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y Hunter with no level limit RAW novel - Chapter 59
14화 유령검(1)
*집으로 돌아온 태현은 곧장 스테이터스를 점검했다.
-각성자 스테이터스-
[이름 : 한태현] [레벨 : 132/제한 없음.] [칭호 : 6대 킹 아모스.] [능력치]-근력 : 215
-민첩 : 211
-체력 : 210
-지능 : 207
-행운 : 214
-품위 : 40
[패시브 스킬]-군주 Lv.3, 곡괭이 마스터리 Lv.6, 건설 Lv.4, 합성 Lv.2
[액티브 스킬]-극기 Lv.6, 윈드밀 Lv.6, 독극물 제조 Lv.5, 유령검 Lv.1
안식처에 잠시 들러서 마스터리북을 사용했기에 유령검은 액티브 스킬로 분류되어 자리했다.
그는 유령검 스킬을 확인하기 위해 정보를 자세히 열었다.
[유령검 Lv.1]-아모스의 유령검 ‘1개’를 소환합니다.
-유령검은 아모스의 곁을 따라다니며 그의 곁을 보필합니다.
-그가 공격한 모션을 그대로 따라 공격합니다.
-유령검의 지속시간은 ‘600초’입니다.
-재사용 대기시간은 ‘5분’입니다.
‘흐음··· 이것만 봐서는 감이 잡히질 않네.’
설명을 봐도, 감이 잡히질 않았다.
결국 태현은 아공간 주머니에서 곡괭이를 소환해서는 그것을 검으로 바꿨다.
‘유령검.’
그리고는 곧바로 유령검을 사용했다.
그러자 태현의 오른쪽에 붉은 검 하나가 소환되었다.
두둥실 떠 있는 검.
매우 날카로워 보이는 검이기도 한데, 검신이 굵은 것으로 보아 외부의 공격을 방어하는데도 용이할 것으로 보였다.
‘내 공격 모션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했지?’
태현이 검을 가볍게 쥐고, 사선으로 그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유령검이 사선으로 벤 공간을 그대로 베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거로구나.’
아무래도 이런 식으로 상대방에게 물리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스킬인가보다.
그는 혹시나 싶어 방을 빠져나가 거실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는 임지성에게 다가갔다.
“응? 갑자기··· 우왓! 뭐야? 검을 왜 들고 있어?”
난데없이 검을 들고 자신에게 다가오자 식겁하는 모습.
그러나 태현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옆에 있는 유령검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거 보이냐?”
“뭐가 보여?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아무래도 유령검은 자신에게만 보이는 듯하다.
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이거 생각보다 사기적인 스킬이 될지도 모르겠는데?
태현이 검을 바라보며 미소 짓자, 임지성은 자신의 관자놀이를 검지로 빙글 돌렸다.
“저거 진짜 또라이··· 응? 휴대폰은 왜?”
이번에는 태현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고는 그에게 내밀었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확인해봐.”
“갑자기 뭔데···.”
임지성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인터넷을 켰다.
그의 말대로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했다.
[고구려 길드 마스터 임요한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 여러분들도 알고 계셨나요?] [C급 각성자에서 재각성을 통해 A급 재각성자가 된 임지성이 임요한의 아들이라고?] [어째서 고구려에서 있지 않고, 신생길드를 설립한 것일까? 그 이유가 궁금하다.] [‘왕국’ 길드, 마스터 한태현과 부마스터 임지성으로 만들어진 길드.]A급 레이드가 끝난 다음 날, 인터넷에는 고구려와 임지성으로 관련된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갑작스레 쏟아져 나오는 기사에는 천검과 연화, 스워드가 있었다.
태현의 부탁에 기사를 빠르게 퍼트리기 시작한 것.
임지성의 신분증, 언제 뗀 것인지는 몰라도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여러 증거들과 증언들로 이루어진 수많은 기사들은 임지성의 편을 들어주었다.
“나쁘지 않네.”
“그렇지? 커뮤니티도 확인해 봐.”
비록 고구려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지는 길드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는 터뜨릴 수 있다.
이렇게 터져버렸으니 고구려에서도 태현과 임지성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것이다.
수많은 눈이 고구려를 향하기 시작했으니까.
임지성이 이번에는 헌터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를 열어보았다.
과연 어떤 글들이 퍼지고 있을까?
[고구려를 내부고발합니다.]-글쓴이 : 익명.
-내용 : 사실 저는 고구려 길드원입니다.
