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y Hunter with no level limit RAW novel - Chapter 130
30화 좀 맞자(1)
*아레스는 당황했다.
설마하니 마족을 부리고 있었을 줄이야.
‘제로스가 당한 건, 알고 있었지만 마족들을 수하로 들였을 줄이야. 내가 너무 방심했군.’
마족들은 마계의 왕을 잃었기 때문에 태현에게 복수를 하려고 이를 갈고 있었을 줄만 알았다.
계산에 착오가 있었고, 방심한 결과가 태현을 자신의 게이트 안으로 들인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라면, 지금의 그는 자신이 손쉽게 승리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 못하다는 점이었다.
“후후, 그렇게 생각 없이 들어오면, 죽음밖에 없거늘.”
“생각? 그렇게 보여?”
태현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반면, 아레스의 얼굴은 뻣뻣하게 굳었다.
“벨루아님이 계획을 철회한다고 하셨지만.”
아레스가 단검을 세게 쥐었다.
“오히려 킹이 습격을 했으니 상대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겠지.”
스으윽-
아레스의 몸이 순간 사라졌다.
정확하게는 어둠과 하나가 되어 태현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
“호오··· 그렇군. 이걸로 내 부하들에게 치명상을 입힌 건가?”
어둠과 하나된 건 둘째치더라도, 스피드가 너무 압도적이었다.
순수 능력치만으로도 자신을 넘어섰다.
그래서 허탈했었다.
‘벨루아는커녕, 눈앞의 놈보다도 약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생각을 달리했다.
성장을 계속 할 수 있었고, 칭호의 효과로 능력치가 증폭되기까지 한다.
이건 레벨 업을 거듭할수록, 갭의 차이가 심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성장만 한다면, 누구에게도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모든 능력치가 40% 상승합니다.] [마계의 왕 칭호 효과로 모든 능력치가 20% 상승합니다.]능력치가 60% 추가 상승되었다.
군주가 레벨이 9가 되면서 33.3%에서 40%로 향상.
마계의 왕 효과로 전투 시에 20% 상승.
이것만 하더라도, 눈앞에 있는 아레스를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었다.
‘이제야 보이네.’
아레스는 지금 전력의 힘을 끌어내고 있다.
그래서 순수한 능력치로는 아레스를 이길 자신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슈웅!
어느새 태현이 검에서 궁으로 형태변화하고는 스트라이크 샷을 시전했다.
허공에 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크윽!”
빗발치는 투사체에 아레스가 신음을 흘렸다.
허공인 줄 알았던 공간에 아레스의 신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흐릿했던 것이 지금은 뚜렷하다.
“뭐야? 겨우 이걸로 나댄 거야?”
태현이 그의 속을 살살 긁었다.
“이 놈이!”
효과는 굉장했다.
아까와는 다르게 냉정함을 잃은 아레스의 단검이 태현에게 쇄도했다.
‘빨라. 확실히 녀석들의 등급이 더 올라갈 필요가 있겠어.’
크라포스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함이었다.
만약 이번 접견실에 들어가지 않았었더라면, 태현이 밀렸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레벨이 400이 넘은 상태.
태현은 쇄도하는 단검들을 여유롭게 피하고는 스킬 ‘패왕권’을 사용해서 아레스의 안면을 공격했다.
빠직!
뼈가 박살나는 소리.
“크아아악!”
고통스러운지 쇄도하던 단검이 바닥에 떨어지고, 얼굴을 움켜쥐며 뒷걸음질 치는 아레스.
‘왜 이렇게 아프지?’
이건 말이 안 된다.
어떻게 보더라도 태현은 자신에게 꼼짝없이 당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상황은 반대였다.
“아프냐? 이 십xx야!”
태현은 가차없이 아레스의 안면을 계속 공격했다.
그가 손을 올려 얼굴을 감싸고 있어도 소용없었다.
패왕권의 기운이 실린 주먹에 그의 손조차 박살이 났으니까.
“크아아악!”
“네가 공격한 것도 더럽게 아팠다고! 머리 깨지는 줄 알았다!”
수하들이 역소환되는 바람에 부작용이 얼마나 심했던가?
능력치가 오르고, 웬만한 고통에도 끄떡없었는데, 말도 안 되는 두통에 그 자리에 쓰러져서는 꽤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열이 받지 않는 게 이상했다.
