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bie is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8
7화 – 왜요.
놈은 어찌나 큰지 모습을 다 드러내자 콜로세움의 절반을 차지했다.
게다가 몸체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긴 발은 커다란 기둥이 세워진 것 같았다.
쾅.
기운차게 머리를 들이밀며 앞으로 한 발자국 움직일 때마다 경기장 전체가 그를 조여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도망쳐라ㅋㅋ
-배운 것도 없는 애가 뭘 한다고 무기를 샀누
-나 관리자한테 항의 넣고 옴 ㄱㄷ
-진짜 2층에서 터틀드래곤 뭐냐ㅋㅋ
시청자들도 터틀 드래곤의 흉악함을 익히 알고 있는지 하나 같이 만류하는 분위기였다.
혼란스런 분위기 속 김재주는.
“갑니다.”
망설임 없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한번에 될까.’
크오오오!
거리를 좁히자 터틀 드래곤이 포효를 내지르며 앞발을 들어 올렸다.
크기를 생각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
콰앙!
두꺼운 가죽 주름이 선명한 앞발 근처에 도착하자 터틀 드래곤이 그대로 들어올린 발을 내리 찍었다.
충격에 땅이 울리며 흙먼지가 자욱하게 피어 올라 김재주의 모습이 가려졌다.
-야, 야야;
-죽었냐?
-피한다고 해도 충격파 때문에 중심 못잡고 쓰러지니까 죽었다고 봐야지
시청자들의 걱정은 기우였다. 흙먼지가 걷힌 곳에 그는 없었다.
김재주는 앞발의 3분의 1지점 쯤 되는 곳에 도끼를 찍어 매달려 있었다.
-쟤 왜 저깄냐ㅋㅋ
-매미킴 ㄷㄷ;
-이 와중에 포포이 얌전히 있는 거 개웃기네ㅋㅋ
‘한번에는 안되네.’
강화된 육체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서 생긴 결과였다.
원래 목적은 한 번의 점프로 등까지 타고 올라가는 것.
아쉽게도 앞발에 간신히 매달린 걸로 그쳤다.
크릉.
잠시 사라진 김재주를 찾으며 눈동자를 굴리던 터틀 드래곤이 앞발에 미약한 고통이 느껴지자 콧김을 내뿜었다.
-빡쳤는데?
-ㅇㅇ 개빡친듯
터틀 드래곤이 숨을 깊게 들이 쉬었다.
크아아아아!
거친 포효와 함께 물줄기가 입에서 쏟아졌다.
‘숨을 들이쉬는데 모르면 바보지.’
김재주가 예상했다는 듯 미련 없이 도끼를 빼내고는 땅으로 피했다.
-?? 어케 피했누
-김재주 눈 보니까 터틀 드래곤 숨 쉬는거 보고 뺀거 같은데?
-ㅋㅋㅋㅋㅋ 그게 됨?
-지금 되는 사람 저기 있네
-않이; 숨 쉬는 간격이 1초도 안되는데 그걸 눈치 깐다고?
시청자들의 말대로 터틀 드래곤의 숨을 들이쉬는 간격은 매우 짧다.
멀리서 보고 있어도 피할까 말까한 순간을 김재주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그 간격을 캐치하고서는 피한 것이다.
‘할 수 있어.’
김재주의 눈은 터틀 드래곤에게서 조금도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로지 어떻게 잡을까 하는 극한의 몰입 상태.
쿵.
터틀 드래곤은 공격이 생각대로 먹히지 않자 화가 난 듯 거리를 더욱 좁혀 왔다.
-어우. 보는 내가 숨 막히네
-중앙에 서서 발만 굴러도 김재주 끔살각인데;
또다시 들어 올리는 앞발.
콰앙.
대지를 울리는 충격을 피해 김재주가 다시 앞발에 도끼를 찍어 매달렸다.
