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bula’s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8
018화
슈넨은 멀리에서, 연회장의 프로그맨 전사들이 저항할 사이도 없이 단숨에 당하는 것을 보았다.
‘놈들이 선수를 치다니!’
아무리 기습이라고 한들, 리자드맨들의 투창은 매서웠다.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단숨에 꿰뚫렸을 게 틀림없었다.
때문에 슈넨은 두 가지 선택지 중, 두 번째 것을 택했다.
‘여기선 맞서 싸우기 보다, 도망친다.’
리자드맨들은 서른 명 중 하나도 줄지 않았고, 자신이 데리고 있는 전사는 겨우 열다섯이었다.
기습을 당한 게 아니라 제대로 정비를 하고 활로 멀리에서 싸울 수 있긴 하겠지만…
‘내가 왜 굳이 그런 위험을 각오해야 하지? 나는 아버지가 죽으면 다음 부족장이 될 텐데?’
슈넨은 굳이 목숨을 걸어가며 싸워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여기서 싸우게 된다면 다른 프로그맨 전사들의 평판 때문에 가장 앞장서서 싸워야 할 테고, 그럼 죽을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슈넨은 겁쟁이지만, 지금까지 겁쟁이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을 정도의 처세술이 있었다.
전사 하나가 말했다.
“슈넨 님! 저놈들이 지금 우리 전사들을 죽였습니다!”
“닥쳐라. 숫자가 불리하잖나? 놈들은 우리가 공격할 거라고 생각할 테니 섣불리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그 사이 지원군을 찾으러 간다.”
“전사 오보이 말입니까? 아, 알겠습니다.”
슈넨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슈넨은 오보이를 떠올리긴 했지만, 오보이 보다 더 확실한 것이 있었다.
‘망할 오웬 자식. 리자드맨 주제에 감히 날 속여?’
슈넨은 방법은 모르지만 라크락이 마을 안으로 들어와 기습을 감행한 것에 분명 오웬의 관여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했다.
‘후회하게 될 거다, 오웬. 너도. 모든 리자드맨들도. 너의 선택 때문에.’
슈넨은 열다섯 명의 전사를 이끌고 하위 계급 마을을 이탈했다.
그들이 가는 곳은 호수 가운데의 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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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은 흡족하게 마을에서 일어나는 전투를 바라보았다.
‘질 리가 없지.’
솔직히 말해서 라크락의 무리는 프로그맨들과 정당하게 정면 승부를 했더라도 별다른 피해 없이 물리칠 정도로 강했다.
라크락의 무리 전사들 레벨이 평균적으로 2는 더 높은 데다, 능력치 차이와 축복 차이가 컸다.
‘덕분에 독화살은 통하지도 않는다.’
독 개구리라면 라크락의 무리는 이미 식사로 먹고 있었다.
‘게다가 마눈도 있고.’
자올과 그 심부름꾼이 올라탄 마눈은 오보이와 전사들을 완전히 쳐부순 뒤, 마을로 뛰어 들어가 프로그맨들을 신나게 쫓아다니고 있었다.
어설픈 저항을 하던 프로그맨들이 마눈에게 밟혀 죽었다.
‘자올에게 먼저 사육 스킬이 붙을 줄은 몰랐는데. 재능이 좀 있었던 걸까?’
결국은 프로그맨의 이점은 활과 화살이라는 새로운 무기뿐인데, 라크락은 부족원들의 지혜를 모아 잘 극복했다.
어설픈 방패는 보완이 필요해 보이는 데다, 유기물을 영구 보존할 기술이 딱히 없어서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당장은 쓸모가 좋았다.
‘그래서 당장은 피해가 전혀 없는 셈이군.’
서른 명의 전사는 물론 마눈과 마눈의 등에 탄 둘까지, 프로그맨 마을을 종횡무진하고 있었다.
게다가 오웬은 라크락의 말을 충실히 이행했고, 오웬에게 설득된 리자드맨들은 라크락과 그 전사들에 대한 저항을 그만두고 오웬의 말대로 불을 지펴 댔다.
심지어 라크락의 전사들에게 고취되어 프로그맨들을 상대로 공격을 시작한 이들까지 나타났다.
‘당연한 것이겠지.
자신들을 굴복시키는 시스템이 무너지는 걸 두 눈으로 보게 되자, 마음 아래 깔려 있던 감정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라크락은 그런 이들을 말리지 않았다.
