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tural Order RAW novel - Chapter 89
장인걸은 플래쉬를 이용하여 버튼을 만들었고 그것을 각종 게시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주었다. 또한 기존의 게시판 보드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 적절하게 변형을 했다.
또한 나중에야 도입이 되는 첨단의 기능도 각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하여 구현을 했다. 사실 하려고 하면 혼자서도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지만 몇 가지만 시범을 보이고 중단했다.
그가 모든 것을 할 수도 없고 앞으로 그 일을 전담할 사람들이 익혀야 할 것들이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시범을 보인 것은 그의 요구를 모르는 사람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치부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 해보지도 않고 엉뚱한 요구를 한다고 치부하는 직원이 꼭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것은 처음 보는군요. 어디서 배운 것입니까?”
“내가 몇 달 전에 히어로닷컴의 도메인을 등록한 것을 알 것입니다. 그 동안 궁금하여 사전에 이런 것들을 좀 알아봤습니다. 일단 이런 스타일로 홈페이지를 만들면 보기에 깔끔할 것입니다. 요즘 여러 가지가 짜증난다지만 컴퓨터를 하는 사람이 가장 짜증나는 것은 로딩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 최소한의 기능만 넣어서 로딩이 빠르게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용량이 작은 텍스트 파일로 변환을 시켜서 기본 게시판을 꾸미라는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설명을 요하는 게시판의 경우에는 다른 기능을 넣을 필요가 없는 거죠. 물론 일반 방문자가 게시물을 올릴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동영상의 경우에는 적절한 수준에서 다운로드의 속도와 화질을 살리는 방향으로 작업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어려운 작업이죠.”
장인걸이 시범을 보인 후에 홈페이지 제작은 훨씬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투박하게 작업했지만 최첨단 기능을 부여하는 방식을 배웠기에 그대로 모방을 하면 되었다.
물론 방식을 아는 것과 보기 좋게 디자인을 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기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점검을 했고 보름이 지난 후에 1차적으로 홈페이지를 오픈할 수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3일 후에 월광기획의 홈페이지를, 다시 3일 후에는 은마기획의 홈페이지까지 오픈하였고 그것을 업데이트하고 관리하는 일을 시작했다. 자료나 기술적인 완성도가 필요한 창은 나중에 더 보완하기로 했다.
“혹시 음악파일 MP에 대해 압니까?”
장인걸은 어느 정도 개발이 되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에 개발의 진척도에 대해 물었다.
“현재의 아날로그 방식의 음원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파일을 말하는 것입니까? 일종의 축약파일 말이죠?”
“그렇습니다. 현재 MP2까지 개발이 되어 있죠?”
“맞습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은 상당부분 음원이 소실되어 음질이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더 나은 단계인 MP3를 개발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MP2를 잘 아는 프로그래머를 찾아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프리웨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기 바랍니다.”
검색과 이메일과 뉴스를 서비스하는 포털을 만들기로 했다. 프리웨이라는 도메인을 보유한 것까지 오픈을 했다. 그런 다음에 검색엔진과 이메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지시했다.
물론 검색엔진은 야후 방식과 구글의 방식 모두를 포함하도록 하여 시간이 지나도 적당히 업데이트만 하면 되도록 했다.
이메일의 경우에는 간단한 기능에 각종 파일을 첨부하여 발송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파일의 경우는 용량의 한계를 설정했다. 물론 대용량 메일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다운로드 속도 한계나 데이터 용량의 한계 때문에 당장은 적용이 불가능했다.
“안녕하십니까? 영산신용금고 대표인 이치성입니다.”
사채업자이지만 겉으로는 양지의 금융회사인 신용금고의 대표를 맡고 있었다. 일종의 금융업자로 행세하고 있었다.
“장인걸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민지훈이 마련한 자리였다. 그들은 한적한 소고기구이집에서 외부의 눈을 피해 만났다. 그 업소 자체가 민지훈이 사실상 주인인 곳이었다.
“민지훈 사장님에게 들었던 것보다 더 건장한 것 같습니다. 그냥 딱 봐도 포스가 넘칩니다.”
이치성 전무는 예상과 달리 상당히 친화력이 뛰어난 인물로 보였다. 사채업자이기에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느낌이 없이 부드러운 인상이었다.
