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bie is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25
24화 – 악령의 숲.
-내가 쓸 때는 지 혼자 흐물흐물 거리던데ㅋㅋ
-아는 척 오졌죠? 있는 척 오졌죠? 10만 코인 주고 저걸 산다고?
-궁금해서 샀을 수도 있지ㅋㅋ
-저게 뭔데? 좋은 거임?
-정보) 모르면 10층따리다.
-ㅅㅂ…
시청자들이 영웅급 아이템을 보고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럴 만도 하지. 사용 난이도가 극악이니까.’
동영상 속 김재주도 쓰기를 포기한 물건이다.
다른 사람이 쓰는 걸 우연찮게 구경한 적은 있었다.
「내가 스파이더맨이 뭔지 보여준다.」
「너 미쳤어? 당장 내려와!」
「야! 기분 째지는데? 이거 쓰는 게 뭐가 어렵다고 다들 질색하는지 모르-」
벽을 달리던 남자는 그 말을 끝으로 바닥에 추락했다.
나이트였던 탓에 죽지는 않았지만, 그 이후로 로톤토의 악명은 더욱 높아졌다.
-ㅋㅋ 김재주 아무렇지 않게 쓰는 거 보니까 헛웃음 나오네
-로봇이라서 극한의 컨트롤이 가능한 건가;
-신발 감쪽 같은 거 실화임?
-야, 야야. 안 불편하냐 쓰는 거?
“네.”
불편함은 없었다. 그저 생각하니까 생각한 대로 됐을 뿐.
마도 공학에 비하면 누워서 떡 먹는 수준이다.
-아…네..
-ㅋㅋㅋㅋ냅둬. 잘 쓰면 좋지 뭐
“다음 아이템 확인할게요.”
[5000코인 주머니] [등급 : 일반] [습득 시 자동으로 코인으로 전환 됩니다.]-이젠 5천 코인이 가볍게 보이냐 왜;
-ㄴㄷ?ㄴㄷ!
-ㄹㅇ; 5층 끝나고 2만 코인 남겨가는 건 처음 아니냐?
-ㅇㅈ 스킬 북 사면 개털 되는 게 정상임
-아 지금도 아쉽다. 마도 공학…싫…어…
-포포이도 있는데 마수학 가즈아아아
-포포이맘들ㄷㄷ
김재주도 다른 스킬을 배울까 고민도 해봤지만, 코인이 이렇게 많아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10층 경매장에서 꼭 사고 싶은 물건이 있기 때문.
“이걸로 끝이네요.”
코인을 마지막으로 상자는 사라졌다.
-아 상자도 줬으면 개꿀인데ㅋㅋ
-뭔가 아쉽다잉
포탈 앞에 선 김재주가 시청 현황을 확인했다.
[현재 시청 인원: 288명] [팔로잉 수: 235명]-5층에서 팔로잉 안 누른 흑우 없제?
-딴 방 쉑ㅋㅋㅋ 걍 하꼬였누
-킹갓제네럴엠페러 재주님한테 감히 으딜ㅡㅡ
‘생각보다 많이 모였어.’
원래 예상한 인원은 100명 남짓이었지만, 시련이 틀어지고 시청자 수가 예상보다 3배는 불어났다.
‘잘하면 6층에서 1000명을 찍을지도.’
김재주가 쪼그려 앉아 포포이 하나를 손바닥에 올리고는 아공간 배낭을 열었다.
“들어가.”
-마! 그게 무슨 소리고!
-난 그거 동의 못함ㅡㅡ
-안에서도 어차피 숨 쉬어지는데 뭔 걱정임;
-아 못보잖아요 포포이
‘6층은 협력 시련이야. 처음 보는 사람은 분명 혼란스러워하겠지.’
잠시 김재주의 눈을 보며 머뭇거리던 포포이는, 이내 뻘뻘뻘 움직이며 순순히 배낭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세 마리의 포포이를 모두 집어넣은 김재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갈게요.”
-안돼 ㅠㅠ 난 우리 포포이 못 잃어!
-아주머니;
-가즈아아아
-후딱 10층으로ㄱㄱ
-난 6층엔 뭐 나올지 불안하다;
-설마 꼬아놨겠냐 협력 시련인데ㅋㅋ
-ㅇㅇ맞음 3층에서도 협력 시련은 그대로더라
‘뭐든 상관없어.’
김재주가 망설임 없이 포탈에 뛰어 들었다.
***
[4891기. 4892기. 총 4명 입장 완료.] [조건 인원이 충족되었습니다.] [6층 시련을 시작합니다.] [악령의 숲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몰려드는 적들을 모두 해치우십시오.] [총 5웨이브로 구성 됩니다.] [1웨이브 시작까지 남은 시간: 1시간]-일단 장소는 똑같은데?
-그래도 브란브란한데;
6층은 넓은 숲이었다.
하늘은 흐릿했고, 주변은 안개가 자욱했다.
멀리 있는 나무와 풀들이 희미한 형체만 보일 정도로 말이다.
