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y Hunter with no level limit RAW novel - Chapter 30
9화 마그마 골렘(1)
*
-각성자 스테이터스-
[이름 : 한태현] [레벨 : 78/제한 없음.] [칭호 : 6대 킹 아모스.] [능력치]-근력 : 119
-민첩 : 116
-체력 : 114
-지능 : 115
-행운 : 125
-품위 : 10
[패시브 스킬]-군주 Lv.2, 곡괭이 마스터리 Lv.3
[액티브 스킬]-극기 Lv.4, 윈드밀 Lv.3, 독극물 제조 Lv.3
눈여겨볼 것은 역시 품위.
이 능력치는 또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 궁금했다.
태현은 이번에는 군주 스킬을 자세히 확인했다.
[군주 Lv.2]-왕의 쉼터로 즉시 귀환 가능. 쉼터는 왕이 지정한 위치로 한다.(24시간 2회 사용 가능.)
-전투 부대를 운용한다. 명령어를 지정해야 호출이 가능하다.(병사는 왕의 명령에 절대 복종한다.)
-아모스의 영토에 성이 건설됩니다.(레벨이 오를수록 성이 업그레이드됩니다.)
*스킬 : 건설을 이용해서 성, 구조물을 보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품위 능력치 개방.
-(봉인) 스킬의 레벨이 부족합니다.
스킬 레벨이 2가 되면서 성이 건설되었지만, 품위를 제외하고는 추가적인 능력은 없었다.
마찬가지로 칭호 역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칭호나 군주 스킬이 힘을 보려면, 레벨을 더 올려야 되는 걸까?
태현은 잠시 고민하고는 이내 업적 시스템을 살폈다.
[킹의 업적.]-업적을 달성할 때마다 그에 따른 합당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킹의 상점에 업적 탭이 추가됩니다. 획득한 업적 포인트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현재 획득한 포인트는 130점입니다.
‘오~’
(현재 달성가능한 업적)
-에일린의 성 격파
*보상 : ???
-구르카의 사탑 격파
*보상 : ???
(미오픈 업적)
-???
-???
-???
-???
-???
-???
-???
-???
‘아직 갈 길이 멀구나.’
보상은 적혀있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보상을 줄지 기대가 됐다.
‘다음은 상점인가?’
태현은 업적 시스템에 대해 대충 예상을 했지만, 포인트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줄은 몰랐다.
그는 곧장 컴퓨터를 키고, 킹의 상점에 접속했다.
유일하게 자신만 이용이 가능한 상점.
그리고 시스템의 메시지대로 상점 좌측 상단에는 ‘업적’의 탭이 추가되어있었다.
‘흠··· 그냥 무난하네.’
업적이라길래 뭐 대단한 거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평소에 획득했던 랜덤 소환권, 마스터리북들만이 자리해있다.
마스터리북은 태현이 곡괭이를 사용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곡괭이를 이용한 스킬들만이 가득했다.
[현재 업적 랭크는 ‘브론즈’입니다. 포인트로 아이템을 구입해서 일정 기준치를 넘어가면 승급합니다.]‘그런 거였구나.’
이런 템들이 올라와있는 것은 아직 자신이 최하급 단계에 머물러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업적 포인트를 모아서 랭크를 올려야지만, 그에 준하는 상위 아이템이 올라온다.
‘역시··· 갈 길이 멀다.’
현재 가지고 있는 포인트는 130포인트.
태현은 130점으로 살 수 있는 스킬북들을 확인했다.
그의 마우스 휠이 쉬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태현은 2가지 아이템을 엄선했다.
[아이템 : ‘파괴 마스터리북’] [아이템 : ‘채굴 마스터리북’]두가지 다 100포인트.
태현은 이 중에서 무엇을 골라야할지 고민했다.
‘파괴라고 하면, 곡괭이에 파괴의 특성이 생기는 게 아닐까? 그러면 몬스터 사냥도 쉬워질 건데.’
파괴.
초반부터 좋은 효과를 보여줄지는 미지수지만, 레벨이 올라가면 그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만 같은 느낌의 스킬이다.
이번에는 채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채굴은 어떻게 보더라도, 마정석 같은 것들을 채굴하는 스킬이겠지?
어떻게 보면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스킬이다.
‘그렇지만, 채굴이 있어야 작업자들을 쓰지 않아도, 쉽게 채굴이 가능하다.’
그건 맞다.
채굴을 전문으로 하던 이들은 비각성자.
던전 20회도 끝났으니 그들을 더 이상 고용할 이유가 사라졌다.
불법을 또 저지르기는 싫고.
그렇다면, 일단은 채굴을 고르는 것이 첫 번째.
파괴는 조금 나중에 구입해도 되니까.
‘채굴로 가자.’
태현은 고민 끝에 채굴을 구입하기로 했다.
