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y Hunter with no level limit RAW novel - Chapter 97
22화 다시 한 번 과거로, 그리고 길드원(1)
*“음···.”
게이트 입구에서 학생들은 노심초사 태현을 기다렸다.
S급 헌터들을 부리던 태현이었기에 S급 보스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헌터들을 부릴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들의 눈에 태현에 대한 충성심이 가득하다는 건, 학생들도 느낄 수 있었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도 될까?”
장은희가 학생들의 주위를 맴돌며 장은아에게 물었다.
지금 그녀의 눈에는 A급 헌터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수하들을 부리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태현만이 머리에 가득 찼기 때문이다.
“일단 기다리고 있어야지. 별 방법이 없잖아?”
장은아는 비교적 담담했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태현이 사라진 곳을 응시할 뿐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에도 불안감이 가득했다.
아무리 몬스터들을 쓸어버리는 모습을 보았다고는 하지만, 보스는 차원을 달리한다고 들었으니 말이다.
A급 게이트에서도 일반 몹과 보스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러니 S급 게이트는 오죽할까?
그녀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학생들을 보살피던 방유나가 장은아의 옆에 앉았다.
“괜찮을 거야.”
“···뭐가요?”
장은아가 새침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와 지낸 시간도 어느덧 반년이 가까워졌음에도 쉽사리 마음을 열 수가 없었다.
학교의 선생들은 전부 비슷비슷하다.
모든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고, 우선시하는 선생들은 극소수라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각성하기 전, 장은아와 장은희 역시 선생들을 불신할 수밖에 없었던 일을 겪었다.
성적 조작.
정확하게는 시험지 유출.
당시 장은아는 우연찮게 교무부장과 각 담임들, 일부 학생의 보호자를 통해 시험지가 유출되고 있는 사실을 포착했다.
곧바로 위에 신고했지만, 기각.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보호자가 전부 A급의 헌터라고 한다.
결국 자신의 힘으로는 그 부정행위를 막기란 불가능했다.
그 이후로는 어떤 선생도 믿지 않게 되었다.
장은희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장은아의 편을 들게 된 것이고.
“그 사람은 원래 헌터잖아?”
“···S급 게이트에요. 일반 몬스터는 몰라도 보스는··· 어려울 거라고요.”
“지켜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S급으로 보이던 헌터들도 그 사람을 따르는 거 봤잖아? 분명 클리어할거라고 생각해.”
방유가가 너털웃음을 뱉으며 말했다.
그러나 장은아는 그렇게 웃을 수 없었다.
S급 게이트의 역사에 대해 공부해봤다면, 누구라도 방유나처럼 웃을 수 없을 것이다.
“하아··· 그러니까 보스는 다를 수도 있다고요. 이전에 S급 헌터들이 대거 들어갔어도, 클리어하는데 보름이 걸렸다고···.”
장은아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어느새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태현과 임지성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수하들은 안식처로 돌려보냈기 때문에 같이 등장하지 않았다.
“클리어했으니 이대로 나가자.”
태현의 말에 학생들의 고개가 게이트의 입구로 돌아갔다.
그의 말대로 게이트의 입구는 그들이 다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활짝 열려있었다.
“···어떻게?”
장은아가 놀란 얼굴로 태현을 보았다.
“일반 몹인 몬스터도 쓸어 담는데, 보스라고 못 할 거 같나? 괜한 걱정을 하는구나.”
태현이 픽 웃으며 말했고, 장은아와 장은희는 벙찐 얼굴로 그를 뚫어져라 보았다.
방유나 역시 이렇게 빠르게 클리어 할 줄은 몰랐는지 놀란 얼굴이다.
“들어간 지 30분도 안 됐는데요···?”
방유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빨리 클리어하면 좋은 거 아닌가?”
태현이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그리고는 앉아있던 그녀들을 일으켜 세우고는 게이트를 빠져나갔다.
학생들이 머뭇거리다가 급히 그의 뒤를 따랐다.
