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y Hunter with no level limit RAW novel - Chapter 26
8화 군주 Lv.2(1)
*
-각성자 스테이터스-
[이름 : 한태현] [레벨 : 75/제한 없음.] [칭호 : 6대 킹 아모스.] [능력치]-근력 : 117
-민첩 : 114
-체력 : 112
-지능 : 113
-행운 : 123
[패시브 스킬]-군주 Lv.1, 곡괭이 마스터리 Lv.3
[액티브 스킬]-극기 Lv.4, 윈드밀 Lv.3, 독극물 제조 Lv.3
‘좋아. 능력치도 만족스러워.’
스테이터스를 점검하는 태현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능력치도 능력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에 획득한 아이템이다.
태현은 주머니에서 3개의 아이템을 꺼내 정렬했다.
퀘스트를 완료하면서 획득한 ‘왕의 중급 무구 소환권.’
그리고 ‘맹독의 송곳니’.
마지막으로 ‘블러드니카의 핵’.
‘송곳니는 단검이고, 핵은 조그마한 구슬이네.’
무구 소환권은 일전에 보았던 작은 보석이다.
저걸 손으로 부수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맹독의 송곳니와 블러드니카의 핵은 달랐다.
아이템의 옵션을 감정해서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왕의 무구는 감정할 것도 없이 옵션이 뜨니까 상관이 없었지만, 이것들은 아니었다.
어떤 옵션인지 확인하려면, 관리국이나 길드에 있는 연금술사를 찾아가야 한다.
[‘감정’을 사용해서 아이템을 감정할 수 있습니다.]‘오?’
연금술사를 찾아가야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메시지가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주었다.
평소에는 짜증날 때가 많은 시스템이지만, 편리한 기능을 던져줄 때만큼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태현은 곧장 아이템들을 집어 들고, 감정을 사용했다.
순간 그의 눈이 푸른색으로 빛났다.
[맹독의 송곳니 : B급]-종류 : 단검.
-블러드니카의 송곳니로 만들어진 단검이다.
-공격력 50~64
-부가 효과 : 출혈독 1단계 적용.
-부가 효과 : 마비독 1단계 적용.
-부가 효과 : 독살 1단계 적용.
-가격 : 약 800,000,000원(한화 기준)
가격도 알려준다고?
태현은 시스템이 참 편리하다고 느꼈다.
‘역시 나한테만 시스템이 존재하나보군.’
처음에는 모든 각성자들이 시스템을 이용해서 성장을 거듭하는 줄 알았다.
그러다가 안식처에서 새로운 포탈을 통해 던전에 들어가고, 시크릿 던전까지 클리어하고 난 뒤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곧장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온 후, 임지성에게 자신의 이야기는 쏙 빼고, 시스템이라는 성능에 대해 살짝 찔러봤었다.
그가 시스템에 대해 알고 있으면, 자연스레 대화가 물 흐르듯이 진행될 터.
임지성은 자신이 알고 있는 시스템의 지식을 천천히 이야기했다.
태현은 거기서 확신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은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사실을.
‘그래. 시스템이 모두가 같았으면, 감정스킬을 가지고 있는 연금술사가 있을 필요가 없지.’
이걸로 100% 확신했다.
시스템이 알아서 감정을 해주는데 연금술사가 필요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태현은 맹독의 송곳니를 옆으로 잠시 치워두고, 블러드니카의 핵을 감정했다.
[블러드니카의 핵 : B급]-종류 : 소비.
-블러드니카의 독샘에서 정제된 핵.
-효과 : B급 몬스터 이하의 독에 대한 내성 80% 증가.
-효과 : 독 관련 스킬 효과 20% 상승.
-가격 : 약 2,200,000,000원(한화 기준)
‘미친···.’
아무리 봐도 능력치가 사기였다.
B급 이하의 몬스터가 쏘는 독에 당하더라도 내성이 80%나 증가한다는 점.
가장 중요한 것은 독극물 제조 스킬의 효과가 20%나 상승한다는 것이었다.
극기까지 있으니 내성 80% 증가도 요긴하게 쓰일 것이고, 독극물 제조도 강화되면서 이전보다 훨씬 수월한 사냥이 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걱정되는 것이 하나 있었다.
‘이거 구슬 그냥 삼켜도 되는 거냐?’
소비아이템이니 섭취를 하라는 뜻 같은데.
그렇다고 무작정 삼킬 수는 없다.
블러드니카의 독샘에서 나왔다는 건, 그 독이 내제되어있다는 소리였으니까.
