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y Hunter with no level limit RAW novel - Chapter 92
20화 뜻 밖의 이득?(2)
*학교로 출발하기 전,
태현이 아공간 주머니를 열었다.
S급 레이드를 통해 획득한 아이템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포이즌 킹의 징표]-업적 달성에 필요한 아이템입니다.
마땅히 다른 설명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는 것은 일전에 구르카의 사탑을 클리어하면서 달성했던 업적과 같은 종류라는 것인데.
이번에는 업적 시스템을 열었다.
최근 들어 업적 포인트로 이용할 수 있는 상점을 제외하고는, 업적에 대한 시스템을 확인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
[징표 수집가]-포이즌 킹의 징표(획득)
-에어로돈의 징표(미획득)
-트라파라의 징표(미획득)
-징표 수집가가 되기 위한 조건은 ‘강함’이다.
킹의 힘으로 징표 3개를 전부 수집하면, 새로운 힘이 개방될 것이다.
-보상 : ???
‘호오?’
새로운 힘이 개방된다?
태현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문구였다.
앞으로 남은 징표는 2개.
포이즌 킹을 상대하면서 획득했던 징표.
아마 나머지 징표들도 포이즌 킹을 상대했던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사냥을 해야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확인은 여기까지. 남은 건 성장인가?’
이번에 S급 게이트에서 성장시도권과 소환권을 대량으로 획득했다.
보스인 포이즌 킹에게서는 징표 이외에 아이템을 떨구지 않았지만, 일반 몹이었던 몬스터는 달랐다.
놈들은 S급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소환권과 성장시도권을 가차 없이 뿌려댔다.
‘바로 가자.’
태현은 수하들을 바로 승급시키기 위해 곧장 안식처로 향했다.
그리고, 안식처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스켈레톤을 덮치고 있는 포이즌 킹의 모습이었다.
“그만!”
우렁찬 목소리에 수하들의 움직임이 순간 멎었다.
포이즌 킹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재빨리 그의 앞에 다가와 무릎을 꿇고 예를 갖추었다.
“주군을 뵙습니다!”
“···발락, 덕배.”
태현은 이들의 인사를 간단히 받고, 발락과 덕배를 불렀다.
둘은 그의 부름에 스프링마냥 앞으로 튀어나왔다.
“네!”
“네!”
“설명해.”
지금 상황을 설명해보라는 뜻이다.
“제가 설명 드려도 되겠습니까?”
발락이 급히 손을 들고 말했다.
해골이라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에는 억울함이 잔뜩 묻어져 나왔다.
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
그의 말에 발락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소환수 포이즌 킹.
태현과 비등비등한 실력을 보여준 만큼 든든한 소환수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자신보다 약한 덕배가 주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던 모양.
추가로 발락의 스켈레톤과 약간의 트러블이 발생하면서 무자비하게 스켈레톤을 공격했던 것이다.
불사의 존재였기에 재생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재생이 느린 것으로 보아 꽤나 많은 상처를 입은 모양이다.
“후우···.”
태현이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미래에 도움이 될 줄 알고, 데려온 녀석이건만.
주인의 말은 듣지도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모습.
“너, 나와.”
“크르르···.”
그의 부름에 잔뜩 기가 죽어서 앞으로 걸어 나오는 녀석.
태현이 차갑게 가라앉은 얼굴로 물었다.
“여기서 그냥 죽을래?”
“크르!”
포이즌 킹의 고개가 좌우로 세차게 흔들렸다.
이미 그의 권속이 된 지 오래다.
덕배까지는 힘으로 반항이 가능했다지만, 태현은 킹이었다.
그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
“마지막 기회야. 덕배 말에 무조건 복종해라. 그리고 여기 있는 녀석들과는 절대 싸우지 마.”
“크르!”
포이즌 킹의 고개가 위아래로 흔들렸다.
알겠다는 표시다.
태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명령을 내렸으니 포이즌 킹은 더 이상 날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덕배와 수하들을 완벽하게 인정한 것은 또 아닐 것이다.
포이즌 킹은 자신의 명령에 따를 뿐.
“너희들 모두 숙련도, 경험치가 Max가 된 거 알지?”
“네!”
성장시도권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까지 합하면 200장이 훨씬 넘어간다.
그동안 5~6성 수하들은 성장하지 못했다.
발락 역시 숙련도와 경험치 Max.
이안, 렌 역시 숙련도와 경험치 Max.
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전용 성장시도권.
