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y Hunter with no level limit RAW novel - Chapter 14
5화 효율적인 성장(1)
*
[깜짝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전투부대 인원 확장권(+10)
-능력치 : 행운(+3)
‘좋다.’
그가 헌터 관리국에 신고를 한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다.
바로 깜짝 퀘스트.
헌터 관리국 인원이 임지성이 게이트에 들어간 시각부터 12시간 이내에 들어오게 할 것.
조그맣게 뜬 퀘스트다보니 놓칠 뻔했는데.
완료하니 가장 필요했던 아이템을 던져주었다.
최대 20명에서 30명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확장권.
태현은 확장권을 획득하자마자 바로 사용했다.
[전투 부대 ‘1사단’의 최대 수용 인원 수가 20명 -> 30명으로 증가합니다.]더불어 행운까지 올랐으니 이게 바로 일거양득이다
다음은 퀘스트로 획득한 아이템을 사용할 차례다.
먼저는 마스터리북으로 지급된 곡괭이 마스터리.
태현은 주머니에서 낡은 하나의 책을 꺼냈다.
‘흐음?’
그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그러자 빠르게 넘어가면서 푸르른 빛이 발현되기 시작했다.
[패시브 스킬 : 곡괭이 마스터리를 획득.]굳이 읽어볼 필요 없이 끝까지만 넘기면 획득하는 모양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편리하네.
태현은 이것이 어떤 스킬인지 확인하기 위해 스테이터스창을 열었다.
-각성자 스테이터스-
[이름 : 한태현] [레벨 : 35/제한 없음.] [칭호 : 6대 킹 아모스.] [능력치]-근력 : 64
-민첩 : 60
-체력 : 62
-지능 : 59
-행운 : 61
[패시브 스킬]-군주 Lv.1, 곡괭이 마스터리 Lv.1
[액티브 스킬]-극기 Lv.2
레벨도 D급 던전에 들어오기 전보다 3이 추가로 올랐다.
능력치 역시 아직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성장한 덕분에 C급에 가까운 무력까지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그는 곡괭이 마스터리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상세정보를 열었다.
[곡괭이 마스터리 Lv.1]-곡괭이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속도 5% 증가)
-곡괭이의 공격력이 영구적으로 5% 상승합니다.
-크리티컬 히트 확률 1% 상승합니다.(공격력 최대 1.5배)
‘오호?’
지금 태현이 사용하고 있는 무기는 곡괭이.
25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이만한 무기(?)를 쥐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곡괭이질만큼은 자신 있었다.
그런지는 몰라도, 곡괭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생겼음이 마음에 들었다.
다음은 능력치 배분권이다.
현재 지능을 제외하고, 전부 60이 넘는 상황.
일단은 1을 사용해서 지능을 60으로 올렸다.
그렇다면 나머지 9가 문제인데.
이번 던전에서 소환권으로 확신한 것은 행운은 소환에 있어서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행운이 존재하는 이유는 분명 존재할 터.
태현은 이번에 9포인트 전부를 행운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렇게 61에서 70이 된 행운.
‘아직 부족하겠지만, 61보다는 70이 나으니까.’
그렇게 능력치 배분을 완료하고, 보상으로 받은 보석을 손에 쥐었다.
설마 또?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소환에 대해서는 운이 없다고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아닐 거야.’
자신과의 타협을 마치고, 손에 쥐었던 보석을 가차 없이 부쉈다.
*
[77,861,110원]이번 게이트를 통해 얻은 마정석과 금화를 팔아치우니 약 5,500만원이라는 금액이 불어났다.
파티원들은 그에게 모든 마정석을 양보했기에 가능한 수치였다.
갑자기 불어난 금액을 보며, 태현이 관리국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근처 카페에서 임지성을 기다렸다.
그는 아직 관리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을 터.
예상대로 1~2시간가량 시간이 흐르자 임지성과 파티원들이 관리국을 빠져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들은 관리국에서 나오고, 대화를 몇 마디 주고받고는 서로 찢어졌다.
시간이 지나, 임지성이 혼자가 되었을 때.
그때가 돼서야 태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볼까?’
그가 조사 중임을 알고, 일부러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실제로 임지성은 태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눈치였다.
