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bula’s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271
271화
자성도시 오라즌 외곽에서 거대한 폭음이 들려왔다.
검은 교단의 추기경 세락토 뭄은 딥원 사제들을 이끌고 성벽을 넘다가, 힐끗 돌아보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최후의 크라켄이 도운 덕에 오라즌으로의 진입은 어떻게든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게 작전의 끝은 아니었다.
크라켄이 상류까지 올라와 오라즌 내부의 지하도와 하수관들을 통제하며 압박을 가하면 자신의 임무에 큰 도움이 될테니까.
‘방해를 받고 있는건가?’
어디에선가 거대한 싸움이 일어나고 있지만 세락토가 있는 자리에선 보이지 않았다.
꼭 크라켄의 싸움이라고 볼 수도 없다.
자신의 교도들과 마찬가지로, 검은 교단의 신인 심광은 이 싸움에 모든 것을 걸었다.
‘위대하신 계획이 성사되길. 그렇게 믿는 수밖에 없다.’
세락토는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오라즌 안으로 뛰어들었다.
오늘 밤, 자신의 사제들과 할 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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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죠?”
느닷없는 공습 경보에 이온 이올카프는 어리둥절했다.
로켓 발사와 관련된 모든 인원들이 제국항공우주국 내부에서 살고 있다시피 했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 또한 어리둥절한 것 같았다.
직원들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훈련 상황인가보다 결론을 내리고 하던 작업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천문반 문을 박차고 라민이 나타났다.
“여긴 또 왜 다 가만히 있는 거야! 빨리 움직여요!”
바로 앞에 있던 이온이 올려다보며 말했다.
“뭐죠? 무슨 일이에요?”
“검은 교단이 최후의 공세를 펼치고 있어요. 오라즌 앞바다부터 난리가 났으니까, 지하 대피 방공호로 이동하세요.”
“네?”
“아, 그렇지. 이온 씨는 경호 대피 훈련 받았죠? 직원분들 인솔 좀 하세요. 저 갑니다. 3분 안에 가셔야 됩니다.”
“네?”
연구자로서 긴박한 상황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이온이었지만 경호 훈련 이야기를 듣자, 급하게 몸을 움직이는 스위치가 켜졌다.
이온은 만도와 함께 세계 방방곡곡을 돌던 시절 혹시나 모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첩보국의 훈련 메뉴얼에 따라 몸을 피신하는 법을 배웠다. 대단한 걸 배운 건 아니지만 전혀 모르는 것 보다 낫긴 할 것이다.
우주인 훈련복을 입고 있던 라민이 떠나자마자 이온은 직원들을 인솔해서 우주국 지하 방공호로 내려갔다.
처음에는 집중이 끊어진데다 어수선한 상황에 불만을 가지던 직원들도, 외부에서 도시가 터져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폭음이 들려오자 모두 황급히 걸음을 옮겼다.
방공호 입구에 시설 경비들이 대기중인 걸 확인하고, 이온이 들어가는 사람들을 체크했다.
‘좋아, 머리수도 맞아.’
마지막으로 방공호로 이온이 들어가려는데, 등 뒤에서 공기의 흐름이 바뀌는 게 느껴졌다.
‘…이건.’
이온이 돌아보았다.
첩보국 요원 만도 훼사가 복도를 가득 채우고 어색하게 서 있었다.
“어이쿠, 이런, 죄송합니다. 제가 덩치가. 이런. 실례합니다. 아니 이게… 제가 나가 있어야 했는데… ”
만도의 뒤를 따라온 우주국 직원들이 만도의 양 옆을 툭툭 치면서 겨우 빠져나오고 있었고, 만도는 양 옆으로 자신의 거대한 덩치를 어떻게든 구겨가며 사과의 말을 보냈다.
겨우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난 뒤에 이온이 만도에게 인사했다.
“또 라민 씨를 찾으러 온 겁니까?”
만도가 한숨을 쉬었다.
“예. 선배는 매일매일 휴대전화의 존재를 까먹는 것 같습니다. 너무 옛날 사람이에요.”
“몇 개월 전만 해도 없던 물건인데요. 평생을 그렇게 살면 그럴 수도 있죠, 뭐. 그 사람 총도 잘 안 쓰잖아요?”
“예전에 없던 복지 점수는 생길 때마다 잘 타 먹던데.”
이온은 딱히 라민을 변명해줄 구석이 없어서 무안하게 뒷통수를 긁었다.
