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y Hunter with no level limit RAW novel - Chapter 96
21화 변종의 실마리…? 그리고 250레벨(2)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전화를 받은 이세관 국무총리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60에 가까운 나이로 얼굴과 손에는 잔주름이 무성했다.
긴 세월을 살아왔다는 증거다.
그런 그의 얼굴은 분노로 인해 붉게 오른 상태였다.
원인은 전화의 발신인.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솔직히 현 상황에서 각성자만을 모아놓은 학교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럼 비각성자와 각성자가 학교에 섞이게 될 텐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하실 거죠? 생각을 하셨으니 말씀을 하신 거겠죠? 아니라면 정말 큰 실망을 할 것 같네요.
어느새 이세관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진도윤이라면, 관리국에서도 유능한 인재라고 알고 있다.
그가 있었기에 많은 각성자들을 관리국으로 데리고 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믿고 있었는데, 왠지 뒤통수가 얼얼한 느낌이었다.
뭐랄까, 굳게 믿고 있던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난 느낌이라고 말해야 될까?
-그에 대한 대책은 길드입니다.
-길드요?
-네. 나이에 상관없이 길드에 들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겁니다.
-허··· 길드 법을 무시하자는 소리인가요?
-무시가 아닙니다. 재정하는 거죠. 물론 길드원으로 받으라는 게 아닌, 견습 길드원이라는 시스템을 추가로 개설하는 겁니다. 그럼 각성한 아이들은 길드의 후원을 받으며 성장을 하는 것이고요. 길드 자체적으로 능력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겁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태현 헌터를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음? 갑자기 왜 한태현 헌터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세관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 물음에 진도윤이 태현에게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설명이 이어질수록 이세관의 눈동자가 놀랄 정도로 커졌다.
-헌터에 관해서는 관리국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이번 각성자 건에 대해서 승인하지 않으시면, 직접 찾아가겠다고 하더군요.
-···그게 사실입니까?
-네. 그러니 잘 생각해보시고, 답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말과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이세관은 답답하다는 얼굴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하아··· 왜 갓 급 헌터를 학교에 보내고 지랄이야. 지랄은.”
머리에 피가 쏠리는 느낌이다.
안 그래도 고혈압이라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
이세관이 지끈거리는 머리를 손가락으로 세게 눌렀다.
*S급 몬스터는 강하다.
그건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S급 헌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S급 몬스터가 즐비한 게이트를 클리어 하는 것은 아주 높은 난이도를 요구했다.
그만큼 많은 인원이 합을 맞춰야만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게 말이 돼?”
장은희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눈물을 소매로 닦았지만, 자국이 선명하다.
그러나 그걸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눈앞에 몬스터를 학살하는 수하들의 모습에 온 신경이 그곳으로 쏠린 상태였다.
“우리나라에 S급 헌터가 저렇게 많았나?”
학생들은 수하들이 소환수인 것을 모른다.
이전에 포이즌 킹을 보았지만, 그건 인간보다는 괴물에 가까운 외형덕분에 소환수라고 인지가 되었지만, 눈앞에 보이는 수하들은 인간 그 자체였다.
그러니 일반 헌터라고 인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장은희와 장은아는 달랐다.
기감에 예민한 편은 아니었지만, 태현과 수하들에게서 약간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이 미세하게나마 느껴졌기 때문이다.
장은아가 고개를 돌려 태현을 보았다.
그는 옆에 서서 몬스터만을 응시했다.
마치 자신이 낄 필요가 없다는 것처럼.
“저거··· 혹시 스킬인가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장은희가 손가락으로 몬스터를 가리키며 물었다.
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
비무대회 이후로는 자신이 G급이라는 것을 전 세계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다.
“···도대체 누구시죠? A급 헌터가 맞는 건가요?”
이번에는 방유나가 물었다.
태현이 피식 웃었다.
저 질문만 벌써 2번째인 것을 알고는 있을까?
“다시 말씀드리죠. 현재는 A급이 맞습니다.”
“그럼 미래에는 다르다는 거네요?”
이번에는 침묵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마침 레벨이 올랐다는 메시지가 들려왔다.
이번 3주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하루에 A급 게이트를 돌았고, 그 뒤에 밤에는 그가 혼자서 A급 게이트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레벨이 빠르게 올라갔다.