Max가 되니 성장시도권이 자연스레 주머니에 비치되었다.
태현은 인원수에 맞춰 성장시도권을 모조리 꺼내서는 인원들을 성장시키기 시작했다.
5성은 6성으로.
6성은 7성으로.
그리고 7성이 되어서 포이즌 킹의 기를 조금이나마 눌러보라는 의지까지 깃들어서는 성장을 진행했다.
*한국 각성자 연합 중‧고등학교.
태현이 정문에 서서 학교 건물을 살폈다.
‘조짐이 좋은 걸?’
그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결과는 좋았다.
100% 가까운 성공률을 보여준 것이다.
역시 행운 스탯이 높아서 실패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제 마무리되었으니 들어가 볼까?”
이렇게 학교 건물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가까이 갈 이유도 없을 뿐더러 나이도 20대 중반이었기에 학교 근처에 오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선생님(?)으로 오게 되다니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바로 교장실로 가면 된다고 했었나?”
진도윤의 안내에 따르면 도착하자마자 교장실로 향하라고 했다.
거기서 친절하게 안내해줄 것이라는 말과 함께.
간단명료한 안내였다.
“그런데 교장실이 어디지?”
건물이 커도 너무 컸다.
대충 보아도 건물이 4개.
그런데 하나같이 고층 빌딩수준이라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이것도 전부 피 같은 세금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진 작품이겠지.
‘돈 좀 아끼지. 쯧쯧.’
태현이 속으로 혀를 차면서 가장 앞에 있는 건물로 향했다.
보통 교장실이면, 본관에 있어야 정상이리라.
그리고 본관이라면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있기 마련.
‘······.’
하지만, 그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가장 앞에 보이는 건물은 C~D급으로 각성한 학생들이 사용하는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들어서자마자 태현을 발견한 학생들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재밌네.’
태현은 느낄 수 있었다.
꼴에 각성했다고, 자신을 얕잡아보고 있는데다가 여차하면 폭력까지 행사하겠다는 듯이 미약한 살기까지 머금은 눈들이다.
머리를 두어 번 긁적였다.
기분이 나빴지만, 면식도 없는 어린 애들 상대로 화를 내는 것도 우습다.
그가 학생 한 명을 지목했다.
“거기, 학생? 교장실이 어딘지 좀 알려줄래?”
“나? 내가 왜요?”
싸가지 없는 태도로 반문하는 남학생.
자신들의 무리와 낄낄거리며 무시하는 모습까지.
‘문제가 많은 학교네.’
아직은 어린 학생이다.
몬스터라고는 혼자서 상대해 본 적도 없는 C급 헌터.
물론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등급의 한계를 느끼고 강한 자들의 밑에 살살 기게 될 테지만 말이다.
태현이 몸을 돌렸다.
이 건물에 교장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차라리 다른 건물로 가서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는 것이 빠를 것 같다.
“뭐야? 그냥 째는 거야? 재미없네.”
남학생 하나가 이죽거렸다.
태현은 가볍게 무시하고, 건물을 빠져나갔다.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교장실은 가징 뒤에 위치한 건물 3층에 있었다.
생각 외로 구석에 있었기에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똑. 똑.
태현이 교장실 문을 두드렸다.
“네. 들어오세요.”
문 앞에서는 푸근한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로만 따져봤을 때에는 50대 중반정도 되어 보이는 남성의 목소리.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이번에 1달간 일하게 된 한태현이라고 합니다.”
태현은 자리에 앉아있는 중년인에게 고개를 살짝 숙였다.
“아아~ 이야기 들었습니다. 잠시 여기 앉아 대화 좀 할까요?”
푸근한 인상이 목소리와 매치되었다.
면식이 없는 사람이 긴장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태현은 이런 느낌이 싫지 않았다.
“좋습니다.”
중년인은 자신을 문혁수라고 소개했다.
나이는 55세.
일반 사립계 고등학교 교감으로 있다가 4년 전부터 각성자 연합 중·고등학교 교장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등급은 비각성자.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는 학생들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해합니다.”
태현도 동의했다.
교장실에 방문하기 전, 학생들의 눈빛을 보았다.
두려운 게 아무것도 없다는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선생님들 말을 듣기는 하는데, 자신들보다 좀 약한 선생이 들어오면, 어떻게든 건드려보려는 아이들이 많아서요.”
문혁수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교장임에도 이렇게 구석으로 쫓겨난 이유도, 학생들의 반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름만 교장이지.
