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y Hunter with no level limit RAW novel - Chapter 48
12화 칭호 1단계 해제(2)
*[에일린의 반지 : S급]
-에일린이 가장 신뢰할 수 있었던 친구에게 하사했던 장신구.
-그의 친구는 그 누구보다 에일린의 편에 서서 그를 지지했습니다.
-마법 공격력 20% 증가.
-고유 스킬 : ‘축복의 노래‘ 사용 가능
-축복의 노래에 영향을 받은 이들의 상처가 일부분 회복됩니다.
-축복의 노래에 영향을 받은 이들의 능력치가 10% 상승합니다.
*수하에게 하사할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킹은 착용이 불가능합니다.
‘메시지대로라면, 이 녀석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내 편에 서 주겠지.’
사실 에일린의 반지를 얻었을 때, 살짝 확인해본 적이 있다.
그리고 자신과 수하에게 착용제한이 걸려있다는 것을 보고는 그대로 아공간 주머니에 집어넣어 꺼낼 생각을 하지 않았던 아이템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
임지성이 자신의 조력자가 되면서 힘도 강해졌고, 에일린이 하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 역이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왜? 무슨 일 있냐?”
임지성이 그의 앞에 앉아서는 궁금하다는 얼굴로 그를 보았다.
태현은 잠시 턱을 어루만지다가 아공간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서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
“최고의 선물을 주려고.”
“최고의 선물···?”
임지성은 그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최고의 선물이라면, 이 반지를 말하는 걸까?
확실히 태현의 말대로 꽤나 귀한 장신구 같았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흘리는 반지.
그는 부담스러움에 반지를 도로 내려놓았다.
“왜? 갖기 싫어?”
태현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 물음에 임지성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아니다. 단지 나한테는 너무 과분한 물건인 것 같아서···.”
“···너 그 반지에 무슨 능력이 있는지 모르면서 뭐가 과분해?”
“그건 그렇지만 덥석 받기는 조금···.”
딱 봐도, 대단한 능력을 머금은 반지처럼 느껴졌다.
임지성은 알 수 있었다.
그가 얼마나 귀한 장신구를 자신에게 건네는 것인지를.
그래서 받을 수 없었다.
“그냥 받아라.”
“하지만···.”
그가 거절하더라도, 태현은 그가 받기를 바랐다.
어차피 자신이 사용할 수 없는 반지다.
그렇다면, 현재로써 가장 확실한 녀석에게 하사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조력자라면서?
“너, 재각성하면서 뭘 봤었냐?”
“보다니?”
“이유 없이 재각성을 하지는 않았을 거 아냐?”
[조력자]임지성도 알고 있다.
킹의 조력자로 선택되었기 때문에 주어진 축복.
그가 다시금 반지를 손에 쥐었다.
“응··· 이유가 없진 않았지.”
“그래. 그러면 받아. 선물이다.”
“···정말 받아도 되겠냐?”
“공짜 아니다. 길드를 관리해준다는데, 공짜로 해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
임지성은 감동받은 얼굴로 반지를 손가락에 끼우려고 했다.
착용 여부의 메시지가 떴고, 그는 그대로 Yes를 선택하면서 반지를 손가락에 끼웠다.
그제야 반지의 능력치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놀란 눈으로 능력치 창을 응시했다.
힐러가 아님에도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스킬은 가히 압도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심지어 능력치 상승이라는 버프까지 겸하고 있었으니,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진귀한 아이템이었다.
“와··· 정말 고맙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선물이라고 받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자 태현이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엄청 비싼 거다. 그러니까 그 값만큼 일해 달라고?”
“···미x. 이거 받은 만큼 할라면, 언제까지 일해야 되는 거냐?”
“글쎄다. 그런 거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일이나 해. 친구야.”
“···그래. 어쨌거나 길드는 등록했다. 길드명은 왕국이다.”
“내가 전에 대충 꺼내본 말인데··· 설마 그대로 지었어?”
태현은 어이가 없는 눈으로 그를 보았다.
길드명 좀 추천해달라기에 안식처의 성을 모티브로 대충 꺼낸 말인데, 그걸 그대로 따갈 줄이야.
뭐, 어감이 나쁘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제 길드까지 등록되었으니 다른 곳에서 제의를 거절할 명분이 더욱 확실해졌다.
심지어 게이트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은 큰 이점이다.
‘그럼··· 이제 구르카의 사탑으로 가볼까?’
