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tural Order RAW novel - Chapter 50
장인걸은 집 근처에 있는 음반판매점에 가서 자신의 앨범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 포스터도 없고 그저 신규앨범 진열대에 달랑 하나 꽂혀 있었다. 아직 알려지지 않아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것을 보다가 그냥 밖으로 나왔다. 누구에게 자랑을 하기도 쑥스러워 그냥 집으로 왔다.
“제 앨범 도착했나요?”
“물론이야. 앨범 전시대에 바로 진열까지 했고 매장에 틀어주고 있어. 네가 공연하러 오면 전후로 사인코너까지 운용할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지배인과 통화를 하니 기분 좋게 전해주었다. 일단 달맞이꽃에서 홍보를 할 수 있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얼마나 배포를 했어요?”
장인걸은 한정수에게 전화를 걸어서 앨범 배포현황에 대하여 물었다. 전에 초도 제작 물량에 대해 물으면 그냥 알아서 한다고 하니 더 묻기가 곤란했었다.
“유통회사인 예림음반을 통해 제작한 CD 2만 장을 일단 배포했어. 한 달 후에 반납 가능한 조건으로.”
그런 조건은 모든 음반사가 초도물량을 배포할 때 적용되는 조건이었다. 음반은 보통 한 달 후에 대금을 결제했다. 그때 팔지 못한 음반은 반납을 하거나 물량으로 보유하고 대금지급을 유예했다. 반면 초도물량을 소진한 후에 이루어지는 추가 주문은 한 달 후에 무조건 결제를 해야 했고 반납이 불가능했다.
“그렇게나 많이요?”
장유현이 초도 앨범제작비용을 대준다고 하여 결국은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2만 장이나 제작을 한 것 같았다. 안 팔리면 갚지 않아도 되고 나중에 잘 팔리면 원금만 갚는 조건이었다. 수량은 한정수와 의논하여 정한다고 하더니 그렇게 많이 찍은 것 같았다.
“보통 기성 가수들은 5만 장은 찍어. 이 정도는 갓 데뷔한 신인가수들도 다 찍는 물량이야. 기본적으로 전국의 모든 음반판매점에 배포하려면 그 정도는 있어야 해.”
앨범 제작비용이 몇 천만 원이 들어간다는 말이었다. 거기에 곡비까지 합하면 억대를 넘어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니 앨범 하나 실패하면 기획사가 휘청거린다는 말도 나오는 것이다.
“그거야 진짜 가수들 이야기죠.”
“네 앨범 좋아. 그 정도 물량은 충분히 팔릴 수 있을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일단 방송국에도 다 돌렸으니 그렇게 알아.”
장인걸은 데모 CD를 만들 생각으로 앨범 작업을 했는데 어느 사이에 진짜 가수로 데뷔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방송국에도요? 혹시 요청이 들어오면 스케줄도 해야 해요?”
“당연히 방송국에서 부르면 일단 달려가야지. 거기만큼 좋은 홍보수단이 없어. 네 고정 스케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을 이용하여 홍보를 해야지. 처음에는 TV가 아니라 라디오가 주를 이룰 거야.”
장인걸은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방송에 나가야 하는 일이 생길 것 같아 불안했다. 아직 가수를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엉겁결에 데뷔를 한 것 같았다.
장인걸은 달맞이꽃 공연 전에 무려 30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생전 처음으로 사인이라는 것도 해보았다. 사실 그런 일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얼떨떨했다.
공연 중간에 자신의 노래를 두 곡을 부를 예정이었다. 보통 카페 분위기에 적당한 조용한 발라드 곡을 불러야 했다.
테이블이 무려 80개이고 모든 자리에 사람이 차면 320명이나 들어오는 넓은 공간에 대부분의 자리가 가득 찬 것을 보니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가 공연하는 시간이 식사시간이기에 과격한 퍼포먼스를 보일 수가 없고 부를 노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성량도 제한이 있었다.
“오늘 제 앨범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젊음의 추억’입니다. 젊은 날의 사랑, 좌절, 이별 등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불타오르던 감정은 시간과 함께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아련함 그리움만 남는다고 합니다. 이번에 들려드릴 노래는 앨범에 수록된 ‘사랑, 알 수 없는 느낌’이라는 곡입니다. 젊은 시절 자신은 사랑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고 지나간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내가 사랑을 했었구나 깨닫는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멘트를 하고 노래를 시작했다. 가을에 조용히 낙엽 지는 산길을 걸으면서 10년, 20년 전에 빛나던 지인을 그리면서 미소를 짓는 감정을 담아서 노래를 불렀다.
