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bie is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4
3화 – 포포이!
포포이.
겉보기에는 아주 귀엽게 생긴 녀석이다.
‘공격할 때 드러나는 이빨이 톱니처럼 생겼고 그 단단함이 강철도 씹어먹을 정도가 아니라면 말이지.’
그런 녀석이 1마리도 아니고 3마리나 있다.
“포포이!”
포포이들은 뻘뻘뻘 움직이며 빛나는 돌 근처로 오더니 빙빙 돌기 시작했다.
-우웩
-1층부터 눈배렸네 ㅅㅂ;
-사용자 ‘aKa Memme’님이 퇴장하셨습니다.
-사용자 ······
시청자들은 포포이를 보며 질색을 하더니 급기야 방을 떠나기 시작했다.
‘무리도 아니지.’
녀석들은 후각인지 육감인지 모르겠지만 동족의 피냄새에 매우 민감하다.
포포이를 죽인 사람은 기가 막히게 알아보고 달려드는 통에 시달리는 각성자들이 한둘이 아닌 것.
‘탑을 올라가면서 한 번씩 포포이와 마주쳤을테니······.’
시청자들은 현재 탑에 잔류하고 있는 고인물들이다.
일정 층수에 있는 협동 공략 시련에 필요한 인원이 부족해서 잔류해 있는 자들이 대부분이고, 본인의 의지로 남아있는 변태 같은 자들도 있었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가장 큰 문제는 시청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
“형님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일단 김재주가 침착하게 시청자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도 속이 울렁거렸지만 최대한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이쉑ㅋㅋ 아무것도 모르니까 태평한거 보소
-포포이 1마리가 그냥 커피라면 3마리는 TOT야
시청 인원은 15명에서 8명까지 줄었다.
‘남은 시청자들은 아마도 호기심이겠지. 처음 보는 상황에 대한.’
“난이도가 상이니까 쉽지 않다는 건 알겠는데, 저 괴물이 그렇게 위험한 겁니까?”
-얘 털이 전투태세 되면 길어져서 엉키거든? 그러면 검도 안박힐정도로 단단해짐ㅋ
-이빨은 또 어떻고ㄷㄷ 들이대는 대로 다 씹어먹자너.
-김재주 : 엌ㅋㅋ 본인 방금 1층 통과하는 상상함
-포포이 : 어림도 없지!
“······그렇군요.”
-아직 안 데여봐서 무덤덤하네ㅋㅋ
-냅두셈. 저러다 싸워보면 알지.
‘약점도 알고 있으니 1마리라면 어떻게 잡을만 한데, 3마리는 확실히 힘들어.’
지금 있는 코인으로 방어구를 산다고 해도 통째로 씹어 먹힐 게 분명했다.
게다가 1마리를 처치하는 동안 나머지 2마리가 가만있을 리도 없고.
‘생각하자. 애초에 1층에서 포포이가 나올 수가 있나? 그것도 3마리나?’
무언가 이상했다. 동영상 속에서도 이런 경험을 한 스트리머는 없었다.
“형님들, 혹시 난이도 상은 원래 포포이가 잘 안나오는 편입니까?”
-ㅇㅇ 1마리는 가끔씩 본 적 있음
-근데 3마리는 네가 처음임ㅋㅋ
‘뭘까. 무슨 차이일까.’
이제는 과거가 돼버린 동영상 속 김재주와 현재의 그가 다른 점.
‘동영상 때문인가. 그러면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건 관리자가 수작을 부린 거고?’
탑에 오기 전 그는 생각했다.
이 동영상을 보낸 건 탑의 관리자가 아니었을까.
전체적인 탑의 시련을 담당하는 그자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였다.
그런데 이런 불가능에 가까운 시련을 준다는 건 또 이상했다.
‘지금은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야. 일단 10층까지는 가봐야 한다.’
탑의 10층은 평화구역이다.
거기서 관리자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잠깐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때라면 답을 알 수 있을 터.
‘지금은 1층에 집중하자.’
문제라면 1층부터 예상 외의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 당장 1층에서 생사도 가늠할 수 없는 마당에 10층을 생각하는 건 욕심이다.
‘그래도 상황을 살필 여유는 있어.’
다행인 점이라면, 포포이는 공격적인 생물이 아니다.
이쪽이 먼저 공격하지만 않는다면 계속 빛나는 돌 주위를 뻘뻘뻘 돌아다닐 게 분명했다.
‘그렇다고 상황이 나아지는 건 아니야.’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했다가는 시청자들은 지겨움을 참지 못해 떠날테고 김재주는 1층에서 이도 저도 못하고 굶어죽을 게 뻔했다.
“형님들 혹시 다른 스트리머도 저와 같은 상황인지 알 수 있을까요?”
김재주만 포포이가 뜬 상황이라면 정말로 무언가 있다는 얘기. 심증을 굳힐 수도 있다.
-글쎄? 난이도 상 눌러도 리자드나 코볼트가 보통 아니냐?
