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bula’s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34
034화
휘경은 만신창이의 몸으로 암반의 마지막 턱에 손을 올렸다.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자 휘경에게 피로감이 밀려왔다. 몸이 더 좋은 상태였더라도 목숨을 걸어야했던 등반이었다.
비교적 멀쩡한 오른발을 디딤발로 쓰면 좋으련만, 이 마지막 구간엔 그런 곳이 없었다.
‘그래. 참는 건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지.’
휘경은 충분한 각오를 위해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퉁퉁 부은 왼발에 무게를 실으려는 순간,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잡으시죠.”
“어?”
휘경은 고개를 들었다.
암반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그림자가 손을 뻗고 있었다.
리자드맨이었다.
리자드맨은 비단 옷을 몇 겹 껴입고 있었는데, 휘경은 그 복식이 리자드맨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었다. 리자드맨은 온도에 민감하니까.
‘하지만 비단으로 만든 옷을 몇 겹이나 껴입을 만큼 부유한 부족은 하나 밖에 없지.’
사실 휘경은 옷이 아니더라도 이미 리자드맨이 어느 부족인지 알았다.
리자드맨은 검은 비늘을 가지고 있었다.
검은 비늘 부족의 리자드맨이 손을 장난스럽게 흔들며 말했다.
“제 손이 외롭습니다.”
휘경은 곧장 손을 뻗을 수는 없었다.
휘경은 자신의 경계심이 늘 목숨을 지켜왔다고 믿었다.
“너 뭐야?”
“그대로 계실 겁니까?”
“계속 위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거야?”
“제 생각엔 이대로 대화를 하는 것보단 올라와서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마는, 일단 대답하자면 그렇습니다.”
휘경은 상대가 떠돌이 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귀찮은 작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했다.
“도와준다고 해도, 난 줄 수 있는 거 없어. 빈털터리야.”
리자드맨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되물었다.
“절벽 끝에 매달려서 하는 소리가 그겁니까?”
“나 혼자서도 올라갈 수 있으니까.”
“그건 압니다. 하지만 다친 발을 디딤발로 쓰려는 걸 봤습니다.”
“…젠장.”
“그리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을 겁니다.”
말을 마친 리자드맨의 몸이 훅 숙여졌다.
휘경은 리자드맨 특유의 비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비리다고 코를 막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저 물과 수풀을 떠올린다. 휘경은 후자였다.
휘경이 멈칫하는 사이 리자드맨의 손이 휘경의 손목을 쥐고 당겼다. 휘경이 “앗” 하고 놀란 다음 순간 이미 휘경은 단단한 땅 위에 내려지고 있었다.
“오른발부터 짚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나도 알아.”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휘경이 오른발을 바닥에 짚고 벽에 기대서자 리자드맨은 손목을 놓았다.
‘이 자식 방금 한 손으로 날 들어 올린 거야? 검은 비늘 부족은 죄다 장사라더니,’
휘경이 내심 놀란 것과 별개로 리자드맨 또한 황당해하고 있었다.
리자드맨은 절벽 위의 길을 앞뒤로 보면서 말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가는 폭입니다. 길 한쪽은 언제든 낙석이 떨어질 수 있고 반대쪽은 수 미터 계곡이고. 이런 길에서 수레를 가득 채워서 밀고 갈 생각을 한 겁니까? 정말 그 정도 밖에 다치지 않은 게 다행입니다.”
“수레바퀴만 고장 나지 않았으면 문제없었어.”
“바퀴라는 녀석은 언제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염두에 뒀어야지 않습니까?”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감안하면 리자드맨의 지적은 타당했다.
휘경은 곤란한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았다.
“그래서, 넌 누구야?”
“흠,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검은 비늘 부족의 사이란 무엘이라고 합니다.”
“사이란 무엘?”
“무엘 부분은 잊으셔도 됩니다. 이어져 오는 이름인데 저도 제 아버지도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셨습니다. 리자드맨들이 자주 쓰는 이름은 아닌데 아버지는 제가 그 이름을 잇기 원하셨으므로 그냥 소개할 때 함께 말합니다. 그냥 사이란이라고 부르시죠.”
