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P character in my novel RAW novel - Chapter 161
제161화
161화. 피의 신혼여행(3)
바일의 수도 카르발라까지는 두 번이면 이동이 가능했다.
위잉―
공간이동 포탈에서 나온 아벨은 이번에도 누가 봐도 신전이라 보이는 가장 거대한 건물로 순간이동을 한다.
수악― 수악― 수악―
또 역시 가장 큰 건물의 가장 화려한 방을 천혜안의 투시로 찾아갔다.
‘다행히 자고 있군.’
투시로 보니 그도 잠에 빠져있다. 아직까지는 다른 신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듯했다.
수악―
자고 있는 그에게 순간 이동해서 망설임 없이 검을 휘두른다.
휙―
서걱―
뚝―
촤아아아악―!
잘린 목에서 세차게 피가 뿜어 나온다.
위잉―
감상할 틈도 없이 포탈을 만들어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다음이 문제군.’
최고 대신관을 세 명이나 죽였으니 분명 다음부터는 반응이 있을 것이었다.
‘전력을 다해 속전속결로 끝내야겠어.’
대비를 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야 했다.
위잉―
포탈에서 나온 후 최상급 포션을 하나 들이킨다.
꿀꺽꿀꺽―
제국과 같은 경우에는 워낙 그 땅의 크기가 넓어서 제국의 새로운 수도가 된 요한센 백작령까지 가는데도 4번은 공간이동 포탈을 만들어 이동해야 했다.
한 번 이동하고 포션으로 마력을 회복하고 다시 이동하는 방식으로 요한센 백작령까지 쉬지 않고 이동한다.
위잉―
포탈에서 나와 공사가 한창인 요한센 백작령을 바라본다.
자정이 한참은 지났지만 인부들이 황궁과 신전 공사에 열을 내고 있다.
‘역시 들켰나 보군.’
그리고 요한센의 마법사들이 다급히 신전으로 날아가는 게 보였다.
‘이참에 아이작 백작도 있었으면 좋겠군.’
자신이 인간계 최고라고 착각하는 아이작 백작도 있었으면 했다.
그 기생충 같은 것들을 이참에 모두 죽여 버리게.
공사 중인 신전으로 이동한다.
수악― 수악― 수악―
단 3일 만에 돌아온 백작령이었다.
그가 지내는 곳은 다른 신들의 최고 대신관들보다 훨씬 잘 알고 있었다.
수악―
들어가기 전에 천혜안으로 투시해 상황을 살핀다.
‘아쉽군.’
아쉽게도 아이작 백작은 없었다.
수악―
방으로 들어간다.
어마어마하게 큰, 조금 과장해서 운동장만 한 방이었다.
그곳에서 요한센에서 보낸 마법사들 수십과 타티스의 대신관들이 빼곡하게 그를 둘러싸고 있다.
꿀꺽―!
누군가의 목에서 난 침 넘어가는 소리를 모두가 들을 수 있을 만큼 고요하고 긴장감이 흘렀다.
마법사들은 아벨의 등장으로 겁을 먹어 땀을 줄줄 흘린다.
그 모습이 너무나 적나라해 안타까워 보일 정도였다.
스릉―
아벨이 검을 뽑아 들자 최고 대신관이 입을 연다.
“역시······ 당신이었군요.”
목소리를 변조한다.
“당신이었다니?”
“황자 저하이시지 않습니까? 최고 대신관들을 죽이는 자가.”
피식― 실소를 흘린다.
“드래곤이라는 생각은 안 드나 보지?”
몇몇은 드래곤이라고 생각하는 얼굴이다. 하지만 최고 대신관은 아벨이라고 확신하는 얼굴이었다.
“사라진 드래곤들이라······ 드래곤들이 정말 살아 있겠습니까?”
저벅― 저벅―
대답 대신 그에게로 걸어간다.
“인간이 공간이동을 할 수 있나? 그것참 흥미롭군. 아무튼 마지막 조언을 하지.”
“무슨?”
“최고 대신관 외의 자들은 지금 떠나면 살려주겠다.”
“뭐, 뭐라고?!”
우웅―
오러를 두른다.
화르르르―!
뇌기를, 성스러운 오러가 아닌 평범한 푸른 오러를 썼다.
하지만 평범한 푸른 오러라도 아연실색할 엄청난 크기와 선명함이다.
덜덜덜덜―
그 경악할만한 오러에 이제는 대신관들마저도 눈에 보일 만큼 덜덜 떤다.
그들은 당장에라도 도망가고 싶지만 최고 대신관 때문에, 최고 대신관을 지키라는 아이작 백작의 명 때문에 차마 떠나지 못했다.
“뭐 살기 싫다면 어쩔 수 없지.”
스윽―
검을 들어 내리칠 준비를 하자, 최고 대신관이 발악하듯 소릴 지른다.
“절대! 절대 네놈 뜻대로 안 될 거다! 아벨!”