이번 메시지까지 합치면 정확하게 230이 되었다.
‘이제 20 남았군.’
다음 시크릿 에피소드에 돌입하기까지 남은 레벨이다.
“주군! 몬스터를 전부 처리했습니다.”
마침 수하들이 보고를 올렸다.
그들의 말대로 몬스터는 주위에 더 이상 없었다.
변이해서 S급이 되어버린 몬스터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
학생들은 할 말을 잃었다는 얼굴로 태현을 보았다.
S급 몬스터를 학살하는 장면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런 공포심을 조성하던 헌터들이 그에게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
‘도대체 실력이 어느 정도라는 말인가?’
학생들은 너나할 것 없이 마른침을 강하게 삼켰다.
그러나 그들의 시선은 곧장 아래로 내리깔렸다.
태현의 시선이 이들에게 향했기 때문이다.
게이트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 마음을 열게 되었고, 힘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가르침까지 준 선생님이다.
그렇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마주하니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자신이 없었다.
“뭐야. A급 헌터라는 녀석들이 이 정도로 겁을 먹어서야 되겠어?”
태현이 피식 웃었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눈은 땅에 꽂혀서는 움직일 줄 몰랐다.
“방유나 선생님.”
“네··· 네!”
그의 부름에 방유나가 급히 대답했다.
“학생들을 잘 데리고 있어요. 보스 좀 잡고 올 테니.”
“···알겠습니다.”
*태현은 곧장 보스방으로 향했다.
“빨리 잡고, 넘어가자.”
“그래. 그런데 나 너무 유령취급 아니냐?”
임지성이 투덜거리며, 바닥에 박혀있는 돌을 가볍게 툭 찼다.
“어쩔 수 없잖아. 면식이 없으니까.”
“에이··· 그래도 그렇지.”
학생들은 수하들에게 정신이 팔린 나머지, 그의 옆에 있던 임지성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됐어. 거기서 껴서 뭐하게? 보스에나 집중해.”
원래는 장은희와 장은아 역시 보스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태현은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S급인 보스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심지어 징표의 목록에 적혀있는 트라파라.
확실하진 않지만, 최소한 포이즌 킹보다 살짝 아래, 아니면 동급이라고 생각했다.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포이즌 킹도 태현이 혼자 상대했었다.
만약 트라파라가 포이즌 킹과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태현과 수하들이 싸워야 한다.
“쩝, 그래.”
임지성은 그 말과 함께 보스의 방으로 추정되는 문을 열었다.
이런 숲 속에서 거대한 철문이라니.
어떻게 봐도 나 여기 있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
[보스 : 트라파라의 안식처‘에 입장하시겠습니까?]보스방에 돌입할 때와 마찬가지로 메시지가 들려왔다.
임지성과 태현이 고개를 끄덕였고, 보스방은 그대로 열렸다.
“크르르!”
보스의 기운이 감지되었다.
덕배 옆에 서 있던 포이즌 킹이 이빨을 날카롭게 세웠다.
전투의지가 활활 타오르는 모습.
“덕배.”
“네. 주군.”
“포이즌 킹이 날뛸 수 있게 해 봐.”
태현은 포이즌 킹의 전투의지가 마음에 들었다.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압도적인 위력을 보여주었던 포이즌 킹이라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덕배가 크게 외쳤다.
그리고는 포이즌 킹에게 명령을 내렸다.
7성으로 승급하면서 포이즌 킹이 얼추 인정한 것 같은 모습.
방은 2개였다.
첫 번째 방에는 없는 것으로 보아, 두 번째 방에 있을 것이다.
몬스터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확실하다.
“크아아아!”
그러나 포이즌 킹이 뛰어 들어가기도 전에, 방패를 들고 뛰쳐나오는 녀석.
트라파라 역시 인간과 동물을 합쳐놓은 듯 한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쫓아갈 필요도 없군.”
“바로 마법을 준비할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응···?”
이미 포이즌 킹과 스켈레톤들이 트라파라의 주위를 에워쌌다.
그 밖으로는 모든 수하들이 놈의 목을 노리고 있는 중이다.
어느새 마계의 악마들도 본모습을 드러내고, 날개를 펄럭이며 공중에서 날고 있었다.
“천천히 준비해도 될 거 같다.”
마계의 악마들과 소환권으로 소환된 수하들.
