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114)
〈 114화 〉 픽시 먹고 레벨업 x 6
* * *
마계의 위대한 여공작인 케라시스.
그녀의 육감적인 살을 가리고 있던 옷이 차례대로 벗겨진다. 외투부터 시작해서, 속옷까지 전부.
ㅡ화아악.
그에 따라 억눌려 있던 색기가 풍겨 나오며 공간 전체를 잠식한다.
여성적인 매력과 모성애가 넘쳐흐르는 아름다운 여공작. 그녀의 음란한 신체 구석구석에서부터 분홍빛의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여공작이 착용한 의복은 일종의 구속구였다.
아무리 억누르고 억눌러도 통제가 불가능해 가만히만 있어도 주변을 잠식하는 음란한 색정의 기운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구속하는 아티팩트.
핏줄의 영향.
여공작은 의도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매력을 흩뿌리는 존재이며, 자신을 바라본 존재를 포로로 만들어버린다. 딱히 색기를 발하지 않더래도 그렇지만, 색기를 발한다면 그 능력은 더욱 강화된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색정의 기운은 여공작의 힘이 강해질수록 더욱 강해져만 갔다.
그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을 유혹하고 포로로 만들어버리는 힘.
이것은 유용하지만 동시에 불편하기도 하다.
따라서 여공작이 의복을 완전히 벗어 맨살을 노출하는 경우는 몹시 한정적이다.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자신만의 신성한 공간에서만 옷을 벗는다.
그 공간은 딱 두 곳.
자신의 침실 혹은 욕실이다.
ㅡ솨아아.
여공작은 목욕을 하기 위해 옷을 벗었다.
“하아.”
흘러내리는 따뜻한 물을 맞으며, 여공작은 스스로의 육감적인 여체를 어루만졌다. 모성애가 터져 나올 듯한 젖가슴을 문지르고, 가느다란 허리에 대비되는 풍만한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육체는 마력으로 얼마든지 정화할 수 있지만, 여공작은 마력이 섞인 물로 몸을 씻어내리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목욕은 그녀의 얼마 안되는 취미였으니까.
ㅡ스윽.
샤워를 마친 뒤에는, 자신의 욕조로 들어간다.
“흐읏.”
마력의 농도와 온도도 전부 자신에게 맞춰진 따뜻한 물이 전신을 감싼다. 그에 따라 기분 좋은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여공작은 눈을 감은 채 조용히 그 감각을 즐겼다.
“…”
그리고 생각한다.
조금 전의 일을.
`카르티.`
카르티에게서 아주 특별한 보고가 올라왔다. 등급은 1등급. 아주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정보인지라, 여공작은 간만에 큰 흥미를 느꼈다.
그 정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한 정보다.
자신을 즐겁게 할 가능성이 높다.
`무슨 일일까?`
그 감각을 즐기기 위해, 여공작은 욕조에 들어왔다. 자신이 가장 편안할 때 가장 흥미로운 정보를 확인하는 것. 그것 역시 여공작이 좋아하는 일이었다.
ㅡ지잉.
아공간을 연 여공작이 그 안에서 보고서와 수정구를 꺼냈다. 보고서의 두께는 아주 얇았다. 중요한 정보는 전부 수정구 속에 영상의 형태로 담았다고 했으니까.
`읽어볼까.`
ㅡ스륵.
그것을 떠올리며 보고서의 페이지를 넘긴 순간.
“으응?”
여공작 케라시스는 순수하게 의문을 표했다.
“큘스?”
그것은 너무나도 의외의 정보였다.
“내 아들.”
큘스.
“생각이 너무나도 어린 아이.”
그가 생존에 성공했다는 보고는 들었다만…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너무 안타깝고 가엾지만 살아남은 것만으로는 쓸모가 없다.
그 정도도 못 해서야 마족 실격일 테니까. 가치를 증명해야지만 쓸모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 큘스가 왜?”
그런데 그런 큘스에 대한 정보가 1등급 보고의 탈을 쓰고 돌아왔다. 현시점에서 1등급에 해당하는 정보는 천사들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지금 마계에서 그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으니까.
하지만… 1등급이다.
그렇다는 것은. 무언가 성과를 냈다는 뜻일까?
처음 생각한 것은.
“불가능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나약한 큘스가 중간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상식적으로는 그럴 것이다.
여공작은 더 큰 흥미를 느끼며 보고서를 읽어 내려갔다.
“흐응.”
그리 자세한 보고서는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중요한 내용이 적혀 있지도 않았다. 자세한 것은 전부 수정구를 보고 판단하라는 글귀로, 짧은 보고서가 마무리되었을 뿐이다.
“카르티는 일을 이런 식으로 하는 아이가 아닌데.”
구태여 이런 방법을?
그렇다면 수정구를 보는 수밖에 없다. 여공작은 즉시 자신의 눈앞에 수정구를 띄우고, 손가락으로 살짝 어루만져 마력을 불어 넣었다.
ㅡ화아악.
그리고 영상이 송출되었다.
* * *
큘스는 중간계의 땅에서 살아남았다.
“…”
제법 고무적인 일이었다.
중간계는 마계처럼 마력이 넘쳐나는 곳이 아니다. 마족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 많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나약한 큘스에게 있어서 장점이 되었을까?
원체 마력이 적었기에 마력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부하를 느끼지 못한듯했다. 큘스는 평범하게 생활하면서 생존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몬스터 지배술이라.”
그러면서, 나약하기 짝이 없는 중간계의 몬스터를 사로잡아 지배술을 걸고 자신의 휘하에 두었다.
