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bie is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122
뉴비가 너무 강함 122화
어쩌라고요
순식간이었다.
김재주의 옆에 있던 남자가 구정민의 뒤를 뻥 차버린 것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실수가 아닌 명백한 고의였다.
구정민을 발로 밀어버린 남자의 입엔 비웃음이 걸려 있었으니까.
“개새끼들아아아!!!”
엉겁결에 적진에 홀로 돌진하게 된 구정민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이쪽을 노려봤다.
구정민은 자신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이제야 깨달은 듯 눈가가 시뻘게져 있었다.
“오, 오지 마. 이 새끼들아!”
구정민은 황당한 표정을 짓는 3명의 적들과 일 합을 주고받았으나, 결국 옆구리에 치명상을 허용하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와 여긴 6명 중의 4명이 쓰레기였네;
-ㅋㅋ 뒤에 있는 놈들 표정 봐라.
시청자들의 말대로 이진성은 태연하게 영창을 하고 있었고, 안다혜는 로브를 꼼지락거리며 냉정한 표정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나머지 남자는 김재주와 구정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뒤로 물러나 진형을 다시 짜기 시작했고.
“뒤지기 싫으면 뒤로 빠져요.”
김재주의 옆에 있었던 남자가 옆으로 나오라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
“……어딜 가나 쓰레기는 있네.”
물론 김재주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지만.
“뭐?”
남자가 발끈하든 말든 김재주는 다시 구정민에게 고개를 돌렸다.
“불쌍한 새끼. 고통 없이 끝내줄게.”
상대방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칼을 들어 올렸고, 그 칼을 내려찍으려던 순간.
“그만.”
쉬이익.
김재주의 코트가 움직였다.
세트 효과가 완성된 코트는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공기가 찢어져 울어댈 정도로 빠르게 나아간 코트가 구정민의 허리를 감아 뒤로 끌어당겼고, 오러가 실린 검들은 뒤늦게 바닥을 찍어야만 했다.
“……어?”
중앙에 있던 이학성이 어벙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들었다.
곧 김재주와 시선이 마주쳤다.
“너…… 뭐야?”
“사람인데.”
김재주가 심드렁하게 대답하며 구정민을 바닥에 내려놨다.
-사람이라니?
-근ㅡ본인데요 라고 해야지ㅡㅡ
-Popo-E!
-와 근데 코트 겁나 빨라졌네ㅋㅋ 세트 효과 완성된 건 처음 봄.
-ㄹㅇ; 저 정도면 50층에서도 쓰겠는데?
“여, 역시.”
구정민은 자신이 방금 죽을 뻔했단 사실을 까맣게 잊었는지 멍한 표정으로 김재주를 쳐다봤다.
“왜요?”
“아, 아닙니다!”
김재주의 물음에 구정민은 화들짝 놀라서 앉은 채로 뒤로 물러났다.
-도수체조하세요?
-왜 저러는데ㅋㅋ
-갑옷 끼익 끼익 거리니까 드라군 생각나네.
-모르는 애는 놀리지 말자 좀ㅋㅋ
그렇게 구정민이 콜로세움 벽에 바짝 붙고 나서는 아무런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
김재주의 뒤에 있던 4명은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있었고.
반대쪽 레드우드 클랜원들은 진작에 김재주가 위험하다고 판단했는지, 진형을 좁히며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평생 여기 계실 거에요?”
김재주의 도발에 제일 먼저 반응 한 건 뒤에 있던 박재현이었다.
“쏴!”
그 말에 즉각적으로 양옆에 있던 마법사들이 스태프를 들어 앞을 가리켰다.
지-지직!
번개가 김재주의 뒤통수를 노리며 하늘에서 내리꽂혔고, 정면에서는 나선 모양의 화염 줄기가 김재주의 시야를 어지럽히며 집어삼킬 듯 달려왔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절대 막을 수 없는 공격이었다. 그들의 합이 얼마나 잘 맞는지 보여주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마치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번개는 막을 둘러친 코트에 가로막혔고, 화염 줄기는 김재주가 가볍게 한 발자국 움직이는 것만으로 엉뚱한 곳을 향해 날아갔다.
콰앙!
벽을 때린 화염의 폭발을 보며 박재현이 경악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걸 피했다고?’
원래라면, 화염이 김재주를 집어삼키자마자 가두는 벽을 땅에서 끌어내 그를 통구이로 만들 작정이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공격을 막아낸 김재주를 본 박재현은 준비해 두었던 마법을 쓸 생각도 하지 못했다.
“……대체.”
거기에 막더라도 전신에 퍼져 데미지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번개는, 힘을 잃어 막을 친 코트를 느릿하게 핥다가 사라졌다.
“……허.”
박재현은 단순히 공격이 막힌 게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김재주는 자신들에게 관심도 없다는 듯 뒤로 몸을 돌리고 있었고, 그 여유로운 태도는 아무리 봐도 허세처럼 보이지 않았으니까.
“거기 네 분.”
김재주의 말에 이진성과 안다혜를 포함한 네 명이 움찔하며 표정을 굳혔다.
“왜, 왜요?”