“임지성~”
태현의 목소리가 들리자 임지성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한태현!”
관리국을 빠져나온 뒤로 그의 목적은 한태현을 만나는 것이었다.
그런 태현이 바로 눈앞에 있다.
임지성은 빠른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의 양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다.
“야! 너,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진정해. 일단 집으로 가서 이야기하자.”
태현은 주위의 시선이 몰리기 전에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집으로 오는 와중에도 할 말이 많아보였던 임지성은, 들어오자마자 그의 앞에 앉아서는 대답을 기다렸다.
“잘 들어. 1년 전에 내가 각성했다는 소식은 들었지?”
“그럼. 당연하지.”
1년 전, 불분명 각성자가 등장했다면서 전 지역이 떠들썩한 적이 있다.
임지성은 처음에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그 주인공이 태현이라는 것을 보고는 급격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대한민국에도 최초로 갓 급 각성자가 등장하는 거냐며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주인공.
임지성은 그런 그가 자랑스러웠다.
가족들도 S~A급이기도 하고, 등급에 대해서 열등감을 느낀 적은 딱히 없었기에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능력치 측정값은 바닥을 기었고, 능력은 당최 개방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반 년.
이후에는 한태현은 E급보다도 떨어지는 능력으로 불분명 각성자로 판별된 거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끝내 전 국민에게 욕을 시원하게 들어먹고, 서서히 잊혀졌다.
그래서 파티에 껴달라는 말에도 단번에 거절했다.
어차피 자신이 케어한다고 하더라도, E급보다는 떨어지는 각성자에게는 확연한 한계가 존재했으니까.
‘설마··· 정말 갓 급의 능력자로 각성한 거야?’
그게 아니라면 던전에서 있었던 일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태현은 그의 눈빛을 보고는 천천히 입을 뗐다.
“갓 급은 아니다. 싸우는 걸 봤잖아? 나도 잘해야 C정도 될 거야.”
“설마···.”
“진짜다. 내 능력이 병사를 소환하는 거다.”
그는 가볍게 1성 자객 한 명을 소환했다.
임지성은 이전에 보았던 병사가 재등장하니 조금 당황했다.
그럼 그 인원들이 전부 그의 능력이었다고?
태현은 자객을 다시 돌려보내고는 헛기침을 크게 했다.
“어쨌든 간에 이 능력 덕분에 그 던전도 겨우 클리어할 수 있었던 거라고?”
일단 성장하는 부분과 소환을 추가로 늘리는 부분은 빼버렸다.
모든 걸 이야기해봤자 좋을 게 없기도 하고, 중요한 사안은 자신 혼자만 가지고 있어야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임지성의 얼굴이 조금 심각해졌다.
“잠깐만··· 설마 일부러 감추고 있었던 거야?”
태현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역시 너는 이해가 빨라서 좋아.”
“끙··· 너도 참 힘들겠다.”
그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밝힐 수 없는 이유.
그건 전부 불분명 각성자라는 딱지 때문이다.
E급 이하라며 도태된 것이 현재 태현의 이미지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C급이 되었다면서 나타난다면?
뭐가 되었든 간에 태현의 이름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할 것이고, 타국에서도 태현이 갓 급의 능력자라는 것을 숨기고 있다며 오해를 살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면 C급인 태현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너도 참 힘들겠다···.’
생각이 거기까지 달하자 임지성이 안타깝다는 눈으로 그를 보았다.
‘생각보다 잘 먹히네.’
그의 모습으로 보건데, 아무래도 별의 별 상상을 다 하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임지성은 자신의 편을 들어줄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만 된다면, 성장하는데 제약이 조금은 풀릴 것이 분명하다.
파티를 짜는 것이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
어차피 능력을 감추는 이유도 마음 편하게 성장을 하기 위해서다.
임지성은 그런 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이제 어떡할래?”
태현이 그에게 질문했다.
“응? 뭘 어떻게 해?”
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되물었다.
태현의 미간이 좁혀졌다.
“내 편에 설래? 아니면, 이대로 관리국에 신고할래?”
“오랜만에 만났다고 이러기냐?”
임지성이 피식 웃었다.
“당연히 네 편에 서야지. 배신을 왜 하냐?”
“고맙다.”