휘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무튼 도움을 받았으니 감사 인사 정도는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고마워, 사이란.”
그렇게 말한 휘경은 절뚝거리며 사이란을 지나치려고 했다.
사이란은 막아섰다.
“죄송한데, 제 이야기는 안 끝났습니다.”
“…제길, 이럴 줄 알았지. 나 가진 거 하나도 없다고.”
“그게 아닙니다, 휘경.”
휘경은 사이란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허리춤에 꽂아 넣은 흑요석 단도로 손을 가져갔다.
휘경은 자신의 정체가 들켜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휘서는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자동성을 이어받은 뒤, 암살로 삶을 마감한 어머니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동성을 다스리기로 했다.
정체를 철저히 숨기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네 가문의 가주들과 가주의 혈족에게만 모습을 드러내어 가문이 자신의 손발이 되도록 했고, 그와 동시에 네 개의 가문이 서로를 견제하도록 했다.
위태로운 부분이 있었지만 휘서는 자신의 역량 안에서 일을 잘 수습해 나갔다. 위태로워 보이는 일도 수 십년 이어지면 묘기로 생각될 따름. 그리고 수십 년 경력의 묘기장이는 아무도 무시할 수 없었다.
휘서의 자식들 또한 정체를 숨기는 건 당연했고, 아버지 휘서의 명령을 따라 정체를 숨기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이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성주의 후계자 자격도, 아버지의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목숨도 없을 터였다.
검은 비늘 리자드맨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흑요석 또한 날카롭고, 단도는 충분히 심장에 이를 만큼 길다.
휘경은 반사적으로 손을 뻗으려했으나, 당장은 참았다.
휘경은 생각했다.
‘후에 손을 쓰더라도 어떻게 내 이름을 알았는지는 알아야 해. 모든 정보를 캐고 난 다음이라도 상관없어. …절대로 이놈이 날 도와줘서는 아니고.’
게다가 사이란은 대항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 주기 위해 두 손바닥을 내보인 상태였다.
사이란이 말했다.
“저는 당신을 찾으러 온 겁니다”
“날 찾으러? 내가 누구인지 알고? 어떻게 날 알고 있지?”
“저도 당신이 누구인지는 잘 모릅니다. 단지 라크락 님이 당신의 이름을 알려 주셨습니다.”
“라크락?”
휘경은 가물가물한 그 이름을 되뇌어 보았다.
그 이름이 누구를 뜻하는지 떠올리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거수 사냥꾼 라크락을 말하는 거야? 그 천둥 도마뱀? 최초의 선택받은 자? 검은 비늘 부족의 대족장?”
“…저희는 그냥 부족장님이라고 부릅니다만.”
휘경도 주변 소문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잘린 귀 부족과 검은 비늘 부족이 황야를 끼고서 큰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 중간에 낀 자동성의 성 주민들이 술렁거리는 것은 당연했다.
사이란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알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검은 비늘 부족이라면 어떻게든 알았을 테니까.
다음 질문이 더 중요했다.
“그 사람이 왜 날 찾으라고 한 거지?”
“흠. 솔직히 저도 완전히는 모릅니다. 하지만 반쯤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반쯤이라도 해 봐.”
사이란은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가 입을 열었다.
“최근 자동성에 퍼지는 두 가지 소문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뭔데? 토 가문의 둘째 아들이 말타기에 성공한 거? 아니면 수 가문의 둘째 딸이 쌍둥이 낳은 거? 시장의 물고기 장수가 드디어 살아 있는 물고기를 공수해 왔다는 거?”
“…마지막은 진짭니까?”
“아니. 확인해 봤는데 거짓말이었어. 전부 소금절임이지.”
“아무튼 전부 아닙니다. 모를 수 없는 소문이고 외지인인 저도 들을 수 있었는데… 최근 자동성에 안 계셨군요?”
“그래. 비단을 사야 했어. 싸게 사려면 최대한 멀리 가야 했고. 운 좋게 인간 상단을 만났고 비단도 사고 수레도 살 수 있었지. 지금은 저 바닥에 있지만. 도대체 무슨 소문이길래 그러는 거야?”
