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y Hunter with no level limit RAW novel - Chapter 23
7화 에일린 성벽 외부의 숲(2)
*
[에일린 성벽 외부의 숲에 도착했습니다.]포탈을 타고 이동하니 울리는 메시지.
태현은 주위를 둘러보며 앞으로 전진 했다.
숲의 나무는 울창했다.
처음 보는 식물들로 가득 찬 열대우림의 느낌을 받았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되지?’
안식처로 들어가 포탈을 타고 들어가니 열대우림을 떠올리게 하는 울창한 숲이 나왔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것들은 전부 사실이다.
숲에서 불어오는 풀내음과 꽃내음, 밟고 있는 잡초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으니까.
‘주군, 조심하십시오. 이런 숲은 대개 위험한 몬스터들이 즐비하고 있습니다.’
‘그래.’
뒤에 따라오고 있는 수하들은 태현의 안위만을 살폈다.
확실히 이런 울창한 숲에 몬스터가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지금 나무 위에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몬스터가 있는 것처럼.
태현이 단검을 꺼내 몬스터를 향해 던졌다.
끽!
그러자 원숭이와 흡사한 용모를 가진 몬스터가 반대편 나무로 옮겨 탔다.
[마이가스 Lv.64]‘레벨이 64라고?‘
지금까지 이렇게 자세하게 뜬 적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여기는 그가 알던 지구가 아닌 모양이다.
마치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듯한 숲.
‘나쁘지 않아. 오히려 성장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몬스터를 잡는다면, 그에 따른 경험치,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앞에 있는 놈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태현은 주머니에서 곡괭이를 꺼내 쥐었다.
아모스의 곡괭이.
내구도가 불괴인 것으로 모자라 능력에 따른 공격력이 추가로 부여된다.
지금 그의 능력치에 따른 공격력은 34.
나쁘지 않은 수치다.
공격력 20으로도 체감이 엄청났으니까 말이다.
태현은 곡괭이를 갔다가 냅다 나무를 찍어버렸다.
그의 레벨이 65라고는 하지만, 보너스 능력치와 수하들의 꾸준한 훈련, 퀘스트로 인해 능력치가 평균보다 크게 웃돌고 있었다.
그러니 나무 정도는 곡괭이질 2~3번으로 충분히 박살낼 수 있다.
콰직! 우지직!
나무는 정확히 곡괭이질 2번 만에 갈라지더니 그대로 밑동을 드러내면서 쓰러졌다.
몬스터인 마이가스가 당황하면서 옆의 나무로 옮겨 타면서 허점을 드러냈다.
이 틈을 노렸던 태현이 옆의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마이가스는 태현이 엄청난 스피드로 자신을 쫓아오자, 급히 아가리를 벌렸다.
‘독인가?’
원숭이의 용모와는 다르게 놈의 아가리 안에는 시뻘건 독이 뿜어져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태현의 압도적인 민첩으로 인해 그의 곡괭이가 아가리를 그대로 찍어 눌렀다.
곡괭이의 내구도는 불괴.
놈의 독이 산성의 성질을 띤다 할지라도, 곡괭이의 내구도는 불괴였기에 절대로 녹거나 손상이 되지 않는다.
뀌엑!
마이가스는 목이 꿰뚫리면서 이상한 비명을 지르고는 그대로 쓰러졌다.
[마이가스의 송곳니를 획득하셨습니다.] [마이가스의 꼬리를 획득하셨습니다.] [금화 1개를 획득하셨습니다.] [경험치 1140을 획득하셨습니다.]마이가스를 잡아들이자 이번에는 신기한 메시지들이 줄줄이 떴다.
금화는 넘어가고, 몬스터에게서 재료? 같은 것들은 처음 뜨는 것이었다.
경험치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몬스터를 잡아도, 이런 메시지는 뜬 적이 없었다.
‘뭔가 게임같네.’
몬스터를 잡고, 레벨 업을 하는 시스템.
경험치가 1마리당 얼마만큼 들어오는지도 자세하게 표기된다.
태현은 지금 자신의 상황이 게임과 흡사하다는 사실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어쨌거나 성장을 한다는 건, 변함이 없다는 소리지.”
게임이면 뭐 어떤가?
아직 자신은 A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성장을 거듭해야만 한다.