태현이 호탕하게 웃었다.
임지성과 9년만에 재회했다지만, 그가 자신의 편에 설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 조금 빗나갈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본 것이다.
그 결과, 그의 얼굴에는 갈등의 빛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처음부터 자신의 편에 서겠다는 답을 내렸다는 얼굴.
‘앞으로 잘 좀 부탁한다고. 친구?’
그의 얼굴에 흡족한 빛이 띠어졌다.
‘그리고 다음은 그 사람들이지.’
태현의 다음 목표.
그의 명령에 자객이 급히 어디론가 향했다.
*
진도윤이 향한 곳은 병원이었다.
그 중에서도 제 7수거 팀이 단체로 입원해있는 B동 2011호로 들어가는 모습.
병실로 들어가자 수거 팀 작업자들은 하나같이 웃고 떠들고 있던 행동을 중지했다.
“다들 몸은 좀 괜찮으신가요?”
“네···.”
그 중에서도 고참인 이희진이 대표로 대답했다.
진도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손을 내밀었다.
“네? 악수 말입니까?”
이희진은 그게 악수의 뜻인 줄 알고, 손을 내밀었지만 진도윤은 그의 손길을 거부했다.
자세히 보니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 상태였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모습.
그것을 본 이희진은 마른 침을 삼켰다.
“화나게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신고센터에 신고하신 분이 이희진 작업자님 아니십니까?”
변종이 출현했다고 신고한 이는 다름 아닌 이희진.
전화는 발신번호 표시 제한으로 제보됐지만, 조사해본 결과 번호는 이희진의 것으로 밝혀졌다.
위치는 전파의 혼선으로 알아낼 수가 없었다.
위치 추적이 그리 어렵지 않은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측은 어떤 꼼수를 부렸는지 도통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그의 예상대로 이희진은 우물쭈물거렸다.
“맞습니까!?”
진도윤의 언성이 높아졌다.
그제야 이희진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네. 제가 신고했습니다.”
“하···.”
“서천에 있는 D급 게이트. 그곳에 변종이 있다고 신고한 건, 접니다.”
이희진은 자신이 신고했다는 증거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서천에 D급 게이트에 변종 몬스터.
그의 입에서 이런 단어가 나온 것만으로도, 그가 신고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지?
“병원에 계시는 분이 어떻게 아시고 신고하셨는지요?”
“그건 설명하자면 좀 깁니다···.”
“말해보세요.”
“네··· 사실은.”
당시 던전에서 죽을 뻔 했었을 때, 얼굴도 모르던 각성자가 구해주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어제 그 각성자가 자신들을 찾아왔었다.
그리고는 변종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고, 직접 신고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게 사실입니까? CCTV를 확인해도 문제없겠지요?”
“네··· 그건 상관없지만, 그 분은 문을 열고 들어오신 게 아니라서요.”
“그러면?”
“바깥에 창문이 열려있지요? 그 분은 거기로 들어오셨습니다.”
“허···.”
CCTV의 위치를 알았단 말인가?
병실에는 CCTV를 설치해놓지 않았다.
환자가 24시간 내내 감시를 받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놈은 창문을 통해 이들과 접촉했다.
이런 높은 곳을 자유롭게 오고가는 이는 암살을 전문으로 하는 어쌔신들.
“어쨌거나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집니다.”
“···알겠습니다.”
진도윤은 더 이상 환자를 추궁하지 않았다.
왜인지 어딘가 숨기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눈빛에는 공포심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협박 비스무리한 것을 받은 것 같은데.
일단은 이들을 편히 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그럼 편히 쉬십시오.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이희진은 진도윤이 병실을 나가기 전까지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무사히 넘겼기를 바라는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합쳐서 나오는 행동이었다.
다행이 진도윤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 병원을 빠져나갔다.
작업자들이 그가 병원에서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고나서야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잘했다.”
언제 도착했는지 복면을 쓴 자객 하나가 그들의 가운데 서 있었다.
작업자들은 숨을 헙! 하고 들이마셨다.
“아닙니다··· 그보다 오늘은 무엇 때문에 오셨는지?”
이희진이 긴장감이 감도는 눈으로 자객을 보았다.
그는 조용히 자신에게 다가와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