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bie is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177
뉴비가 너무 강함 177화
모여드는 적의
김재주는 당황했다.
-야 그럼 골렘도 이제 제작 가능한 거임?
-레이놀드면 킹능성 있음ㅋㅋ
-와 그러면 ㄴ
간간이 올라오던 코인 후원은 물론이고 드문드문 올라오던 채팅창이, 거짓말처럼 멈춰 버렸다.
덩달아 김재주의 발걸음도 멈췄다.
‘……관리자?’
순간 방송이 종료되고 관리자가 온 줄 알았으나.
“왜 그러느냐 제자야?”
옆에서 같이 걷던 폴리온이 의아한 표정으로 김재주를 쳐다봤다.
앞서 걷던 리체즈도 발소리가 끊기자 뒤돌아 뚱한 표정으로 김재주를 쳐다봤다.
“……아닙니다.”
김재주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회의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기도 전에 다시 발걸음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
-방금 나만 봤냐?
-너도?
-ㅅㅂ?
-관리자 이 또라이가ㅋㅋ
[사용자 ‘왼손에흑염룡’ 님의 1,000코인 후원!]
[와! 현상금!]
-유입들 좀 조용해 봐 ㅅㅂ;
채팅창과 후원 메시지가 뒤섞여 끝까지 읽기도 전에 미친 듯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 김재주를 보고 폴리온이 참아왔던 불안감을 토해냈다.
“제자야. 네가 생각해도 아닌 것 같지? 너도 불안한 모양이니 지금이라도-”
“아뇨. 잠시만요.”
김재주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채팅창을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먼저 내려가시죠. 금방 따라가겠습니다.”
“왜, 왜 그러느냐?”
폴리온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별일 아닙니다. 잠시 생각할 게 있어서요.”
폴리온은 김재주의 무심한 시선과, 뒤에서 날아오는 리체즈의 따가운 눈총에, 결국 계단을 내려가 회의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혼자 남은 김재주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시 채팅창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습니까?”
-어……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더럽좌! 대표로 나서 봐! 니가 우리 다 불렀잖슴;
-별거 아니니까 신경 안 써도 됨.
-?
-새로 들어온 님들도 조용하세요. 아직 40층도 못 온 애한테 혼란 주지 마시고요.
[사용자 ‘물난’ 님의 1,000코인 후원!]
[김재주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일단 좀 상황 보고 얘기해도 안 늦으니까, 괜히 겁주지 마라고요.
-더럽좌 통제on
-이걸 덮겠다고?ㅋㅋ
-아니; 어쩔 건데…….
-ㅅㅂ 일단 다 모여!
-야 지금 채팅 치는 놈들 중에 아직도 처박혀 있는 애들은 후딱 50층으로 튀어와라?
김재주가 미간을 좁혔다.
‘뭐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대략적인 채팅창의 흐름만 살피자면, 관리자가 무슨 수를 쓴 듯했다.
“저랑 관련된 건데, 제가 몰라야 하는 얘기가 뭡니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 대신 새로 들어온 시청자들의 음성 메시지만이 가득했다.
[사용자 ‘박사척척’ 님의 1,000코인 후원!]
[아, 이거 지금 얘기하면 손해인 것 같기도 하고]
[사용자 ‘김로키’ 님의 1,000코인 후원!]
[눈치 게임 시작 됐네ㅋㅋ 이거 클랜장들도 다 봤을 텐데]
[사용자 ‘프레이드랍’ 님의 1,000코인 후원!]
[님 X됨 ㅅㄱ]
김재주가 팔짱을 끼고는 한숨을 흘렸다.
“새로 들어온 분들도 알고, 정말로 저만 모른다는 얘기네요?”
[사용자 ‘콜록켈록’ 님의 1,000코인 후원!]
[미안! 클랜장님이 조용하라네?ㅋㅋ 괜히 방송 끌지도 모른다고]
[사용자 ‘MIA도아’ 님의 1,000코인 후원!]
[ㄴㄷ?ㄴㄷ!]
“……됐습니다.”
결국 만족스러운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한성민한테 물어봐야 하나.’
50층 이상의 사용자들이 동요할 정도라면, 뭔가 상당히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었다.
게다가 그게 자신과 관련된 거라면 무시할 수도 없는 문제다.
‘일단 내가 할 일부터 끝내자.’
김재주는 목에 가시가 걸린 기분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얼마 가지 않아 50층 중심, 드넓은 회의장에 도착했다.
미리 착석한 마법사들의 엄중한 시선이 걸어오는 김재주에게 쏠렸다.
“제, 제자야…….”