퍽! 빠직!
퍽! 빠직!
주먹 한 대 한 대가 치명타였다.
“아프다! 아프다고!”
아레스가 절규했다.
하지만 태현의 주먹은 쉬지 않았다.
“그럼 시x 아프라고 때리지. 간지러우라고 때리냐! 생각을 좀 해라!”
퍼억!
안면이 완전히 박살나면서 피가 줄줄 흘렀다.
“으어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진 터라 아레스의 입에서는 바람 빠지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개xx, 너는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고통을 주고 죽여주마.”
태현은 8성 힐러를 불러 아레스를 치료시켰다.
그러나 치료가 진행되는 와중에서 그의 패왕권은 아레스의 몸을 쉬지 않고 난타했다.
병 주고, 약 주는 게 이렇게 환장할 정도였던가?
아레스는 핏발 선 눈으로 태현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노려보면 어쩔 건데? 어쩔 건데!?”
퍼억!
“끄아아악!”
“시x. 이 x같은 새끼야!”
퍼억!
“끄아아악!”
“딸꾹.”
8성 힐러의 딸꾹질에 태현의 주먹이 잠시 멈췄다.
“왜? 뭐 문제 있어?”
때리다 말고, 친절한 목소리로 힐러에게 물어보는 태현.
그러나 온 몸은 이미 피칠갑된 상태에, 얼굴에도 피가 잔뜩 튀긴 모습은 가히 공포였다.
힐러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닙니다.”
“그래? 그러면 계속 힐링 해.”
퍼억!
그 말을 끝으로 태현의 주먹이 다시금 가속했다.
‘허··· 주군께 덤비는 놈들은 하나같이 저렇게···.’
이번에는 특히 심했다.
그만큼 태현을 분노케 만들었다는 증거.
“끄아아악!”
아레스의 숨넘어가기 직전의 비명이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동료들아··· 잘 봐라. 주군께서 복수를 하고 계신다.’
힐러가 속으로 환호했다.
*서걱.
태현의 수하들은 쏟아지는 몬스터들을 쉬지 않고 잡아냈다.
너나 할 것 없이 S급 후반에 가까운 무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당연히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A급 몬스터들이 튀어나오더라도, 그들의 공격 한 번에 반항조차 해보지 못하고, 그대로 썰려나갔다.
“주군께서 우리들의 복수를 하고 계신다!”
와아아-
수하들이 일동 함성을 발사했다.
“우왓··· 깜짝야.”
주위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헌터들은 크게 놀랐다.
사냥하다가 멈추고, 함성을 지르다니?
뭐 태현의 소환수라니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됐다. 게이트가 조금씩 안정되고 있어!”
헌터 한 명이 소리쳤다.
그의 말대로 게이트가 출현하는 양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수 만 마리의 몬스터를 잡고 나서야 안정기에 접어드는 모습에 헌터들 너나할 것 없이 환호했다.
“한태현 헌터님 만세!”
“만세!”
이게 다 태현의 능력 덕분이다.
그가 아니었다면, 자신들이 직접 수 만 마리의 몬스터를 상대해야 했을 것이다.
“보고 있어? 꽃돌아?”
“크어어!”
덕배와 포이즌 킹이 기분 좋은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 헌터들이 움찔거렸지만, 이내 그들도 따라 웃었다.
“이게 바로 우리 주군의 힘이다!”
“주군을 찬양해라!”
“주군을 경배해라!”
몬스터를 베어 넘기는 와중에도 태현을 찬양하는 수많은 수하들 덕분에 헌터들도 덩달아 태현의 이름을 계속해서 불렀다.
“만세!”
“한테현 헌터님 만세!”
“더 크게 안 하나!”
8성이 되면서 고스트 스켈레톤을 다루게 된 발락이 헌터들을 향해 소리쳤다.
‘에이 씨··· 이거보다 어떻게 더 크게 하라고?’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
이제는 슬슬 짜증이 올라왔다.
“왜? 기분 나빠?”
눈동자가 없는 눈으로 자신들을 응시하는 모습은 가히 공포였다.
헌터들이 기겁하며 고개를 좌우로 열심히 흔들었다.
“아닙니다!”
“한태현 헌터님! 만세에에에에!”
“그렇지. 그렇지.”
그제야 발락은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사냥에 다시금 집중했다.