“라민 씨는 위쪽에서 안 빠져나온 사람들을 찾고 있을 겁니다. 이대로 뒤로 들어가있으면 되나요?”
“아아, 잠깐, 잠깐만요. 고민해봅시다. 보자… 어떻게 하지…”
“네?”
만도가 잠깐 눈을 감았다가 떴다.
“위험을 감수하실 생각 있습니까?”
“뭘 위해서요?”
만도가 덧붙였다.
“리데 씨가 가까이 있습니다. 제가 요정들을 차량으로 인솔 중이었…”
“갑시다.”
“…좋습니다. 저랑 오래 다녀봤으니 아시겠지만 제 뒤에 서 계시면, 안전할 겁니다.”
이온은 자신이 용감한가 겁쟁이인가 한다면 겁쟁이라고 생각했다. 코볼트는 겁쟁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겸허히 수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기회였다.
‘지금 안 보면 언제 얼굴을 볼 수 있으려고.’
게다가 만도가 위험을 감수하라고는 했지만, 움직이는 벽이나 다름없는 오우거 호위가 있는 이상 안전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이죠? 인솔 도중이었다니요?”
“전향파 요정들을 교화 시설에서 다른 복지 시설로 인솔 중이었습니다. 놈들이 일부러 노린 것 같아요.”
“…검은 교단 놈들이 전향파 요정들을 노린다고요?”
만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놈들 입장에선 배신자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인솔 중인 요정들은 주요 요인들입니다. 저희쪽에 협조하게 되면 제국 요충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리데 오보렌만 해도 로켓 공학자다. 비록 연구를 지연시키긴 했지만 그 능력 자체가 거짓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능력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를 알아냈던 것이다.
“꼭 지켜야겠군요.”
“예. 여기만 나가면… 잠시. 흠.”
느닷없이 제국항공우주국 본관 건물 전체에 불이 내려갔다.
만도는 소리 없이 이온에게 가만히 있으라 손짓으로 지시한 뒤에 품에서 오우거 권총을 꺼냈다. 말이 권총이지 구경만 따지면 대물저격총이다.
잠시 지켜본 만도가 말했다.
“놈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온 거 같습니다. 아직 여기까지 도달은 안 했지만 곧 올 겁니다. 전투가 있을 수도 있어요.”
“요정들은요?”
“저기 보이는 별관 건물에 있는데, 불을 끈 걸 보면 뒤에서 접근 중입니다. 놈들이 요정들에게 가려면 저희를 지나쳐야 할겁니다.”
“좋아요. 다행이군요.”
“제가 지시하면 몸을 바짝 숙이십시오. 괜찮을 겁니다. …지금!”
이온은 몸을 숙이면서도, 만도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총을 쏜다고 생각했다.
-쾅!
총소리라기보다 수류탄이 터지는 것 같은 폭음과 함께 총탄이 발사되었고,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만도는 다른 종족이라면 반동도 버티지 못할 권총의 방아쇠를 연속해서 당겼다.
-핑!
딥원 부대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작살총에서 발사된 작살이 이온의 머리 위로 스쳐지나갔다.
‘만도 씨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거대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몸을 놀리는 속도는 어지간한 괴수보다도 빠르다. 이온이 언젠가 보았던 코카투 보다도 만도 훼사가 더 날렵해보였다.
만도는 쓰러진 딥원 사제들이 어둠 속의 총탄을 경계하는 찰나, 발소리를 죽이고 우회하고 있었다.
현대전에서 근접 전투를 한다는 건 어불성설인듯 하지만, 그 공격의 주체가 오우거라면, 그리고 다른 오우거도 아닌 만도 훼사라면 다른 의미로 말이 될 것이다.
마지막 도움닫기에서 펄쩍 뛰어오른 만도는 볼링공이 핀을 후려치듯, 그대로 딥원들에게 들이박았다.
-우드득!
어지간한 교통사고도 저보다는 덜 처참할 것이다.
보호 장구를 걸치고 있음에도 딥원들은 만도가 어깨를 들이받는 순간 허수아비처럼 나부꼈다.
가장 뒤에서 아슬아슬하게 충격을 받지 않은 딥원 사제가 재빨리 작살총을 만도의 머리통에다 대고 발사했다.
-핑!
만도는 그대로 날아오는 작살을 왼손으로 낚아채면서, 오른손으로 딥원을 올려쳤다.