위잉―!
엄청난 크기와 강도를 지닌 마력장벽이 그들을 뒤덮는다.
위잉― 위잉― 위잉― 위잉―
그리고 그것이 시작이라는 듯이 여기저기서 마력장벽을 만들어내 최고 대신관을 보호한다.
그 광경이 나름 웅장하고 장관이라 할 수 있었다.
피식―
물론 아벨은 그들의 발악에 이번에도 실소한다.
아벨은 신뇌전마검과 흑풍흡검이 아닌 그들에겐 생소하게 보일 수 있는, 또 다른 드래곤의 검술인 파천검법破天劍法을 쓴다.
이날을 위해 조금 수련해 둔 상황이었다.
파천검법破天劍法
제6식
파천破天
전력을 다했다.
전력을 다한 아벨의 힘은 실로 대단했으니, 그의 검에서 뿜어지는 오러의 크기가 그 운동장만 한 방을 단번에 잘라낼 것만 같이 솟아올랐다.
넘실거리는 거대한 오러가 그들이 만든 마력장벽을 뒤덮는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아벨의 검이 마치 하늘을 부수듯 그들의 마력장벽을 내리쳐 박살을 낸다.
“······?!”
그리고 곧바로 마력장벽을 박살 낸 검격이 최고 대신관을 꾸욱 찍어 누른다.
콰콰콰콰콰콰콰쾅―!
최고 대신관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즉사했다. 그리고 그 여파에 휩쓸린 자들도 모두 죽게 되었고.
일반 드래곤 급이라고 하면 그래도 잠시라도 버티겠지만 아벨은 에이션트 드래곤 급의 강함을 지니고 있었다.
처참한 광경이었다.
그 한 번의 내리침에 살아 있는 자가 없었다.
마치 벌레를 내리눌러 그 더러운 몸을 터트린 것만 같은 광경이다.
위잉―
포탈을 만들어 곧장 아덴의 수도 코델리아로 이동한다.
코델리아까지도 네 번을 써야 했다.
이번에도 포션을 마시면서 이동한다.
위잉―
도착하고 보니 불빛이 형형하여 대낮처럼 밝았다.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방어진에 마력을 집어넣어 발동시키고 있다.
‘소용없다.’
제국도 자신을 막지 못했다.
그들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꿀꺽꿀꺽꿀꺽―
마지막이었다.
이번엔 최상급 포션 두 개를 먹고 이동한다.
그들이 구축한 방어진은 우습게 무시하고 내부로 진입한다.
천혜안을 써 그가 있을 곳을 찾는다.
‘허튼짓하는군.’
분명 제국에서 있었던 일을 타티스가 키빌리에게 전했고 키빌리는 자신의 최고 대신관에게 전했을 것이다.
‘막을 수 없다는 걸 알 텐데.’
뭐 물론 그냥 목 씻고 기다리는 것보다는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는 게 맞긴 했지만.
그는 자신의 방이 아닌 신성력神聖力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대성전에서 수많은 대신관들과 대륙 최강이라던 아덴의 사검대死儉隊와 함께 있었다.
수악-
순간이동으로 그들 앞에 나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우라를 피어 올린다.
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엄청나게 위압적인 아우라였다.
제국에서 아벨을 보자마자 쫄아서 움츠러든 마법사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나를 못 봐서 그런 거겠지.’
마족 멸살 원정에서 아덴의 검사들은 참여하지 않아 아벨이 마왕과 마족들을 처리하는 걸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제국의 마법사들은 아니었다.
대부분이 아벨의 그 무자비한,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강함을 보았던 것이었다.
그러니 아벨이라고 추측되자 쫄 수밖에.
그들은 차라리 드래곤이었으면 했을 것이다.
“네, 네놈은 누구냐?! 누군데 이런 미친 짓거리를 하고 다니는 것이냐?!”
역시 빌어먹게도 최고 대신관은 사검대와 대신관들 중앙에 꼭꼭 숨어 발악하듯 소리쳤다.
“네놈이 정말 용사 아벨이더냐?! 아니면 에이션트 드래곤이란 말이더냐?! 뭐라도 말해봐라?! 어서! 어서 말하란 말이다!”
우웅―
무시하고 검에 오러를 두른다.
제국에서처럼 새파랗고 활활 타오르는 그 오러를.
그 대단히 불길해 보이는 오러에 다시 한 번 발악한다.
“이 개X끼야! 도대체 누구냐니까?!”
파천검법破天劍法
제6식
파천破天
대답으로 제국에서 썼던 파천검법의 비기 그대로 최고 대신관을 향해 심판이 내린다.
“마, 막아!”
“마력장벽을 펼쳐!”
“검격을 집중시켜라!”
다급히 사검대의 검사들과 대신관들, 최고 대신관이 막아 보려 하지만······.
엿가락처럼 늘어난 엄청난 크기의 오러가 단숨에 그들을 덮친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이번에도 단번에 겹겹이 쌓여있던 마력장벽을 부수고 그들의 육체마저 부숴버린다.
