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tural Order RAW novel - Chapter 92
장인걸은 웹소설 사이트와 웹툰도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 현재 최고 조회수가 대략 500 정도 나오고 있었다. 시작한지 며칠이 되지 않았기에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지만 초기에 볼거리가 없는 상황에서 사이트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그것을 운영하려면 관리자가 엄청나게 많이 있어야 하지 않아? 종종 게시판에서 싸움도 나는 것 같던데.”
은지가 그런 것까지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광장이라는 게시판에서는 벌써 논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단 아르바이트를 고용하여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야. 싸움은 환영이지. 그게 다 활성화가 되고 있다는 증거이니. 싸움이 벌어져야 흥미가 생기지. 조금 더 활성화가 되면 프리웨이는 따로 회사를 만들어서 분사를 할 생각이야. 지금은 투자를 많이 해야 하기에 히어로기획에 두어야 하지만.”
투자를 받을 곳이 없는 상황이라 전적으로 장인걸의 자금으로 투자하여 개발해야 했다. 그렇게 비용을 그래야 비용처리가 가능하고 세금을 줄일 수가 있었다.
큰집에 와서 은지와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시 밖에 나와서 시골집에 전화를 걸었다. 큰집에 오니 가족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마침 어머니가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시 밖에 나갔다고 했다.
여동생 인숙이는 아직 학교에서 오지 않았고 조금 있다가 아버지가 돌아오면 같이 학교에 데리러 간다고 말을 했다.
“할머니는요? 좀 어떤가요?”
“그렇지, 뭐.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약을 달고 사신다. 귀가 점점 나빠져 이제는 말귀를 알아듣지를 못하신다. 전화 바꿔드리고 싶어도 듣지를 못하니.”
장인걸은 시골집에 전화를 걸어도 할머니와 통화를 하지 못했다. 귀가 좋지 않으니 통화가 불가능했다.
“외할머니네는요?”
장인걸은 조심스럽게 외갓집 상황을 물었다. 모른 척 하기도 그렇고 상황을 묻기도 애매했다.
“아직 병원에 계신다. 회복이 불가능할 것 같아. 의사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네. 그보다 외삼촌이 얼마 전에 재판에 넘겨졌고 구속이 되어서 빨리 재판을 받는다고 하더라.”
법으로 구속기간이 정해져 있기에 신속하게 재판을 했다.
“그래서요? 이혼소송은요?”
“이혼소송은 이미 판결이 났고 실형을 살지 집행유예일지 그게 문제라고 하는데. 나한테 연락해서 변호사를 대라고 하는데 뭐가 예쁘다고 그런 일을 해. 이제는 남보다도 못한 사이야.”
어머니도 남동생에 대한 감정이 그리 좋지가 않은지 말이 곱지가 않았다. 어머니와 누나에게 험악한 욕설까지 하는 패륜을 저지른 사람이니 혈육의 정을 끊는다고 선언했다. “국선변호인이 선임되겠군요. 그보다 외할머니 병원비는 문제없어요? 병원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
“네가 추석 때 준 돈도 있으니 걱정하지 마. 네 외삼촌 일이 알려지면 너한테 문제가 생길지 몰라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거기 근처는 얼씬도 마.”
혹시 장인걸이 외삼촌 일에 나설까 걱정이 되는지 말렸다.
“알았어요. 그리고 집이 좁아서 이사를 갈 생각입니다. 그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큰아버지랑 상의해볼게요.”
장인걸은 일단 집을 구할 생각이었다.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지인을 도울 수도 있어 보였다. 그래서 집을 구하기로 했다. 담보로 잡힌 집을 제값에 사주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알아서 해라.”
장인걸은 어머니가 달리 말을 하지 않으니 목표로 한 집을 구매하기로 했다. 경매로 넘어간 집을 구입하는 것은 돈만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은지와 이야기를 하고 먼저 식사를 했다. 민기나 큰아버지 모두 식사를 하고 들어온다고 했다.
아홉시가 다 되어 퇴근한 큰아버지를 만났을 때 얼굴에 피곤함이 잔뜩 묻어 있었다. 기업에 돈을 대출해준 상황에서 부도가 속출하니 은행의 지점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했다. 그것보다도 자주 만나서 어울리던 거래처 사장들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는 자체가 더 힘이 들었다.