딥원 사제는 4미터는 넘게 떠올랐다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만도가 돌아서자, 이온이 머리를 들어올렸다.
“괴, 굉장한데요.”
“머리 숙이십쇼! 안 끝났습니다.”
이온은 의아해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제국항공우주국 본관 휴게실의 전면 유리 밖으로, 집채만한 괴물이 다가오고 있었다.
“뭐, 뭐야 저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온도 뭔지는 알 수 있었다.
생긴것만 봐도, 소라게였다.
단지 이 소라게의 높이는 10미터는 되는데, 어둡고 축축했고 불쾌한 녹색으로 발광하는 체액을 바닥에 흘리고 있었다.
‘정상적인 생물이 아니야. 악신의 흉물이다!’
만도가 전력으로 소라게 흉물에게 달려가며 오우거 권총을 쐈다.
전면 유리의 한 단이 깨어졌지만, 총탄 자체는 소라게가 들어올린 집게 발에 막혔다. 외피가 탱크만큼이나 단단한 것 같았다.
“으와아아압!”
만도 훼사는 그대로 흉물에게 달려들어 소라게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하지만 흉물은 느리지 않았다.
-…?
흉물은 갑작스런 공격을 수월하게 막아냈으나, 곧 당황했다.
자신보다 작은 생물인데도 이것의 힘은 자신을 밀어낼 수 있을 수준이었다.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동안 만도가 말했다.
“이온 씨! 별관으로 가십쇼! 주차장에 차키를 꽂아놓은 차량이 있습니다! 놈들이 추적하지 못하게 주변을 몇 바퀴 돌고 계세요!”
“네!”
순간 흉물이 몸을 비틀었고 작은 앞발이 만도의 머리를 내려쳤다.
만도는 이마로 받아낸 뒤,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흉물을 내리쳤다.
흉물이 고통스러워하며 몇 발자국 물러났다.
하지만 치명적인 상처는 아니었던듯, 큰 집게를 가볍게 쥐었다 펴며 만도를 내려다보았다.
‘세상에, 저런게 오라즌 시내에 돌아다니다니.’
이온은 허겁지겁 깨진 전면 유리창으로 빠져나와 별관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별관까지 가는 길에 다른 방해물은 없었다.
별관에 들어선 이온은 주변을 둘러보다, 웅성거리는 소리를 찾았다.
‘소회의실이구나.’
방으로 들어서자, 이온은 각양각색의 종족들이, 다소 불안한 표정으로 서성이는 모습을 보았다.
“아, 아, 저…”
“…이온?”
무슨 말을 해야할지 이온이 잠깐 고민했을 때, 낯익은 얼굴이 이온을 알아보았다.
리데 오보렌이었다.
이 겉보기 예티인 요정은 전보다 털의 윤기가 줄었지만,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였다.
“리데, 그 뭐야, 자, 다들 따라와요! 여기서 도망칠 겁니다!”
이온의 말에 요정들은 불안하기 눈빛을 주고 받았다.
리데가 나서서 말했다.
“이 사람이 저번에 말한 내 연인이야. 믿어도 괜찮아.”
그 말에 요정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이온도 그랬다.
신뢰는 언제나 환영이다.
“주차장으로 갈 겁니다. 여러분을 인솔한 오우거는 저한테 시간을 벌어줬어요. 다들 몸을 좀 숙이고, 키가 큰 분들은 좀더 숙여요.”
리데가 이온에게 잰걸음으로 붙었다.
“어떻게 된 거야?”
“요원 님이랑 얼굴을 자주 봐서 친해.”
“그렇다고 대피도 안하고 요원 행세를 하고 다녀? 위험하잖아?”
“너 보러 온 거야.”
리데의 표정이 조금 바뀌었다.
이온이 이어서 말했다.
“무슨 차 타고 온 거야? 사람 숫자는 열 둘?”
“버스 있어. 요원 빼고 열 둘 맞아. …잠깐, 우주국에서 일하는 거야?”
이온은 목에 걸고 있던 직원카드를 흔들었다.
“그래. 덕분에.”
“…아.”
“아니, 아니야. 오해야. 비꼬는 거 아니라고.”
“그럼?”
“과정이 다소 꼬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된 거 잖아.”
잠시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빠른 걸음으로 별관 뒤쪽 주차장으로 빠져나가자, 어디선가 비릿한 냄새가 났다.
