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bie is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118
뉴비가 너무 강함 118화
압도적인 힘으로
레이놀드의 능력은 예상보다 훨씬 뛰어났다.
아직 재능을 완전히 개화시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출력에 맞춰 기능이 변할 겁니다.」
패널을 조작해 출력이 10%로 바뀌자, 기계의 팔목 양쪽 겉면이 빠르게 올라가 스포츠카의 윙도어 같은 모습을 만들어냈다.
「10%에서는 부하 되는 에너지를 감당하기 위해 사출구가 나뉠 거예요.」
팔 옆면에 각 3개씩, 총 6개의 사출구가 흉흉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쉽게도 그 모습을 살필 틈은 없었다.
키에엑!
위기감을 느낀 시종장이 하늘 높이 뛰어올라 김재주의 몸 위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웠으니까.
금방이라도 깍지 낀 팔을 내려쳐 김재주를 뭉개 버릴 기세였다.
‘여기서 당해줄 수야 없지.’
동시였다.
손바닥을 포함해 7개의 사출구에서 레이저와 같은 섬광이 갈래갈래 뿜어져 나온 것과, 시종장이 김재주의 근처에 닿은 것은.
코앞에서도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가 김재주의 얼굴을 데웠다.
순식간에 쏘아져 나간 7개의 섬광이 괴물의 전신을 향했고.
키엑?
당황스러움에 입을 벌리며 흘리는 검은 침마저도, 코앞에 다가온 섬광에 닿자 녹아 사라지며 뜨거운 연기를 뿜어냈다.
시종장은 직감했다.
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검은 침이 곧 자신의 모습과 다를 바 없으리라고.
콰콰광!
이내 섬광의 폭우가 시종장의 전신을 강타해 커다란 동체를 끊임없이 밀어냈다.
폭음이 울릴 때마다 괴물의 몸이 조금씩 뒤로 밀려났고, 단단한 외피는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키에에에엑!
시종장이 고통을 참고 바닥에 착지하려고 악을 썼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의 살덩이가 찢겨 나가며, 끔찍한 열기가 뇌까지 태워 버리는 걸 느껴야만 했다.
-와…… 현실루다가 방금 침 흘렸다 ㅅㅂ;
-머임? 머임!
-않이; 20층에서 테스트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지 않냐?
-그때는 무슨 바늘처럼 쏴지더니 지금은 우동가락이여ㄷㄷ
-태양의 마력인가 머시기 때문에 강화된 거 같은데.
시종장은 말 그대로 허공에서 재가되어 바스러지고 있었다.
김재주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 채로 말이다.
‘여기까지.’
김재주는 이제 시종장의 흔적 따윈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자 밀어 넣던 마력을 거두고는 팔을 내렸다.
치이익.
출력을 내리자 기계 팔 전면부에 열린 뚜껑이 스르르 닫히기 시작했고.
에니안이라고 새겨진 글자가 차갑게 식어가며 전투의 끝이 다가옴을 알렸다.
‘위험했어.’
기계 팔의 사용 난이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몸을 단단히 고정시켰음에도 그의 몸은 바닥을 짙게 패어가며 뒤로 밀려나 있었다.
뿌리박은 신발에 긁혀 부서진 돌들이 밭을 파낸 것처럼 고랑을 만들어냈고.
팔을 부숴 버릴 듯한 압박감과 소모되는 마력을 견디기 위해 태양의 마력을 미친 듯이 쏟아부어야 했다.
-식은땀 흘리는 거 보소;
-야 야 야, 괜찮냐?
“괜찮아요. 죽을 정도는 아니네요.”
-김재주 상남자였누ㅋㅋ
-ㅇㅇ맞음. 피 안 나면 괜찮음.
-피 안 나게 맞고 싶으세요?
-더럽좌 진정하셈; 요즘 왤케 급발진함ㄷㄷ
김재주가 숨을 가다듬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중년의 남성은 몸을 돌려 달아나다 귀가 찢어지는 폭음에 고개만 돌린 채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반대편에 있던 사용자들도 바닥에 못 박힌 듯 움직이지 못한 채 멀거니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케…… 케륵.
심지어 막 태어난 안내인들까지 감히 김재주에게 덤벼들 생각을 하지 못했다.
자신들의 모체가 어떻게 죽어갔는지 똑똑히 봤기 때문에.
방금 전 시종장의 찢어지던 괴성이 괴물들의 뇌리에 아직도 남아 모든 사고를 정지시켰다.
“……후우.”
김재주는 승리감을 느낄 여운도 없이 다시 출력을 조정했다.
[3%]
아직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 * *
“야, 지금 우리가 뭘 보고 있는 거냐?”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남자가 멍하니 입을 벌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 팔꿈치로 옆을 툭툭 쳤다.
