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y Hunter with no level limit RAW novel - Chapter 57
13화 A급 레이드(5)
*‘흐음··· 동굴 안에 있는 녀석들은 슬슬 변종화가 진행되는 거 같네.’
[변이 중인 맹독의 리고르모]어째서 이들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당했는지 알 수 있었다.
외형은 변하지 않았지만, 변이를 시작하면서 보다 강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A급 게이트에서도 변종이 출현하기 시작한 건가···.’
이건 매우 위험한 상황을 뜻한다.
만약 변이가 완료된 A급 게이트가 나타나는 순간에는, 헌터들이 피해를 볼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S급 헌터들이 나서줘야 하고, 만에 하나 S급 게이트에 변종이 출현하기라도 한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미래다.
다행인 것은 S급 게이트는 출현하지 않는 중이라는 것.
“헌터님, 일단 뒤로 빠지세요.”
“···아, 네.”
태현의 말에 채민희가 급히 몸을 뒤로 뺐다.
그 다음에는 임지성을 바라보며 축복의 노래를 사용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독에 중독되어 쓰러진 인원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S급의 스킬이니, 이들 모두 해독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다음이 중요했다.
변이가 진행되고 있는 리고르모.
현재는 조금 굼뜬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니 꼬리에 있는 독을 쏘기만 하는 것이 최선.
변이가 끝나기 전에 해결을 봐야만 한다.
“최대한 빨리 몬스터를 잡아들여야 합니다!”
태현이 다급하게 외쳤다.
A급 헌터들은 왜 그렇게 급하냐는 듯, 의아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관리국에서 공표한 진화 아시죠? 저 놈들, 진화가 진행 중입니다.”
“진화!?”
A급 헌터 한 명이 소리쳤다.
쎄에에엑!
그러자 리고르모가 포효하면서 그 헌터에게 독을 쏘았다.
“크윽···.”
다행이 A급 헌터가 방패를 들어서 독을 막아냈다.
방패가 살짝 녹아들었지만, 아직까지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헌터는 A급 방패가 녹아듦에 기겁했지만, 이럴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급히 뒤로 빠졌다.
“그럼 어떻게 하죠···?”
채민희가 물었다.
A급 게이트에 변종이 출현한 것은 기겁할 일이지만, 아직은 진행 중인 상태.
시간이 지나기 전에 보스를 처리한다면,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일단 최대한 빨리 몬스터를 잡아들여야 합니다. 보스 역시 진화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 설마 그렇다면···?”
태현의 말에 모두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
채민희 역시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S급.
일반 몹의 몬스터가 변이 중이라면, 보스는 S급에 가까운 몬스터로 변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보스 역시 변이가 진행 중일 가능성 또한 높다.
그렇지만 이미 변이를 마쳤다면?
그렇게 된다면 보스를 상대하기가 매우 까다로워졌다고 봐야 한다.
“어쨌거나 다른 헌터분들이 합류하기 전에 앞에 있는 몬스터부터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태현은 그 말을 끝으로 검을 들고, 앞으로 나아갔다.
“어··· 왜 검을?”
채민희가 의아한 얼굴로 태현을 보았다.
이전에 보았을 때만 하더라도, 곡괭이를 사용하던 모습이었는데.
설마 단기간에 무기를 바꿨단 말인가?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의아한 얼굴로 그의 무기를 바라보던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여유롭게 있을 때가 아니었다.
채민희가 레이피어를 쥐고는 태현의 뒤를 따랐다.
그러자 A급 헌터들도 둘의 뒤를 따라서 몬스터를 사냥하는데 돕기 시작했다.
‘이 능력치라면, 부족하지는 않을 거야.’
태현이 마지막으로 스테이터스를 점검했다.
현재 태현의 레벨은 130.
그렇지만, 보너스 능력치로 받았던 것들을 합치면, 150은 그냥 뛰어넘을 것이 분명하다.
품위를 제외한 모든 능력치가 200이 넘었으니, 100레벨 후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다른 이들의 능력치를 모르기 때문에, 150으로 정해둔 것이지.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태현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그대로 리고르모가 있는 곳으로 몸을 날렸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확실히 그의 스테이터스는 130을 아득히 초월했다.
지금 그의 검에 썰려나가는 리고르모가 그것을 증명한다.