이전에 한 번 당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생각 없이 삼킬 수는 없었다.
‘어··· 잠깐만. 그럼 이렇게 하면 되지 않아?’
태현의 머리에 불이 들어왔다.
그는 곧장 컴퓨터를 키고, 킹의 상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해독에 관련 된 물건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해독제는 차고도 넘칠 정도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독제는 S등급부터 시작해서 D등급까지 있었는데, 이번 물건이 B등급이니 A~B로 골라볼 생각이다.
[해독제 : A급]-종류 : 소비
-B등급 이하의 독을 해독시킵니다.
-A등급부터는 완벽하게 해독되지 않습니다.
-가격 : 25,000,000원
‘생각보다 비싸네···.’
해독제 가격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그렇지만 아쉬운 건 자신이었기에 빠르게 구입을 마쳤다.
[해독제 : A급을 구입하셨습니다. 킹의 주머니로 이동됩니다.]‘이런 건 편리하네.’
킹의 상점이다 보니 구입즉시 주머니로 지급되는 것은 마음에 들었다.
‘이제 안심하고 먹으면 되겠지?’
구슬도 소비로 분류가 되었으니 섭취를 해야 효과가 비소로 나타날 것이다.
태현은 곧바로 구슬을 입안에 넣었다.
넣자마자 느껴지는 맛은 더럽게 썼다.
독성이 얼마나 강했지는 혀가 얼얼할 정도였는데, 구슬은 그의 혀에 닿자마자 사르르 녹아들어갔다.
그리고 그의 몸은 곧바로 반응했다.
“커헉!”
숨이 턱 막히는데다가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말도 표현할 수 없는 고통.
서서히 마비가 되어가는 몸을 억지로나마 움직여 해독제를 입안에 들이부었다.
[독이 해독되었습니다.]메시지와 함께 몸에서 느껴졌던 고통이 싹 가셨다.
“헉··· 헉··· 진짜 죽는 줄 알았네.”
그 때, 극기가 발동이 안 됐으면, 진짜로 황천길 갔을 것이다.
태현의 몸이 순간 떨렸다.
블러드니카와의 싸움의 기억이 그의 몸을 반응하게 만들었다.
“어쨌거나 효과는 적용이 됐겠지?”
그가 스킬창을 열어서 독극물 제조스킬을 확인했다.
그리고 독극물 제조의 설명란에는 효과가 20% 상승한다고 적혀있었다.
효과는 확실히 적용되었다는 증거.
“중급 무구도 사용하자.”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괜히 묵혀봤자 이득을 볼 것 같지가 않았기에 그가 보석을 망설임 없이 부쉈다.
[‘아모스의 중급 투구’를 획득하셨습니다.]*
게이트 클리어는 순조로웠다.
에일린의 숲에 거주했던 마이가스들 덕분에 추가 소환으로 50명을 꽉꽉 채워 넣을 수 있었다.
수하들 모두 이제는 최소 2성.
많게는 4성들이 즐비했기 때문에 C급 게이트는 이제 우스울 정도다.
“오늘까지 마무리하면 벌써 17번째다.”
임지성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게요. 어떻게 4일 만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어느새 작업에 익숙해진 동화도 말을 보탰다.
태현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걸렸다.
앞으로 3회.
그것만 클리어한다면, 던전 20회는 완료다.
“뭐 도와줄 건 없지?”
태현의 물음에 임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수하들이 50명이 들어와서 몬스터들을 학살하는 장면을 보았더니 더 이상 요구할 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 그러면 동화님은요?”
“저도 없어요.”
“그러면 너는?”
태현의 시선이 이번에는 유지아에게로 향했다.
어찌 된 일인지 3일 전, 게이트 작업을 마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따라왔다.
뭐 딱히 거절할 명분도 없고 해서 받아줬는데, 그녀의 시선이 틈만 나면 임지성을 쫓는 것을 보고, 무슨 의도로 찾아왔는지 간파할 수 있었다.
태현은 은근히 눈치가 없는 임지성을 한심하다는 눈으로 바라보고는 동화가 정리해서 건넨 명세표를 확인했다.
[652,515,900원]이번에 게이트를 7번이나 클리어하면서 들어온 순이익.
지출 부분을 전부 빼버리고 나온 금액이다.
태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대로 그녀가 삥땅을 치는 일은 없었다.
“일처리가 빠르셔서 좋네요.”
“칭찬 감사합니다.”
동화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다음 게이트에 대한 일당분배작업에 들어갔다.
‘동화가 뭔 짓을 했나 보군.’
