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bie is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121
뉴비가 너무 강함 121화
그만
“아니, 그러니까! 제 말만 들으면 다 살 수 있다니까요?”
구정민이 갑옷을 탕탕 치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새끼야.”
그에 이진성이 주름진 미간을 좁히며 어림도 없다는 듯 언성을 높였다.
“새끼? 지금 새끼라고 했습니까? 이 아저씨가 보자 보자 하니까!”
구정민의 낡은 갑옷 이음새에서 연신 삐걱거리는 소리가 울렸다.
처음엔 기름칠도 못 한 게 부끄러워 사리고 있었는데, 이젠 신경도 쓰지 않는지 이진성에게 성큼 다가가 가슴팍을 퍽 밀쳤다.
이진성이 어어 소리를 내며 뒤로 몇 발자국 밀려나서는 얼굴이 시뻘게졌다.
“쳤어? 이 새끼가 진짜!”
이진성이 곧바로 영창을 외우기 시작하자 식겁한 주변에 세 남녀가 급하게 달려와서는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왜 이러세요! 시작도 하기 전에 다 죽으려고 그래요?”
“구정민 씨도 그러시면 안 되죠. 네? 다들 진정합시다. 제발 좀.”
“합을 맞춰도 모자랄 판에 이럴 거예요?”
그 아수라장 속에서 오직 한 명만이 멀찍이 떨어져 한숨을 쉬고 있었다.
‘시간도 없는데…….’
-아 난리 났누ㅋㅋ
-인성 무엇;
-ㄹㅇ; 이런 애들 인성 미리 알아보려면 PC방 가야 하는데.
-? 뭔 소리냐 그건 또
-같이 게임 3번만 해보면 욕과 폭력적인 행동이 나온다니까?
-설마…… 5명이 모이면 1명은 쓰레기가 나온다는 그 게임?
-그건 예수님도 걸릴 거 같은데;
-쓰읍. 개신교인이지만 가능성 인정합니다
-예수: 아니, 베드로야 어찌하여 거기서 궁을 쓰느냐.
-아ㅋㅋ
-상대팀 부처: 후우…… 우리 팀에 축생들만 모였네
-그만해 미친놈들아;
입장하자마자 이것저것 물어오던 그들은 마지막에 ‘제 몫은 할게요.’라는 김재주의 한마디와, 마도 공학을 배웠다는 점에서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는 다시 아웅다웅하기 시작했다.
특히 리더 욕심을 부리는 이진성과 구정민의 다툼은 눈 뜨고 못 봐줄 지경이었고.
‘나머지 3명은 거기에 휘말렸나 보네.’
혼자 왔을 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안 좋았다.
‘상대는 클랜 소속이고.’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여유로운 표정과 느긋한 몸짓은 죽는다는 생각 따윈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거기에 김재주가 입장하자마자 진형을 정비하는 행동은, 누가 봐도 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클랜의 모습이었다.
반면 이쪽은.
“이, 이봐요. 다들 왜 속닥이십니까!”
구정민이 불안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세 남녀가 작은 목소리로 이진성에게 속닥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우…… 그래. 내가 너무 지나쳤네.”
이진성은 갑자기 태도가 싹 변해서는, 헛기침을 하며 구정민의 말을 못 들은 척했고.
“시간도 없는데 연장자이신 이진성 씨가 리더를 맡는 거로 하죠?”
옆에 있던 유일한 홍일점, 안다혜가 싱긋 웃으며 의견을 제시했다.
“네? 갑자기 그게 무슨…….”
구정민이 당황하며 따지려고 했으나.
“포지션도 이진성 씨가 마법을 배우셨으니까 뒤에 있는 게 맞고, 지휘하기 더 편하지 않으실까요?”
“구정민 씨는 어차피 전열에서 시선을 끄셔야 하잖아요.”
분위기는 이미 이진성 쪽으로 기울었다.
“안 그래요? 이름이…… 김재주 씨였나? 맞죠?”
안다혜가 거들어달라는 듯 김재주에게 웃으며 말했다.
“네.”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상관없습니다.”
“그렇다네요.”
안다혜의 말에 구정민은 어버버거리다가 결국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어차피 저 혼자 전열에 서는 것도 아니고.”
결국 남은 시간이 7분이 되어서야 그들은 이진성의 주도로 합을 짜기 시작했다.
“네? 제가 제일 앞에 서라고요?”
이진성의 포지션 선정에 구정민이 반발했으나, 거들어주는 이는 없었다.
“삼각 진형으로 버텨야 한다니까? 그게 더 시간을 오래 끌 거야.”
“맞아요. 저쪽에 나이트가 3명이니까 조금 다치시더라도 그게 낫다고 생각해요.”
“시간 없는 거 알죠? 더 좋은 의견 있으신 거 아니면 빨리빨리 끝냅시다.”
