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bie is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3
2화 – 뭔가 X된 것 같은데.
‘으으 ······머리야.’
바늘로 찌르는 듯한 두통에 김재주가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뜬 그에게 보이는 풍경은 동영상 속 그대로였다.
‘역시 동굴이네.’
가운데 빛나는 커다란 돌이 유일한 빛이었다. 사위가 깜깜했는데 돌이 비추는 천장에 종유석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방송을 시작합니다.] [스트리머 : 김재주] [현재 시청 인원: 0명] [팔로잉 수: 0명] [보유 코인: 0]잠시 주변을 둘러보자니 방송을 알리는 홀로그램 창이 나타났다.
‘예상대로고, 폰은 있을려나?’
혹시나 싶어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어놨다. 주머니를 뒤적거려도 손에 걸리는 건 없었다.
입고 있는 청바지와 하얀 반팔티, 운동화를 제외하면 몸뚱이만 남은 셈.
‘상관 없어. 어차피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
2년 동안 질리도록 봐왔다. 몇 분 몇 초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머릿속에 저절로 떠오를 정도.
스마트폰이 사라지니 허전하긴 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보다 슬슬 올 때가 됐는데······.’
김재주가 빛나는 돌에 등을 기대고는 곧 있으면 올 시청자들을 기다렸다.
‘최대한 나를 어필해야 해.’
1층 시련이 시작 되기 전까지 1시간이 주어진다. 그동안 시청자들과 소통을 해서 코인을 후원 받아야 한다.
‘코인 상점이······.’
김재주가 방송 설정 창을 뒤지며 끝자락에 있는 코인상점 창을 찾았다.
‘확실히 보기만 하는 거랑 실제로 탑에 들어오는 거랑 느낌이 다르네.’
거칠게 뛰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상점창의 목록을 주욱 훑었다.
[사용자 층수에 맞게 목록을 조정합니다.]-물 500ml : 1코인
-육포 3조각 : 1코인
-낡은 철검 : 5코인
-낡은 방패 : 3코인
-낡은 ······
기본적인 식량 외에는 무기나 방어구가 목록에 빽빽했다.
‘난이도 ’상‘이라면 리자드 워리어 1마리나 코볼트 2마리 일텐데.’
탑에 나오는 괴물들의 목록은 이미 줄줄 꿰고 있었다.
동영상 속 김재주가 싸운 적은 리자드 워리어 하나였다.
‘운 좋게 받은 코인으로 아이템을 치덕치덕 발라 처절하게 싸웠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벌렁거렸다.
이제부터 피를 흘리며 싸워야 되는 입장이 됐으니 말이다.
[4891기 1000명 입장 완료.] [1시간 뒤 시련을 시작합니다.] [등장하는 적을 모두 없애십시오.] [남은 시간 : 59:47]‘시작이다.’
시련의 내용을 알리는 홀로그램창에 김재주가 심호흡을 하고는 마음을 다잡았다.
[사용자 ‘THE LOVE’ 님이 입장하셨습니다.]-ㅎㅇ
시청자가 들어왔다.
“오셨습니까. 형님!”
김재주가 빠릿하게 허리를 숙이고는 인사했다.
-언제 봤다고 형님이라고 하누ㅋㅋ
-그래도 다른 애들처럼 어리버리하지 않아서 좋네
[‘THE LOVE’님의 1코인 후원!]다른 사람들은 허둥대거나 울면서 난리를 치고 있을 시간이다. 포탈이 홀리듯 사람들을 납치해갔으니 그들로서는 당연한 반응.
‘나까지 그럴 수는 없지.’
시작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 다르다는 기대감을 심어 줄 필요가 있었다.
“후원 감사합니다!”
김재주가 목청을 더 키워서는 후원에 대한 감사인사를 했다.
-ㅋㅋㅋㅋㅋㅋ
-신병 입대한 줄 알았네
-코인이 뭔진 알고 좋아하는거임?
김재주가 심각한 고민을 하는 척 표정을 굳히고는 입을 열었다.
“방송 설정 창을 보니까 코인상점이라는 게 있던데, 거기에 쓰는 용도 아닙니까?”
-오?
-벌써 코인상점창을 찾았다고?
‘잘 보여야 해.’
특히나 지금 들어 온 시청자는 코인도 잘 쏴주고 알고 있는 정보도 많은 큰손이었다.
“가만 있는 것보단 뭐라도 해야지 싶어서 말이죠.”
-빠릿빠릿하네ㅋㅋ
-맘에 든다
[‘THE LOVE’님의 3코인 후원]“감사합니다!”
-귀 떨어지겠음
-코인은 어따 쓸꺼냐
‘원래라면 육포나 물을 선택하겠지.’
미지의 상황에서 사람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풀 마땅한 수단이 없는 상태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음식.
지금 시청자는 김재주를 테스트 하고 있었다.