단상에 올라가 안절부절못하던 폴리온은 김재주를 보며 구세주를 만난 표정을 지었고.
“그래. 이제야 증명한다던 장본인이 왔군.”
중앙에 앉은 클라프가 피식 웃으며 김재주를 반겼다.
각양각색의 수많은 마법사들의 시선이 오직, 김재주 하나에 고정됐다.
“다시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김재주는 능청스레 군중들에게 고개를 가볍게 숙이고는 단상으로 올라섰다.
멀뚱히 서 있던 폴리온이 움찔하며 김재주에게 붙었다.
“자, 무슨 얘기를 할지 궁금하군.”
클라프의 말에 김재주가 어깨를 으쓱였다.
“제가 얘기할 건 없습니다.”
“뭐?”
클라프의 황당하다는 되물음과 함께 군중들의 웅성거림이 커졌다.
“증명은 말로 하는 게 아니니까요.”
“하하. 행동으로 보여주시겠다?”
“그렇습니다.”
“어떻게 말이지?”
잠시 김재주와 클라프의 시선이 부딪혔다.
“……선택의 책장을, 지금 가지고 올 수 있다면 더 이상 얘기는 필요 없습니다.”
클라프의 미간이 좁혀졌다.
“폴리온에게 재능을 검증시키겠다?”
“네.”
“그는 이미 무재능으로 판정받은 지 오래다. 입적서에도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불가능합니까?”
“…….”
김재주의 태도는 단호했다.
“하…… 못 말리겠군.”
클라프가 한숨을 쉬며 뒤돌아 소리쳤다.
“지금 선택의 책장은 어디 있나?”
클라프의 제자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금 에리세드 님의 전 연구실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가지고 오도록.”
“예, 예?”
“못 들었나?”
“아, 아닙니다!”
마법사 둘이 허둥대며 서둘러 회의장을 벗어났다.
클라프는 기다리겠다는 듯 말없이 입을 꾹 다물었고, 마법사들은 저마다 뭉쳐 수군거렸다.
“무모하도다…….”
“설마 사기를 칠 생각은…….”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의심과 불신이 섞인 눈초리가 김재주와 폴리온을 찔러왔다.
“제, 제자야. 정말로 괜찮겠느냐?”
폴리온이 식은땀을 흘리며 김재주에게 속삭였다.
“아까 연구실을 나서기 전 확인했으니, 문제없을 겁니다.”
“그, 그래도, 착각이라면…….”
“안 돼도 상관없지 않습니까? 폴리온 님이 원하는 대로 밖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 수 있으니 말입니다.”
“너 때문에 마탑을 나서기도 전에 심장이 멈춰, 쟁기는 쥐지도 못하겠구나.”
폴리온은 불안해하면서도 김재주의 무덤덤한 태도에 긴장이 옅어졌는지, 자세를 바로 하고는 심호흡을 했다.
얼마 가지 않아 회의장을 나섰던 두 마법사가 커다란 책장을 마력으로 띄워서 돌아왔다.
“어디다 놓으면 되겠습니까?”
클라프가 턱짓으로 단상 중앙을 가리켰다.
“가장 잘 보이는 중앙에.”
“네.”
쿵.
두둥실 떠오른 책장이 순식간에 폴리온과 김재주 앞에 놓였다.
“폴리온의 제자는 단상을 내려와라.”
그와 동시에 클라프가 김재주를 노려보며 말했다.
“예.”
김재주는 망설일 것 없이 단상에서 뛰어내려 클라프의 옆으로 다가갔다.
“허튼수작을 부리는 건 아니겠지?”
“그럴 생각이었으면 애초에 얘기도 꺼내지 않았을 겁니다.”
“흠.”
김재주는 클라프의 미심쩍다는 눈초리를 무심하게 받았다.
그에 클라프는 피식 웃고 폴리온에게 고개를 돌렸다.
“폴리온. 시작해도 좋소.”
“……알겠네.”
폴리온이 땀이 흥건한 손을 로브에 닦고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는 오래전, 마탑에 처음 들어왔을 때가 떠올라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수많은 마법사들이 보는 앞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 책들을 보며 끙끙거렸고.
결국 딸려온 건 마법사들의 비웃음과 실망과 경멸의 눈빛이었다.
‘어쩌다 이리됐는고.’
폴리온은 이 모든 일의 원흉인 가짜 제자에게 잠시 원망이 들기도 했으나, 결국 모든 걸 내려놓고 손에 마력을 집중했다.
우-웅.
폴리온의 손을 따라서, 순백의 마력이 흘러나왔다.
