The Natural Order RAW novel - Chapter 223
“지금 돌이켜보면 프리웨이의 성공을 보면서 조급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선점을 당하면 다시 따라잡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투자를 서두른 것 같습니다. 더구나 초반에 몇 개의 업체를 빼앗긴 탓에 제대로 살피지 않고 투자를 결정했고 말입니다.”
이만손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프리웨이와 장인걸을 탓하고 있었다. 초기에 몇 개의 유망한 투자처를 놓치자 결국 다른 투자처마저 놓칠까 걱정하여 제대로 조사도 못하고 상대가 원하는 조건으로 신속하게 투자했다. 그 결과 투자는 모두 실패였다.
“그것도 문제지만 우리가 너무 인터넷 산업에 대해 몰랐습니다. 프리웨이는 투자를 하고 사업모델까지 제공하면서 성공을 하게 했지만 우리는 투자를 하고 오히려 방해한 면도 있습니다.”
사이트를 만든다고 해도 성공이 아니었다.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하여 발전시켜야 하는데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여 결과를 채근하니 결국은 마케팅에 집착하도록 했고 투자한 자금은 순식간에 고갈이 되고 말았다.
“홍보비, 광고비로 날리고 말았습니다. 조금 회원의 수가 늘어나니 잘 된다고 판단하여 거기에 매진했고 흥청망청 몇 달 지나니 완전히 망하고 말았습니다. 투자한 업체에서 지하철과 버스에 쏟아 부은 광고비만 수백억일 것입니다.”
인터넷 산업에서 바로 알 수 있는 성과측정지표는 회원수, 조회수, 방문자수인데 그것이 높아지자 광고에 주력했는데 콘텐츠와 서비스, 상품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니 탄력을 받지 못하고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 사이 투자한 자금은 인건비와 광고비로 순식간에 고갈되었다.
이만손은 한정만의 지적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한정만은 차근차근 신중하게 진행하자고 했지만 결국에는 이만손이 고집을 부렸고 그 결과 실패했다.
‘내가 딴따라만도 못합니까?’, ‘인터넷도 별거 없어요, 그냥 밀어붙이면 됩니다.’, ‘시간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미적대면 상대는 뛰고 날아갑니다.’, 이런 식으로 조언을 무시하면서 폭주했다.
“자중하면서 뭐가 문제였는지 반성하라고 합니다.”
한정만 전무는 다시 기회가 오기를 바라면서 이만손에게 충고를 했다. 이만손이 복귀를 해야 그도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대로 가만히 둘 생각입니까?”
이만손의 표정이 무섭게 변했다. 독선적인 행동을 할 때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런 얼굴이 되면 오직 이철식 회장이나 미래전략실장인 한준우 사장이나 제지가 가능하지 누구도 말릴 수가 없었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VIP가 밀어주고 박민수 실장이 지켜보는 상황인데. 거기다 인기가수이자 마라토너이고 포털 사이트 프리웨이의 운영자이자 결정적으로 한 달 순수익만 200억 원이 나는 몰리브덴 광산의 주인인데 말입니다. 허튼 짓을 하다가는 바로 들통이 날 것입니다.”
한정만 전무는 이미 언론을 통해 이미지를 깎아내려고 시도했다가 실패를 했고 그로 인해 꽤나 손실을 본 상황이었다. 천명그룹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입막음을 해야 했다. 공공연히 떠드는 것과 확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차이가 컸다.
“언제까지 가만히 두자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나중에 상황이 바뀔 것이고 그 때까지 기다리자는 것입니다. 괜히 나서다가 더 큰 실수를 하고 회장님에게 다시 찍히는 사태는 피해야 합니다.”
한정만은 이만손을 맡기로 한 것이 잘한 일인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도 없었다. 다시 이만손이 복귀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 때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장인걸은 앨범이 발매되었지만 첫 앨범이 발매될 때처럼 그리 바쁘지가 않았다. 그 때는 혼자 다 해야 해서 바빴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이 다 해주어서 할 것이 없었다.
“방송에 나가고 일주일에 행사 한두 개만 나가면 되겠네요.”