-ㅇㅇ
-님아 다른 사람 걱정할 때가 아님. 얼른 싸우셈ㅋㅋ
-이기면 바로 팔로잉 간다 ㄱㄱ
시청자들은 이 상황 자체가 흥미로운지 떠날 생각이 없는 듯했다.
‘지금 내 처지에 갔다 와달라고 부탁하기도 그렇고.’
그때였다.
-내가 갔다옴ㅋㅋ
큰손인 사용자 ‘THE LOVE’가 선뜻 나서며 채팅을 쳤다.
“아······그래 주시면 감사하죠.”
김재주가 표정이 굳어질 뻔한 걸 가까스로 참아냈다.
‘분명 가망이 없는 상황인 걸 알텐데.’
갔다가 다시 안 올 수도 있다.
탑에 오래 굴렀을 큰손이 죽음이 예정된 스트리머 방송을 보는 건 시간낭비다.
-더럽좌 정도면 다른 애들 보는 게 낫지 않음?
-이걸 전령을 간다고?ㄷㄷ
시청자들도 김재주와 같은 생각인 모양.
-뭐 그건 내 맘이고ㅋㅋ
-사용자 ‘THE LOVE’님이 퇴장하셨습니다.
-쿨 퇴장하셨네
시청자들은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였다.
애초에 그들도 호기심에 남아있을 뿐 김재주에게 기대를 하고 지켜보는 상황은 아니니.
“형님들. 혹시 도움 될만한 정보는 없습니까?”
-지금 코인 상점에 있는 걸로는 뭘 사든 뒤짐
-솔직히 이건 좀;
“그렇군요. 잠시 생각 좀 해볼게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 그냥 싸워ㅡㅡ
-일단 해보자. 혹시 아냐 1층이라고 포포이 약하게 해놨을지?
-ㅋㅋㅋ지들 일 아니라고 막 뱉는거 보소
“·········.”
-쫄리긴 하겠지. 우리가 지금 겁 잔뜩 줬는데ㅋㅋ
-냅둬. 저러다 덤비든 포기하든 하겠지.
김재주가 대답 없이 생각에 잠겨있자 시청자들은 자기들끼리 떠들기 시작했다.
‘불가능한 시련을 줬을 리는 없다. 아니더라도 그렇게 믿어야 해.’
김재주는 생각했다.
애초에 관리자가 그를 죽일 생각이었다면 이런 귀찮은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다. 방송이 시작 되기 전에 직접 손을 쓰면 그만일테니.
‘생각하자. 생각해.’
차근차근 기억을 되짚어 나갔다.
포포이의 습관.
포포이의 집단성.
포포이의 생태환경.
‘잠깐.’
그의 눈이 번뜩였다.
‘정말 포포이가 나를 못 보는 걸까?’
시련이 시작되고 포포이가 나타났을 때 녀석들은 마치 김재주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확인이 필요해.’
그가 천천히 포포이들 곁으로 걸어갔다.
-오
-가나요?
-가즈아아
“포포이!”
포포이들은 여전히 김재주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일정 간격으로 빛나는 돌을 돌아다녔다.
그는 포포이가 지나가는 경로 앞에 자리를 잡았다.
“포포이!”
근처로 다가온 포포이 1마리가 자연스럽게 김재주를 스쳐 지나갔다.
나머지 2마리도 마찬가지.
길을 막자 옆으로 살짝 비켜갔을 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얘 지금 뭐함
-걍 멀뚱히 서있는디?
그의 눈에 채팅은 들어오지 않았다.
‘확실해. 녀석들은 지금 나를 경계하고 있는 거야.’
자신의 의심이 맞다는 확신이 들자 점점 더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기에.
포포이들은 김재주를 못본 게 아니다.
‘알면서도 못 본 척 무시를 하는 거야. 진짜 못 본거라면 부딪혔겠지.’
그 다음 김재주는 바닥에 망설임 없이 엎드렸다. 그리고는 포포이와 똑같은 동선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
-갈고리 수집가ㄷㄷ
-???? 4개 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뭐임?
시청자들은 김재주의 갑작스런 행동에 혼란스런 분위기였다.
‘포포이들은 지금 무언가 망설이고 있어. 나 때문에.’
포포이들은 김재주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녀석들에게 친근하게 느껴질려면 행동을 따라하는 수 밖에.’
그래서 엎드린 것이다.
최대한 포포이와 비슷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문제는 속도가 느렸다. 금새 포포이가 김재주를 스쳐가며 눈이 마주쳤다.
“포포이?”
마치 ‘뭐지 얘는?’이라는 포포이의 마음 속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
김재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야. 이러면 포포이가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잖아.’
그 뒤로 걸어도 가고, 허리를 굽혀도 가고, 결국 마지막으로 선택된 건 오리걸음이다.
최대한 낮은 눈높이로 비슷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이게 대체 뭔 상황이여ㅋㅋ
-포포이가 돌아버리니 김재주도 돌아버린 거임ㄷㄷ
김재주는 애써 채팅창을 외면했다.
그도 지금 이 행동이 미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고 있다.
‘그래도 이게 최선이다. 싸우는 건 최후의 수단이야.’
김재주는 묵묵히 오리걸음을 걸었다.