그 안개들을 몰아내는 모닥불을 중심으로, 3명의 남녀가 있었다.
“그래서 시련은 언제······어?”
그중 20대로 보이는 짧은 머리의 남자가 김재주를 보고는 삿대질을 했다.
“왔네!”
-?? 뭐임ㅋㅋ
-삿대질을 한다라…
-탈락
-ㅇㅈ 탈락임
-??뭔소리여ㅋㅋ
-걍 맘에 안듬. 아무튼 맘에 안듬
남자가 웃으며 김재주에게 이리 오라는 손짓을 했다.
“거기 안 추워요? 여기 와서 불 좀 쬐시죠.”
“네. 반갑습니다.”
김재주가 담담한 표정으로 모닥불에 다가갔다.
‘남자는 나이트고, 아저씨는 마법사 같은데······.’
두꺼운 판금 갑옷을 입고 대검을 바닥에 찍어 기대서 여유로운 표정의 남자.
로브를 두른 채 얼굴만 드러낸 40대쯤으로 보이는 사내.
그런 특이한 외형의 둘에게도 불구하고.
김재주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쏠렸다.
“사람 처음 봐요?”
방독면 마스크 덕에 갈라진 목소리가 퉁명스레 흘러나왔다.
-얜 또 뭐여ㅋㅋ
-난이도 상 2명, 중 1명, 하 1명 섞이지 않냐? 국룰로 알고 있는데
-여자애가 5층을 뚫었다고?ㄷㄷ
-보나 마나 여자애가 난이도 하임.
-저 마스크 엄청 비싼건데? 뭐지?
분명 작은 체구임에도 목소리에 힘이 넘치는 여자는, 교복과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김재주가 순순히 사과를 하고는 다시 남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띠용?
-이걸 사과한다고?
-네 이놈! 무엄하다! 정도는 해줘야지;
-ㅇㅈ
“마지막으로 오신 분이 난이도 상 고르신 분 같은데, 맞죠?”
남자는 이미 분위기를 장악한 듯 선뜻 입을 열었다.
“네. 맞습니다.”
-저 쉑ㅋㅋ 입터는 거 보니 난이도 상이네.
-나머지는 중이랑 하라서 무시하는 게 보인다ㅉㅉ
“하하. 반갑네요. 이렇게 모였는데 자기소개 좀 하죠. 이름만 알고 넘어가기에는 다들 고생하셨잖아요?”
남자가 기댄 몸을 일으키고는 한 명씩 바라보며 말했다.
-나 봤음. 방금 저 새끼 교복 훑어봄
-잿밥에 눈이 멀었누ㅋㅋ
-지 목숨 줄 왔다갔다 하는데;
-넘모넘모 역겹고
하나같이 입을 열 생각이 없어 보이자 남자가 헛기침을 터트렸다.
“···다들 말 수가 적으신 편이네요. 저는 정강혁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26살. 밖에서는 헬스 트레이너로 지내다가 왔습니다.”
그 말에 마지못한 듯 중년의 남성이 말을 받았다.
“박진수요. 아까도 말했지만, 이딴 장난 놀음에 어울릴 생각 없으니까 끝나면 바로 헤어집시다.”
박진수는 정강혁의 태도에 기분이 상해 있었는지 나오는 말에 가시가 돋았다.
“아, 네. 그래서 그쪽은?”
“김재주라고 합니다. 밖에서는 마트 일을 하다 왔습니다.”
잠시 김재주의 옷을 훑어보던 정강혁은, 눈이 게슴츠레 해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시군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우리 학생은?”
“이세하.”
-우리 학생은 ㅇㅈㄹㅋㅋ
-우.리?
-아. 아아. 재주야 시련 시작되면 올게. 난 죽음을 택한다!
-[사용자 ‘그래민’님이 퇴장하셨습니다.]
-이건 난죽택 ㅇㅈ
-안되겠다. 전령 갔다온다. 뭐하는 새끼여 대체?
-난 아저씨방
-난 여고생방
몇몇 시청자들이 다른 방송의 분위기를 파악하러 흩어졌다.
“그리고.”
이세하가 할 말이 남았는지 다시 입을 열었다.
“어. 말해.”
“끝나고 또 안 만났으면 좋겠네요.”
정강혁의 얼굴이 붉어졌다.
-편ㅡ안
-음. 조금 맘에 드는데?
-지켜보겠다
-뭘 지켜봐 미친놈아ㅋㅋ
“하하······학생 많이 힘들었구나.”
“·········.”
그 말을 끝으로 이세하는 말이 없었다.
정강혁의 볼이 수치심에 씰룩였다.
“대충 소개는 된 것 같으니 자기 직업부터 알려 주시죠. 이건 중요한 거니까 꼭 대답해주셔야 됩니다.”
그대로 입을 다물기 싫었는지 정강혁이 괜스레 대검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마법사요. 내 몫은 할테니까 걱정 말고.”
“······정확하게 설명은 못하고, 치고박고 싸우는 거 배웠어요.”
“네. 마지막으로 재주씨는?”
“마도 공학입니다.”