그동안 무서워서 말을 하지 않았지만, 임요한 사장님과 장혜옥 부사장님, 그리고 임미정 헌터님에게는 가족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A급으로 재각성한 임지성 헌터님이시죠.
사실 임지성 헌터님은 가족들이 S~A급으로 각성할 동안, 비각성자로 온갖 차별과 길드원들의 폭언, 욕설, 따돌림을 당해오셨습니다.
심지어 가족들은 그것을 방치했죠.
건물 출입도 자유롭지 못하도록 막아놓는 것도 보았고요. 일화는 너무 많은데, 자세하게 적었다가는 위험할 것 같네요.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어쨌거나 임지성 헌터님.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요.
왕국에서는 꽃길만 걸으세요.
ㄴ이거 진짜입니까?
ㄴ고구려 이렇게 안 봤는데. 저게 사실이라면, 헌터가 비각성자를 따돌렸다는 거 아닌가?
ㄴ헌터의 자격조차 없는 새끼들.
ㄴ관리국은 곧바로 고구려를 조사해주시기 바랍니다.
ㄴ진짜 B급 각성하고, 고구려에서 제의 왔었는데··· 거절한 게 탁월한 선택이었네.
ㄴㄹㅇ ㅋㅋㅋㅋ
“이거 뭐냐?”
임지성이 커뮤니티 글을 태현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어떻게 알았냐는 얼굴로 씩- 웃었다.
“어때? 파급력 좀 있지?”
“미x. 괜히 발목 잡히는 거 아니냐?”
“이거 내가 쓴 거 아닌데?”
“그럼 누가 썼는데?”
“유지아.”
“야!”
태현이 귀를 막았다.
사실 이 글을 올리고 싶다고 말한 것도 유지아 본인이다.
임지성이 더 이상 좋지 못한 꼴을 보지 못하게 할 거라며 소리를 떽떽 지르던 모습이 떠올랐다.
좀 친해졌다고 해서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는 모습들도 조금씩 보여주는 모습.
태현은 그것이 싫지 않았다.
“걔가 쓰고 싶다고 하도 난리를 부려서 말이야. 그래도 괜찮아. 만에 하나 걸린다고 하더라도, 문제없어.”
“왜?”
“지아도 우리 길드에 들어오기로 했거든. 총무 역할을 수행할 거야. 그럼 고구려에서도 함부로 건들지 못하겠지.”
“뭐? 나한테는 그런 말 없었는데?”
일전에 문자를 보낸 적이 있긴 하다.
그런데 아직도 들어오겠다는 답은 없고, 일상대화만 나누고 있다.
내일은 같이 영화를 보자고해서 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길드에 대한 답은 자신에게 알려주지 않고, 태현에게만 알려주다니.
뭔가··· 기분이 이상해졌다.
태현은 임지성의 얼굴을 보고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휴··· 이놈을 어찌하면 좋냐.”
“뭐가···.”
“어쨌거나 이 이야기는 전부 사실이잖아? 거짓을 말한 것도 아니고.”
“그건 그렇지.”
“그럼 됐어. 적어도 고구려의 위신은 떨어트리는 데 성공했으니 된 거지.”
이 정도로 큰 타격을 받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인식이 나빠진 걸로도 충분하다.
물론 이 정도 글로 고구려가 움직일 리도 없고.
그러니 걱정할 것은 없다.
*고구려 길드 부사장실.
부사장 자리에는 장혜옥이 차가운 눈으로 휴대폰을 응시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 기사가 왜 뜬 거죠?”
그녀는 앞에 서 있는 안상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임지성에게 퇴짜를 맞고,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안상윤과 함께 길드로 복귀했다.
“그게··· 아무래도 다른 길드와 접촉해서 일을 벌린 것 같습니다.”
돌아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진 기사들.
그것은 고구려의 명성에 금이 가는 내용들이 주가 되었다.
안상윤은 땀을 삐질 흘리며 장혜옥의 눈치를 살폈다.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고민해 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다른 길드라니요?”
장혜옥의 날카로운 눈초리가 안상윤에게 향했다.
그는 떨리는 입술로 겨우 말을 이었다.
“이번에 A급 게이트에서 진화종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걸 발견한 것이 천검, 연화, 스워드, 마지막으로 임지성 헌터가 소속되어있는 왕국이었죠.”
“그래요? 신생 길드라고 하더니··· 어떻게 레이드를 돌 생각부터 했지?”