사이란이 말했다.
“정확히는 두 개의 소문입니다. 하나는 성주의 둘째 자식이 자동성의 성주가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주의 넷째 자식이 자동성의 성주가 된다는 것이죠.”
휘경의 미간이 잠시 찌푸려졌다.
“헛소문이네.”
“당신이 휘서의 넷째 자식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휘경은 가로저었다.
“인간도 아니고 자동성에 살지도 않아서 잘 이해를 못하나 본데, 꼭 싸움이란 게 주먹다짐을 하고 칼을 빼 드는 건 아니거든. 그 소문은 자동성 성주의 다음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나 이외의 형제들이 벌이는 싸움의 일환이야. 이유는 잘 몰라도 작은 오빠랑 내가 엮인 것 같은데, 분명 이 소문으로 이득을 얻는 사람이 있겠지.”
사실 휘경은 후계자 싸움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아무 관계도 없는 리자드맨에게 설명해 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헛소문을 퍼트리는 건 큰 오빠나 언니 성향은 아니지. 가능성이 낮아. 그럼 작은 오빠나 막내일까. 막내는 기반이 약하니 이런 헛소문으로 이득을 취하고 싶은 유혹을 크게 느끼겠지만, 이 소문으로 실질적인 이득을 취하기 힘들어. 그럼 작은 오빠일 확률이 높아. 늘 뒤에서 일 꾸미기를 좋아하니까. 자기 자신을 헛소문의 피해자로 놓고 싶은데 혼자서는 너무 주목을 받으니까 관계없는 나를 끌어들인 건가? 유치하긴.’
휘경이 말했다.
“아무튼 그 소문은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고, 너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그냥 검은 비늘 부족에서 자동성의 정보를 캐기 위해 왔다고 하지 그래? 어떻게 내가 성주의 자식이라는 것까지는 알아낸 모양이지만, 안타깝게도 난 완전 내놓은 자식이라서 건질 게 없을 거야. 다른 형제를 알아보는 게 좋았을 텐데.”
휘경은 그렇게 말하며 사이란의 태도를 살폈다.
정보를 다 캐냈으니, 이 리자드맨은 죽어야 했다.
휘경은 손잡이를 잡은 손에 힘을 줬다.
사이란은 그저 서 있을 뿐이지만 손의 위치나 몸의 기울기 모두 빈틈이 없었다.
키 차이 때문에 힘이 잘 실릴 것 같지도 않았다. 힘이 강하다는 말은 그만큼 재빠르단 말이기도 했다.
휘경은 이미 이 리자드맨을 공격해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는 걸 알았다.
‘실패하면 어쩌지?’
그럼 소문으로만 듣던 검은 비늘 부족 리자드맨의 분노를 온몸으로 체험할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사이란을 보낼 수도 없었다.
외부에 정보가 퍼지고 그것을 막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막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그리고 그것이 아버지가 알게 된다면… 어차피 죽을 터였다.
그런 이유로 이미 죽은 형제도 있었다.
‘…아버지의 실망을 감내하는 것보단, 그냥 리자드맨의 분노가 낫겠지.’
마음을 다잡은 휘경에게, 사이란이 말했다.
“뭔가 착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당신을 찾으라고 한 건 라크락 님의 첫 번째 명령입니다. 저는 첫 번째 명령에 이은 두 번째 명령을 수행해야 합니다.”
“두 번째 명령?”
“저는 당신의 목숨을 지켜야 합니다.”
휘경은 어처구니없게도, 마음 한 구석에서 불편한 감각을 느꼈다.
그것은 휘경이 아주 오래전부터 무시하고 매몰차게 굴었던 것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휘경에게 그러했기 때문이었다.
그 감각은 이제와선 낯설게만 느껴져서 감각이 떠오르자 휘경은 그것을 뭐라고 부르는지도 잊고 있었다.
휘경은 이대로 떠올리지 말았으면 생각했지만, 마음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알려 줄까?
‘닥쳐.’