대답하는 안다혜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끝나고 좀 보죠.”
“네?”
김재주의 눈빛은 마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 고요했다.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요.”
“무, 무슨 소리세요.”
“잡아떼도 소용없으니까 그냥 거기 계세요.”
네 명 중 누구 하나 반박하는 이 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김재주가 사실은 잠자고 있는 사자였다는 사실을 누가 알아챘겠는가.
거기에 ‘끝나고 보자’라는 말에, 혼자서 6명을 다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황ㅡ제
-라-찬타
-여윽시 김재주한테는 상대도 안 된다 이 말이야.
-이렇게 보니까 김재주 ㅈㄴ 강했었네.
-관리자 때문에 개고생해서 그렇지 김재주 정도면 재능충이지ㅋㅋ
-하…… 나는 열심히 피땀 흘려서 여기까지 왔는데 재주 보니까 뭔가 분하다.
-ㄹㅇㅋㅋ 원피스에서 팔굽혀펴기 1,000회, 밧줄 타기 100회, 달리기 200바퀴 도는 해군들을 자연계 열매 하나 먹고 다 처바르는 해적 보는 기분임.
-비유 보소;
-그러면 인문계 열매 먹으면 약해짐?
-취업 안 돼서 해적 됨.
-아…….
김재주는 4명에게 단단히 엄포를 놓고는 다시 레드우드 클랜원들에게 몸을 돌렸다.
하나같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김재주의 발걸음 하나, 사소한 손짓 하나에도 움찔거리는 모습은 안쓰러울 정도였다.
“뭐 해요?”
김재주의 재차 이어진 도발에 전열에 있던 3명의 나이트가 튀어나왔다.
“그거 로톤토 맞지?”
이학성이 땅에 커다란 방패를 찍어 내리고는 눈만 보인 채 말을 걸어왔다.
싸울 듯 빙 둘러 포위해 놓고 정작 말을 걸어오는 속셈은 뻔했다.
‘시간을 끄시겠다?’
뒤에서 3명의 마법사가 식은땀까지 흘리며 열심히 마법을 준비 중이었으니까.
“어떻게 알았지?”
김재주가 능청스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되묻자 이학성의 눈매가 좁아졌다.
너희들 속셈을 알고 있지만 받아주겠다는 의미를 눈치챈 것이다.
“형태가 변하는 아이템은 한 종류밖에 없으니까. 보는 건 처음이지만.”
“그랬구나. 몰랐네.”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하는 김재주의 반응에 이학성이 미간을 일그러트리며 속으로 욕지기를 삼켰다.
‘미친 새끼.’
더 이상 대화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는 떨어진 동료들과 눈빛을 교환했다.
이학성은 직접 부딪혀서 시간을 끄는 게 낫다고 생각했고, 동료들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웅.
김재주를 둘러싼 세 명의 나이트가 파랗게 빛나는 방패를 들어 올렸다.
“후회하게 해줄게.”
이학성이 이를 악물며 씹듯이 내뱉고는 그대로 달려가려다, 멈칫했다.
저 멀리서 무언가가 이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
작은 공처럼 보이는 물체였고, 점점 가까워지자 이학성은 그게 뭔지 눈치챘다.
그의 눈동자가 찢어질 듯 커졌다.
“이런 미친!”
보랏빛으로 환하게 빛나는 그 쇠공의 정체는 마력 폭탄이었다.
이학성이 헛숨을 들이키고는 땅에 방패를 박으며 한쪽 무릎을 꿇어 몸을 숨겼다.
떨어지는 위치로 보아, 목표는 김재주였으니 자신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이 새끼들이…….’
저들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게 최상급 마력 폭탄일 줄은 몰랐지만.
잠시 후 분명 엄청난 폭발이 일어날 거라는 예감에 눈을 질끈 감고 있었던 이학성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천천히 눈을 떴다.
‘……뭐지, 고장인가?’
불안함을 억누르며 방패 위로 고개를 슬쩍 내밀었고.
시야에는 여전히 멀쩡한 두 동료들과, 코트를 위로 뻗어 올린 김재주가 보였다.
길게 뻗은 코트 끝은 무언가를 감싸듯 돌돌 말려 있었는데, 그게 뭔지는 뻔했다.
어디에도 마력 폭탄은 보이지 않았으니까.
“고작 그깟 아이템으로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저 멀리서 악을 쓰는 여성의 소리가 이학성의 귀를 간지럽혔다.
‘……그걸 잡았다고?’
이학성이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소리쳤다.
“빠져!”
두 동료들은 등지고 있어 상황파악이 덜 되어 인상을 찡그렸다.
“왜 그러는데!”
게다가 달려오다 코트에 발목이 묶여 있으니 꼼짝도 못 하는 상태였고.
얼굴이 빨개져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힘을 쓰고 있었는데, 코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헛소리하지 말고-”
발을 묶인 동료들이 악을 쓰며 소리치려던 순간.
쿠-웅.
그들의 머리 위로 폭음이 들렸다.
물에 잠긴 듯 먹먹한 소리였으나, 땅을 울리며 다리까지 전해지는 진동에 입이 절로 다물어졌다.