“아무래도 길드들과 접촉해서 고구려와의 일을 흘리려는 속셈이었던 것 같습니다.”
쾅!
안상윤의 말에 장혜옥이 책상을 내려쳤다.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력을 베이스로 제작한 책상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산산조각이 났으리라.
“이 망할 놈이!”
안상윤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장혜옥의 눈빛에서 나오는 살기를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개의치 않고, 안상윤을 노려보았다.
“너도 그랬어?”
“무··· 무슨 소리이십니까?”
“지성이를 따돌리고, 억압한 거 말이야. 동조했냔 말이야.”
“그··· 그것이···.”
했다.
그렇지만 가장 윗선인 그녀 역시 임지성을 무시하지 않았던가?
어째서 자신을 노려보면서 저런 말을 꺼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심하게 괴롭혔던 놈들을 추려서 데리고 와. 지성이한테 사과하러 갈 테니.”
“사과 말씀이십니까···?”
너무 막무가내다.
언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철저히 무시하지 않았던가?
그것도 자신의 아들을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함부로 건드릴 수 없으니 사과를 목적으로 회유하겠다고?
되지도 않을 방법을 사용하겠다는 말에 안상윤의 속이 타들어갔다.
‘후우··· 미치겠군.’
괴롭혔던 인원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아마 임지성 입장에서 본다면, 고구려를 증오하고도 남을 터.
그런 상황에서 장혜옥이 내리는 판단은 한참 잘못됐다.
그렇다고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
“그래. 잘못한 게 있으면, 고쳐서 지성이를 다시 데려오는 거야.”
현재 고구려가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이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알겠습니다.”
결국 안상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과장이 어째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까라면 까야지.
어쩌겠는가?
그가 고개를 숙이고, 부사장실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 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럴 필요 없다.”
“사장님!”
안상윤이 황급히 허리를 굽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임요한이다.
“그럴 필요 없다는 게 무슨 소리에요?”
장혜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거나 말거나 임요한은 창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미 적으로 돌아섰잖소. 솔직히 말하면 당신이 실패할 줄 알고 있었어.”
“여보!”
“그래서 내가 나서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가 사라졌군.”
어느새 그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한태현과 임지성에게 당근을 주고, 고구려로 불러들이려고 했던 계획은 취소.
고구려가 조금 욕을 먹더라도, 확실하게 선을 그을 생각이다.
“정말 부자지간의 연을 끊겠다는 속셈인가요?”
장혜옥이 임요한을 노려보며 물었다.
“···어쨌거나 그 놈을 데려오려는 생각은 꿈 깨. 명령이야.”
“여보!”
“나는 이만 나가보지. 상윤이는 나 좀 잠깐 보자.”
“알겠습니다!”
임요한은 그대로 부사장실을 빠져나갔다.
안상윤 역시 문을 노려보는 장혜옥을 뒤로 하고, 곧장 임요한을 따라갔다.
*유지아까지 길드원으로 등록 완료.
이로써 왕국 길드는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사실 조력자인 임지성의 곁에 필요할 것 같은 친구라서 허가한 게 크기는 했지만, 그래도 1명이 더 늘어나니 왠지 기분이 좋았다.
‘이제 게이트를 클리어 하는 것이 목적이려나?’
태현은 휴대폰의 기사를 천천히 살폈다.
고구려와 왕국, 한태현, 임요한, 임지성 등등 수많은 키워드들이 실시간 검색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리고 추가로 올라온 부동의 검색어.
A급 게이트.
진화.
2개였다.
확실히 A급 게이트에서 변종이 출현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들이 수많은 시민들을 불안에 빠트렸다.
A급 이상의 각성자들은 한정적인데, A급 게이트마저 변이를 일으키면 지금처럼 안정적인 삶을 다시금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이트 횟수를 늘려야겠어.’
계속되는 변화에 적응을 하려면 어떻게든 성장을 거듭해야한다.
자신의 부모님처럼 힘없는 시민들이 몬스터에게 학살당하는 일만큼은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현재 그의 레벨은 132.
다음 시크릿 에피소드가 180 레벨 때 시작할 수 있으니, 빠른 시일 내로 48을 추가로 업해야 하는 상황이다.
위잉~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사이, 태현의 주머니에 휴대폰이 진동과 함께 벨소리가 울렸다.
[진도윤]‘음? 용건이라도 있나?’
지금 타이밍에 전화가 오다니.
일단 용건을 듣기 위해 태현이 통화 버튼을 누르고는 전화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