비명조차 지를 틈도 없이 그들의 몸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어 터져있다.
꿀꺽꿀꺽―
이동하기 전에 포션을 마셨다.
위잉―
공간이동을 할 포탈을 만든다.
‘어서 돌아가자.’
사나가 있는 그곳으로 가야 모든 게 끝났다 할 수 있었다.
피비린내가 사방에 진동했다.
어서 빨리 사나에게로 가 이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싶던 아벨이었다.
* * *
하루 사이에 에브니아 대륙에 있는 최고 대신관 모두가 죽었다.
그 범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다수의 의견은 어느 에이션트 드래곤이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나서서 모두를 죽였다는 것이었다. 그런 추측이 나온 이유는 에이션트 드래곤의 전유물인 공간이동을 썼기 때문이었다.
물론 에이션트 드래곤만 의심됐던 건 아니었다.
아벨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었다.
대중들보다는 10인회의 인원들 사이에서.
쾅―!
미스라임의 얀 국왕이 거칠게 테이블을 내리쳤다.
“지금 우리 아벨 대공을 의심하는 건가?! 아벨 대공은 달마티아에서 신혼 여행 중이지 않았던가?!! 다 알고 있지 않나?!”
10인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아벨을 범인으로 몰아가던 아덴의 마태오 국왕이 냉소적인 비웃음을 보인다.
“훗― 그리고 아벨이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지. 또한 시간대가 너무 딱 떨어지잖아? 티아라 공주와 헤어진 시각부터 진행한 듯하더군.”
“그렇다면 미스라임은?! 미스라임도 같은 시각이지 않았는가?!”
“그곳에는 아벨이 키우던 애완용 개들이 있지 않던가?”
“뭐, 뭐라고?!”
“왜? 내 말이 틀렸는가?”
에디린과 비트칸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그것들을 애완용 개라고 봐야지. 그것들은 아벨이 자신의 발을 핥으라고 하면 핥을 것들이야. 그래서 말하는 건데, 진짜 혹시나 아벨이 아니라고 한다면 아마도 그것들이 변신 마법을 써서 최고 대신관들을 죽였겠지. 아벨의 명으로 말이야.”
얀 국왕은 마태오 국왕을 죽일 듯이 노려본다.
‘사위의 생각대로군······.’
아벨이 시간을 그렇게 수상해 보이는 시간대로 정한 것은, 앤디와 티아라를 그렇게 딱 맞는 시간에 보낸 것은 사실 이유가 다 있었다.
첫째는 코렌트와 바일의 첩자들에게 화기애애한 모습을, 미스라임이 두 나라에 동맹을 원한다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었다.
그게 통해서 코렌트 세런 국왕과 바일 메히르 국왕은 아벨이 있는 미스라임과 동맹을 맺고 싶어 한 발 빠져서 관망하고 있었다. 원래는 이들도 일망타진하려고 했었지만 미스라임이 아덴을 공격하려 한다는 걸 알고는 일단은 한 편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었다.
그리고 둘째는 최고 대신관이 잠들길 기다린 것이었다. 소설에 그 시간쯤에 잔다고 묘사했었기에 밤이 더욱 깊어지기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는 지금처럼 일부러 아덴에 미끼를 던진 것이었다.
아벨을 적극적으로 의심하고 공격하라고.
‘모든 게 계획대로야. 그렇다면 나도 시작해야겠어.’
이미 시작부터 기록 아티팩트를 켜둔 상황이었다.
연기를 하며 그가 원하는 적당한 대답을 해주면 될 듯하다. 그래서 일단 더는 말 하지 않고 그저 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자 이때다 하고 마태오 국왕이 미끼를 문다.
“그럼 얀 국왕도 인정하는 건가?”
“하아······ 모르겠어······ 그런데 도대체 왜 사위가 드래곤들을 시켜 최고 대신관들을 죽인단 말인가······? 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아······.”
“전에 아벨이 화신체들을 죽인 사건을 기억하나?”
“아······!”
“그래. 주신 아그네스는 우리 10인회를 절대 좋아하지 않아. 우리가 다른 신들의 명을 받아 마왕을 시켜 마족 침공을 일으켰으니 말야.”
고맙게도 안 해도 될 말들을 해준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 모두가 죽을 수도 있어. 바로 아벨에게 말이야. 아니, 아벨이 아니라도 에이션트 드래곤 두 마리에게 죽겠지.”
10인회 인원들을 쓰윽 둘러본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아벨을 죽여야 해.”
아덴은 제국을 삼키기 위해 필수적으로 아벨을 죽여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힘이 아닌 제국의 힘을 빌려 양패구상을 시키려 했었다.
그러니 이 틈에 여론을 몰아 다 함께 아벨을 죽이자고 적극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한다.
특히 제국의 황제 크리스찬에게 열변을 토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