“다시 경기가 살아나는 상황이라 행사가 많아질 것입니다. 스케줄을 문의하는 전화가 갑자기 많아졌습니다. 신곡을 발매한 것도 이유인 것 같습니다.”
“3주 후부터는 방송에 나가지 못하는 것을 아시죠? 마라톤 때문에 유럽에 가야합니다. 그 후에는 전국 순회콘서트를 하고요.”
장인걸은 로테르담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4월 12일에 출국해야 했다. 이미 이원희는 준비를 하기 위해 출국을 한 상황이었다. 숙박부터 훈련을 위한 시설을 수배해야 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활동하지 않을 계획입니까?”
“미국에서는 각 지역을 돌면서 순회콘서트를 해야 하고 홍보를 위해 라디오방송에 출연해야 합니다. 당장은 불가능하고 이번 앨범 활동이 끝난 후에 미국으로 건너갈 것입니다.”
“비자 문제는 어떻게 할 것입니까?”
“순회콘서트와 홍보활동은 영리적인 활동이기에 기존비자가 아닌 신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물론 그 전에 영주권이 나올 수도 있고요.”
개인투자법인의 자본금이 일정금액 이상이고 일종의 유명인이기에 특별 심사에 의한 영주권 발급이 가능하다는 페럴 해런드의 조언에 따라 현재 이민국에 영주권을 신청한 상태였다.
특히 로테르담마라톤대회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하면 훨씬 빨리 심사가 끝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럴 경우에 특별 케이스로 심사를 단축하여 발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혹시 영주권을 신청했습니까?”
“자격조건이 될 수도 있다고 해서 집체교육을 마치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미국에서 활동할 경우 비자문제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가 있습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불법취업이니 뭐니 해서요. 그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활동에 제한이 없는 영주권을 획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역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영주권을 받아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자칫 병역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영주권을 받으면 병역기피논란이 일어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집체교육을 마친 상황이니 그런 논란에서 자유로우니 신청해도 무방했다.
“영주권을 받으면 범죄가 아닌 이상 어떤 행위를 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학교에 다니고 싶으면 학교에 다닐 수도 있고요. 취직을 하고 싶으면 취직을 해도 되고요. 공원에서 버스킹을 해도 되고요. 그러니 나중에 이 문제가 거론되면 미국에서 활동하는데 구애되지 않기 위해서 신청한 것이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혹시라도 거론이 되면 그렇게 대응하겠습니다. 그보다 M-cable의 방송에 나가는 것은 잘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래요 다행이군요. 그들을 무시할 생각은 없으니 다른 방송국 수준으로 협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신에 그들 자체로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방송국 자체적으로 백댄서나 코러스를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그 부분은 협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장인걸은 이번 활동을 할 때는 굳이 백댄서나 코러스를 대동하지 않고 활동하기로 했다. 더구나 전처럼 문라이트와 협업을 하는 것도 하지 않아 다소 단조로운 면도 있었다.
“이번에는 보여주는 것보다 들려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렇기에 퍼포먼스보다는 보컬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댄스곡도 있지만 그것도 노래 자체의 흥에 초점을 두어야합니다.”
장인걸은 아이돌들과 동일한 방식의 무대를 꾸밀 생각은 없었다. 나중에 그런 무대가 대세가 되지만 지금까지는 가창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컸다.
10일 후에 다시 방문하여 살객의 상세를 살폈다. 전에 개정대법으로 얽힌 경혈을 풀어주었지만 전부 해소된 것은 아니었다. 또한 늘어난 곳은 제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여전히 늘어진 채로 있었다.
또한 깨어진 단전은 임시로 복구를 했지만 완벽하게 복원이 된 것은 아니라서 재차 살펴야 했다. 꾸준히 한약을 복용한 덕분에 좋아졌지만 운기할 정도로 회복한 것은 아니었다.
“팔의 상태는 거의 회복을 한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재활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리하면 인대가 뒤틀릴 소지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장인걸은 팔의 경혈을 개정대법으로 회복시키면서 그렇게 일렀다. 다음으로 단전을 혼돈의 기운으로 보호하면서 금강나한공의 소주천의 경로를 따라서 강제로 기운을 한 바퀴 돌렸다. 그러자 역시 전보다 약하지만 지독한 악취가 풍기기 시작했고 검은 빛이 감도는 땀이 나왔다.