평범한 바다 냄새일텐데도 어딘가 불쾌했다.
리데가 한참을 망설이다 말했다.
“미안하다고 하고 싶었어.”
“알아.”
“…알아?”
바로 앞에 차량이 있었다.
만도 같은 덩치가 타기에는 작아보이지만, 평범한 버스다.
이온이 말했다.
“난 우리가 사랑한다는 거 한 번도 의심 안 했어.”
“….”
“사명이 있었다는 거 알아. 그래서 거짓말 해야만 했고, 내 연구가 가치 없도록, 그렇게 여기도록 만들었다는 것도 알아. 그래도 그 모든 것들이 우리 만남이랑은 별개라고 믿었어.”
“…왜?”
이온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이온은 털이 없는 종족들은 늘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바로 티가 나니까.
“입을 맞췄을 때, 그냥 그때 알았어.”
“와.”
” …너 방금 웃었지?”
리데가 웃음기를 띄고 말했다.
“아냐.”
이온은 리데를 돌아보았다.
놀랍게도 이온은 여전히 리데가 좋았다.
이 사람에게 속았을지언정, 이 사랑은 한 번도 배신 당한 적 없었다.
“처음보자마자 좋았어. 위에선 더 나쁘게 하자고 했는데, 내가 말을 좀 안 들었거든. 최대한 안전하게 가야한다고 말했었어.”
“날 지켰었구나.”
“널 속인 거지.”
“용서했어. 그러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
예티의 눈에 눈동자가 그렁그렁 맺혔다.
이온도 목에 울컥 물이 차는 걸 느꼈다.
“좋아, 일단, 일단 버스에 올라타고 더 이야기 하자고. 내가 운전할 수 있으려나?”
그렇게 말하며 버스에 올라타려던 이온은, 올라갔다가, 두 손을 들고 천천히 뒷걸음질로 내려섰다.
인간 여자였다.
소총을 들고 있는데, 그 종족이 정말로 여자일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소총의 총구는 이온의 머리통을 향하고 있었다.
리데가 인간 여자의 얼굴을 보고 말했다.
“준야!”
언젠가 보았던 이름이다.
‘현실의 힘을 이끄는 요정 중에 하나였지. 인간이 아니라 요정이구나.’
모든 요정이 붙잡혔을리는 없다.
악신 중 하나가 움직였으니, 다른 하나도 함께 발을 맞추는 것이다.
준야가 고개를 들었다.
“다들 오랜만이군. 할 이야기가 많겠어? 버스에 모두 올라타라.”
“준야, 그 친구는 내버려둬요.”
“시끄럽다. 예티의 몸이니 맞붙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그럴 기회는 없을 거다. 5초 주지. 모두 올라타. 하나, 둘…”
이온은 우선은 인질이 되었을 경우에 교육 받은대로 눈을 감고, 그저 각오했다.
‘그리곤 신에게 기도라도 하라고 했던가.’
하지만 만신전 신들께선 오늘 바쁜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오라즌이 이렇게 혼란할 리가 없다.
제 아무리 악신들이 날뛴다고 해도.
요정들은 각오한듯 하나둘 버스에 올라탔다.
“좋아, 이제 리데랑 이 코볼트 뿐이군. 리데?”
“알겠어요. 올라가요.”
리데는 느린 걸음으로 버스에 올라탔다.
준야가 돌아보며 말했다.
“그래, 말을 잘 들어야지. 우리는 모두 가족이잖니. 요정들은 요정들 밖에 믿을 수 없단다. 너도 알게 될 거야.”
리데가 천천히 준야를 돌아보았다.
준야가 이온의 뒷통수에 대고 방아쇠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무 쓸모 없다는 걸.”
“…안 돼!”
한 발의 굉음이 울렸다.
눈을 질끈 감고 있던 이온은,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제 눈을 뜨면 태초의 초원이 보이는 건가?’
그렇지 않았다.
여전히 깜깜한 별관 주차장이었다.
이온이 뒤를 돌아보자, 쓰러진 것은 요정 준야였다.
이온은 주차장 멀리를 바라보았다.
라민이었다.
라민은 검지를 들고 있다.
얼마나 강한 힘이었던지, 검지 끝에는 여전히 벼락의 힘이 남아 스파크를 튕겨댔다.
라민이 다가와서는 짜증스럽게 중얼거렸다.
“이게 총알보다 빠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