조금 지체되었지만, 이제는 다음 업적을 클리어를 할 때가 다가온 것이다.
태현은 임지성에게 길드원으로 스카웃할만한 인원이 있다면, 후보에 올려두라는 말을 남기고는 그대로 안식처로 이동했다.
*태현은 안식처로 들어가 곧장 포탈로 향했다.
가장 좌측에 있었던 에일린 성벽 외부의 숲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포탈.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구르카의 사탑으로 들어갈 수 있는 포탈.
자물쇠 표시로 잠겨있는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했다.
“빨리 클리어해야 할텐데.”
태현은 아공간 주머니에서 구르카의 사탑 열쇠를 꺼냈다.
[포탈의 해제 자격을 갖추셨습니다. 해제하시겠습니까?]그 메시지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해제해.”
[포탈이 해제되었습니다.]그의 말에 포탈에 있던 자물쇠마크가 사라지고, 푸른빛이 일렁였다.
태현은 조심스레 포탈을 밟았고, 그의 몸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5성 수하들 역시 급히 그를 따라 포탈을 타고 이동했다.
*[구르카의 사탑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포탈을 타고 이동하니 울리는 메시지.
이 역시 에일린의 성에 들어갔을 때와 똑같은 메시지다.
태현은 익숙한 발걸음을 놀리며, 구르카의 사탑의 정문으로 향했다.
단단한 철문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문.
그리고 그 앞에는 철갑을 입은 병사 2명이 문을 막아섰다.
[수호기사 Lv.99]태현은 병사의 머리에 있는 이름을 주시했다.
수호기사.
레벨은 99.
설마 레벨을 100을 찍고 들어오는 것이 이렇게도 현명한 선택일 줄이야?
적어도, 이들보다는 레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겼다.
태현은 아공간 주머니에서 ‘아모스의 황금 곡괭이’를 꺼내들었다.
보상이랍시고, 얻었던 무기.
[아모스의 황금 곡괭이]-6대 킹 아모스가 사용하는 황금 곡괭이입니다.
-이 곡괭이에는 비밀이 있습니다.
-이것을 풀어낸다면, 새로운 방식으로 싸움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공격력 : 190
-액티브 스킬 Lv.1 증가.
-내구도 : 불괴.
이것도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고, 일부러 아껴둔 아이템이다.
그는 좋은 아이템을 계속 숨겨두었다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꺼내는 습성이 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때였다.
태현이 곡괭이를 들고, 그대로 수호기사들에게 돌진했다.
“으···어···.”
수호기사는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고, 빠른 몸놀림으로 태현을 저지하려고 했다.
챙!
곡괭이를 들고 그대로 내려찍자, 수호기사가 방패로 그 공격을 막았다.
그리고는 오른손에 들려있는 검으로 태현에게 반격했다.
하지만, 태현이 더 빠르게 몸을 수그리고는 온 몸으로 수호기사를 밀쳤다.
그는 그의 근력에 밀리면서 그대로 나자빠졌고, 태현이 다시금 곡괭이를 들고, 내려찍었다.
[수호기사를 처치하셨습니다.] [경험치 3321을 획득하셨습니다.]‘이런 게 좋다니까.’
태현이 히죽 웃었다.
역시 밖의 게이트를 클리어하는 것도 좋지만, 여기서는 경험치까지 획득했다며 메시지까지 울리니 더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눈앞에 보이는 보상이다 보니 더 그런 것도 있었다.
“으···어.”
콰직.
마지막 남은 수호기사가 태현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태현은 언제 웃었냐는 듯, 빠른 움직임으로 그의 뒤에 섰다.
수호기사가 뒤늦게 눈치 채고는 급히 몸을 돌렸지만, 이미 늦었다.
태현의 곡괭이가 녀석의 목을 그대로 꿰뚫었기 때문이다.
[수호기사를 처치하셨습니다.] [경험치 3321을 획득하셨습니다.]입구를 지키던 수호기사는 2명 뿐.
다른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태현은 에일린의 성과 마찬가지로 경비가 허술함에 어깨를 으쓱였다.
아무래도 여기 사탑도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데.
그가 아공간 주머니에서 미리 꺼내둔 열쇠를 손에 쥐고는 그대로 입구 앞에 섰다.
[조건 ‘100레벨’을 충족하셨습니다.] [‘구르카의 사탑 열쇠’아이템을 사용해서 입장하시겠습니까?]입장 조건도 100레벨.