아무리 전사가 아니라지만, 프로그맨들은 충분히 숫자가 많았다.
어리고 늙은 것들을 빼더라도 무리를 이끄는 이가 잘 다독이고 고취시킨다면, 지금이라도 라크락은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다.
라크락은 그 부분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름만 들어 온 그 위대하다는 아울로이는 어디에 있는가? 하다못해 슈넨은 왜 돌아오지 않지?”
라크락의 중얼거림에 성운은 멋쩍게 웃었다.
‘나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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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월드는 복잡한 게임이었다.
자연의 복잡한 생태계와 문명 수준이 높아지면 도시와 도시의 관계, 국가와 국가의 관계, 그리고 여러 사상을 반영하고 자본주의가 가진 복잡한 자본의 움직임, 여기에 더해 마법과 신성까지.
‘때문에 상대를 이기기 위한 전술도 전략도 거의 무한하다.’
성운은 대세가 되는 메타를 따라가는 것도 잘했지만, 메타를 부수기 위한 전략을 짜는 것에도 자질이 있었다.
높은 승률을 유지하려면 대세를 따라가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운이 만들어 냈던 무수한 전략 중에는, ‘질병’을 이용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어쩌면 이 게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야.’
질병은 어느 시대에서든 유효하게 작용했다.
문명 수준이 낮다면 치료가 어려워서, 문명 수준이 높다면 전파력이 너무 빨라서 강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플레이어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었다.
‘질병은 복잡한 데다 피아를 가리지 않으니까.’
제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질병을 이용하는 건 오히려 멍청한 짓이었다.
물론 성운은 자신이 있었다.
‘질병의 전파는 결과적으로 종족 단위로 쉽게 전파되고, 그다음은 유사 종족 단위에서 변종이 일어나니까 말이지. 물론 종이 완전히 달라도 전염될 수 있지만…’
어차피 성운은 목표로 하는 질병이 하나 있었고, 그걸 찾아내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다음은 성운이 가진 수많은 곤충 무리를 이용해서 그 질병을 찾아내는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성운은 로스트 월드의 맵이 무작위로 생성되지만, 대륙의 형태나 각종 특수 지형들, 그리고 생물 분포, 무엇보다도 질병의 분포 또한 특정한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성운은 예의 프로그맨 무리를 언젠가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그 질병을 찾아다녔다.
그사이 라크락은 푸른 거죽의 뷰에를 쓰러트렸고, 별잡이를 따라 동남쪽으로 계속 내려왔다.
성운은 너무 늦지 않게 질병을 찾아냈다.
「질병 ACO-023731를 발견했습니다!」
「질병 ACO-023731: 균사체, 양서류 점막에 적용됨, 전염력 높음, 발병 속도 느림, 치명적.」
질병은 늘 변종이 있지만, 이 질병은 성운에게 원하는 코드가 모두 존재했다.
‘제일 중요한 건, 균사체 질병은 양서류 점막에만 적용된다는 점이지.’
바이러스라면 모를까, 이 질병은 변종이 되어도 다른 종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오로지 양서류에게만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단지 양서류가 피부 호흡을 한다는 이유로.
문제는 이 질병이 발견된 곳이 프로그맨의 마을에서 백여 킬로미터는 떨어진 곳이었다.
신이 이 질병을 직접 들어서 옮긴다는 선택지 같은 건, 아직 성운이 가진 신성 레벨로는 불가능했다.
‘현신은 레벨을 더 올려야 하니까.’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성운에겐 무수한 심부름꾼들이 있었다.
오랜 시간 비행할 수 있는 딱정벌레들이, 마치 벌꿀이 몸에 꿀을 묻히듯, 병들어 죽어 가는 도롱뇽의 몸에 부벼 댔다.
균사체들이 딱정벌레들 몸에 옮겨 붙었지만 매끄러운 표면에 정착하진 못했다.
그리고 딱정벌레들은 비행을 시작했다.
수명이 다해 죽은 딱정벌레가 생기자 성운은 비행 거리가 더 긴 잠자리를 창조해 균사체가 묻은 딱정벌레의 다리를 물어 비행시켰다.
지치거나 새에게 잡아먹히거나 나무에 부딪치거나, 벌레들의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소수의 균사체는 결국 프로그맨 마을에 도달했다.