구정민이 연신 불안한 표정으로 정말 그게 맞냐고 되물었으나, 다들 귀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회의를 이어나갔다.
“김재주 씨는 마력 폭탄이랑 뭐, 기계 팔? 그런 거 준비하셨다고요?”
“네, 네.”
김재주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그들의 눈초리가 싸늘하게 변했다.
특히 적극적으로 나서던 안다혜는 아니꼽다는 듯 재빨리 입을 열었다.
“죽을지도 모르는데 태연하시네요?”
“너무 무서워서 말이 제대로 안 나오네요.”
김재주가 어깨를 으쓱이며 한숨을 쉬자 다들 ‘이 미친놈은 뭐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ㅋㅋ
-어차피 김재주가 혼자서 할 거 같은데?
-그건 맞지;
-으딜 감히 라찬타한테ㅡㅡ
-아 포포이만 보여줬어도 소문 퍼진 것 때문에 바로 입 다물었을 텐데ㅋㅋ
“그럼 마력 폭탄으로 뒤에서 보조하실 거죠?”
“아뇨 그냥 앞에 설게요.”
거기에 한술 더 떠 비리비리해 보이는 김재주가 앞으로 나선다고 하자 모두의 입이 반쯤 벌어졌다.
안다혜가 얼굴이 달아올라서는 인상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시간 없어 죽겠는데, 진짜 미-”
“아, 됐고.”
이진성이 말을 재빨리 끊고는 안다혜를 말리며 김재주를 노려봤다.
“본인이 원한다는데 그렇게 해야지. 구정민 씨 뒤에 서면 되겠네.”
“네. 그렇게 할게요.”
“…….”
김재주가 상관없다는 듯 깔끔하게 대답하자 이진성의 말문이 턱 막혔다.
“3분 남았는데 진형 잡으시죠?”
김재주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훑고는 투명한 벽 근처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 어! 같이 갑시다!”
구정민은 그런 김재주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다, 눈이 동그래져서는 황급히 뒤꽁무니를 쫓았다.
남은 4명은 마치 김재주에게 말렸다는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뭐야? 알아서 죽겠다고 용을 쓰네?”
“냅둬. 우리야 살 확률 높아지니까 좋은 거지.”
안다혜가 혀를 차자 두 남자가 비위를 달래듯 실실 웃어댔고, 이진성이 은근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정말 확실한 거지?”
“네.”
안다혜가 배낭에서 슬쩍 아이템을 꺼내 이진성에게 보여주었다.
“허? 진짜 최상급 마력 폭탄이네?”
주먹만 한 크기의 보랏빛으로 빛나는 쇠공을 보자, 이진성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온전한 상태는 아니에요. 히포크리트 쪽에서 급하게 구한 거라 작동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거든요. 그래도 싹 다 죽일 수 있는 건 확실하죠.”
안다혜가 씨익 웃으며 폭탄을 쥔 손을 로브 안으로 숨겼다.
“저기 재수 없는 놈 2명까지 포함해서 말이지?”
“네. 그러니까 시간 벌 수 있는 마법 위주로 부탁해요.”
“그거야 식은 죽 먹기지.”
곁에서 대화를 듣던 두 남자가 웃음을 거두고는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저 멀리서 구정민이 연신 이쪽을 곁눈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야 뒤에서 구경만 하면 되는 거고?”
“역시 우리 다혜. 똑똑하다니까.”
* * *
[시작까지 남은 시간 : 1분 30초] -아 이거 그건 거 같은데?
-처음 볼때부터 느낌 쎄하다더니ㅋㅋ
-아 뭔 상관이여 어차피 김재주 선에서 정리됨.
김재주도 대강 흘러가는 상황을 눈치채고 있었다.
‘쓰레기들.’
세 남녀가 무어라 속삭이자 이진성은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를 보였다.
거기에 이진성을 두둔하고 나서는 세 남녀의 모습까지.
‘마력 폭탄 아니면 광역 마법일 텐데.’
그들은 구정민을 제물로 바치고 싹 다 없애 버리는 방법을 선택했을 게 분명했다.
‘진형만 봐도 답이 나오는데.’
거기에 삼각 진형은 상대방이 견고하게 진형을 짜고 있다면 뚫는 용도로 쓰이는 거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쓰일 만한 방법이 아니었다.
정작 당사자인 구정민은 감정에 너무 휘둘리기도 했고, 남은 시간이 촉박했으니 자신이 어떤 처지인지도 모를 것이다.
‘일부러 남은 시간이 없을 때를 노린 거겠지.’
분명 모든 일은 계획적이었다.
“저, 저기요!”
구정민이 헐레벌떡 뛰어와서는 김재주에게 바짝 붙었다.
“왜요?”