사실 입장 조건을 모르고 있던 터라 100레벨을 올렸다는 사실이 더 뿌듯해졌다.
이게 바로 혜안이라는 것인가?
물론 100레벨을 찍겠다는 생각으로 찍고 시작한 것이 얻어걸린 것이지만 말이지.
태현은 피식 웃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구르카의 사탑에 입장합니다.]그 메시지와 함께 성문이 열렸고, 포탈이 하나 생성되었다.
태현은 그대로 포탈을 통해 구르카의 사탑으로 들어갔다.
*서류절차를 통과시키고, 진도윤이 하동주를 불렀다.
그의 부름에 쏜살같이 문을 열고 들어와 옆에 서는 하동주의 모습에 진도윤이 피식 웃었다.
“긴장 풀어.”
“알겠습니다. 그보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아직도 시체에 대해서 나온 건 없나?”
“아··· 그게···.”
하동주가 뒷머리를 긁적였다.
최근에 의문의 사나이에게 잡혔던 살인귀.
놈의 품에서 발견 된 단검에 묻어있던 혈흔을 조사한 결과, 놈이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혹시 몰라서 연금술사가 제조한 특수한 액체까지 사용했고, 죽어있는 살인귀가 범인임을 100% 확정지을 수 있었다.
덕분에 인터넷 신문에는 살인귀가 잡혀 들어갔고, 시민들은 다시금 안정을 되찾았다고 내보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놈을 조사한 결과.
정보가 조금 이상했다.
“나왔어? 안 나왔어? 그것만 말해.”
“그··· 나오긴 했습니다.”
“그럼 빨리 보고해야지. 왜 뜸을 들이나?”
진도윤이 엄한 표정을 짓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하동주의 얼굴이 조금 이상했다.
결과가 늦게 나와서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마치 이것을 받아들여야 하나? 싶은 얼굴이다.
“보고 드리겠습니다. 시체의 조사가 오래 걸린 이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동주의 보고가 시작되었다.
보고가 진행될수록, 진도윤의 눈이 화등잔 만하게 커졌다.
얼마나 당황했는지 확장된 동공이 심하게 떨렸다.
“잠깐!”
결국 진도윤이 그의 말을 멈추게 만들었다.
하동주의 얼굴은 어두웠다.
설마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겪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 살인귀는 애초에 죽었던 인물이란 말이지?”
진도윤이 되물었고, 하동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살인귀는 정확히 균열이 일어났을 당시, 휘말려서 죽은 대학생 이진호라고 합니다. 혹시 몰라서 검사를 계속 진행했고, 그의 남은 유가족분들까지 검사한 결과···.”
“확실하다고?”
“네··· 그렇습니다.”
“후우··· 이게 또 무슨 일이냐···.”
이제는 몬스터를 넘어서 좀비라고?
그런데 어떻게 그 살인귀가 10년 가까이 지난 시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리 봐도, 일반 사람이다.
좀비라고 보기에는 거리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살인귀는 9년 전, 휘말려 죽은 이진호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좀비라고 보기에는···.’
혹시 죽은 게 아니라, 게이트에 휘말렸다가 빠져나온 것이라면?
오히려 그것이 더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다.
그러나 하동주는 못을 세게 박았다.
“혹시 몰라서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이진호의 무덤까지 가서 확인을 해봤습니다만··· 무덤이 파헤쳐진 흔적이 보였고, 그 안에 시체는 없었습니다···.”
유가족은 화장이나 납골당에 안장하는 것이 아닌, 고향으로 내려가 이진호의 산소를 만들었다고 한다.
“···확실하구나.”
역시 좀비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인가?
진도윤이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살인귀의 보고는 이상입니다···.”
하동주도 지금 멘탈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반면, 진도윤은 조금 덜했다.
살인귀를 잡아들였던 한태현 헌터와 똑같은 용모로 위장하고, 의문의 사나이라고 속인 뒤에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한 것.
분면 이진호에게는 무언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이유를 한태현 헌터가 조금은 짐작을 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알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조사를 조금 더 해볼 테니, 나가 있어.”
“···네!”
진도윤의 지시에 하동주가 빠른 걸음으로 센터장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혼자 남게 된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담배라고는 건드려본 적이 없는데, 균열이 일어난 뒤로, 무수하게 많은 스트레스로 인해 담배를 시작했다.
그가 관자놀이를 엄지손가락으로 꾹- 누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시다시피 담배는 흡연장에서만 태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