그에 로브를 입은 남자는 평소라면 짜증 가득한 소리로 대꾸했어야 했지만.
“나도…… 모르겠다.”
눈앞에서 정체 모를 남자의 주먹 한 번에 괴물들이 쓰러지거나 머리가 터져 나가는 걸 보고 있자니 그럴 여력마저 없었다.
“전에 서울대생인가, 걔가 29층에서 안내인이랑 일대일로 싸우지 않았냐?”
“그랬지. 4,891기였나.”
“이건…… 20층대 수준이 아닌데?”
“방송이라도 켜서 물어볼까?”
로브를 입은 남자가 금세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털었다.
“미쳤냐. 안 그래도 코인 먹튀해서 찍힌 상태인데 뭐 하려고.”
억지로 아무렇지 않은 척 딴 얘기를 해봤지만, 벌벌 떨리는 손과 쿵쾅대는 심장은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인정해야 했다.
지금 자신들은 저 남자의 압도적인 무력에 경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 서울대생이 와도 저 사람 발끝이나 미칠까?”
대답은 확신한다는 듯 바로 튀어나왔다.
“아니. 절대로.”
어느새 모든 괴물들은 너덜거리는 몸을 차가운 바닥에 눕혔다.
이제 저 멀리 우뚝 서 있는 것은 단 한 명, 김재주뿐이었다.
[시련을 클리어하셨습니다.]
[27층으로 진입하는 통로가 열립니다.]
[20층으로 진입하는 통로가 열립니다.]
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저울이 먼지처럼 사라지며 집어넣었던 아이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빨리 가자.’
잠시 다른 아이템들을 살펴봤으나, 도움 될 만한 것들은 없었다.
거기에 시련의 난이도가 올라간 건 자신 때문이었으니 양심에 찔려서라도 아이템들은 챙기기 뭐했고.
김재주는 자신이 집어넣었던 마력석 2개만을 챙기고는 포탈로 향했다.
“저, 저기요!”
“잠시 얘기 좀!”
고개를 돌려보니 이쪽으로 소리치며 허겁지겁 다가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내가 딱 알지. 저거 친구 신청하려고 오는 거임.
-그렇겠지ㅋㅋ 어떻게든 어? 콩고물 좀 받아먹으려고.
-근데 김재주랑 같이 협력 시련하면 멘탈 나갈 텐데ㅋㅋ
‘어쩔까…….’
고민은 잠시였다.
둘러본 인물 중에 딱히 기억에 남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게다가 자기와 엮이면 위험해질 테니 친구 신청은 받아봤자 도움을 주기도 힘들었고.
그래서 같은 층 대의 시청자에게 도움을 줄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김재주는 들릴지도 모르는 목소리로 말하며, 뛰어오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포탈로 사라졌다.
* * *
“출력을 10%까지 끌어올렸다고요?”
레이놀드가 용접 마스크를 집어 던지고는 김재주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왜 그랬어요?”
“생각보다 상황이 위험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가 분명 부하를 견디기 힘들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레이놀드는 점점 자신감을 되찾아가며 예전 김재주가 알던 모습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하하, 조금 삐걱거리긴 하네요.”
“제가 그렇게 경고했잖습니까, 어디 봅시다.”
“여기…….”
김재주가 머쓱한 표정으로 배낭에서 기계를 꺼내자 레이놀드가 고개를 저었다.
“제가 만든 건 제가 잘 압니다. 어설픈 설계도여도 50%까지는 끄떡없도록 만들었으니 볼 필요도 없어요.”
“네? 그러면…….”
“김재주, 당신 오른팔이요. 괜찮습니까?”
지금처럼 자신의 말을 안 들으면 화가 난 모습이라든가.
화가 난 부분이 자기가 만든 기계가 망가질까 걱정하는 게 아니라, 그걸 쓰는 사람이 다칠까 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거라든가.
여러모로 특이한 인상을 주는 사람이었다.
“괜찮습니다. 멀쩡해요.”
김재주가 옅게 웃으며 고개를 젓고는, 정말로 괜찮다는 듯이 팔을 힘차게 빙빙 돌려 보였다.
“지금 보니 고집이 은근 세시군요.”
레이놀드가 못 말리겠다는 듯 한숨을 쉬고는 그제야 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당신한테 부족한 건 신체 능력도 있지만, 기계의 성능을 이끌어내는 마력도 한참 모자라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마법 스킬이라도 배워보시죠.”
“그래야겠죠.”
김재주도 잘 알고 있었다.
신체를 강화하려면 나이트 스킬을 배워 오러를 향상시켜야 했고, 마도공학 기계를 직접 다루려면 마력이 필요했다.