모두가 합쳐지니 트라파라가 불쌍하게 보였다.
기운만 봐서는 최소 포이즌 킹과 동급.
그러나 S급 레이드 이후로 태현의 수하들이 더욱 강해졌다.
심지어 포이즌 킹마저 동료가 되었다.
“죽여.”
태현의 명령에 총 공격이 개시되었다.
*압도적인 방어력.
포악함을 넘어선 트라파라지만, 압도적인 숫자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10분도 채 버티지 못하고, 트라파라의 몸이 벌집이 되었다.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는 녀석.
‘가능하면, 저 녀석도 테이밍시키고 싶지만···.’
덕배가 7성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포이즌 킹의 능력이 워낙 강하다보니 추가로 테이밍이 불가능했다.
여러 명의 몬스터를 하나로 합쳤다고 보면 되려나?
[보스 : 트라파라를 처치하셨습니다.] [‘트라파라의 징표’를 획득하셨습니다.] [레벨이 3 올랐습니다.] [‘성장 시도권 + 10’을 획득하셨습니다.] [‘랜덤 소환권 + 10’을 획득하셨습니다.]‘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수확이네.’
레벨이 3이 추가로 오르면서 233이 되었다.
이번 게이트에서만 레벨이 4가 오른 것이다.
태현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미공개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하나의 메시지가 추가로 뜨자, 태현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뭐? 미공개 퀘스트?’
태현은 너무 놀라 손까지 바들바들 떨면서 메시지를 확인했다.
[미공개 퀘스트 : 변종 처치]-누군가가 퍼트린 변종의 바이러스.
‘이계의 존재’의 일을 방해하기 위해 변종의 30% 이상을 처리하셨습니다.(31/100)
슬슬 그 ‘존재’가 당신의 일을 알아차릴 것입니다.
더 강해져서 그 ‘존재’에 대항하세요.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에 따른 최소한의 보상이 지급됩니다.
*보상
-경험치 : 88,888,888
-액티브 스킬 : 고스트 스톰 Lv.Max.
(스킬은 킹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무기 종류에 따른 랜덤 생성)
-액티브 스킬 : 스트라이크 샷 Lv.Max.
(스킬은 킹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무기 종류에 따른 랜덤 생성)
-업적 포인트 200,000
-군주 경험치 10,000
‘억!’
[레벨이 17 올랐습니다.]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군주 Lv.5 -> Lv.7로 상승합니다.]태현은 멍한 눈으로 메시지를 보았다.
‘아니, 이게 이렇게 강해진다고?’
변종에 어째서 등장하는지 의문이 풀린 것은 둘 째 치고, 보상이 너무 좋았다.
레벨이 단숨에 17이 오르면서 250이 되었다.
새로운 스킬들을 획득한 것으로 모자라 말도 안 되는 숫자의 업적 포인트와 군주 경험치.
그러나 기쁨과 동시에 긴장감 역시 감돌기 시작했다.
이계의 존재.
그 존재에 대항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상이 지급되었다.
그렇다는 것은 그만큼 강하다는 증거.
“야, 너 괜찮아? 갑자기 왜 그래?”
난데없이 얼굴을 굳히는 태현의 모습에 임지성이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상념에서 깨어난 태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간에 보상을 얻은 것은 좋은 것이다.
그리고 피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지 않은가?
결국에는 계속해서 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슬슬 돌아갈까?”
임지성은 벌집이 되어있는 트라파라를 보면서 물었다.
끔찍했다.
비위가 약했으면 헛구역질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이것보다 더한 것도 본 녀석이 약한 척은. 에라이.”
태현이 임지성의 어깨를 툭 치고는 입구로 되돌아갔다.
악마들은 그제야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수하들 역시 그의 뒤를 따랐다.
“야··· 야! 같이 가!”
임지성이 급히 그의 옆에 따라붙었다.
그러나 태현은 다른 주제로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었다.
‘흐음··· 악마··· 아니지, 마족으로 부르기로 했지? 어쨌든 이 녀석들도 성장을 할 수 있을 건데···.’
7성으로 승급한 수하들을 보니 떠오른 생각이다.
어찌 되었든 이 악마들도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다.
최상급 악마가 200레벨의 힘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
앞으로 더욱 강한 적이 나오면, 악마··· 마족의 힘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마족들도 성장을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