“이런 귀여운 능력이 있었을 줄이야. 후후훗.”
아들의 대견한 모습을 바라보자 짧은 웃음이 흘러나온다.
일단 생존한 것도 모자라서, 자신처럼 나약하지만 명령을 듣는 부하를 한 명 만들어낸 것이다. 그 사실에 저리도 순수하게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미소가 지어진다.
자식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본다면 당연히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특별한 능력은 아니야.`
특별하지 않다.
몬스터를 지배하는 흑마법은 그렇게 효율이 좋은 것이 아니다. 나약한 몬스터라면 몰라도 강력한 몬스터를 상대로는 효과도 거의 없을 것이고, 마력의 소모량도 크다.
효율이 아주 나쁘다.
지배라는 것은 굳이 마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가능한 것이며, 게다가 지배술은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군대를 통제하는데 지배술이나 마력을 소모할 필요는 없다. 규율과 공포. 그리고 정당한 대가를 주면 그만이니까.
`지금으로선 쓸만하지만… 아아.`
영상이 바뀐다.
몇 마리 더 늘어난 부하들과 함께 행복해하고 있는 큘스의 모습이었다.
“…잘 지내고 있어?”
고블린과 임프. 그리고 코볼트. 그런 하찮기 짝이 없는 몬스터들과 아주 잘 지내는 장면이다.
의문이 든다. 어떻게 저런 것들과 저렇게 행복하다는 듯이 지낼 수가 있을까? 심지어 몬스터들이 웃으면서 큘스를 따르고 있었다. 지배당한 몬스터가 저렇게 진심으로 술자를 따르다니? 무언가 이상했다.
여공작은 영상에 집중했다.
목욕을 하는 도중의, 기분 좋은 감각을 즐길 새도 없이.
“잘… 하고 있어.”
극적인 것은 아니지만, 혼자서 차근차근. 천천히 잘해 나가고 있다. 몬스터들이 저렇게 잘 따르는 것 역시 신기하다. 저것이 바로 큘스의 능력일까?
특이한 능력.
그것이 큘스에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오는 듯했다. 저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해줬을 텐데.
“실책이야.”
재능이라는 것은 늦게 발현될 수도 있다.
그리 영상을 보고 있으니 다시 화면이 넘어갔다. 이번엔 큘스 뿐만이 아니었다. 큘스는 무슨 여성형 몬스터와 딱 붙어 있는 상태였다.
“…”
모성이 고팠던 것일까?
여성형 몬스터를 사로잡은 큘스는, 그 몬스터를 끌어안은 채 아주 집요하게 젖꼭지를 빨아대고 있었다.
ㅡ쯉쯉.
뿐만이 아니다.
마치 자신의 외로움을 토해내려는 듯, 끌어안은 여성의 몸을 구석구석 만지고, 성기를 비벼댄다. 그렇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사정을 반복했으나, 큘스는 계속해서 모성을 갈구하려는 듯이 여성에게 집착했다.
“…큘스.”
보고 있으니 마음이 좋지 않다.
사랑과 모성을 베풀어주는 것.
원래라면 자신이 해줬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여공작은 자식들에게 그렇게까지 큰 사랑을 베풀어준 적이 없었다.
“…”
그런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더욱더 영상에 집중했다. 큘스는 너무나도 외로웠던 탓에 모성에 목마른 상태인 것이다. 모성에 대한 욕망이 여체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졌다.
“…슬퍼.”
어머니로서 품어줘야 했을 텐데.
언제나 생각은 했지만 단 한 번도 그러지 않았다. 그것이 새삼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은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자식들은 자신의 도구이자 병사들이었으니까. 필요 이상의 정을 주는 순간,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었다.
“…”
안타까운 마음.
보고에 대한 생각은 들지 않았다. 큘스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졌으니까. 영상에 빠져드는 자각조차 없이, 여공작은 큘스의 생활을 계속해서 엿보았다.
부하를 늘려 적대적인 종족을 토벌하고, 개인의 힘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몬스터들을 훈련시킨다.
큘스는 몹시 흥미로웠다.
* * *
“…”
여공작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색정의 기운을 더욱 강렬하게 발하고 있었다. 그것으로 욕실이 핑크빛 기운으로 완전히 잠식되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여공작은 영상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였다.
지금 큘스가 처음으로.
ㅡ찌걱찌걱.
ㅡ찌걱찌걱.
ㅡ찌걱찌걱.
정상적인 성행위를 하고 있었으니까.
“…이제서야 깨닫다니.”
너무나도 한심해서 답답할 지경이었다. 여성의 몸을 신나게 가지고 놀던 큘스였지만, 정작 성행위를 한다는 것에 대한 지식이 없었는지 집요하게 엉덩이에 성기를 비벼대거나 할 뿐이었으니까.
그런데 드디어 정상적인 성행위를 하는 것에 성공했다. 자식이 드디어 진보를 했다는 생각에 묘한 성취감마저 느껴질 지경이었다.
성취감.
그 생각이 들자 다시금 의문이 느껴진다.
`대체 카르티는 왜 이런 보고를?`
큘스가 대견한 것도 있고, 장한 것도 느껴지고, 나름대로 귀여운 능력을 증명했다는 것도 알겠지만, 이것은 그렇게까지 중요한 정보는 아닐 터였다.
그런 의문을 느낀 순간.
ㅡ화아아아악.
“…!”
여공작의 눈이 크게 떠졌다.
큘스가 범하던 드라이어드에게서 무언가 변화가 나타났기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