“많이 힘드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네가 계속 문제가 있다고 말한 덕분에 몸을 사려 나는 좀 나은 상황이야. 이러다가 은행도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부도가 나면 결국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결국 악성채권이 되어 대손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 대손충당금을 쌓아두고 지불준비금을 준비해놓았지만 기준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 감당이 어려웠다.
“직장인들 모두 힘들 때입니다. 어쩔 수가 없죠.”
“이런 와중에 새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그리 큰돈을 들인 것은 아닙니다. 다 해서 한 2억 가량 들었습니다. 상당부분 제가 직접 작업을 했고요. 지금 시작하는 사람이 없으니 한동안 선점의 효과를 누릴 것이라 봅니다.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을 하여 특허를 낼 계획입니다.”
“특허를 내놓으면 나중에 다른 사람이 따라서 하지 못할 것 같구나. 지금처럼 어려운 판국에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니. 남보다 먼저 시작하면 유리하지.”
“따라서 하지 못하지는 않지만 따라 할 경우 특허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막상 사용하면 소송을 통해서 해결해야 합니다. 사이트 폐쇄는 독과점 문제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고요.”
특허의 무단 사용의 경우에 판매금지나 사이트 폐쇄를 요청할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나 가능했다. 대부분 강제조정절차에 따라 손해배상이 이루어지고 특허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요율이 결정되었다.
“직원들의 경우에 다들 사용하더구나. 이메일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니 너도나도 가입하는 것 같아. 들어보니 서버가 많이 필요하다던데 문제는 없는 거냐?”
“계속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서버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그럭저럭 감당할 수 있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 하루에 한 번 정도 먹통이 되지만 차츰 나아질 것이라 봅니다. 그보다 백제그룹의 건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나도 대책위에 속해 있다. 우리 은행에서 채권단의 대표를 맡고 있는데 처리가 쉽지 않다. 왜?”
“백제그룹 계열사 중에 백제화학이라는 회사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혹시 알고 있습니까?”
“음, 백제화학이라면 알고 있지. 거기에 특별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아는데. 고작 종업원 100여 명 정도의 작은 회사인데 그걸 묻는 이유가 무엇이지?”
“백제화학은 백제철강의 자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회사 명칭에 화학이 들어가 있지만 실제는 제련회사이죠.”
“음, 맞아. 처음에는 백제철강에서 사용하는 화공약품을 취급했으니 화학이 되었지만 지금은 특수금속을 주로 취급하지. 텅스텐, 몰리브덴, 여기에 몇몇 희토류 금속까지. 실제는 외국에서 원재료를 수입하여 제련을 하거나 제련된 합금용 금속을 수입하여 백제철강에 납품하고 일부는 국내에 유통을 하지.”
“그 회사의 가치는 얼마나 할까요?”
“음, 채권단 자산목록을 얼핏 보았는데 본사는 백제그룹 사옥에 있고 백제철강 구매팀 한충현 상무가 겸하고 있고 구매팀 옆 사무실에 10여 명이 근무한다는 것 같아. 공장 겸 연구소는 백제철강이 있는 평당에 별도로 존재하는데 공장 인원이 30여 명, 연구소 인원이 무려 60여 명이지. 전부터 한충현 상무와 가깝게 지냈기에 유심히 살폈지. 공장이나 연구소 설비는 이미 은행에 담보로 잡힌 상황이고 채무가 많고 밀린 인건비와 퇴직금을 고려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할 수 있지.”
“인수가 가능할까요?”
장인걸은 백제화학의 운명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백제철강은 외환위기가 끝나면서 한동그룹에 인수가 되었다. 이미 경인제철을 가지고 있던 한동그룹은 백제철강의 자회사인 백제화학은 인수를 거부한다. 이미 경인제철 산하에 경인특수금속이 존재하는 상황이기에 채무가 자산을 초과하는 백제화학을 인수할 필요가 없었다.
그 때문에 결국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청산될 처지에 놓였는데 연구소장을 맡고 있던 박시운이 대학 동창인 전명전자의 윤민구 사장을 설득하여 인수하도록 했고 자신도 3억 원을 투자하여 지분 30%를 획득했다.
그 후에 연구소장이던 박시운이 대표를 맡아 희토류 연구에 박차를 가해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희토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평상시 제조할 때에 비해 대략 20%만 첨가해도 원하는 성능이 나오게 되었다. 물론 약간 제조원가는 상승하지만 그만큼 제품의 성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었다.