*마족들의 성장은 비교적 간단했다.
그가 가지고 있던 마기 제어라는 스킬.
태현은 안식처로 돌아가서는 마족들에게 마기를 주입시켰다.
녀석들이 마기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태현의 손길이 필수였다.
그리고 그의 마기로 인해 마족들의 등급이 한 단계 상승했다.
하급 마족은 중급으로.
중급은 상급으로.
상급은 최상급으로.
최상급은 마스터 등급으로.
태현은 흡족한 얼굴로 마족들을 한차례 훑었다.
혹시나 싶어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기를 한 차례 더 주입시켰다.
그러나 성장을 거듭하기는커녕 오히려 마족들에게서 마기가 튕겨져 나왔다.
그렇다고 한다.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한계가 없어야만 한다는 점.
그런데 앞에 있는 최상급 마족들은 최대 등급이 표기되어있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최상급 마족들은 한계 등급이 마스터보다 위에 있다는 것이 된다.
제로스가 간부로 곁에 둔 것이 이해가 간다.
그 외에도 상급 마족 중에서는 최대 등급이 마스터인 경우도 종종 있었다.
물론 대부분이 상급~최상급이 최고 한계 수준이었고, 종종 하급~중급에서도 마스터, 혹은 그 이상까지 성장이 가능한 아이들도 있었다.
“어쨌거나··· 성장 부분은 그렇다 치고···.”
태현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다 포탈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정확하게는 에일린의 과거로 이동할 수 있는 포탈.
‘정보.’
-각성자 스테이터스-
[이름 : 한태현] [레벨 : 250/제한 없음.] [칭호 : 6대 킹 아모스, 마계의 왕.] [능력치]-근력 : 461
-민첩 : 458
-체력 : 458
-지능 : 459
-행운 : 461
-품위 : 180
[패시브 스킬]-군주 Lv.7, 곡괭이 마스터리 Lv.Max, 건설 Lv.Max(채굴 Lv.Max), 합성 Lv.5, 마기 제어 Lv.Max
[액티브 스킬]-극기 Lv.Max, 윈드밀 Lv.Max, 독극물 제조 Lv.Max, 유령검 Lv.8, 얼음 화살 Lv.5, 고스트 스톰 Lv.Max, 스트라이크 샷 Lv.Max
250레벨이 되면서, 품위를 제외한 능력치가 전부 400 중반을 넘어섰다.
‘마계의 왕’ 칭호덕분에 능력치가 추가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배가 고팠다.
더욱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변종을 퍼트리는 ‘이계의 존재’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으니까.
자신이 직접 찾아가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저 힘을 키우고, 기다리면 어련히 자신을 찾아올 것이다.
“스킬 좀 확인해볼까?”
그 말과 함께 스킬 창을 상세하게 살폈다.
[고스트 스톰 Lv.Max]-킹의 의지에 따라 ‘유령검’이 적을 쉬지 않고 베어냅니다.(검 1자루당 최대 20번을 베어냅니다.)
[스트라이크 샷 Lv.Max]-오행의 기운이 서린 화살이 끊임없이 빗발칩니다. 킹은 한 번 시위를 놓으면 되겠지만, 이후 발사되는 투사체는 초당 30발이 쏘아집니다.(10초 간 지속.)
“!”
태현의 눈이 부릅 떠졌다.
이런 사기적인 스킬을 보상으로 받게 될 줄이야?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하하···.”
웃음이 나왔다.
이런 엄청난 스킬을 한번에 2개를 받게 될 줄이야.
그동안 유령검과 얼음화살을 주축으로 싸워왔는데, 이제는 더욱 강력한 스킬로 앞에 나가 싸울 수 있게 되었다.
태현이 다시금 ‘에일린의 과거’로 향할 수 있는 포탈로 시선을 돌렸다.
앞으로 헌터비무대회가 열리기까지 약 일주일.
그리고 선생님으로 일하는 기간 역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레온.”
“네! 아모스님!”