태현이 곡괭이를 쥔 상태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몸을 돌려 수하들을 한 번 바라보았다.
“너희들은 돌아가 있어라.”
“···알겠습니다.”
어지간히 돌아가기 싫은가보네.
뜸을 들이는 걸 보니.
하지만 어쩌겠나?
안식처에 남아있는 이들은 전부 2성의 병사들.
성장시도권으로 성장에 실패했기에 남아있는 것이다.
2성은 레벨이 60이 넘는 몬스터들을 잡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나서봤자 태현의 입장에서는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일 뿐이다.
“돌아가서 쉬지 말고 훈련해라. 숙련도 100%를 채울 때까지 열심히 노력해.”
“알겠습니다.”
“좀만 참아라. 레벨만 오르면, 너희들도 여기서 같이 싸울 수 있어.”
“알겠습니다. 목숨을 걸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수하들은 그 말과 함께 몸을 돌렸다.
그제야 태현도 다시 빠른 걸음으로 숲을 헤치고 나아갔다.
끽!
그리고 숲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몬스터의 숫자도 늘어났다.
10마리가 넘는 마이가스들의 등장.
태현이 곡괭이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네 놈들은 여기서 죽는다.”
*
쾅!
“가라. 동그랑땡.”
창!
지금 C급 게이트에는 믿기 힘든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3, 4성으로 이루어진 병사들이 몬스터들을 빠르게 진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4성 기사, 4성 궁수, 4성 마법사의 합은 엄청났다.
B급에 준하는 힘을 가진 이가 3명이다보니 몬스터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건 자명한 일.
“뭐야··· 힐러는 필요도 없었잖아?”
동화는 어이가 없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같이 일하게 되면서 태현이 자신은 소환수를 부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언질을 줬다.
그렇기에 그의 소환수가 대거 등장해도 놀라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놀라는 포인트는 다른 데 있었다.
C급 게이트라고 힐러가 필요하다면서 데려와 놓고는.
지금 상황을 보라.
아무리 봐도 도울 게 없지 않나?
심지어 자신을 파티장이라고 소개하던 임지성은 익숙한 눈으로 사냥장면을 감상 중이었다.
동화가 그에게 조용히 다가가서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저기요? 저희들은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거 맞아요?”
“귀가 간지러우니 그냥 말하셔도 됩니다만.”
“···어쨌든요.”
“네. 저희들은 그냥 구경만 하고 있으면 됩니다.”
어쩐지 일당이 너무 적다했다.
그렇지만 사냥에 일제 참여도 안 하면서 일당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웃겼다.
적어도 동화에게는 그랬다.
“와··· 그러면서 일당도 받아요?”
“물론이죠? 인원수를 채우는 것도 일이랍니다.”
임지성이 한 쪽 눈을 찡긋 감았다가 떴다.
애초에 인원수가 맞지 않으면 레이드 자체가 불가능한 일.
심지어 앞에서 열심히 사냥중인 인원들은 태현의 소환수들이지.
헌터가 아니었다.
그들의 수가 100명이라고 해도, 레이드는 허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소리다.
결국 이런 방법은 불법이라는 소리다.
처음에는 임지성도 불법을 저지르는 것에 불안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익숙해졌다.
이래서 사람이 무섭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쉽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금방 끝나겠네요.”
동화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어느새 일반 몹인 몬스터들이 30%도 채 남지 않았다.
C급과 B급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에 나오는 결과였다.
그렇게 감상에 빠져있는데, 누군가 이들에게 다가왔다.
“거기, 잠깐만.”
“어. 지아야. 왜?”
정체는 바로 유지아였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임지성이 아닌, 동화를 노려보는 눈빛.
영문도 모른 채 시비가 걸리자 동화의 눈빛도 싸늘해졌다.
“갑자기 왜 그래? 레이드 중에 싸우는 건 뭐 하자는 경우야?”
결국 임지성이 그녀들 가운데 서서 저지했다.
유지아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으로 임지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파티장이면 작업자들 좀 챙겨. 떠들지만 말고.”
“아··· 그러네. 알았어. 주의할게.”
“···알아들었으면 빨리 와서 점검 좀 해.”
“그래. 지금 갈게.”
“······.”
임지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걸음을 옮겼다.