“무예를 익힌 것으로 압니다. 아직 단전이 회복되지 않아 기를 움직이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열흘 정도 꾸준히 약을 먹으면서 저절로 회복이 되기를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에 이것저것 몸에 좋다는 것을 다 복용한 것 같은데 함부로 먹으면 큰일이 납니다. 제대로 복용법을 알고 독성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온몸 곳곳에 여독이 배출되지 않고 축적이 된 상태입니다. 지금 나오는 오물들은 바로 그것들입니다. 그러니 함부로 약재를 복용하면 좋지 못합니다. 산삼 같은 것도 잘못 먹으면 몸에 해롭습니다.”
장인걸은 아직 단전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에 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면서 약성이 강한 것들을 함부로 복용하지 못하게 했다.
“특히 중국산 단약을 함부로 먹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그런 단약은 주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수은이 몸에 들어와서 쌓이면 진짜로 약도 없습니다. 이대로 시간이 흘렀다면 몇 년 지나지 않아 치명적인 상태가 되었을 것입니다.”
장인걸은 중국산 단약을 먹은 것까지 지적했다. 강장효과가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일단 가서 씻고 다시 오도록 하십시오. 다시 한 번 기운을 돌려 오물을 배출시킬 것이니.”
세 번이나 기운을 돌린 다음에 몸을 씻도록 했다. 오물이 말라붙어 땀구멍이 막혀 배출이 잘 되지 않았다. 씻어야 땀구멍이 제대로 열려 효과를 볼 것 같았다.
몸을 씻고 오자 다시 한 번 개정대법을 전개했다. 여전히 악취가 나고 오물이 배출되었지만 훨씬 강도가 약해졌다. 그러면서 단전을 보호하면서 가해지는 충격을 살폈다.
‘기운이 샐 정도는 아니지만 충격이 가해지면 단전이 약해질 수가 있으니 아직은 운기하면 안 될 것 같아.’ 단전의 상세는 이제 그대로 두면 저절로 회복이 될 정도로 좋아졌지만 충격을 버틸 정도는 아니었다. 다음에 와서 살핀 후에 운기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살객의 치료를 마친 후에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장인걸의 몸에도 냄새가 배어 썩은 냄새가 나고 있었다. 그런 다음에 따로 마검을 만났다.
“이제 회복은 거의 다 되었습니다. 약은 잔량만 먹도록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언제나 복귀가 가능할 것 같습니까?”
“재활훈련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한 달 정도면 외적인 부분은 거의 다 회복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근력까지 회복하려면 한 달은 더 재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기의 회복은 한 열흘 정도 더 지난 후에야 가능합니다. 더구나 몸 안에 기운을 다시 모으려면 최소 한 달은 지나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두 달은 지나야 밖으로 움직일 수 있겠군요. 완벽을 기하려면 세 달을 잡고 7월 정도면 복귀해도 되겠군요. 그때 복귀하는 것으로 잡고 준비하겠습니다.”
“그 정도로 보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복귀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나도 개입할 명분이 있으니 나설 것이고 그러면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야심을 감춘 자들이 드러난 마당이니 정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진짜로 회복하느냐 여부입니다.”
살객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지만 무공을 회복할지 불투명했다. 무공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살객이 나서도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다. 최종적으로 저항하는 자를 혼자 힘으로 제압해야 권위를 세울 수가 있었다. 그렇지 않는다면 계속 도발하는 자들이 속출할 것이고 더 상황이 나빠질 것이 분명했다.
“몸의 내구성은 기존보다 못할 수도 있지만 무공의 강도는 전보다 더 강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따로 보자고 했습니다.”
“전보다 더 강해진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 민지훈 사장과 마태욱 실장도 만나서 그 사실을 알리고 약간의 도움을 주었습니다. 최 사장님에게도 약간의 도움을 줄까합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인걸의 말에 마검 최용섭은 궁금한 표정이 되었다. 자신을 강하게 만들 수가 있다는 말인데 이해가 되지 않은 표정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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