성운은 제일 먼저 아울로이를 감염시켰다.
라크락이 머지않은 곳에서 오크들을 발견할 때쯤이었다.
「’소영역:벌레’의 레벨이 4로 상승했습니다!」
「이제 ‘벌레의 피조물 창조’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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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넨은 섬에 도착했을 때 자신보다 빨리 도착한 이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버지!”
“오오, 슈넨… 오보이가 보낸 심부름꾼으로부터 소식을 들었다. 아랫마을이 불타고 있다고? 리자드맨들에 의해서?”
“예! 오웬이라고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놈이 우리를 속인 거 같습니다.”
“허, 그럴 줄 알았지. 그럴 줄 알았어. 그 꼬리 긴 놈들 중엔 믿을 놈이 하나도 없지.”
슈넨 앞에 있는 것은 슈넨의 아버지, 아울로이였다.
늙은 아울로이는 건장한 몸을 가지고 있었지만, 온몸에 흰색 점막으로 뒤덮여 끔찍한 모습이었다.
호흡이 잘되지 않는 아울로이는 몸을 덜덜 떨었다.
그 뒤로 아울로이처럼 가려움 병에 걸린 장로들과, 전사들이 흰색 점막을 뒤덮은 모습이었다.
슈넨은 아울로이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오보이는 전사를 지원받으려고 불렀겠지. 하지만 아버지는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오보이 네가 시간을 끌어 줘야겠다.’
오보이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슈넨은 자신에게 그런 독단을 부릴 정도의 권한은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의식을 시작하실 겁니까?”
“그래. 지금부터 그분을 부르겠다. 슈넨, 네가 책임을 지고 제물을 데려와서 준비시켜라. 우선은 여기 있는 제물로 아랫마을의 리자드맨들을 모조리 죽여 달라고 빌겠다. 그다음, 그다음엔…”
“저놈들이 온 리자드맨 마을이 있습니다. 오늘 밤에 제가 전사들을 보내 놈들을 노예로 잡아오죠. 날이 밝기 전에 아버지는 물론 병에 걸린 전사들을 모두 치유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 고맙구나, 슈넨. 넌 역시 믿을 만한 전사로 성장했어.”
슈넨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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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맨 하위 계급 마을은 거의 정리가 끝나 가고 있었다.
더 이상 리자드맨에게 도전하는 프로그맨들은 없었다.
프로그맨들의 피로 마을의 흙이 붉었고, 라크락은 흥건한 피비린내와 나무 타는 냄새로 고양되는 느낌을 받았다.
“라크락! 라크락!”
라크락은 멀리서 시커멓게 그슬린 오웬이 달려오는 걸 보았다.
“훌륭하게 일을 해 줬다, 오웬. 무슨 일이지?”
“다, 당장 호수 가운데 섬으로 가야 합니다.”
“왜?”
라크락은 프로그맨 마을이 최소 둘은 더 있다는 정보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급해하진 않았다. 승리는 착실히 해 나가면 되는 거니까.
더군다나 첫 번째 승리에서 리자드맨들은 다치기는커녕, 지치지도 않았다.
오늘 새벽 호수를 돌아 남은 마을을 하나 더 박살 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 호수 가운데 섬에 뭔가 있나?”
“제, 제 아들이 있습니다.”
“아, 놈들이 그걸로 리자드맨들을 협박했던 거군?”
라크락은 하위 계급 마을에 회갈색 가죽 리자드맨의 어린아이들이 없다는 걸 인지한 상태기도 했다.
“마, 맞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고 할 겁니다.”
“왜?”
오웬이 절규하듯 외쳤다.
“저들에게는 신이 있습니다!”
“그래?”
“제물을 바치면 신이 와서 저들의 사소한 부탁을 들어 줍니다. 그 병증을 고쳐 주는 덴 도움이 안 되겠지만, 라크락 당신과 당신의 전사들을 공격하는 것 정도는 할 겁니다.”
오웬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감정이 라크락에게 전해졌길 바랐다.
하지만 라크락은 한숨을 쉬었다.
“진작 말했어야지.”
“예?”
“내 전사들이 방금 프로그맨들을 쫓으며 물가를 뒤졌다. 놈들 대부분이 배를 타거나 헤엄을 잘 쳐서 따라갈 수 없었지. 나는 어차피 놈들이 윗마을로 갔을 거라고 생각하고 따로 배를 모아 둬야 한다고 명령하지 않았다. 우리는 섬에 가지 못한다.”