“그저 운동을 조금 좋아할 뿐입니다.”
장인걸은 조심스럽게 응대를 하면서 탐색을 했다. 무슨 이유로 만나자고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무리한 것을 요청하는 것이라면 바로 응하지 않고 적당히 상대의 의중을 살필 생각이었다. 반면에 서로 협력을 통한 이익의 공유를 원한다면 문제가 없는 수준에서 협력할 의향도 있었다.
“이번에 데뷔하면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정말입니까? 그쪽의 수입이 좋으면 투자할까 하는데요.”
“저야 운이 좋아 제법 벌었지만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음반사마다 곡소리가 나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앨범을 찍었는데 본전치기 한 앨범이 드물다고 합니다.”
앨범을 제작해서 실패하면 그것은 결국 음반사의 손실로 돌아왔다. 소속 가수와 계약을 통해 일정부분 손해를 분산한다고 해도 그것은 당장 받을 수 없는 채권에 불과했고 고스란히 음반사가 떠안아야 했다.
“다들 힘들다고 하던데 그 바닥도 그런 것 같군요. 요즘 대출해준 것을 떼이지 않을지, 어디에 투자해야 안전할지 고민입니다. 워낙 경제가 좋지 않으니 이제는 겁이 납니다.”
이치성은 엄살인지 진짜인지 모를 푸념을 했다. 표정을 보면 사실인 것 같지만 액면 그대로 믿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들 죽는 소리를 하지만 한편으로 버는 사람은 다 벌고 있습니다. 단지 그 숫자가 전보다 줄었지만요.”
장인걸은 속내를 보이지 않고 적당히 대꾸했다. 최유림이나 민지훈이나 안광현은 꾸밈이 없이 직선적인 사람인데 이치성은 능구렁이처럼 속내를 감추고 있었다. 그렇기에 오히려 거리감이 느껴졌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저도 몇몇 연예인들과 알고 지내는데 한 때 큰돈을 벌었지만 대부분 재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다 탕진하고 어렵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 쉽게 벌다보니 너무 낭비가 심한 것 같습니다.”
“그런 면이 있습니다. 저도 종종 돈 버는 것이 이렇게 쉽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관리를 잘 해야 나중에 돈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장인걸이 본격적으로 포털사이트에 뛰어들기로 하자 돈 좀 벌었다고 돈지랄을 한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었다. 장시현이 은마기획을 만들어 저작권을 수집하자 장인걸과 장유현이 헛짓꺼리를 한다고 비아냥대는 사람도 있었다.
“그럴 수도 있겠군요. 이 어려운 시기에 돈을 벌었으니 부럽습니다. 그간 어렵게 모은 돈을 이번에 다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몇몇 기업이 졸지에 부도가 나는 바람에 그대로 다 묶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민지훈과 몇몇 기업의 부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대부분 천광상사와 유착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었다. 일종에 조직 내부에서 거래를 하다가 문제가 생긴 상황이었다.
“그 배후에 차태근 부회장과 우선출 이사가 있다는 말입니까? 그런 사실을 모르고 빌려 준 것입니까?”
민지훈이 반문을 했다. 일종의 대출압력을 받아 부실대출을 해준 상황에서 사고가 난 상황이었다.
“사업이 어렵다는 것은 알았지만 일이 이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양쪽 다 20억씩은 족히 떼일 상황입니다. 그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인데 문제입니다. 나올 구멍이 없으니 어떻게 할 방도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인신매매나 장기매매를 해서 받아낼 상황은 아니고 말입니다.”
부도가 난 회사를 처리하여 최대한 받아낼 것이지만 법대로 해서는 10%도 회수가 불가능했다. 그런 상황이니 이치성 전무도 입장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 둘에게 사업실패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말이군요.”
조직의 자금을 가져다가 사업을 하게 만들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현 사태의 시발점이 된 로마나이트의 일도 차태근 부회장과 우선출 이사가 저질렀지만 결과적으로 책임은 이치성 전무가 지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우선출 이사가 폭주를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럴 경우 민지훈 사장님이나 장인걸씨가 조금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민지훈 사장님이야 서로 연관이 있지만 나는 제 3자인데 무슨 자격으로 개입합니까? 자칫 내가 개입하여 좋지 않은 상황이 초래될까 걱정입니다.”