한마디로 기계 같은 걸 직접 만들어 스스로 쓰기에는 난이도가 상당한 셈이었다.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비와 복잡한 매커니즘을 생각하면 쉽게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게 당연했고.
‘그래서 마도공학이 보조용으로 취급받는 거겠지.’
어느 한쪽이 만족되면 다른 한쪽이 모자란다.
마도공학이 탑 초반에서 천대받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이 길이 탑을 제일 안정적이며,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정답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눈앞에 그 산증인도 있었으니 더 말해봤자 입만 아플 정도였다.
“정 안 되면 다운그레이드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레이놀드가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다른 제안을 꺼냈다.
“괜찮습니다. 그랬다간 지금 짙어진 다크서클이 얼굴을 덮으실 것 같으니까요.”
레이놀드는 김재주가 재료비를 주겠다는 걸 한사코 거부하고는 팔라함에게 일을 받아냈다.
팔라함은 레이놀드의 재능을 꿰뚫어 보고는 흔쾌히 승낙했고, 덕분에 레이놀드는 남는 시간에 의뢰받은 물건을 만드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으니까.
잠시 두 고집쟁이끼리의 시선이 날카롭게 부딪쳤으나, 결국 백기를 든 건 레이놀드였다.
“……후우. 제가 말한다고 들을 분도 아니라는 건 진작 알고 있었으니, 됐습니다.”
“하하…….”
“그래서, 이름은 붙여주셨습니까?”
한번 나왔던 얘기다.
레이놀드가 기계 팔을 완성 시켜 건네주며 당부했었다.
앞으로 쓸 물건에 이름을 붙이라고, 그래야 오래 쓸 수 있다며 말이다.
물론 김재주야 미신 같은 얘기라며 흘려 넘겼지만, 크레이의 말을 잊었냐며 시청자들까지 거들고 나서자 마지못해 한 단어를 떠올렸다.
“에니안이라고 정했습니다.”
“팔꿈치에 새겼던 게 그거였습니까?”
“네. 승리의 신의 이름이죠.”
“음. 좋네요. 전 또 낙서인 줄 알았습니다.”
레이놀드가 그제야 날 선 기색을 풀고는 흡족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계속 오르시는 겁니까?”
“그래야죠. ‘에니안’에 적응도 해야 하고, 언제까지 여기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 * *
김재주는 서늘한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며 한적한 공방 거리에 나왔다.
「지금 당신한테 부족한 건 신체 능력도 있지만, 기계의 성능을 이끌어내는 마력도 한참 모자라요.」
레이놀드가 한 말은 틀리지 않았다.
-레이놀드 맞말 한 것 같은데?
-26층에서 식은땀 뻘뻘 흘리드만;
-잘 생각해서 다운그레이드 고려 해보셈.
-ㅇㅇ 그 말 맞다.
-마! 우리가 다 니 걱정해서 하는 말 아이가!
“알겠어요. 그러니까 잔소리 그만.”
그렇다고 김재주가 생각 없이 ‘에니안’을 사용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
‘……이제 다 됐으려나.’
김재주가 방송 시스템창을 불러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방송 입장 제한 : 10분 59초]
-와 벌써 일주일 지났냐?
-소름 돋네;
-난 새로운 애들 오는 거 반대임^^
-ㄹㅇㅋㅋ 청정수들 오면 고인물 불편하자너.
‘몇 명이나 오려나.’
김재주는 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보다가 배낭을 열고는, 사두었던 최하급 마력석 3개를 꺼내 바닥에 놓았다.
그리고는 옆에 배낭을 놓자 덮개가 꾸물꾸물하더니, 솜뭉치 셋이 눈치를 보듯 눈만 빼꼼 내밀어 주위를 살폈다.
“배고프지?”
“포포이!”
이내 주위가 안전하다고 생각했는지 포포이들이 폴짝 튀어나와서는 바닥에 떨어진 마력석을 하나씩 물었다.
“천천히 먹어.”
“포포이!”
포포이들이 입을 우물거리며 마력석을 씹는 모습에, 김재주의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라하가 반쯤 남은 마력석을 혀로 데굴데굴 굴려 김재주에게 내밀었으나, 김재주가 고개를 젓자 알겠다는 듯 꿀꺽 집어삼켰고.
코딘과 베린은 털을 길게 늘여 서로를 밀어내는 장난을 치며 마력석을 우물거렸다.
그렇게 식사를 하는 포포이들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얼마나 흘렀을까.
[방송 입장 제한이 해제되었습니다.]
[사용자 ‘루카헤’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사용자 ‘클스마스시러’ 님이…….]
[사용자…….]
그야말로 물밀 듯이 시청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