곁눈질로 옆을 바라보니 유지아가 동화의 등을 노려보는 것이 들어왔다.
아무래도 그녀가 미운털을 박힐 만한 행동을 한 것 같은데.
임지성에 관련된 일일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임지성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노트북을 두들길 뿐이었지만.
띠링~
그 때, 태현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진동과 함께 벨이 울렸다.
그가 휴대폰을 꺼내들고 발신인을 확인했다.
[진도윤 과장]태현이 진도윤을 처음 만났을 때에는 인사과장으로 일하고 있었기에 과장으로 저장했다.
‘설마 눈치 챘나?’
하긴, 그렇게 설치고 다녔는데 슬슬 눈치 챘겠지.
태현은 고민할 것도 없이 통화버튼을 눌렀다.
능력치도 많이 올랐고, 수하들 역시 숫자가 50명으로 늘어났기에 슬슬 정체를 드러내도 괜찮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진도윤 같은 소수의 인물들에게만 말이다.
-네. 한태현입니다.
-오랜만입니다. 진도윤입니다.
-네. 센터장님. 어쩐 일이세요?
-다름이 아니고요. 잠시 얼굴 좀 뵙고, 말씀 좀 나누고 싶습니다.
진도윤의 목소리는 정중했다.
그런 정중한 태도에 태현도 정중하게 대응했다.
-전화로 하시기 곤란하신가요?
-네··· 꼭 찾아뵙고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관리국 근처 카페에서 보는 건 어떠신가요?
-당연히 좋습니다!
진도윤의 목소리 톤이 한 단계 올라갔다.
-그러면 오후 2시에 뵙죠. 시간 괜찮으세요?
-2시면 가능합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네. 그럼 이따 뵐게요.
태현은 그와 시간을 협의하고, 전화를 끊었다.
어느새 통화를 엿듣고 있던 임지성, 유지아, 동화는 무슨 일이냐는 얼굴로 그를 보았다.
“누가 엿들으래···?”
“크흠···.”
“헛. 나는 아닌데.”
“저 일 하느라 바빠요.”
그의 일침에 딴청을 부리는 이들.
태현은 고개를 가로로 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
임지성이 물었다.
“잠시 나갔다올게.”
“2시라고 하지 않았냐?”
“조금 돌아다니다가 들르려고. 상관없지?”
“그래. 잘 다녀와라.”
태현이 고개를 끄덕이고, 집을 나서려다가 몸을 돌려 임지성을 보았다.
“오늘 게이트는 없어?”
“아쉽게도 아직 올라온 게 없네.”
“천천히 해. 아니면, 오늘 푹 쉬고 내일 하던가.”
“그래. 상황보고 정할게. 걱정 말고 다녀와라.”
태현은 그의 대답을 듣고서야 집을 나섰다.
*
태현이 도착한 시각은 1시 40분.
일찍 도착해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진도윤이 그보다 일찍 도착해있었기에 그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일찍 오셨네요?”
태현이 그의 앞자리에 가서 앉았다.
진도윤의 앞에는 따듯했던 아메리카노가 차갑게 식어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점심을 먹고, 계속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인데.
“저도 방금 왔습니다! 역시 일찍 오시는군요.”
방금 왔다는 건 거짓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태현은 모른 척 넘어갔다.
“그냥 일찍 오는 게 마음이 편해서요.”
태현은 약속 시간에 늦어본 기억이 없다.
그만큼 약속을 중요시 여기는 타입이기도 했고, 괜히 늦어서 눈치를 받는 건 사절이니까.
진도윤은 태현이 자리에 앉자 급히 일어섰다.
“모카로 가져오면 되겠죠?”
“예? 아니요. 저는 괜찮습니다. 제가 시킬게요.”
“아닙니다. 앉아 계셔주세요. 저 때문에 시간을 내신 것 아닙니까?”
“···그럼 부탁하겠습니다.”
저렇게 말하니 거절도 못하겠다.
진도윤은 정확히 10분 뒤, 모카라떼를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그렇게 서로 말없이 바라보기를 1분.
태현이 여유롭게 모카라떼를 홀짝이는 반면, 진도윤은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는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진도윤은 본론부터 꺼내기로 했다.
“한태현 헌터님,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말씀하세요.”
태현은 개인적으로 본론부터 꺼내는 것을 좋아한다.
꺼내기 전에 포장을 하는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
진도윤도 그걸 알고 있었다.
“헌터님은 능력을 각성하신 게 맞습니까?”
역시 눈치를 챘군.
태현은 예상했던 질문에 들고 있던 컵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두었던 대답을 천천히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