“흔히 우리를 양아치라 하는데, 우리들 일에 무슨 자격이 필요합니까? 이 바닥은 그런 것 없습니다. 그저 힘으로 이기면 모든 것이 끝입니다. 명분이니 의리니 하는 것도 이긴 자가 논하는 것입니다.”
이치성 전무는 폭력 조직의 본질에 대하여 설명했다. 물론 내부 문제에 개입하면 폭력조직에 가입한 것으로 간주되어 사법처리가 될 수 있지만 그저 지나가다가 휩쓸린 것으로 주장하면 단순폭행으로 처리된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장인걸은 학생이고 연예인이기에 그들과 단순히 알고 지내는 정도였다고 하면 크게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에는 조폭과 연관성, 보통 일종의 피해자로 자리매김하기에 일이 터져도 단순가담자로 분류가 된다는 말을 했다.
한정수는 장인걸이 히어로 기획의 홈페이지를 오픈하자 월광기획의 홈페이지를 제작하도록 부탁했다. 물론 공짜가 아닌 실비로 정산을 하기로 했고 홈페이지 관리를 하려면 전담 직원이 필요하다고 하여 직원 한 명을 신규로 채용하여 제작을 하는데 같이 참여하도록 했다.
마찬가지로 장유현도 한 명의 직원을 보내어서 홈페이지 제작에 참여하도록 했고 작업이 끝난 후에 은마기획의 홈페이지를 관리하도록 했다.
히어로기획의 홈페이지 제작팀에는 총 7명의 직원이 있는데 그 중에 2명은 월광기획과 은마기획에서 파견을 나온 직원이고 나머지 5명이 히어로기획의 직원이었다.
“프리웨이라는 포털이 성공할까요?”
전산개발팀 부팀장인 최윤환은 팀장인 양지원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고 질문의 형식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했다.
“일단 일반인에게 아이디를 주고 이메일 사용을 무료로 할 수 있도록 하며 자기 계정으로 카페라는 미니홈페이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니 만드는 것은 가능할 것이야. 성공 여부야 누구도 모르는 일이고.”
팀장인 양지원은 프리웨이의 개발과 운영만 책임지면 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직원인 최윤환에게 성공여부에 대하여는 두루뭉술하게 답변을 했다.
“배너 광고로 돈이 될까요?”
현재 수입이라고는 히어로 기획의 자체 배너 하나와 두 개의 기획사에서 유치한 20만 원짜리 배너 2개가 전부였다. 그런 상황에서 프리웨이를 서비스하는 것은 그저 자선사업을 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일반 가입자에게 공짜로 이메일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불과했다.
“또한 링크를 걸어두고 언론사 기사를 게시하는데 그게 돈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광고를 많이 유치할 수도 있지만 하위 게시판까지 배너로 도배를 해도 50개 정도가 최대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뭔가 생각이 있겠지.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만들 것 같아. 사람이 모이면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 설비투자비가 들지만 사실은 인건비만 드니 크게 부담이 되지 않겠지.”
양지원은 자신도 장인걸의 의중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에 모든 것은 장인걸이 알아서 한다고 미루었다. 장인걸은 배너 광고 외에도 수익모델이 있지만 그것에 대하여는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았다. 괜히 아이디어만 유출되어 경쟁자만 늘릴 수 있기에 일부러 설명하지 않은 면도 있었다.
“검색기능을 만들라는데 그게 무엇입니까?”
최윤환은 검색이라는 말이 모호하여 물었다.
“필요한 사이트를 찾는 것이지. 일종의 옐로우페이지(상업용전화번호부) 역할을 하도록 만들 생각인 것 같아. 알고 싶은 내용이 있거나 알고 싶은 기업이 있으면 거기서 찾도록 하는 기능을 말해.”
포털의 개념을 기사 검색과 기사 제공, 이메일 무료제공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개념이 너무나 모호해요. 미국에 야후라는 회사가 있는 것은 알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코드를 알 수도 없는 일이고요. 이러다가 개발은 못하고 돈만 까먹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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