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121)
〈 121화 〉 던전을 방어하자! x 2
* * *
그런 일상들이 흘러갔다.
부릴이와 임숭이. 지휘를 할 수 있는 소대장이 두 명이 된 것으로 업무가 분담된바, 마왕군의 부대 규모가 늘어났다.
원래는 부릴이가 혼자서 고블린들을 이끌고 나가 사냥과 부하로 쓸 몬스터들을 납치하는 일을 둘 다 했다. 따라서 효율이 잘 나오지 않았으나, 이제 임숭이를 사냥 작전에 투입할 수 있게 되어서 업무가 딱 분담된 것이다.
혼자서 일을 두 개 하고 있는데 인력이 확충된 상황. 당연히 상황이 나아질 수밖에 없다. 거기에 주변 지리에 능통하고 비행능력을 지닌 픽시들까지 작전에 투입이 되었다. 유능한 정찰용 자동 드론이 함께 하게 되었기에, 사냥이고 납치고 더욱 수월해진 상태.
그래서 고블린들의 부대 규모는 20명으로 증가했고, 임프와 코볼트들 역시 각각 15명으로 증가했다.
“존나 바글바글하네.”
몬스터들의 수만 해도 50마리다. 거의 두 개 소대급 병력. 놈들이 각각 내무반에 들어가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심지어 픽시들까지 있어서 내무반의 수는 총 네 개에 달한다.
“이제야 진짜 중대 같은 느낌이 드는구만.”
부대의 규모가 늘어난바, 굉장히 기쁘지만 마왕인 내가 신경 쓸게 당연히 더 많아졌다.
일단 애들한테 마력 주입해주는 것도 문제고, 그것 때문에 마력이 남아나질 않게 되었다는 것도 문제다.
섹스로 마력을 회복해도 부하들 미력 주입해주면 남는 게 거의 없어지는 상황. 사실 마력 주입쯤이야 조금 쉬어도 되지만 이건 일종의 월급 같은 개념이다.
몬스터들은 마력 주입을 아주 좋아한다. 무급으로 일을 시킬 수는 없으니 필수적인 절차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식량의 소모량 역시 많아졌다. 그래도 이건 픽시들이 온 탓에 나름 괜찮긴 하다. 픽시들에겐 목축업에 대한 지식도 있었으니까. 이 정글에 널리고 널린 풀을 뜯어 먹는 소동물을 키울 줄 알고 있다.
그래서 뭐 간단한 축사도 만들어둔 상황이고. 하여간 할 게 정말 많았다.
“그럼 규일아! 오늘도 힘내자! 니 통제하에 적당히 잘 쉬면서 작업 실시하면 돼!”
“규삿삿.”
요즘 규일이가 고생을 좀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이제 휘하에 부하가 14마리가 있는 상태다. 그래서일까. 얼굴이 좀 핀 것 같다.
근데 좀 미안한 점이 있다.
규일이한테도 부릴이나 임숭이처럼 지배의 각인을 새겨주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된 것이다. 놀랍게도 벌써 두번이나 실패했다. 아마도 이걸 새기기 위해선 내가 더 성장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뭐, 그건 살다보면 해결이 되겠지.
“케륵! 뫙님! 다녀오겟슴다!”
“모왕님! 쩌 갔따온다!”
이제 작전에 투입되는 부릴이와 임숭이가 내게 인사했다. 이거 내일은 전투 휴식 줘야겠구만.
“그래! 잘 다녀와라! 조심하고! 픽시들! 항상 주변에 뭐 위험한 거 있는지 확인해 줘라!”
“알았어! 나만 믿어!”
“걱정하지 마!”
ㅡ부웅.
바로 픽시들이 부릴이와 임숭이에게 따라붙었다. 그렇게 작전 투입 인원들을 배웅해주고.
나의 일과를 시작한다.
“샤란이. 루미카. 그리고 레이카 수녀님. 전부 이리 와.”
“샤아샤아.”
“오늘도 검술 수련이네.”
오늘 아침 일과는 검술 수련이다. 바로 레이카가 아니꼽다는 얼굴로 다가왔다.
“칼이나 잡아라.”