“헤, 헤엄을 쳐서 가면…”
“위험하다. 놈들은 활이 있다. 섬에 오를 때 각개 격파당하겠지. 그리고 우리는 놈들처럼 헤엄에 능하지 못한 데다 숨을 쉬는 것도 어려우니 물속에서 공격당할 수도 있다.”
“하, 하지만 제 아들이…”
라크락이 오웬의 턱을 때렸다.
오웬은 쓰러지며 코피가 터졌다.
“멍청한 놈! 그러니 더 빨리 말했어야지! 더 빨리 나를 믿었어야지! 나는 이딴 조잡한 개구리들이 믿는 신 따위 우리 힘만으로 물리칠 수 있다고 믿는다. 놈이 저 섬에서 나타나 우리에게 달려들면, 나와 우리 전사들이 그 신이라는 걸 박살 내는 걸 보여 주겠다!”
라크락은 화를 내다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오웬을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네놈의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좀 더, 조금만 더 빨리 이야기를 했어야지 않겠느냐?”
그 말에 오웬이 쓰러져 흐느꼈다.
오웬의 생각에, 라크락의 말은 틀린 것이 하나도 없었다.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었다. 슈넨의 의도를 조금만 더 빨리 알 수 있었다면. 아니, 라크락를 다섯 번 만나기 전에, 네 번째, 세 번째 만났을 때… 아니, 아니다. 어쩌면… 라크락을 만나기 전에도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었다. 단지 내가 너무 늦었을 뿐.’
라크락의 호통 소리에 전사들과 자올이 다가왔다.
라크락은 전사들에게 큰 괴물과의 싸움에 대비하라며 주의를 주었다.
“뭔가 시작되는군.”
호수 변에서 섬의 풍경이 보였다.
프로그맨들은 기괴한 소리를 질러 대기 시작했고, 횃불을 높게 들며 몸을 흔들었다.
움직이지 않는 작은 것들이 있었다.
몸이 묶인 어린 리자드맨들이었다.
“저기 호수 아래 뭔가 있다. 다들 언제든 공격할 수 있게 준비해라.”
“예!”
곧 물을 헤치고 무언가 나타났다.
머리 둘 달린 흉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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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괴물은 성운도 잘 알고 있는 종류의 ‘흉신’이었다.
‘서펜트 흉신이던가? 머리 둘이면 경험치 두 배였던 것 같은데.’
흉신은 설정상 고대의 악 중 하나였다.
고대 갑충 같은 것이 필드 레이드 보스라면, 흉신은 이따금 나타나는 부족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으로, 신이 없는 부족에 비해서 난이도 있는 적으로 등장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신성 레벨은 고대 갑충보다도 낮아. 거대 부족이 딸려 오니까 밸런스상 너무 강한 놈을 못 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긴 진짜 세계니까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흉신은 간혹 성장하기도 해서, 중반에 꽤 성장한 흉신에게 게임을 패배하는 플레이어들도 있긴 했다.
‘그래 봤자 AI란 말이지.’
흉신을 공략하는 건 결국 얼마나 피해 없이, 놈들이 가진 자원을 고스란히 삼키는가의 문제였다.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서, 성운은 이미 완벽하다고 할 만했다.
‘밑 작업을 열심히 한 보람이 있어.’
성운은 별다른 피해 없이 라크락의 무리가 경험치와 기술력, 여러 자원을 얻게 돼서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에 얻은 자원들은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격차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좋아, 라크락은 할 만큼 해 줬으니, 이제 내가 나서야지.’
신성은 충분히 모였고, 새로운 스킬을 사용해 볼 기회기도 했다.
「’스킬:벌레의 피조물 창조’를 사용하시겠습니까?」
「네/아니오」
성운은 ‘네’를 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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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크락은 15미터 정도 되는 머리 둘 달린 서펜트와의 싸움이 해 봄직하다고 생각했는데, 곧 뭔가를 발견하고 눈에서 이채를 발했다.
라크락이 말했다.
“이봐, 협잡꾼.”
“예?”
좌절감 속에서 머리를 숙이고 있던 오웬이 고개를 들었다.
“기적을 믿나?”
거대한 사마귀의 그림자가 머리 둘 달린 흉신에게 드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