실제로는 병풍과 다를 바 없었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반 선생들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선생들은 학생들을 폭력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어찌되었든 나라를 수호할 헌터가 될 아이들이기 때문.
나이가 어리지만, 몬스터를 마주하고, 길드에 들어가 사람들과 치이다보면 철이 들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태현은 일반 선생들과는 달랐다.
훈육할 거면 확실하게 훈육하고.
쓰레기 같은 면모가 보이면, 가차 없이 처단할 속셈이었다.
결국 그런 아이들은 자신의 본성을 철저히 숨길 뿐.
그 속은 여전히 쓰레기일 테니까.
“음··· 알겠습니다.”
문혁수는 태현의 날카로운 눈빛에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어찌 되었든 관리국에서 강력 추천으로 보내준 인물이다.
그라면, 뭐가 되었든 간에 학생들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네. 그럼 기간은 사흘 뒤부터 시작할까요?”
오자마자 바로 일하는 건 조금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태현을 사흘 뒤에 투입시킬 계획이었다.
실전 훈련은 일주일 뒤에 시작한다.
그러니 아직 시간적 여유는 충분했다.
“아니요. 오늘부터 들어가죠.”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실전훈련을 떠나서 다른 부분에서도 가르칠 게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음··· 괜찮으시겠습니까?”
문혁수가 조심스러운 태도 되물었다.
관리국의 소개로 온 사람이다.
교장인 자신과 면담을 나눈 날부터 바로 일을 시키는 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네. 오늘부터 일할 생각으로 왔으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바로 투입을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관리국에서는 헌터님을 A반으로 모시라고 했는데···.”
문혁수가 말을 삼켰다.
A반은 S~A등급으로만 이루어진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실이다.
아직 그는 태현이 S급을 넘어선 실력자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 망설인 것이다.
“A반이라··· 재밌겠네요.”
태현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A반 담임선생님을 잠시 모셔와야 되니까요.”
문혁수는 그 말과 함께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A반 담임이라는 자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전화가 끊어지자, 5분도 채 되지 않아서 20대로 보이는 여성 하나가 급히 교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얼마나 급했는지 호흡이 거칠었고, 이마에는 땀이 물 흐르듯이 쏟아지고 있었다.
‘땀이 많은 사람이네.’
태현의 미간이 미세하게 좁혀졌다.
그녀가 자신의 몰골은 생각도 하지 않고, 그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결국 미세하게 좁혔던 미간이 티가 날 정도가 되었다.
“아··· 죄송해요.”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그녀는 뒤로 살짝 물러나 헛기침을 두어 번 했다.
“이 분이 A반 담임?”
태현이 그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문혁수를 보았다.
“네. 이분이 A반 담임이신 방유나 선생님이십니다.”
“그렇군요. 한태현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방유나라고 합니다.”
그가 손을 내밀었고, 방유나가 그 손은 맞잡았다.
이전에는 기세를 숨기지 않았다면, 지금은 기세를 확실히 숨겼다.
그렇기에 채민희처럼 기감에 예민하지 않은 이상, 그의 실력을 눈치 채지 못할 것이다.
“그럼 바로 가시죠.”
“저··· 그런데 등급이 A급이신 거죠?”
역시 그의 생각대로 자신의 등급을 눈치 채지 못한 모습.
방유나는 현재 그가 왕국 길드의 마스터이며 A등급의 헌터라고 알고 있었다.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아, 네. 그럼 안내해드릴게요.”
방유나 역시 A급 헌터.
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A반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A급 헌터가 선생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그것이 사실인 모양이다.
그녀는 곧장 그를 데리고, A반 교실로 향했다.
교장실 앞에 있는 건물.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바닥에 깔린 대리석들은 새 것인 마냥 깨끗했다.
분위기를 살려주는 인테리어 역시 4년이 흘렀음에도 새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A급 학생들의 숫자가 적다는 의미겠지.
앞서 보았던 C~D급 각성자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여기에요.”
방유나가 가리킨 곳은 호화롭게 치장되어 있는 문이었다.
“여기가 A반입니까?”
건물 하나를 통째로 차지한 A반.
방유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야기는 들으셨죠?”
“무슨 이야기요?”
“A반을 컨트롤하는 건 불가능하거든요.”
“모르겠는데요.”
태현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과연 어떤 학생들이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이상한 사람.”
방유나는 조용히 중얼거리고는 그대로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