“네 수녀님.”
“…”
ㅡ척척.
바로 같은 수련자인 샤란이와 루미카와 함께 선 뒤에 자세를 잡았다. 어김없이 레이카는 기분이 안 좋은 얼굴이다. 그리고 날 노려보면서 말했다.
“자세 똑바로 잡아. 장난치냐?”
“지금 잘하고 있지 않습니까?”
“닥쳐.”
“그럼 와서 좀 잡아 주세요.”
“…”
군말 없이 다가온 레이카가 날 잡고 직접 자세를 고쳐줬다.
“샤아. 간지러워여. 레이카.”
“간지럽힌 건 아닌데…”
나 뿐만이 아니라 샤란이랑 루미카도.
아무튼.
ㅡ부웅.
레이카의 지시에 따라 스텝을 밟으면서 검을 휘두른다. 확실히. 며칠 배워보니까 알겠다. 이게 휘두르는 것부터가 느낌이 다르다.
지금도 보라.
이제 더 이상 검의 옆면으로 때릴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정확히 날로 베는 연습을 한 탓이다.
“레이카 수녀님! 저 좀 잘 베지 않았습니까!”
나름 괜찮게 벤 것 같아서 물어보니, 레이카가 비웃으면서 말했다.
“그냥 좆같은데?”
“이, 이런… 나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윽.”
하긴 뭐 며칠 배운 거로는 씨알도 안 먹히겠지. 레이카는 날 노려보더니 다시 다가와서 날카로운 어조로 말했다.
“넌 씨발 자세가 문제야. 이걸 왜 못하는 거냐?”
“아니. 아직 며칠 안 됐으니까 못하죠.”
“지랄, 헛소리는. 애새끼도 아니고 이걸 왜 못해? 넌 애가 씨발 진짜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 거냐?”
“예? 인생이요? 그걸 갑자기 왜.”
갑자기 인생 질문을?
되물으니 레이카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냥 뭘 해야 이런 병신으로 자랄까 싶어서. 마계에서 왔다고 하지 않았냐? 침략하러 온 마족 놈이 칼도 못 다뤄? 너 거기서 병신이었지? 앙?”
아니 시발 이렇게 날카로울 수가!
바로 맞췄다!
“흐흐흐, 글쎄요. 어떨 것 같습니까?”
“아닌 척하기는. 내가 봤을 땐 닌 병신 출신이 맞어.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거나 전부 어설프다고. 침략하러 온 마족이라곤 상상도 안 될 정도로 병신이지. 그럼 답 나오지 않냐?”
역시 수녀라는 건가?
사람 심리에 능통한 것 같다.
“왜? 정곡 찔려서 기분 나쁘냐?”
정곡을 찔려 가만히 있으니 레이카의 입꼬리가 비틀리듯 올라간다…!
“하하! 잘됐네! 이 병신새끼, 하아아앙♥ 거기 좋아아앗♥”
그래서 즉시 팬티 속에 손을 집어 넣으니 표정이 풀리면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괘씸합니다! 그런 심한 말을 하시다니”
“큿… 후후후! 이 새끼 이거 찔리긴 한가보네! 개병신새끼! 봐라. 반박할 말 없으니까 보지나 괴롭히고느으은♥ 응아아아앙♥ 하지 말라고 이 씨발아아앙♥”
아무튼 숨길 것도 없는 일이다.
적당히 괴롭히다가 손을 뺐다.
“뭐, 정답입니다. 레이카 수녀님 말대로 전 마계에서 별로 좋은 취급을 받지 못했지요.”
“크읏… 이 새끼…”
뭐가 됐든 레이카는 이제 내 심복이 될 여자다. 아니. 이미 심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음문에 뿔까지 생겼으면 심복 맞지. 그렇다면 내 과거 이야기를 해줘도 문제없다.
“맞췄으니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다 말해주려고 했거든요.”
“…”
그래서 바로 레이카에게 내 과거에 대한 것을 간략하게 설명해 줬다.
마계에서 너무 연약하게 태어난 탓에 무리에 낄 수가 없었으며, 그렇게 도태된 채 혼자서 지내다가 중간계로 파견되었다는 것. 그 내용을 토대로 살을 붙여서 말했다.