“아, 그러시······.”
고개를 끄덕이던 정강혁의 눈이 아래를 향하더니, 말끝이 흐려졌다.
“마도··· 공학이요?”
“네.”
“······제 시청자분 말들로는 비 전투직이라는데.”
“네.”
“······하아. 미치겠네.”
정강혁이 건틀렛을 벗고는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긁었다.
-네ㅋㅋ
-재주야 제발…쟤 빰 싸다귀 한대만. 2천 코인 간다.
-동참합니다.
-표정 굳는거 봐ㅋㅋ 뭔 생각인지 훤하다
-헬붕아; 황제님한테 왤케 깝치누
김재주는 현재 탑의 인식이 그러하니 굳이 반박할 생각은 없었다.
“뭔 생각으로 그러셨어요? 거기 시청자분들이 좀 악의적이신가 보네.”
“제가 골랐습니다.”
“시청자들이 말리셨는데?”
“네.”
“·········.”
-저,저 가만 있던 우리한테 딜을 넣네ㅡㅡ
-아, 가서 분탕치고 싶다.
박진수도 시청자들의 말을 들었는지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게 뭐가 중요해요.”
“우리 학생이 어려서 잘 모르나 본데, 아니 난이도가 하라서 그런가? 어쨌-”
“그게 뭐가 중요하냐구요. 이미 지난 일 아니에요? 그냥 깨면 되지.”
“······학생 말이 너무 거칠다?”
정강혁이 방독면을 뚫어져라 노려봤다.
“크흠. 그만들 하시고. 저 학생 말도 일리가 있어. 그만 좀 하고 계획이나 짭시다. 이러다가 우리 목만 날아가게 생겼는데.”
결국 박진수가 분위기를 진정시키고는 대화를 주도했다.
그렇게 정해진 포지션은.
김재주는 후방에서 위험한 사람이 있으면 돕기로.
박진수는 중간에서 마법으로.
이세하와 정강혁이 전방에서 싸우는 걸로 정해졌다.
“학생. 옷이 그래서 싸울 수 있겠어?”
“걱정마시고, 아저씨나 잘하세요.”
정강혁이 이를 갈고는 진정하려는 듯 눈을 감았다.
***
[1웨이브 시작까지 남은 시간: 7분]김재주가 아직도 아웅다웅하는 그들을 내버려 두고는 안개 근처로 다가갔다.
안개는 다가갈 수록 점점 짙어져, 그 속을 감췄다.
툭.
조심스럽게 내민 손에 닿은 안개는 벽처럼 딱딱했다.
마치 여기가 경계라는 듯이 말이다.
사아아아. 사아아아아.
안개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과, 흔들리는 풀소리가 스산함을 더했다.
-어우, 여기는 귀신 튀어나올 것 같아서 보기가 힘듬ㅡㅡ
-ㅋㅋㅋ이게 뭐가 무섭다고, 잠시만. 불 켜고 이불 좀 갖고 옴
-으휴ㅉㅉ 나처럼 기저귀를 차야지. 바보들.
-??
“거기 총각! 이제 시작할 건데 너무 멀리 간 거 아닌가?”
시간이 1분여 남자, 박진수가 다급히 그를 불렀다.
“네. 지금 가겠습니다.”
김재주가 천천히 그들의 뒤로 자리 잡고는 장갑의 상태를 다시 점검했다.
‘잘 될려나.’
[1웨이브 시작]-가즈아아아아
-시작은 소울 스펙터 맞제?
-ㅇㅇ 2마리 나왔다가 4마리. 두배씩 불어남.
지팡이를 굳게 쥐고는, 주문을 영창하는 박진수.
대검을 든 채 여유로운 표정을 짓는 정강혁.
팔짱을 끼고는 주변을 둘러보는 이세하.
그들의 앞으로.
까드득. 까드득.
안개 속에서 무언가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
-어?
인간의 형체로 보이던 그림자가 온몸을 삐그덕댔다.
-소울 스펙터면 공중에 떠다니는 놈 아니냐?
-나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천천히 앞으로 뻗은 손가락에서 드러난 피부는, 검게 반들거렸다.
“예? 뭔가 이상하다구요?”
시청자들의 채팅을 본 듯 정강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6기사단장인 거 아시잖아요. 선빵필승. 갑니다!”
잠시 이세하를 힐끔거리던 정강혁이 결심한 듯 대검을 높게 들고는 앞으로 달려나갔다.
대검에서 푸른 오러가 넘실거리더니, 이내 드러난 팔목을 내리쳤다.
깡.
쇳덩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정강혁의 몸이 충격에 움찔거렸다.
“어?”
어느새 검은 팔이 정강혁의 대검을 굳게 쥐고는, 반대쪽 팔로 정강혁의 손가락을 뜯어냈다.
-아니 마계 지역에서 나오는 애가 왜 여기서 나와?
-헬붕이 근손실 왔누;
-이거 애반데ㅡㅡ
-선 씨게 넘네 ㅅㅂ;
채팅창의 속도가 미친듯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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