하지만, 허전한 건 지울 수 없었다.
이 쯤 되면, 레온이 나타나서 저지해줘야 될 타이밍인데, 지금 레온은 안식처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쉬고 있는 중이다.
목이 꿰뚫리는 치명상을 입었으니 당연했다.
“에이, 씨x.”
미소짓던 발락이 욕을 내뱉는 모습에 지켜보고 있는 헌터들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가까이 가지 말자···.’
‘한태현 헌터님이니까 저런 해골바가지를 컨트롤 하시는 거겠지?’
‘으, 진짜 미x해골.’
절대로 저 해골의 심기를 거스르지 말자고 다짐하는 순간, 저 멀리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뭐지?”
“다들 헌터 워치를 봐!”
헌터 한 명이 헌터 워치를 만지작거리며 소리쳤다.
헌터 워치에는 각 길드의 대표들이 합류해서 수하들이 처리한 몬스터들의 뒤처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분명 모니터링으로 인해 바쁠 턴데, 이렇게 나와서 뒤처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 사태가 종료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와!”
“됐다!”
살았다.
그것만으로도 기쁘기 그지없었다.
“다들 조용히 안 하나!”
어느새 몬스터들을 처리하고, 쓸만한 놈을 골라 스켈레톤화시키던 발락이 윽박질렀다.
“죄송합니다!”
기쁨도 잠시, 발락의 호통에 헌터들이 기가 죽었다.
“발락! 그만해.”
어느새 비행으로 발락이 있는 곳으로 날아온 임지성이 호통을 저지했다.
“뭐? 누구한테 명령을 하는 것이냐!”
아무리 태현의 친구라지만, 자신의 대화를 방해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하아··· 알겠어. 계속 해 봐.”
“뭐?”“해보라고. 태현이한테 있는 그대로 전달할 테니까.”
“···잠깐.”
“일단 지금 했던 것들은 미리 헌터 워치로 보내놓을게.”
임지성이 헌터 워치를 만지작거리자 발락이 불안했는지 몸을 바르르 떨었다.
“···미안하다고! 그만 해!”
결국 발락이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임지성은 여기서 끝낼 생각이 없었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말이 짧다?”
“···이 정도면 됐잖아!”“그래. 그럼 보낼게.”
“죄송합니다!”
“진즉에 그래야지. 어쨌든 뒷마무리는 우리가 할 테니까 조금 쉬어.”
분노로 인해 몸을 떨고 있는 발락을 뒤로 하고, 임지성은 헌터들을 이끌고 뒤처리를 도울 것을 부탁했다.
헌터들의 대답은 당연히 Yes.
No를 외치기에는 지금 이 곳에서 빠르게 탈출하고 싶었다.
발락의 스산한 눈동자가 그들에게서 떨어지질 않았으니까.
*퍽! 퍽!
게이트에서 구타소리가 울려 퍼졌다.
쉬지 않고 이어지는 태현의 주먹.
“끄···.”
이제 더 지를 비명도 없는 듯, 곧 죽을 것같이 신음을 내뱉는 아레스였다.
하지만, 태현의 주먹은 쉬지 않았다.
“왜? 그만 죽고 싶나?”
“사··· 살려···.”
“싫어. 시x.”
퍼억!
그의 주먹이 아레스의 피죽이 된 안면에 도로 내려 꽂혔다.
“엄살피우지마. 패왕권은 아까부터 사용 안 하고 있거든?”
사실이었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때리기 위해 스킬까지 사용을 멈췄다.
그러나 이미 사망 이상의 데미지를 허용한 아레스는 반항할 기운조차 없었다.
차라리 여기서 죽여줬으면 했다.
이렇게까지 맞아본 것은 태어난 이래 처음이었다.
“주··· 죽여라···.”
“왜? 아깐 살려달라며?”
태현의 주먹이 잠깐 멈췄다.
그제야 아레스는 고통이 덜어진 얼굴로 고개를 주억였다.
“그래. 차라리 죽여다오.”
“죽여달라?”
태현이 피식 웃었다.
그가 원하는 대답을 한 것일까?
주먹이 날아오지 않음에 아레스가 고개를 필사적으로 끄덕였다.
“그렇다!”
퍼억!
그러나 주먹은 다시금 아레스의 안면을 강타했다.
“싫은데? 어디서 명령질이야. 뒤질라고.”
“크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