-ㅋㅋㅋㅋㅋㅋ 뭔 생각이여 도대체
-잡는다고 했던거 같은디?
-쌉소리지 그건;
-그냥 저렇게 30분 버티려는 거 아니냐?
-고거라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김재주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레드베어였다면 지금은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으니 히든 보상을 포기했을지도 모르지만 터틀 드래곤은 패턴을 줄줄 꿰고 있었다.
‘뒷발로 간다.’
이번에도 공격이 먹히지 않았으니 패턴이 바뀌는 순간이 온다.
크오오오오!
-빡침과 짜증이 여기까지 느껴진다 ㅋㅋ
-근데 벽이 너무 가까워서 물줄기는 못 쏠텐데?
아까보다 더 거리를 좁힌 상태라 터틀 드래곤은 물줄기를 쏠 수 없는 상황.
쾅!
터틀 드래곤이 들어올린 앞발을 그대로 벽에 쳐박았다.
-ㅗㅜㅑ 쥐포 된거 아니냐?
-저기 있네ㅋㅋ
-ㄹㅇ 반응 속도;
김재주는 어느새 터틀 드래곤의 뒷발로 달려가고 있었다.
‘뒷발을 노리면 꼬리를 휘두르겠지.’
터틀 드래곤이 앞발을 휘두른 반동으로 주춤하는 틈을 타 김재주가 훌쩍 뛰어 올랐다.
그리고는 온 힘을 다해 도끼를 뒷발에 찍고는 체중을 실어 주욱 그어내렸다.
도끼가 가른 흔적을 따라 핏줄기가 쏟아졌다.
-와 씨;
-보는 내가 아픈데?
-터틀 드래곤이 불쌍하게 느껴지면 정상이냐?ㅋㅋ
크오오오오!
고통스러운 괴성을 내지르며 터틀 드래곤이 황급히 기다란 꼬리를 휘둘렀다.
부웅!
‘눈 먼 공격에 맞아줄 수야 없지.’
김재주는 이미 배 밑 쪽으로 들어가 숨어 있었다.
크릉. 크릉.
전투는 잠깐의 소강상태로 접어 들었다.
터틀 드래곤이 숨만 거칠게 몰아 쉴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탓.
‘생각 중이겠지? 날 어떻게 잡으면 좋을까 하고?’
김재주가 터틀 드래곤의 몸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쿠웅.
터틀 드래곤의 네 발과 머리가 순식간에 껍질 속으로 들어가며 배 부분이 바닥을 찍었다.
-쫄?
-치유중인듯
-진짜 개역겹누ㅋㅋ 피 좀 흘렸다고 바로 회복 들어가는 거 보소
터틀 드래곤이 잡기 까다로운 이유 중 하나가 저 패턴이다.
단단한 껍질 속으로 들어가 상처를 치유 시키기 때문에 실컷 때려놓고 손가락 빨며 구경만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용자 ‘그레윗’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여기 뭐임? 2층 아님?
-ㅇㅇ맞음 콜로세움이잖아
-터틀 드래곤 뭔데ㅋㅋ
전투가 잠깐 소강상태에 접어든 사이 썸네일에 끌린 시청자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용자 ‘팔로우a’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침 발라놓은 늅 죽어서 피난 왔습니다
-난민 ㅎㅇ
-?? 11층인가요 벌써?
-ㅋㅋㅋㅋㅋㅋ 오는 애들 다 똑같은 소리하네
거기에 2층 시련에서 죽은 스트리머가 있는지 다른 방에서 넘어오는 시청자까지 들어왔다.
‘지금이다.’
김재주는 그런 상황을 살필 여유가 없었다.
생각했던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에.
그가 다시 터틀 드래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닿아라. 닿아라.’
-김재주 발 뭐임?
-또 빛나네 ㅋㅋㅋ
-진짜 닉네임 후레쉬맨 고정하자ㅋㅋ
-왜 저래?