“그, 아…… 저기. 아닌가. 여자라고 들었는데…….”
구정민이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등에 멘 사각 방패를 꺼내 들었다.
“네?”
“혹시…….”
구정민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준비 다 되셨죠?”
“좀 더 바짝 붙으시죠.”
어느새 다가온 네 명이 뒤에서 자리를 잡고는 김재주와 구정민을 채근했기 때문이다.
“제가 김재주 씨 옆에 붙을게요.”
그중 안다혜의 옆에 있던 남자 한 명이 김재주에게 다가와서는 자리를 잡았다.
[시작까지 남은 시간 : 30초] 김재주가 한숨을 쉬며 그를 쳐다보자, 남자가 왜그러냐는 듯 씨익 웃었다.
-우서?
-이 쉑ㅋㅋ 돌았나
* * *
레드우드 클랜의 진형은 평범하지만, 정석적이었다.
앞으로 세 명의 나이트가, 그 뒤로 세 명의 마법사가 자리를 잡는 식으로 말이다.
“어쭈? 쟤들 봐라?”
방패를 점검하던 이학성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기가 찬 목소리를 뱉었다.
“갑자기 진형을 맞춘다고?”
“뒤늦게 정신 차렸나 보네.”
“그래 봤자지.”
헤드 시니어인 박재현이 주의 깊게 그들을 살폈으나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
“혹시 모르니까 방심하지 말고, 내기고 나발이고 일단 진형대로 나간다. 방패 내리면 나한테 죽을 줄 알아.”
박재현은 결국 크게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고, 한 번 더 당부를 하고는 푸른 오브를 들어올렸다.
[시련을 시작합니다.] 투명한 벽이 삽시간에 사라지며 시련의 시작을 알렸다.
“이러면 재미없는데.”
이학성이 김빠진다는 듯 인상을 찡그렸으나, 보폭은 정확히 양옆의 나이트와 동일하게 맞추며 앞으로 나아갔다.
“야, 학성아. 도발 좀 해봐. 너 깐죽거리는 거 잘하잖아.”
“그럴까요?”
상대 쪽도 어느 정도 지휘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어설프게나마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원래 이런 건 욕 좀 해주고 그래야 재밌지.”
이내 두 진형이 맞붙을 듯 가까워졌고.
“오케이. 거기…….”
이학성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을 받고는 정면으로 고개를 돌려 소리를 치려고 했으나, 이상한 광경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상대 쪽 진형의 중간에 있던 나이트가, 맨 앞에 있던 구정민을 발로 뻥 차버린 것이다.
“으, 으아아!”
구정민은 앞으로 떠밀려서는, 엎어질 뻔하다가 코앞에 둔 이학성을 보고는 간신히 균형을 잡아 넘어지는 것만은 면했다.
“뭐야?”
이학성이 황당함에 입을 벌렸다.
“개새끼들아아아!!!”
구정민의 고개는 이쪽이 아닌, 반대쪽을 향해 돌아가 있었고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적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재빨리 고개를 이학성 쪽으로 돌렸다.
“허, 참.”
이학성이 오른손에 든 칼에 오러를 싣고는 재빨리 내찔렀다.
합을 맞춰온 양옆의 동료들도 반 박자 차이로 칼을 들이밀었고.
“흡!”
구정민이 방패에 오러를 집중해 휘둘러서는 이학성의 공격을 튕겨냈다.
“아악!”
그러나 옆에서 반 박자 늦게 들어온 공격까지는 막지 못해 틈을 보였고, 오러가 실린 칼에 갑옷과 살이 뭉텅이로 찢겨나갔다.
“오, 오지 마. 이 새끼들아!”
구정민이 악을 쓰며 방패를 높게 들어 올려 크게 휘둘렀으나 셋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뒤로한 발자국씩 물러나 공격을 피했다.
“이거 대체 뭔 상황이죠?”
이학성은 구정민에겐 관심도 없다는 듯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구정민은 옆구리를 틀어막고는 안색이 하얗게 질려, 주저앉아 도망칠 생각도 못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낸들 아나. 아마 밉보여서 찍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 상황에 팽을 시킨다고?”
옆에 있던 나이트도 의문을 표했으나, 들어온 먹이를 놓칠 생각은 없었다.
셋은 마치 한 몸처럼 한 발자국 나아가서는, 동시에 칼을 들어 올렸다.
“불쌍한 새끼. 고통 없이 끝내줄게.”
“다른 애들도 따라갈 거니까 저승에서 마저 싸우고.”
셋이 동시에 칼을 내리찍었으나.
“그만.”
그들의 칼은 애꿎은 바닥을 때렸다.
“……어?”
이학성이 재빨리 고개를 들었고, 그곳에는 코트를 꿈틀거리며 구정민을 낚아챈 김재주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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