-아무래도 가망이 없어 보이는디?
-ㅇㅇ 딴 방 갈까?
-나름 싹수보였는데 아쉽누ㅋㅋ
-사용자 ‘뇌피셜1분’님이 퇴장하셨습니다.
그렇게 30분이 흐르자 시청자들도 흥미를 잃었는지 하나 둘씩 떠나는 순간.
“포포이!”
포포이들의 행동에 변화가 찾아왔다.
-?
-뭐임?
*
“음.”
사용자 ‘THE LOVE’가 김재주의 방을 나가며 속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에는 뭔가 특이한 놈이 왔나 싶었는데.’
김재주.
시작부터 마음에 들었던 녀석이다.
이름이 특이해서 제일 먼저 눌러 본 방인데,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았다.
울지도 않고, 어리버리하지도 않고, 눈치도 빠른 편.
‘하지만 포포이 3마리라니, 가능성이 없지.’
고개를 저으며 다른 방을 살폈다.
‘서울대생이 가능성이 제일 높을려나.’
썸네일에 키도 크고 훤칠하게 생긴 청년이 보였다.
‘연설도 꽤 인상적이었지.’
시청자들이 모이자 누구보다 빠른 탑의 돌파를 약속하며 세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진심인지 살기위한 몸부림인지 모르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건 사실.
‘나도 그렇고.’
썸네일을 누르고 들어가자 서울대생은 한참 코볼트 2마리와 전투 중이었다.
개의 머리가 달린 인간 형태의 괴물.
한 놈은 단도를 양 손에, 나머지 한 놈은 한손 검과 나무방패를 들어 상대하기 퍽 까다로운 놈들이다.
“으아아아아!”
서울대생의 기합과 함께 내려친 메이스가 코볼트의 방패와 부딪히며 어그러지는 소리가 났다.
부서진 건 나무방패.
“후우,후우.”
당황하는 코볼트의 머리에 메이스를 박아 으깨버리고는 바로 앞으로 굴렀다.
“케,케엥.”
뒤에서 기습적으로 단도를 휘둘렀으나 허공을 가른 코볼트가 불안한 숨소리를 토했다.
“끝내자.”
서울대생이 다시 자세를 잡고는 침착하게 단도를 든 코볼트와 거리를 좁혔다.
“케에엥!”
자신을 지켜 줄 다른 하나가 사라진 코볼트가 위협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결국 녀석은 서울대생의 팔에 얕게 상처를 내는 걸 끝으로 가슴이 함몰되어 쓰러졌다.
-이야 비리비리하게 생겨가지고 잘 싸우는데?
-ㅇㅈㅋㅋㅋ 체대생이냐?
-멋있어요!
-[사용자 ‘크레용’님의 5코인 후원!]
-[사용자 ···
축하 메세지와 함께 쏟아지는 코인들.
사용자 ‘THE LOVE’도 고개를 끄덕이며 코인을 후원했다.
‘메이스라, 머리가 좋긴 하네.’
아마 서울대생도 나오는 괴물을 보고 무기를 고른 모양. 나무방패를 보고 둔기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면 팔로잉을 ······’
[현재 다른 스트리머에게 팔로잉이 되어 있어 불가능합니다.]‘아 맞다.’
아직 김재주의 방에 팔로잉을 해제하지 않았다는 걸 떠올리고는 피식 웃었다.
‘죽으면 자동해제 될텐데, 아직 살아는 있나보네?’
서울대생의 방에서 나와 제일 상단에 떠 있는 방송 창을 봤다.
팔로잉한 스트리머는 제일 첫번째 목록에 뜨기 때문.
‘어?’
팔로잉을 해제하기 위해 설정 창을 누르려던 그의 손이 멈칫했다.
‘42명?’
분명 지금쯤 포포이와 싸우다 죽어가고 있거나, 겁먹어 아무것도 못하는 김재주에게 흥미를 잃은 시청자들이 떠났어도 한참 떠났을 시간이 분명한데.
시청자들이 오히려 불어나 있었다.
‘말도 안돼.’
설정 창을 누르려던 그의 손이 자연스럽게 방송입장을 눌렀다.
그리고 화면에 잡힌 광경은.
“포포이!”
3마리에서 4마리로 불어 난 포포이였다.
김재주는 오리걸음을 한 채 포포이와 똑같이 빛나는 돌 주위를 빙빙 돌고 있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포포이가 아까와는 달리 한바퀴 돌고는 돌을 향해 펄쩍 뛰며 소리를 친다는 것.
“포포이!”
라고 포포이들이 외치면.
“포포이!”
그도 따라 외쳤다.
김재주는 한 마리의 포포이가 되어 있었다.
-아 현웃 터졌네ㅋㅋ
-괴물 잡으랬더니 지가 괴물이 됨ㅋㅋ
-괴라는 나물ㄷㄷ
사용자 ‘THE LOVE’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에 망설임 없이 10코인을 투척해서 메세지를 작성했다.
[사용자 ‘THE LOVE’님의 10코인 후원!] [전자 음성 출력.] [이 미친놈 보소.]그 감정은 황당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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