“뭐, 뭐야?”
주문을 외우던 레드우드의 마법사들도.
비릿하게 웃던 안다혜와 남자들도.
“…….”
모두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쉬이익.
김재주가 코트를 다시 원래대로 돌리자, 허공에서 떨어진 쇳조각들이 발이 묶인 남자의 머리통을 따다닥 두드렸다.
“……어?”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남자가 천천히 김재주에게로 고개를 돌렸고.
“진짜 안 될 분들이네.”
김재주는 싸늘한 눈빛으로 안다혜를 노려보고 있었다.
쉬이익!
두 남자의 발목을 묶은 코트가 채찍처럼 휘둘러져 둘을 집어던졌다.
“어, 어?”
붕 떠 날아간 그들은 박재현이 있는 쪽으로 부딪혀 볼링핀처럼 쓰러졌다.
이학성은 자신의 옆을 종이처럼 스쳐 날아가는 동료들을 보고는 식은땀이 절로 흘렀다.
‘대체 뭐 하는 놈이야?’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김재주에게로 고개를 돌렸으나, 그는 이쪽은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뭐, 뭐야. 뭐냐고!”
뒷걸음질 치는 안다혜의 안색이 새하얗게 질려갔다.
싸늘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김재주가 사신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먼저 선빵친 겁니다?”
김재주가 코트를 조종해 이진성과 안다혜를 포함한 4명의 발목을 잡아서는, 그대로 들어 올렸다.
넷은 갈래갈래 찢어져 오는 코트에 저항 한번 못 한 채 순식간에 거꾸로 매달렸다.
“잘, 잘못했습니다!”
두 남자가 울먹이며 애원했고.
“꺄아아악!”
안다혜가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나마 이진성이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대화를 시도했다.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없어요.”
“응?”
“없다고. 오해.”
김재주가 코트를 약간 줄여서는 넷을 자신의 머리 위로 끌어당겼다.
“어떻게…… 저기 이 갈고 있는 분들한테 던져 드려요?”
김재주가 씨익 웃으며 이진성을 쳐다봤다.
“그, 그래! 내 그 죄 달게 받겠네!”
“에이. 이미 짜고 치신 분들인데, 이번엔 저쪽이랑 붙어먹으려고요?”
김재주가 장난치듯 넷을 이리저리 흔들었고, 그럴 때마다 넷은 피가 거꾸로 쏠리는 느낌에 입을 다물어야 했다.
-아ㅋㅋ 그러니까 왜 깝치냐고.
-이건 쟤들이 선 넘은 거 맞지ㅇㅇ
-ㄹㅇ; 가만있으면 그냥 버스 타는 건데ㅋㅋ
그러다 김재주는 문득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너무 조용한데?’
코트의 조종에 신경이 쏠려 있는 사이, 반격이라거나 말이라도 걸 줄 알았던 레드우드 클랜원들은 찍소리 하나 내지 않고 있었다.
‘이상해.’
바닥에 쓰러지고 나서 이학성이 그들을 일으키는 것까진 봤었다.
그러나 지금은.
“…….”
6명은 일렬로 서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저기요?”
김재주의 말에 가운데에 있던 이학성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히…… 히히히히히.”
눈이 풀려, 초점을 잃은 눈동자가 데굴데굴 굴러가기 시작했고.
그 광적인 모습은 전염이라도 되는 듯 옆으로 퍼져 나갔다.
“히히히히!”
합창하듯 넓게 퍼져 나가는 웃음소리가 내부를 가득 메웠다.
-왜 갑자기 쪼개고 난리여?
-진짜 돌아버린 것ㄷㄷ
김재주가 불길한 느낌에 뒤로 훌쩍 물러났다.
‘뭐지?’
6명의 광소가 뚝 멎었다.
그러고는 바닥에 철퍼덕 엎어지더니, 6명의 몸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
뒤틀리고 부서져서 꾸물꾸물거리던 그들의 몸이 찰흙처럼 뭉쳐졌고, 조금씩 인간의 형태를 갖춰갔다.
[사용자 ‘쿨레쿨레’ 님의 1,000코인 후원!]
[뭐임?ㄷㄷ]
-관리자 잠잠하다 했더니 또 ㅈㄹ났쥬?
-ㄹㅇ 쌉소름이네.
시청자들의 채팅과 코인 후원이 쏟아졌으나,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크륵.
어느새 살덩이들은 김재주의 두 배 정도로 커졌다.
거기에 박쥐 같은 커다란 날개가 펼쳐지고, 커다란 두 개의 뿔이 산양처럼 솟아났으며.
얼굴에 박힌 검은 눈동자가 데굴데굴 굴러가더니, 그 밑에 자리 잡은 붉은빛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상쾌한 공기야. 더할 나위 없군.”
김재주는 형태를 갖춘 상대가 무엇인지 단번에 깨달았다.
‘남작 파우스.’
이름을 부여받고 자아를 가진 마족.
파우스가 김재주를 보며 입꼬리를 찢어져라 올렸다.
“그분께서 날 부르셨다.”
“그래서요?”
김재주가 한숨을 쉬며 파우스를 노려봤다.
“어쩌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