그의 발 부분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터틀 드래곤의 코앞까지 붙은 그가 발을 박차 다시 뛰어 올랐다.
‘됐어.’
긴 발이 껍질 안에 들어간 덕에 높이가 많이 낮아져 이번엔 목적지에 무사히 안착했다.
터틀 드래곤도 이상을 느꼈는지 등껍질이 미약하게 떨려왔다.
-설마 저기가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올라 간건가?
-ㅋㅋㅋㅋㅋ
-늅이잖슴 이해해줘야지
-쟤 지금 우리말 안 듣는 것 같은데 가시 터진다고 말해줘도 못 듣겠지?
터틀 드래곤을 처음 겪는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착각이 있다.
신체 구조상 등에 올라타면 아무런 공격도 하지 못할 거라는 착각.
물론 그 착각은 등에 뾰족 튀어나온 커다란 가시가 하얗게 빛나는 순간 금이 간다.
이내 쾅! 터져 버리면 후회할 순간도 없이 시체가 증발하는 건 덤.
-누가 말 좀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저러다 죽겄다!
-그래놓고 아무도 전자음성 쏠 생각 안하는 거 보소 ㅋㅋ 코인 아깝나 보제?
-응 꼬우면 니가 쏴~
-솔직히 여기서 죽을 것 같은데; 코인 낭비 애바지.
전부 그런 생각은 아니었다.
[사용자 ‘THE LOVE’님의 10코인 후원!] [전자 음성 출력.] [등에 있는 가시 폭발하니까 내려 와라.]-더럽좌 훈수 ㄷㄷ
-역시 큰손은 달러~
전자 음성이 허공에 울려 퍼졌으나 안타깝게도 김재주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저 등에 있는 수 많은 가시 사이를 돌아다닐 뿐.
‘제일 약한 부위를 찾아야 해.’
저마다 크기가 제각각인 가시 중 제일 약한 부위.
김재주는 그 부분을 찾고 있었다.
‘찾았다.’
이내 수 많은 가시 중 제일 작은 가시를 찾은 그가 도끼를 양 손으로 쥐고는 높이 들어 올렸다.
-??
-쟤 또 뭐함?
-난 도저히 이 상황을 따라 갈 수가 없다…
-ㄹㅇ ㅋㅋ
그가 도끼를 횡으로 휘둘렀다.
콰직.
미약하게 쪼개지는 소리와 함께 가시에 금이 가며 실선들이 퍼졌다.
크오오오오!
이상을 느꼈는지 터틀 드래곤이 몸을 뒤흔들었다.
김재주가 황급히 한 손으로 가시의 제일 끝 얇은 부분을 잡아 몸을 지탱했다.
“포포이!”
포포이들도 털을 휘날리면서 아슬아슬하게 김재주에게 붙어 있었다.
-갑자기 디스코 팡팡ㅋㅋ
-와 저걸 안 떨어지네ㅋㅋ
-저러다 조만간 가시 터트리겠는데;
그가 이를 악물고는 도끼를 쥔 팔을 다시 들어 올렸다.
그에 맞춰 하얗게 빛나는 팔.
-후레쉬맨 가즈아아아
-저거 왜 빛나는지 설명 좀;
-응 나만 알거야~
-너무하네 ㅅㅂ
우지직.
김재주가 정확히 금이 간 부분을 내려치자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가시가 부러졌다.
그와 함께 부유하는 김재주의 몸.
순식간에 바닥에 처박힌 김재주가 몸을 굴렀다.
-이걸 살려주네 ㄲㅂ
-ㅇㅈ그대로 있었으면 백퍼 뒤졌다
-그 와중에 가시 안 놓는거 보소 ㅋㅋ
-이쯤 되니 뭔 생각으로 저러는지 궁금하다 진짜
시청자들의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재주가 벌떡 일어나서는 다시 터틀 드래곤에게 달려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기회는 한 번이다.’