식사를 하던 사람들은 노래를 듣느라 포크질을 멈추었고 와인을 마시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홀짝 잔을 비우고 말았다.
조용한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러자 일부의 눈에는 그리움이라는 느낌의 습막이 드리우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런 한 가닥의 기억을 끌어내고 있었다.
“제 노래가 들을 만 하다고 생각되면 가시는 길에 앨범 하나씩 사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다른 것은 해줄 수 없고 사인은 얼마든지 해드리겠습니다.”
장인걸은 자신의 노래를 부른 다음에 앨범의 홍보까지 했다. 앨범을 냈다는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그저 그런 카페의 가수에서 정식 가수를 보는 것으로 변했다.
“이번에는 여름이기에 뜨거운 사랑 노래를 하나 부를까 합니다. 뜨겁지만 오히려 너무 뜨거워서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해 자신까지 불태워버린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닥불의 뒷자리’입니다. 다 타고 그 자리에 남은 추억에 대한 노래입니다.”
장인걸의 기타 전주가 시작되고 낮지만 울림이 가득한 목소리가 퍼져나갔다. 격정을 담았지만 터져 나오지 못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사람들은 좋아하는 마음을 느끼면서도 표현하지 못했던 어떤 시간을 떠올렸다. 끝내 분출을 하지만 그것은 사랑의 결실이 아닌 자신을 파괴하는 풋사랑이 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그 추억을 씁쓸함을 되새기면서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장인걸이 인사를 마친 이후에야 박수를 쳤다. 그리고 일부가 아쉬운지 앙코르를 외쳤다.
마지막으로 일어나기 직전에 앙코르가 들어와서 흥겨운 타이틀곡인 ‘한여름의 축제’를 열창했다. 끝나는 시점이기에 다소 요란한 느낌이 들어도 타이틀곡을 불렀다.
‘음원을 배포하지 않으니 반응이 늦을 수밖에 없군. 차라리 잘 된 면도 있어. 그렇지 않았다면 유명가수의 팬덤에 묻히고 말았겠지.’장인걸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 입구의 대기실로 갔고 거기서 앨범 판매를 위해 30분가량 대기를 하면서 일종의 사인회를 진행했다.
50장 정도를 판매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120장이나 판매가 이루어져 달맞이꽃에서만 무려 150장을 판매할 수가 있었다.
아울러 카운터에 음반 잔량을 맡겨 판매를 대행해달라고 부탁했다. 원칙상 그것도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그냥 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
이영선은 녹음을 마치고 라디오 방송국을 나서면서 CD 플레이어에 그날 방송국에서 챙겨온 CD 하나를 넣었다.
“쓸 만한 노래가 있을지 모르겠네.”
무려 20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베테랑 진행자였다. ‘한밤의 음악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가끔 다른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밤을 새서 녹음을 해서라도 방송을 계속했다.
“이건 아냐. 창법도 엉망이고 노래도 제대로 되지 않았어. 요즘은 데모CD를 앨범으로 내니. 데모라도 이 정도면 심한데.”
그렇게 탄식을 하면서 꽤나 분위기 있게 생긴 남자의 사진이 재킷으로 된 케이스를 들어서 그 안에 든 CD를 넣었다.
“애는 얼굴로 가수가 되었나?”
빈 케이스를 들고 남자 사진을 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나이가 40이 훌쩍 넘어 50이 다 된 아줌마인데도 눈이 갔다. 어린 것 같으면서도 성숙한 남자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노래가 나오자 운전을 하는 중이었지만 노래에 집중했다. 간주만 들어도 꽤나 좋은 노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기에 이어지는 노래는 눈을 번쩍 뜨게 만들었다.
“돌아가야 해.”
결국 방송국에서 대략 2km 정도 갔다가 다시 방송국으로 향했다. 그날 저녁에 방송할 프로그램의 녹음을 마친 상황이지만 지금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는 순간 녹음을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 무슨 일이에요?”
방송국에 들어가자 ‘한밤의 음악여행’의 담당 PD인 이석명이 말을 붙여왔다.
“녹음 뒷부분 좀 수정하자. 선정한 곡이 맘에 들지 않았는데 딱 좋은 곡을 하나 찾았어. 이거.”
그러면서 CD를 내밀었다.
“이거 오늘 들어온 CD인데 이름도 없는 무명 가수잖아요?”