유지아는 그런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으로 흘겼다.
그 때, 동화가 그의 손목을 세게 잡았다.
C급 힐러지만, 신체 능력치는 낮지 않았기에 임지성의 걸음이 멈췄다.
유지아가 다시금 무서운 눈으로 동화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동화는 아랑곳 않고 임지성의 귓가에 다시금 속삭였다.
“저기요. 그 아래쪽 멀쩡한 거 맞죠? 아니면, 눈치가 없으신 건가?”
“···뭐라고요?”
순간 잘못 들었는지 임지성이 벙 찐 얼굴이 되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동화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그의 옆을 지나쳐갔다.
“뭐야? 쟤가 무슨 말 했어?”
“어··· 아니. 잘못 들었나 봐.”
그래.
지금 상황에서 아래쪽이 멀쩡 하냐느니, 눈치가 없다느니 저런 말이 나올 리가 없지.
‘내가 잘못 들었겠지.’
임지성은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온 그가 비각성자인 작업자들부터 특이사항 점검을 시작했다.
몬스터들이야 소환수들이 알아서 잘 해주겠지.
*
[마이가스의 송곳니를 획득하셨습니다.] [마이가스의 꼬리를 획득하셨습니다.] [금화를 획득하셨습니다.] [경험치를 1140을 획득하셨습니다.] [‘기사 소환권’을 획득하셨습니다.] [‘자객 소환권’을 획득하셨습니다.] [‘랜덤 소환권’을 획득하셨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계속 울려대는 메시지.
추가로 레벨까지 올랐다는 메시지도 들려왔다.
‘좋아. 레벨 67이다.’
몬스터를 사냥하기 시작한지 2시간이 넘었다.
레벨이 오르는 속도는 미미했지만, 수하들이 게이트까지 클리어하고 있는 덕분에 추가 경험치가 아주 짭짤했다.
그렇지만, 노력한 만큼 보상이 들어온다는 게 이렇게 기쁠 줄이야.
‘레벨 업 하는 게임은 정말 싫어했었는데.’
태현이 피식 웃었다.
그는 지금까지 레벨을 올리는 게임을 오랫동안 해 본 적이 없다.
반복 사냥으로 인해 질려버렸기 때문이다.
같은 몬스터를 사냥하다보면 지루하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끽!
몬스터는 다시 재생성 되더니 태현의 등을 노렸다.
그는 이제 익숙하다는 듯, 곡괭이를 들고 놈의 머리를 그대로 내려찍어 끝내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권태로움을 느낄 수가 없지.’
그의 얼굴에 다시금 경각심이 일었다.
목적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반복 사냥 따위 1달 내내 해도 부족하니까. 계속 튀어나와라!’
그가 곡괭이를 들고, 스킬을 시전 했다.
윈드밀.
5분에 한 번, 10초간 토네이도마냥 곡괭이를 빠르게 돌린다.
물론 몸까지 같이 돌아간다.
그렇지만, 엄청난 회전수로 인해 일어나는 풍압.
스킬답게 그 풍압은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몬스터에게 꽤나 큰 피해를 주었다.
나무가 박살나면서 그대로 몬스터를 덮치기도 했고, 풍압을 정통으로 맞아 기절하는 놈도 더러 있었다.
그렇게 몬스터의 소탕이 6시간이 넘었을 때, 레벨은 70이 되었다.
100은 찍어야 A급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건데.
레벨이 정말 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레벨이 5나 올랐다는 건, 커다란 수확이었다.
‘좋아. 드디어 성문이 보이는구나.’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성벽을 돌고 돌아 드디어 성문 앞에 도달했다.
태현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드디어 이 열쇠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심장이 평소보다 2배로 뛰었다.
과연 안에는 뭐가 있는 걸까?
성문 앞에는 포탈이 있었고, 자물쇠 마크로 봉인되어있다는 것을 알렸다.
‘굳이 열쇠를 손에 쥘 필요는 없겠네.’
아마 포탈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가겠냐는 의사를 묻는 메시지가 뜰 것이다.
태현은 빠른 걸음으로 포탈의 앞에 섰다.
그러나 다음 메시지는 의사를 묻는 것이 아니었다.
[입장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셨습니다.] [입장이 제한됩니다.]“이런··· 설마 했던 게 나와 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