그가 구입 버튼을 클릭하자, 가지고 있던 130포인트에서 100포인트가 차감됐다.
구입했다는 증거였다.
*
던전 20회가 끝난 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기간 동안 태현은 쉬지 않고 숲에 들어가 몬스터를 사냥했다.
그렇게 사냥을 마친 결과.
그의 레벨은 87이 되어있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레벨이 10 가까이 올랐다는 것은 그가 몬스터 사냥을 끊임없이 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좋아. 스킬 레벨도 올랐고, 수하들도 70명으로 늘어났다.’
2~4성의 수하들이 70명.
일주일 만에 압도적인 숫자로 발돋움했다.
추가로 인테리어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수하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완성된 성.
그제야 수하들이 지내는데 부족함이 없겠다고 느낄 수 있었다.
띠링~
마침 그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진동과 함께 벨이 울렸다.
태현은 휴대폰을 꺼내 발신인의 정보를 확인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네. 한태현입니다.
-수고하십니다. 진도윤입니다.
발신인은 진도윤.
일주일 전에 그가 변종에 대해서 알아봐달라고 부탁한 이후로 첫 전화였다.
-왜 전화하셨어요?
-아··· 다름이 아니고요. 헌터님께서는 지금 D급 각성자로 분류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래서 A급 자격증으로 재발급 해드리려고 합니다.
-재발급이요?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다.
A급이 된다면, 그에 준하는 대우도 받게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고위급 게이트까지 출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된다.
태현의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는 제안이긴 하다.
그의 레벨은 87.
레벨만 보면 B급이지만, 사냥과 수하들의 훈련 등이 겹치면서 보너스 능력치를 계속 적립해나갔다.
그는 지금 신체 능력치만 볼 때에는 A급 헌터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
-네. 가능하면 S급이나 G급으로 분류해서 발급해드리고 싶지만··· 그건 관리국장님 권한이셔서요. 어떠십니까?
S급은 국가 내에서도 얼마 존재하지 않았다.
작년에 일본으로 넘어간 S급 헌터 1명을 제외하면, 13명 정도밖에 없다.
A급도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텐데, S급이면 오죽할까?
또 A급에 마음이 가는 이유도, 그의 능력치가 A급에 머무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매스컴에서는 불분명 각성자였지만, 재각성을 해서 A급이 되었다고 떠들어대면 그만.
그러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서서히 끊어질 것이다.
-좋죠. A급으로 갑시다.
그의 확답에 진도윤이 살짝 머뭇거렸다.
-그··· 그러면 혹시 관리국에 소속이 되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물론 임시로 말이죠.
-아, 그건 싫은데요. 차라리 안 받고 말죠.
태현은 관리국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단칼에 거절했다.
거기 있어서 좋은 꼴을 보질 못했다.
그렇기에 임시로 가는 것조차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길드에서 러브콜이 가는 일이 많을 건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상관없으니 재발급만 해주세요.
길드의 러브콜 정도야 계속 거절하면 그만.
그런 귀찮은 부분을 감수하더라도, 재발급은 그에게 있어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다.
고위급 게이트를 출입하는 것을 둘 째 치고, 자신이 직접 파티장이 되어서 소수정예로 B급 게이트도 출입이 가능하다.
물론 D급으로 남아서 안식처에 있는 숲에 들어가서 성장을 거듭해도 된다.
다만, 그건 돈이 되지 않는다.
돈도 있어야 마음이 편한 법.
또, 계속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니, 슬슬 대중의 눈도장을 조금씩이나마 찍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섰다.
-알겠습니다.
결국 진도윤은 그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뭐가 되었든 간에 태현의 마음을 사는 데 실패한다면, 자신만 손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시면, 오늘 오후 3시쯤에 관리국에 방문이 가능하실까요?
-5시로 하시죠? 제가 볼 일이 있어서.
-5시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 시간 때 뵙도록 하죠.
-네. 그럼 이따가 뵐게요.
태현은 외출 준비를 마쳤다.
오늘로 비극이 일어난지 딱 5년째 되는 날이다.
최근에는 몬스터를 사냥하느라 성묘를 가지 못했는데, 오늘은 꼭 가야만 하는 날이다.
며칠 전에 준비해두었던 꽃다발과 고량주를 주머니에 넣고, 워치를 확인했다.
지금 시각은 오전 10시.
목적지에 도착하면, 오후 12시정도 될 것이다.
그는 곧장 집을 나섰다.
“어? 어디 가냐?”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임지성과 딱 마주쳤다.
길드와의 일이 있은 후부터 자신의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다.
그의 손에서는 먹을거리들이 잔뜩 들려 있었다.
“잠시 볼 일이 있어.”
“그래? 언제쯤 오는데?”
“오후 6시?