“그렇긴 한데 월광기획이잖아. 한정수가 프로듀싱을 했어. 생판 신인이라도 엉터리라면 손도 대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노래도 아주 죽여 줘.”
그러면서 이석명을 기기 앞으로 끌고 갔다. 그런 다음에 노래를 틀었다. 노래를 듣는 이석명도 놀란 표정이 되었다. 둘은 가만히 노래를 들었고 한 시간 동안이나 꼼짝 않고 음반에 든 노래를 다 들었다.
“어때? 대단하지 않아?”
“그런 것 같아요. 12곡, 어떤 곡 하나 허술하지 않네요. 싱글로 노래를 냈다면 연이어서 1위를 했을 텐데 그게 오히려 아쉽네요. 타이틀곡으로 마지막 곡을 변경하자는 말이죠? 그거야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죠.”
“멘트도 다시 해야지. 그러니 그것 먼저 하자.”
이영선은 스튜디오로 들어가서 멘트를 했다. 기존의 멘트를 수정했고 짤막하게 30초가량 수정된 내용을 읽었다. 이석명은 원래의 녹음본을 불러와서 뒷부분을 삭제하고 새로 녹음한 부분을 붙였고 마지막으로 노래의 파일을 불러와서 붙였다.
“오늘 이 노래 나가면 난리가 나겠는데요. 방송국 고객상담센터에 이 음반의 정보를 일찌감치 넘겨주어야 하겠어요. 그래야 허둥대지 않고 응대를 할 것이니.”
“이 바닥에서 이런 말도 있잖아. 뜰 사람은 반드시 뜬다고. 그저 나는 운 좋게 밥상에 수저 하나 올려놓는 것이지. 내가 아니라도 이 정도 음반이면 뜰 수밖에 없어.”
음악프로그램에서 좋은 노래를 소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좋은 노래를 최초로 발굴하여 소개했다는 것은 그 프로그램의 명성을 높이는 지름길이었다.
지금까지 ‘한밤의 음악여행’은 어느 프로보다 새로 나오는 좋은 노래를 가장 많이 소개했다. 그것은 한때 가수로 데뷔를 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한 이영선이 그날 나온 노래를 매일 모니터링 하기에 가능했다.
물론 모니터링을 한다고 해도 다 듣는 것은 아니었다. 타이틀곡을 듣는 정도지만 그 정도만 해도 충분했고 앨범의 노래를 끝까지 다 들었다면 그 앨범은 보통 20만 장 이상의 성적은 거두었다.
“이 정도면 못해도 20만 장은 팔린다는 말이네요.”
“노, 50만 장은 팔릴 거야. 잘하면 100만 장도 팔릴 것이고. 기성 가수라면 무조건 100만 장인데 신인이라 몰라.”
사실 매년 음반판매량은 그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그래서 1년에 100만 장 이상이 2~3개씩 등장을 하는 시기였다. 그러니 그런 전망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 전화를 걸어요?”
이석명이 전화기를 붙잡고 있는 이영선에게 물었는데 그 순간 통화가 연결되는 것을 보자 입을 닫았다. 한정수의 개인 휴대폰에 전화를 했다.
“나야. 이영선.”
“웬일로 누님이 전화를 주셨습니까?”
“야, 이번에 기가 막힌 신인을 발굴했던데 누구야? 소리 소문 없이 음반을 냈더라.”
“들었어요? 그냥 나는 녹음만 조금 도와준 정도이지 실제는 그 녀석이 다했어요.”
“이름은 건방진데 노래를 들으니 그럴 만하더라.”
“이애 본명이 장인걸인데 요즘 추세와 어울리지 않아서 그렇게 바꾼 거예요. 애가 유현이 먼 집안 조카라 앨범 제작도 유현이가 지원해 주었어요.”
“배우 장유현 말하는 거지? 너랑 친한?”
“그렇죠. 사실 이 앨범이 애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하는데 데모CD가 필요해서 만든 앨범이에요. 그런 것 치고는 곡 수준이나 가창력이 터무니없이 높지만요.”
“어이가 없군. 그럼 어디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데모 CD도 없었다면 대학생, 그것도 신입생이라는 말이겠네.”
“맞아요. 달맞이꽃에서 토요일 여섯 시, 타라한에서 일요일 여섯 시 타임을 뛰고 있어요. 저번 주에 처음으로. 앞으로 두 달 동안 아마도 미어터질 것입니다.”