-‘온정’이라고 부르는 녀석이지.
‘닥치라고 했지?’
목소리는 금세 사라졌지만, 휘경으로선 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되었다.
‘지금 난생 처음 보는 리자드맨한테 저런 말을 들었다고 마음이 약해진 거야?’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
휘경이 기억하는 한 휘경을 지켜주겠다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미 흑요석 단검을 쥐고 있던 손에는 힘이 다 빠졌다.
휘경에게 지켜 주겠다는 사람을 찌를 의지는 없었다.
휘경은 자신이 늘 냉정하다고 생각했지만, 휘경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녀가 정에 약하다고 기억했다.
휘경이 더듬더듬 말했다.
“너, 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사이란은 인간의 감정에 둔했다.
때문에 담담하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만 늘어놓았다.
“당신은 헛소문이라고 했지만 당신의 형제들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다른 가문 사람들도요. 저희 라크락 님이 말씀하시길, 자동성에 후계자 계승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모두 앞으로 일어날 큰 변화에 주목하고 있지요. 그러니 사람들은 작은 소문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테고, 불필요한 변수들을 줄이고 싶어 할 겁니다. 이럴 때는 가장 약한 것부터 도태되기 마련이지요.”
휘경은 사이란이 말하는 동안 마음을 추슬렀다.
“…그 말을 모두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내 목숨은 내가 지킬 수 있어. 돌아가. 내가 검은 비늘 부족의 도움을 받을 이유는 하나도 없어. 이미 말했던 것처럼 나는 빈털터리기도 하고. 다른 형제를 알아봐.”
“그럴 수 없습니다. 저는 부족장님의 명령을 받았습니다. 다른 형제가 아니라 넷째, 휘경을 지키라고요. 그리고 저는 물론이고 저희 부족장님도 당신에게 바라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휘경은 한숨을 쉬었다.
논리로는 이 사이란이라는 리자드맨이 자리를 비켜 줄 것 같지 않았다.
그럼 감정을 움직여야 했다.
‘이것까진 보여 주고 싶지 않았는데.’
휘경은 품에서 손을 빼고 사이란에게 다가갔다.
맨손으로 다가가자 사이란은 의아한 것 같았다.
“뭡니까?”
“이걸 봐.”
휘경은 손으로 앞머리를 올렸다.
휘경의 이마 위쪽, 머리카락 사이로 한 쌍의 원통 모양의 혹이 나 있었다.
단면이 상당히 거칠어서, 눈썰미가 있다면 인위적으로 잘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보시다시피, 뿔이야. 정확히는 뿔이 있던 자라지. 뿔 그루터기라고 해야 되나.”
“…계속 자라는 겁니까?”
휘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서 길게 자랄 때마다 잘라. 이 뿔 때문에 날 아는 사람들은 모두 내가 저주받았다고 말하지. 그냥 사람한테서 뿔이 난다는 게 기분 나빠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있지만?”
“정말 날 잘 아는 사람들은 더 많이 혐오하고 피해. 난 정말로 저주를 받았거든.”
사이란은 팔짱을 끼고 휘경을 이리저리 살폈다.
“지저분하긴 해도 저주받은 것 같진 않아 보입니다마는. 그 앙증맞은 뿔 때문이라고요?”
“농담하는 거 아니야.”
휘경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뿔 그루터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난 이 뿔로 어머니의 배를 찢으며 태어났어. 어머니는 그 때문에 돌아가셨고. 형제 하나도 결국 내 뿔 때문에 죽었고. 그것 말고도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내가 외톨이인 진짜 이유도 그거야.”
사이란은 잠시 무표정하게 휘경을 내려다보았다.
“유감입니다, 휘경. 애도를 표하지요. 하지만 당신이 진짜로 저주를 받았거나 말거나 저의 제안은 바뀌지 않습니다. 저의 제안은 제 부족장 라크락 님의 것이고, 저는 검은 비늘 부족의 의지를 대신하러 온 겁니다.”
“거절한다면?”
사이란은 담담한 말투로 답했다.
“강제로 하겠지요. 저는 그럴 의지도,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