“음······ 일단 기다려 봐야죠. 시련에서 말하는 적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코인을 함부로 쓰긴 그렇네요.”
탑에 들어오기 전부터 고민한 대답이다. 이 상황에서 뭣도 모른 채 무턱대고 코인을 낭비하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했다.
-ㅋㅋㅋㅋㅋ
-간만에 재밌는 애 들어왔네
[‘THE LOVE’님의 팔로잉!]-다른 애들 좀 더 보다가 올게 ㅂ2
[사용자 ‘THE LOVE’님이 퇴장하셨습니다.]“네. 들어가세요!”
그가 허리를 숙여 냉큼 인사를 했다.
‘나쁘지 않아.’
다시 허리를 편 그의 표정은 밝았다.
‘아니. 아주 좋다. 벌써 팔로잉을 받을 줄이야.’
큰손에게 합격점을 받은 것은 물론 팔로잉이라는 예상 외의 이득도 생겼다.
시청자가 팔로잉을 한다는 것은 내가 네 방송이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다.
탑의 시스템 상 한명을 팔로잉 하면 해제하기 전까지 다른 스트리머는 팔로잉이 불가능하다.
‘즉, 내가 탑을 뚫고 올라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재라 본 거지. 게다가······.’
팔로잉이 100, 1000, 10000 단위씩 올라갈 때마다 특별 보상이 주어진다.
탑의 난이도를 내려 줄 정도로 희귀한 아이템이 주어지니 꼭 필요한 보상이다.
‘시청자가 계속 있어 줬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욕심이겠지.’
시청자들은 지금 한참 진흙 속 진주를 찾아 헤메고 있을 시간.
큰손인 사용자 ‘THE LOVE’가 계속 남아주길 바라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였다.
그렇게 김재주가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시청자들이 꾸준히 하나둘씩 들어왔다.
[사용자 ‘dkansk123’님이 입장하셨습니다.]-ㅎㅇ
“안녕하세요!”
-탑에 끌려온 것 치고 표정이 좋아 보이시네요
“이왕 온 거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김재주가 기억력을 더듬어가며 대답을 했다. 모든 시청자를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큰손들이나 정보에 빠삭한 시청자들은 머릿속에 단단히 각인시켜 놨다.
‘기억에 없어.’
굳이 실망스런 내색은 하지 않았다. 지금은 한명 한명이 소중한 상황.
-난이도는 뭘로 선택하셨어요?
“상 눌렀습니다.”
-오ㅋㅋ
[사용자 ‘dkansk123’님의 1코인 후원!]-보기 드문 용자가 나타나셨네
“하하. 감사합니다. 둘러 보시다가 소문 좀 많이 내주세요.”
난이도 상은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매리트가 있었다.
바깥에서 탑에 대한 소문이 하도 흉흉하다보니 사람들이 난이도 상을 선뜻 선택하지 않는 탓이다.
‘동영상에서 나도 이 덕을 봤지.’
동영상 속 김재주는 난이도 상을 눌렀다는 이유만으로 코인 후원이 쏟아져 초반을 운 좋게 넘겼다.
정작 난이도 상을 선택한 이유는 어이가 없었다.
손이 덜덜 떨리다 잘못 눌렀다니.
그 말을 듣자마자 원룸에 있던 그가 이불을 팡팡 찼다.
-ㅇㅋ.
-적 나오기 전까지 시간 좀 남았으니 좀 있다 보러 올게요
“네. 감사합니다!”
그 후로도 시청자들이 들어와 말을 걸고는 금세 사라졌다.
김재주의 적절한 대답에 조금씩이지만 코인들과 팔로잉 수도 쌓여갔다.
‘아쉽게도 큰손은 없네.’
소문을 내달라고 적절히 홍보를 했기에 혹시나 싶었지만 큰 손의 유입은 없었다.
김재주가 속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방송 현황창을 눌렀다.
[스트리머 : 김재주] [현재 시청 인원: 15명] [팔로잉 수: 7명] [보유 코인: 37]‘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
팔로잉은 어느새 10명을 코앞에 두고 있었고 코인도 37개나 쌓였다.
탑 1층을 공략하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상황.
-이제 슬슬 나올 때 된 것 같은데?
-난이도 상이면 그거 아니냐?
-ㅇㅇ그거 맞지
시련의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자 이리저리 떠돌던 시청자들도 마음을 굳혔는지 떠나는 빈도 수가 줄었다.
“그거요?”
김재주가 모르는 척 입을 열었다.
-ㅇㅇ그거
-그 화법 ㅋㅋ 그만해라 애 속타겠다
“그게 뭔데 그러세요?”
-그건 나도 말하기가 좀;
-재미를 떠나서 그거 말하면 우리 뒤짐
“예?”
-관리자라고 있는데 스포하면 쫓겨남
-지 맘에 안들면 바로 추방이자너ㅋㅋ
“추방이 다시 살던 곳으로 돌려 보낸 다는 뜻은 아니군요?”