“알겠다~ 그보다 너 게이트는 언제 다시 시작할 거냐?”
“그건 왜?”
“그때 같이 일했던 사람들 있잖아? 요 근래 일이 없냐고 연락이 와서 말이지.”
“흠··· 당분간은 계획 없다.”
“알겠어.”
임지성은 그 말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자 태현이 급히 그의 손목을 낚아챘다.
“야. 먹을 거 남겨 놔라.”
“씁··· 내가 언제 안 남기는 거 봤나.”
임지성이 자신의 집에 들어온 이후로 야식이 끊이질 않았다.
물론 태현의 입장에서는 아주 나이스한 상황이다.
혼자 있을 때에는 귀찮아서 뭘 챙겨먹으려 한 적이 없었기 때문.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목을 놓고는, 곧장 목적지로 향했다.
*
그가 향한 곳은 충청북도 옥천이었다.
서울에서 옥천까지 온 이유는 그의 가족이 이곳에 안장되어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몬스터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말았다.
태현의 가족도 몬스터에 의해 사망했다.
원래라면, 서울 근처에 몬스터들에게 사망한 사람들을 모아 놓은 묘지에 들어갔어야 했으나, 사망자가 많았던 관계로 옥천까지 밀려났다.
묘지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어디 보자.’
태현은 익숙한 발걸음으로 가족들의 이름이 새겨져있는 묘비에 도착했다.
한광수.
주영숙.
한재현.
가족들의 이름이었다.
태현은 주머니에서 꽃다발 3개를 꺼내고는 그 자리 앞에 가지런히 내려놓았다.
그는 평소처럼 절은 2번 하고는 그 앞에 앉았다.
“저 왔어요. 너무 오랜만에 와서 삐진 거 아니죠?”
그는 자리에 앉아 밝게 웃었다.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두었던 고량주와 소주잔 2개도 잊지 않고 꺼냈다.
살아계셨을 때, 약주랍시고 즐겨 드셨던 부모님이다.
그렇기에 성묘를 올 때마다 고량주는 필수로 챙겨서 가지고 온다.
쪼르륵.
“재현아, 좀 참아라. 아버지, 어머니 약주 좀 드릴게.”
그의 동생 한재현은 술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렇기에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를 건네고는 묘비 앞에 고량주 2잔을 내려놓았다.
“그보다 넌 옛날에 가수한다고 설쳤지 않았냐? 거기서는 노래 마음껏 부르고 있을라나? 하하.”
태현은 대답이 들려오지 않음에도 자신의 이야기들을 천천히 풀어놓기 시작했다.
“저 드디어 각성했어요. 살아계셨을 때 각성 했었다면··· 해외에 다녀오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요 근래 많이 드네요.”
5년 전, 각성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몬스터들의 개채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게이트의 숫자는 끊임없이 늘어났지만, 일정시간이 지나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는 급격히 줄었다.
나오기 전에 게이트를 클리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외출입도 제한이 군데군데 풀리기 시작했다.
물론 비각성자는 각성자와 동반해야만 출입이 가능.
당시 태현이 있던 산악동아리에 C급 각성자가 있었기에 출입할 수 있었는데, 그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참, 그리고 놀라지 마세요. 아마 오늘 A급 자격증도 받을 거 같아요.”
각성했다는 사실.
새로운 수하들이 80명이나 생겼다는 것.
자신만의 성이 생겼다는 것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게이트를 클리어 한 것.
“그러니까 혼자서도 살만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는 쉬지 않고 이야기했다.
“더 강해져서 누구도 건들지 못할 헌터가 될 거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 우리 가족들을 건드린 몬스터들도 전부 박멸할 거니까 지켜봐주세요.”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던 태현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
“하··· 진짜 보고 싶은데···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는 혼잣말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렇게 10초정도 흘렀을까?
태현의 어두웠던 얼굴이 어느새 다시 밝게 돌아왔다.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지켜봐주세요.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테니까. 재현아, 너는 내가 못한 효도 좀 많이 해주라. 부탁한다. 나중에 다 갚을게.”
태현은 마치 슬픈 빛을 숨기려는 듯,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태현이 헌터 워치를 보았다.
시간은 어느새 2시 30분.
진도윤과 약속했던 시간이 2시간 30분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에 또 올게요. 그 때는 더 좋은 소식을 들고 올 테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태현은 그 말을 끝으로 몸을 돌려 묘지를 빠져나가려고 했다.
“엄마··· 나 왔어.”
그 때,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현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했다.
‘채··· 민희라고 했나?’
연화 길드의 부마스터.
살인귀를 잡았을 당시에 잠깐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기에 그의 기억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아무래도 그녀 역시 가족 중 누군가가 옥천에 잠들어계신 것 같다.
‘나랑 비슷한 처지였나?’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동질감이 들었다.
태현은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묘지를 완전히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