“목소리를 보면 그 시간이 딱 맞겠네. 물론 락을 해도 되겠지만 그 시간에 들어가려면 조금 이름값이 모자라겠지만. 며칠 지나면 완전히 달라질 것 같지만. 물론 밴드가 붙어야 하겠지.”
가수가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다른 가수가 부른 노래를 커버만 한다면 그저 노래를 잘 부른다는 평가만 얻지 그 이상의 이름을 얻는 것이 불가능했다. 오리지널 노래를 불러야, 즉 신곡으로 노래를 내서 인기를 얻어야 진짜 가수로 인정을 받았다.
“더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 앨범 숫자를 고작 3천 장을 내자고 했어요. 아르바이트 하는 카페에 가져가서 판다고. 그것을 장유현이 일단 노래 좋다고 2만 장을 찍어 다른 신인가수들처럼 음반 가게에 뿌린 거죠. 방송국에 앨범 돌린 것도 내가 우리 최영석 실장을 시켜서 보낸 거예요. 지금도 노래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방학 때만 아르바이트를 하고 다음 학기에는 학과 공부를 하겠다는 입장이에요.”
한정수는 억울하다는 듯이 푸념을 했다.
“앨범이 나온 이상 그런 평화로운 일상은 불가능할 것이고, 그 때에는 자신의 실력을 믿겠지. 애는 어때?”
“너무나 반듯한 것이 문제이죠. 그러면서도 주관도 뚜렷하고. 노래 연습도 목을 보호한다고 하루에 3시간 이상 하지 않고 악기 연습도 딱 3시간만 하더라고요. 그 이상은 오히려 해롭다고요.”
한참 통화를 하더니 전화를 끊었다.
“다음 시간에 한 번 불러야겠어. 생방이 언제이지?”
“월요일, 모레죠.”
“그러면 그날 부를까? 아니면 목요일?”
“모레는 너무 촉박하죠. 게스트 섭외도 끝났고요. 목요일은 한 자리가 아직 픽스 되지 않았으니 그날 올 수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나중에 부르면 바빠서 못 올 수도 있으니까요. 걔도 텔레비전에서 부르면 거기에 달려갈 것이니까요.”
“알았어. 그러면 다음 주 목요일 게스트로 지금 섭외할게.”
이영선이 다시 전화를 들고 한정수에게 전화를 했다. 한정수는 바로 확답을 하지 않고 조금 있다가 전화를 주기로 했다.
30분 정도 팬 서비스를 하고 차에 기타를 싣고 출발을 하려던 장인걸은 삐삐가 울리자 가게 입구에 있는 공중전화로 가서 전화를 했다. 한정수의 휴대전화 번호였다.
휴대전화를 마련할까 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일단 삐삐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도 그런 연락수단이라도 있어 바로 연락이 가능했다.
“무슨 일이에요?”
“너, 목요일 저녁 아홉시에 스케줄이 하나 잡혔다. 한밤의 음악여행 알지?”
“네, 이영선씨가 진행하는 것 말이죠? 예전에 많이 들었죠.”
“응,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늘 저녁에 네 타이틀곡을 1부 마지막에 방송해 준다고 했다. 그날 30분 정도 생방송을 하면서 앨범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하더라. 물론 한 곡 정도 라이브도 해야 하고.”
“정말요? 알았어요. 목요일 오후에는 아무런 일정도 넣지 않을게요. 아직은 토요일과 일요일만 일정이 있지만요.”
“일단 일곱 시에 회사로 와라. 특별한 일이 없다면 내가 데려다 줄 것이니. 그 때 방송을 하는 요령도 간단히 가르쳐 줄 것이다. 마이크 사용부터 제대로 배워야 해.”
방송에 나가는 것도 좋지만 잘 해야 했다. 그렇지 않고 실수를 한다면 나가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알았어요. 그러면 일단 월요일 오전에 회사에 나갈게요.”
장인걸은 전화로 길게 이야기할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아예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음, 그날 녹음이 하나 있지만 시간을 내서 보도록 하자. 이영선씨가 앨범이 아주 좋다고 하더라. 앨범의 성패를 누구보다 잘 맞히는 사람이니 아주 좋은 징조이다.”
장인걸은 그런 이야기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지만 그래도 들뜨지 않으려고 했다. 장인걸은 통화를 마치고 차로 가다가 가게에서 나오던 손님 두 사람이 내미는 앨범에 사인을 해주었다. 벌써부터 사인을 원하는 팬이 생겼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