장인걸은 우연히 그런 르포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전명R&D라는 기업을 탐방하는 기사였는데 주로 대표인 박시운의 업적을 다루고 있었다. 나중에 특허 사용료만 2천억 원에 달하고 매출도 1조 원에 달해 주가총액만 무려 3조 원에 달했다.
더구나 공장과 연구소 부지는 나중에 바로 옆으로 도로가 나면서 엄청나게 가격이 상승하게 되어 부채를 청산하고도 새로운 지역으로 이전할 자금까지 확보하기도 했다.
“인수야 가능할 것이지만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야. 백제철강의 인수에 한동그룹이 관심을 보였는데 백제화학의 거취문제가 논란이 된다고 하던데 가치가 있을까?”
“인수를 할 수만 있다면 제법 가치가 있을 것 같아요. 연구비를 조달하는 것이 문제겠지만 연구 능력자체는 도움이 되죠. 거기다 광산 개발능력도 있고요.”
“연간 100억에 달하는 인건비와 연구비를 책임질 능력이 있을지 의문이야.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가 50명이나 되는데 인건비만 해도 만만치가 않아.”
“일단 제가 관심이 있으니 어떻게 되는지 살폈으면 합니다. 당장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이니 말입니다.”
백제철강의 인수는 해를 넘겨 5월에야 겨우 인수의향서가 작성되고 실사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 때가 되면 백제화학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부채의 80%를 탕감해주고 10억 원에 전명전자와 박시운 박사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전명전자에서 지원을 해준 것이 아니었다. 전명전자도 사실 지원할 여력이 없어 방치를 하다시피 해서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한동안 희토류 수입상으로 연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공정에서 희토류의 첨가량을 줄이는 연구를 했고 상용화에 성공한 후 특허를 냈다. 이후에 삼청전자와 SG전자에서 그 공정을 채택해 회생했다.’ 장인걸은 주가 총액이 3조원에 달하는 회사로 성장할 백제화학과 박시운 박사의 능력을 알기에 인수할 의향이 있었다.
“그리고 집을 하나 구입할까 합니다. 아파트보다 단독이 나을 것 같아요. 집안에서 살림할 사람과 경비도 둘 생각입니다. 이제 안전을 생각해야 하니.”
“그러면 제법 큰 집을 구해야 할 것 같은데 생각해 둔 것이 있어? 단독으로 할 것인지 아파트로 할 것인지 정해야지.”
“일단 학교에 다녀야 하니 학교 근처로 구할까 합니다. 거기 조금 괜찮은 고급주택단지가 있으니 거기로 구할까 합니다.”
“어딘지 알 것도 같구나. 한강 쪽으로 말이지?”
“네, 거기가 집도 크고요. 전망도 괜찮은데 매물이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급매물도 있을 것 같아요.”
권동환네도 은행에서 차압이 들어간 상황이었다. 버티고 있지만 곧 경매에 넘어갈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런 집이 있을 것 같았다.
장인걸은 앨범작업을 하다가 8시가 넘어가자 집으로 갔다. 행사가 취소되어 일이 없으니 여유로웠다. 매니저들은 인터넷사업부에서 IT 관련 교육을 받고 있었다. 나중에는 시간이 없을 것이니 일손을 도우면서 배우라고 했다.
황지현의 경우에는 미용과 패션부문의 쇼핑몰 구축에 나서고 있었다. 게시판의 분류나 각종 전문 용어에 대해 신규로 채용한 직원이 잘 몰랐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시간이 되면 뢰벤스브로이에서 좀 봅시다.”
집에 당도하자 민지훈에게 연락이 왔고 그곳에 가자 민지훈 외에도 최유림과 몇 명이 한꺼번에 모여 있었다. 이치성 전무는 민지훈이 소개해 주었고 김기정 실장이나 이찬혁 부장은 안광현 회장 때문에 안면이 있었다.
“일이 터지면 의견을 조율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내가 자리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장인걸이 자리에 앉자 이치성 전무가 나서서 말문을 열었다. 엉겁결에 그들 사이에 자리하게 되어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조폭들 사이에 있으니 조폭이 된 것 같아 꺼림칙했다.
“현재 물밑에서 삼파전에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야 양측이 격돌하여 우선출 이사가 어렵게 승리하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들 머리가 있기에 눈치를 보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 필사적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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