이후에 터틀 드래곤이 다시 발을 빼내면 올라갈 방법이 없다.
한번 등을 내줬으니 다시 숨기보다는 전력으로 덤벼들 가능성이 높았기에.
그가 다시 뛰어 올랐다.
이번에 향한 방향은 머리.
순식간에 등껍질에 올라 탄 김재주가 머리 부근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렸다.
크오오오오!
이상함을 감지한 터틀 드래곤이 발을 다시 빼내었다.
쿵. 쿵.
머리를 빼꼼 내밀고는 벽을 향해 돌진했다.
그대로 등을 박아서 떨어트릴 셈.
-발광 시작하네ㄷㄷ
-ㅗㅜㅑ; 보는 내가 힘드네
그러나 김재주는 개의치 않았다.
‘지금!’
바로 머리를 내미는 순간을 노려왔기 때문이다.
쾅.
부러트린 가시의 뾰족한 부분을 머리 가죽에 올린 뒤 김재주가 도끼의 옆날로 가시를 후려쳤다.
순식간에 가시가 가죽을 찢고는 박혀 들었다.
크오오오오!
터틀 드래곤의 발걸음이 더욱 다급해졌다.
이제 벽까지는 코 앞.
‘마나, 마나만 넣으면 돼.’
김재주가 도끼를 던져 버리고는 박혀 든 가시에 손을 가져다 댔다.
‘움직여. 움직여라. 제발!’
순식간이었다.
김재주의 손이 빛나며 가시에 마나가 옮겨 간 것도.
그걸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등에서 뛰어내린 것도.
터틀 드래곤이 등을 벽에 박는 순간 머리에서 커다란 폭음이 들린 것도 말이다.
콰아아아앙!
흙먼지가 경기장 전체를 뒤덮었다.
-?
-…이게 뭔 상황임?
-나도 모르겄다ㄷㄷ
-죽었냐?
시청자들의 채팅이 혼란스러워졌다.
이내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았다.
흙먼지가 걷히자 채팅창이 숨죽인듯 아무런 메세지도 띄우지 않았다.
경기장 내부에 우뚝 서 있는 존재는 하나였다.
옷이 찢어져 너덜거리고, 피를 흘리면서도 담담한 눈빛을 하고 있는 사람.
김재주였다.
터틀 드래곤은 머리 가죽이 날아가버린 채 맨살을 드러내고는 기절해 있었다.
“포포이!”
그 와중에 포포이들은 터틀 드래곤 주위를 빙빙 돌고 있었다.
-홀리 쉣
-이게, 이게 뭐시당가?
-와ㅋㅋㅋㅋㅋㅋ
드러난 광경에 시청자들의 채팅이 폭발했다.
“끝내자.”
그가 바닥에 널부러진 도끼를 다시 집어 들었다.
천천히 터틀 드래곤의 머리로 향한 김재주가 도끼를 들어 올리고는 그대로 내리쳤다.
콰직.
미약하게 살을 파고드는 소리와 함께 머리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시련을 클리어하셨습니다.] [3층으로 진입하는 통로가 열립니다.] [살아남는 것은 물론, 상대하기 힘든 적을 해치우셨습니다.] [히든 보상 도착.]‘끝났다.’
-대박ㅋㅋㅋㅋ
-와 2층에서 소름 돋기는 처음이네
-[사용자 ‘그뤠잇’님의 5코인 후원!]
-사용자 ···
[사용자 ‘레드 오션’님의 10코인 후원!] [전자 음성 출력.] [님 정체가 뭐임?]순식간에 쏟아지는 코인들과 전자 음성의 향연에 김재주가 그제야 채팅창을 살폈다.
‘어쩌지.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넘어 가기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데.’
그는 이제와서 순진한 척 하기에는 많이 늦었다고 생각했다.
“왜요.”
그는 좀 뻔뻔해지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쉑ㅋㅋ 당당한거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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