-오?
-뭐지 이쉑ㅋㅋ 눈치 좀 있네?
-이번엔 관리자 엿 먹이는 애 나오나?ㅋㅋ
“관리자가 뭐길래 그러시는 거죠?”
-있음 꼰대장
-ㄹㅇ 꼰대의 정석ㅋㅋ
그 이후로 쓸만한 대답은 얻을 수 없었다.
‘굳이 나도 알고 있는 얘긴데 더 들을 필요도 없고.’
물어본 이유는 필요 없는 의심을 막기 위해서였다.
나중에 말도 안했는데 어떻게 알았냐 라는 얘기가 나오면 시청자들의 분위기가 흐려질 게 뻔했으니까.
“저랑 같이 온 다른 사람들은 뭐 하는지는 얘기 해주실 수 있죠?”
이번엔 순수한 호기심으로 한 질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상황인지까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뭐 똑같지 않냐?
-ㅇㅇ어리버리한 애들은 진작에 걸러졌고
-지 잘났다고 똥폼 잡던 애들은 지금 똥줄 타고 있을 거고ㅋㅋ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하면서 똥꼬쇼하는 애들은 기수마다 꼭 있더라
-그것도 방법이제ㅋㅋ
‘그래. 1층 시련의 진정한 목표는 무력 테스트가 아니야.’
무력보다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테스트였다.
얼마나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가. 또는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자존심을 굽힐 수 있는가 말이다.
탑의 시련은 1층부터 쉽지 않았다.
“난이도 상을 누른 사람은요?”
-꽤 있었지
-술 취해서 잘못 눌렀다는 놈은 바로 차단했자너ㅋㅋ
-의외로 멀쩡한 애도 있더라
-ㄴㄱ? 혹시 서울대생?
-ㅇㅇ 당당하게 말하는 게 보기 좋던데
-잘 생겨서 여자들은 거기 좀 몰렸을 듯
-예쁜 애도 있었지 않냐?
-ㅇㅇ처음 보고 연예인인줄 알았다ㅋㅋ
“그렇군요.”
자신 외에도 난이도 상을 누른 스트리머가 있는 모양이다.
‘동영상에서 본 기억은 없어.’
10층을 넘어가면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에 있는 스트리머와 시청자들도 섞이게 되니 만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면 못 본 큰손들은 거기로 갔겠네.’
김재주가 그제야 왜 큰손들이 자신을 거쳐가지 않는지 이해했다.
자신 말고도 뛰어난 사람들이 있으니 거기에 상주하고 있는 상황.
‘조만간 봅시다.’
그러나 자신 있었다.
그 큰손들은 조만간 자신의 방송에 몰릴 거라는 자신이 말이다.
[남은 시간 : 01:29]시청자와 떠들며 얘기를 나누는 사이 시간은 빠르게 줄어 들었다.
[사용자 ‘THE LOVE’님이 입장하셨습니다.]-ㅎㅇ
“오셨습니까. 형님!”
큰손인 시청자도 들어왔다.
-ㅋㅋ 이쉑 더럽좌 한테는 형님이라고 하네
-뉴비도 알아보는 더럽좌ㄷㄷ
-ㄴㄴ걍 내가 처음에 와서 그런거임
“저한텐 다 형님들이죠 .하하.”
-귀엽누ㅋㅋ
채팅창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형님들. 그러면 준비하겠습니다. 그동안 채팅창 못 보는 건 양해 부탁드릴게요.”
-지금 우리 신경 써준거임?ㅋㅋ
-벌써부터 소통 걱정을 하는 뉴비가 있다?ㄷㄷ
-가즈아아아아
그가 채팅창 크기를 줄이고는 심호흡을 했다. 상점 창을 활성화 시키고는 재빠르게 아이템을 꺼낼 준비도 마쳤다.
‘와라. 뭐가 되든 씹어먹어 주마.’
남은 시간이 00:00이 되는 순간.
동굴 속 유일한 빛, 돌이 비추는 경계 끝 어둠 속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리자드 워리어? 코볼트?’
김재주의 목울대가 꿀꺽 넘어갔다.
이내 빛이 닿는 경계까지 오자 정체가 드러났다.
-??
-띠용?
-아니,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주먹만한 크기의 보송보송한 하얀 털을 가진 생물이었다.
커다란 눈망울이 조금만 겁을 줘도 눈물을 뚝뚝 흘릴 것처럼 생겼다.
“포포이!”
적의 정체는 김재주도 익히 알고 있는 생물이었다.
‘뭔가 X된 것 같은데.’
-[사용자 ‘해님달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난이도 ‘상’누른 상남자 있다는 소문 듣고 왔습니다
-포포이? 거기에 3마리라고?
-와; 그 상이 초상이었네
-[사용자 ‘해님달님’이 퇴장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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