‘좋아. 레벨도 올랐다.’
레벨은 130에서 131이 되었다.
동굴 내에 있는 리고르모를 상대하다보니 나온 결과였다.
태현은 나온 아이템들을 점검했다.
금화는 아공간 주머니에 차곡차곡 쌓여나갔고, 이번 사냥으로 총 6개의 소환권이 가지런히 자리해있었다.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이후부터가 큰일인데.’
태현이 곤란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일반 몹의 몬스터들을 상대하느라 지친 상태.
확실히 보스를 제외하고는 아직 변이가 진행 중인 상태였기에 처리가 가능했지만, 이후에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들어갔다간 그대로 죽겠군.’
물론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싸운다면,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수하들을 불러내서 싸우기에는 자신의 능력을 다른 길드에게 전부 알려주는 꼴이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메시지가 갑자기 하나가 추가되었다.
‘음? 설마 퀘스트?’
태현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메시지를 열었다.
-A급 게이트에서 변종이 최초로 출현한 게이트입니다. 다만, 이번 게이트에는 보스부터 변이가 진행된 것이 아니기에 보스 역시 변이가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01:02:44 후에 변이가 완료됩니다.
-시간 내로 보스를 처치하세요.
-보상
*마스터리 북 : ‘유령검’
‘유령검···?’
태현이 신기한 눈으로 퀘스트를 바라보았다.
어떤 능력을 보유한 스킬인지는 모르겠지만, 획득하면 분명 앞으로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타이밍에 맞춰서 퀘스틑 주다니 감사할 따름.
그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 때, 채민희가 옆으로 다가와서 물었다.
“와··· 어째 이전보다 더 강해지신 것 같네요?”
“눈치가 빠르시네요.
남들보다 기감이 뛰어났기에 그의 변화를 눈치 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기감이 조금 뛰어난 편이에요. 혹시 두 분이서 지원을 오신 건가요?”
그녀가 이번에는 임지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네. 합류 요청이 왔을 때, 저희들도 리고르모를 상대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남은 인원들을 제외하고, 저희들이 먼저 왔습니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만약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저희들 모두 위험했을 거예요.”
“괜찮아요.”
아무리 자신과는 상관없는 이들이라지만, 몬스터에게 희생되는 사람들이 나오질 않길 바라는 마음에도 나온 행동이었다.
만역 자신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그 당시 그의 가족의 근처에 있었더라면, 과거는 달라졌을까?
태현은 혼자 생각에 잠기고는 이내 걸음을 옮겼다.
어쨌거나 변이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면, 보스를 상대하는 데에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싸움이다.
앞으로 제한시간은 1시간.
그 시간이 지난다면, 보스는 분명 S급에 가까운 힘을 가질 것이 자명하다.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설마 보스를 잡으려고 가시는 건가요?”
그가 걸음을 옮기자, A급 헌터 한 명이 그에게 다가왔다.
일반 몹인 몬스터도 겨우겨우 상대했다.
그런데 정비도 하지 않고, 곧바로 보스를 처리하러 가겠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위험한 판단이었다.
“저 혼자 들어가도록 하죠.”
“네!?”
태현의 말에 모두가 기겁했다.
보스는 지금 상대했던 몬스터보다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강할 터.
그런 몬스터를 혼자 사냥하겠다고?
“그건 너무 위험해요.”
채민희도 이번에는 태현의 말에 반대했다.
아무리 그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남은 인원들이 합류를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클리어 하는 것이 안전했다.
“사실 그 부분도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태현은 묵묵히 말했다.
사실 합류할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
그렇지만, 몬스터를 상대할 20분 동안이나 합류 소식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
지금 이 때에도 합류를 할 생각은 없는 듯, 인원들이 몬스터를 상대하면서 고전을 하는 듯 했다.
‘아무리 빨라도 20~30분이다.’
인원들이 합류하는 시간.
그렇게 되면, 보스를 사냥하는 시간이 더 촉박해진다.
최악의 상황에는 보스를 상대하다가 녀석의 변이가 완료되어버리는 것이다.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다.
괜히 일을 더 크게 벌리고 싶지 않았다.
“후우.”
태현은 자신의 말에 집중하고 있는 헌터들의 얼굴을 한 번씩 보았다.