태현의 부름에 곧장 그의 앞에 서서 무릎을 꿇는 녀석.
7성으로 승급하면서 봉인되어있던 스킬인 수호검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네가 이 일을 맡아주는 게 좋겠다.”
“어떤 일 말씀이십니까?”
“잠시 볼 일 좀 보고 올 건데,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그러니 지성이랑 같이 일주일동안만 학생들 좀 부탁할게. 혹시나 A급 게이트에 변종이 재등장하면, 나머지 인원들을 데리고 게이트를 클리어 하는 데 힘써주면 된다.”
그가 보더라도, 레온은 생각이 깊은 수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은 레온이 맡아주는 게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알겠습니다!”
레온은 고개를 수그려 명령을 받들 것을 나타냈다.
그제야 태현이 고개를 끄덕이고, 에일린의 포탈로 향했다.
“아.”
그의 걸음이 순간 멈췄다.
고개를 돌려 레온을 바라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레온은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혹시나 네 지시를 따르지 않는 놈이 있으면, 바로 나한테 보고해. 너희들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알았어?”
그 말은 모든 수하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소수의 수하들은 입술을 삐쭉 내밀긴 했지만, 그의 명령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까?
결국 모든 이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태현은 다시금 몸을 돌려 포탈로 향했다.
[‘에일린의 과거’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입장하시겠습니까?]“그래.”
태현이 수락하자 포탈에서 푸른빛이 일렁이더니 그의 몸을 집어삼켰다.
[‘에일린의 과거’로 입장합니다.]*태현이 감았던 눈을 떴다.
그리고 그 앞에는 당시 마지막으로 보았던 동굴의 문이 그를 반기고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끝이 났었지.’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다.
당시에 똥을 싸다가 끊긴 기분을 느낀터라 당장이라도 문을 박살내고 싶었다.
‘후우··· 바로 들어가자.’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태현이 손을 뻗어 문을 천천히 밀기 시작했다.
역시 문은 고정되어있지 않아 쉽게 밀렸다.
끼이익!
문의 바닥과 동굴의 돌이 맞부딪치며 요란한 쇳소리가 울려 퍼졌다.
태현의 미간이 자동적으로 좁혀졌다.
왠지 소름이 돋는 소리였다.
듣기 싫은 소리.
문이 활짝 열리고, 소리가 멎자 그의 미간이 어느새 말끔하게 펴졌다.
그 안은 어둠으로 전부 가리어진 상태였다.
“꺼림칙하군.”
달리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저 느낀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그만큼 어둠 속에서는 알 수 없는 두려운 가득했으니까.
태현이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지금 자신의 몸은 ‘에일린’ 그 자체였다.
사아아악.
그가 안으로 들어서자 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어둠이 싹 걷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두 눈에 똑똑히 보였다.
그 앞에는 거대한 돌이 하나 있었고, 양 옆에는 횃불이 4개씩 놓여 있었다.
돌 위에는 커다란 책이 하나 놓여있었는데, 그 위로 요상한 문자들이 수놓아져 있었다.
“저게 뭐···.”
태현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그의 몸이 앞으로 이끌려나갔기 때문이다.
통제하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이전에 동굴에서 느꼈던 감각이 그대로 되살아났다.
‘후우··· 2번째인데도 적응이 안 되네.’
태현은 통제하려는 것을 포기했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기에 그것에 위배되는 행동은 일제 할 수 없었으니까.
어느새 그의 몸은 돌 앞에 다다랐다.
천천히 돌을 밟고 올라가, 책을 집어 드는 모습.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몬스터에 의해 희생되었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힘을 원한다면, 책의 봉인을 풀어라.]하나의 메시지와 함께 태현의 손이 자연스럽게 책을 펼쳤다.
그가 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페이지에 적혀있는 문양들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빛이 태현을 덮쳤다.
‘헙!’
놀란 나머지 태현이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메시지가 추가로 떴다.
[Chapter가 종료됩니다.] [레벨이 3 올랐습니다.] [군주 경험치 1,000을 획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