김재주가 보여줬던 것처럼 눈이 부실 정도는 아니었지만, 하얀 마력의 실들이 책장을 훑었다.
마력은 마치 아기를 어르고 달래듯 부드럽게 책장을 휘감았고,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아니?”
“이럴 수가…….”
폴리온과 같이 마탑에 입적했던 노마법사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눈을 찢어져라 치켜떴다.
책들이 덜컹거렸다.
마치 마력의 유혹에 이끌리듯, 움찔하며 자리를 지키지 못하던 책들은, 하나둘 마력의 실에 꿰이듯 하나둘 딸려 나왔다.
“세상에!”
“말도 안 된다.”
“이건 사기가 분명하다!”
불신에 가득 찬 목소리가 군데군데 터졌다.
그런 그들의 시선이 클라프의 옆에 있는, 김재주에게로 향했다.
그러나 김재주는 보란 듯이 팔을 축 늘어뜨린 채였고, 누구도 마력의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했다.
“하하하.”
거기에, 김재주 바로 옆에 있는 클라프가 기분 좋다는 듯 웃고 있었으니, 불만스럽던 그들의 입이 쏙 들어갔다.
폴리온은 천천히 눈을 떴다.
“아…… 아아.”
저도 모르게 입이 벌어져서, 멍한 소리를 뱉었다.
어느새 책장은 텅 비어 있었다.
모든 책들이, 자신의 주위를 빙빙 돌며 춤을 추었다.
마치 주인을 만난 강아지처럼 신나 보이는 움직임에, 폴리온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군중들도 숨소리조차 죽인 채 폴리온을 쳐다봤다.
“그만.”
클라프의 중후한 음성이 폴리온의 정신을 일깨웠다.
폴리온의 주위를 맴돌던 책들이 일제히 바닥에 후두둑 떨어져 쌓였다.
“내, 내가 방금…….”
폴리온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숙여 바닥에 떨어진 책들을 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주위를 바라봤다.
경악과 시기의 시선이 폴리온에게 꽂혔다.
전에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처음 겪는 종류의 감정들이 폴리온을 훑었다.
“폴리온은 그대로 계시오.”
클라프가 마력으로 몸을 띄워 훌쩍 날아서는, 폴리온의 앞에 섰다.
“잠시 확인하겠소.”
클라프가 폴리온의 손목을 잡고는, 미약하게 마력을 흘려 넣었다.
폴리온은 순순히 클라프의 마력을 받아들였고, 이내 클라프의 마력이 폴리온의 전신을 훑었다.
“……진짜로군.”
방금 보인 폴리온의 재능이 진짜라는 확언에, 마법사들의 웅성거림이 커졌다.
클라프가 눈을 반짝이며 김재주를 쳐다봤다.
“네가 한 짓인가?”
“……아뇨. 원래 폴리온 님의 재능이 개화한 것뿐입니다.”
클라프의 수상쩍다는 눈빛을 김재주는 담담하게 받아쳤다.
그에 클라프가 한숨을 쉬고, 군중에게 몸을 돌렸다.
“뭐, 결과적으로 의심할 여지가 없는 재능이야.”
잠시 헛기침을 한 클라프가 목소리를 높였다.
“애초에 그는 꾸준한 정진으로 마력의 양은 누구보다 뛰어났다. 그러므로, 난 폴리온이 새로운 마탑주가 되는 것에 찬성한다.”
쇼라키도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를 돌아봤다.
“마탑주 같은 귀찮은 자리를, 지식이 뛰어난 사람이 맡아준다면 저야 환영이에요.”
에르키오스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책임만 가득한 위치 아니었나? 나도 반대할 이유가 없군.”
찬성하는 세 학파장의 목소리에, 쉽게 반대를 표하는 이는 없었다.
* * *
50층.
한때는 히포크리트 클랜의 아지트로 쓰였던 작은 건물.
그곳에서 심각한 표정을 한 남녀 수십 명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소아야. 어떻게 할 거야?”
“……진짜 관리자가 미쳤나 봐요.”
“그냥 40층 먼저 접수하자니까?”
“야. 박천상. 그게 말처럼 쉬우면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겠냐?”
“뭐가 문제야. 그냥 다 뚝배기 깨버리면 되지.”
“참 걱정도 없어서 좋겠다.”
“다른 애들도 다 모인다며? 어차피 다 숨어 있던 애들인데, 이참에 다 모이면 볼만하겠네.”
왁자지껄하게 떠들던 그들의 시선이, 이내 한군데로 모였다.
죽을상을 하고 있는 강소아에게로 말이다.
“그래, 결정했어?”
강소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가죠. 40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