그리고는 말을 이었다.
“괜히 지체했다가는 보스의 진화가 끝이 날 겁니다.”
사실 변이지만 관리국에서 진화라고 공표했으니, 그 역시 진화라는 단어를 쓰기로 했다.
“확실하지 않잖아요. 이미 진화를 완료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채민희는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해놓았다.
그러니 태현 혼자 가겠다는 것은 절대 안 되는 일.
자신들이 같이 가더라도, 승산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태현의 뜻은 이미 굳혀버린 상태다.
“괜찮습니다. 여기서 진화 종을 상대한 경험은 제가 가장 많을 거라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지금 보스를 상대하는 건, 탁월한 선택이 될 거라고 봅니다. 물론 근거는 없습니다만, 저는 들어갈 겁니다.”
“무슨···.”
헌터들은 그의 선택이 너무 미련해보였다.
그렇지만, 이미 보여준 능력은 자신들보다 월등히 강했다.
그들은 차마 같이 가겠다는 말을 꺼내지는 못하고, 그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럼 잠시 후에 뵙죠.”
태현은 그 말을 끝으로 동굴의 내부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채민희가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아마 어떤 말을 하더라도 그는 보스를 상대할 것이 분명하다.
“저도 가죠.”
그럼 답은 하나다.
괜히 기다리는 것보단 같이 가서 도움을 주는 것이 낫다.
지금 자신의 레벨은 139.
기감으로는 그가 자신보다 더 강했지만, 그래도 여기 있는 인원들보다는 자신이 제일 강했으니까.
“부사장님! 안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에 연화 길드원들이 극구 말리면서 저지되고 말았다.
어떻게 부마스터인 그녀를 혼자 보내겠는가?
그렇다고 자신들도 같이 들어가는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
앞선 몬스터들을 상대하는데 도움조차 되지 못한 이들이 태반인데, 보스를 사냥하는데 돕는다는 것은 오히려 짐이 될 확률이 높다.
“괜찮아요. 금방 올게요.”
“안 됩니다! 그러면 저희도 가겠습니다!”
B급 헌터들이 자리에서 급히 일어났다.
그 모습에 채민희가 곤란한 얼굴이 되었다.
결국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임지성이 동굴의 안으로 걸어갔다.
“여기 있으세요. 제가 다녀올 테니까요.”
“그렇지만···.”
채민희가 미련이 가득 남은 얼굴로 그를 보았다.
“밑의 길드원들이 떡하니 보고 있는데, 위험한 곳에 혼자 가시면 어떡합니까?”
“······.”
“저야 뭐··· 마스터가 일을 벌렸으니 당연히 따라가는 게 맞는 거고요. 채민희 헌터님은 다른 인원들이 합류하면, 그 때 들어오세요.”
임지성은 그 말을 끝으로 태현을 따라갔다.
그러는 동안에도 A~B급 헌터들은 차마 따라가겠다는 말을 꺼내질 못했다.
어떻게 보더라도 합류를 기다리는 것이 정상이니까.
결국 태현과 임지성이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기 만을 바라는 것이 최선이었다.
“후우···.”
채민희가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위험한 곳에 태현을 혼자 보내고 싶지 않았다.
갚아야 할 빚이 있는데, 왠지 하나가 더 추가된 느낌이었다.
*“너 혼자 왔네?”
태현이 보스방 앞에 서고는 임지성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 솔직히 네가 혼자 상대한다고 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안 가려고 했는데···.”
“역시 넌 눈치가 너무 빨라.”
마음에 들었다.
아마 자신을 따라오려던 사람들을 저지하고, 여기까지 들어온 것이다.
임지성이 다시금 물었다.
“이렇게 됐으니 뒤에서 서포트나 해줄게.”
어느새 손에는 스태프까지 들려있었다.
태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대로 보스 방으로 들어갔다.
슬슬 수하들이 마음껏 날 뛸 때가 된 것이다.
[변이 중인 맹독의 강철 리고르모.]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직 변이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 확실한 리고르모가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최대한 빨리 끝낸다.”
태현은 그 말과 함께 5성 수하들을 전부 불러냈다.
그들은 소환이 되자마자 몬스터를 발견하고는 먹잇감을 발견한 눈이 되었다.
“여기 있는 보스를 처리한다.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