“뭐, 그런 겁니다. 사실 병신 출신은 맞거든요. 완전히 정곡을 찌르셨습니다만… 음? 레이카 수녀님?”
근데 이야기를 해주고 보니까.
“…”
레이카가 딴생각을 하는 것처럼 시선을 튼 채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레이카 수녀님?”
“…”
마치 생각에 빠진 것처럼 반응이 없다.
“왜 입을 가리고 계십니까? 레이카씨?”
“…어?”
그래서 옆구리를 푹 찔러주나, 그제서야 반응이 온다.
“아니 씹.”
“수녀님?”
“그, 그냥… 그 씨발.”
어째 얼굴이 점점 더 붉어지는데.
“구역질 나서 가렸다! 이 병신아!”
“예?”
“역시 그거네! 살면서 단 한 번도 사랑받아 본 적이 없었던 거지! 이 개 같은 새끼!”
흥분해서 소리치는 레이카.
“거의 그렇죠. 그래서 이렇게 갈구하는 거 아닙니까. 레이카님의 사랑을.”
“좀 꺼지라고!”
달라붙으려고 하자 몸을 홱 돌린 레이카가 던전 쪽으로 성큼성큼 뛰어갔다.
“어! 레이카 수녀님! 검술 더 해야죠!”
“좆까! 오늘은 안 해!”
뭐야? 왜?
“샤아? 마앙님? 레이카 왜 저런다에여?”
“나도 몰라.”
“나쁜 반응은 아닌 것 같은데… 마왕. 신경 쓰지 마. 나쁜 마음을 품은 건 아닌 것 같으니까.”
“그래?”
그럼 됐다.
* * *
그리 검술교습 시간이 대충 끝난바, 나는 마왕성 인근을 둘러보면서 문제점은 없나 잠깐 슥 본 뒤에 개인 흑마법 연습에 돌입했다. 이거 저번에 비해서 좀 쉽긴 하다. 마나통이 크게 늘었으니까. 그래도 많이 할 순 없다. 애들한테 마력 주입해줄 건 남겨야 하니까.
“음… 그런데?”
지금 샤란이도 루미카도. 레이카도. 그리고 픽시들도 전부. 체내에 내 마력이 채워진 상태다.
그렇다면 이 여자들도 흑마법을 배울 수 있는 게 아닌가?
“다음에 시험해봐야겠어.”
그런 식으로 연습을 하고 있으니 식사 시간이 되었고, 우리는 다 같이 밥을 먹었다.
“아, 세리뉴. 오늘 일은 좀 어때?”
“응. 이제 옷감 생산할 수 있을 것 같아. 근데 그러려면 앞으로 나뭇잎도 많이 모아야 할 것 같애.”
“그려? 그건 너한테 위임하마.”
설비를 다 설치해놔서 이제 실크옷감 생산도 가능해졌다. 그 유충들로 하는 작업이다.
“제철로는?”
“아직 좀 더 준비해야 해. 정령을 다루는 건 어렵거든.”
“흐음… 그런가. 뭐 완벽할 때 해야지. 그것도 될 것 같으면 말해줘.”
“응!”
활기차게 대답하는 세리뉴.
근데 얘들 뿔은 언제 생길까? 날 친구라고 생각해서 아직 안 생기는 거냐? 하긴. 섹스할 때도 나한테 압도당하는 느낌이라기보단 재밌게 노는 듯한 느낌이었으니까.
그렇게 뭐 밥 먹고 하니까 오후가 되었고, 그쯤 되니 부릴이랑 임숭이가 차례대로 귀환했다.
“자, 그럼 오늘 일과 종료!”
다 왔으면 쉬는 시간이다.
바로 저녁 식사를 한 뒤에 다 함께 던전의 지하로 내려가서 몸을 씻었다.
“크흐!”
욕탕은 일단 하나를 만들어뒀다. 나랑 내 여자들이 같이 쓰는 욕탕이다. 일단 바가지로 물을 퍼서 간단하게 씻은 다음에 함께 들어갔다.
“케르륵!”
“끄륵!”
“규삿삿.”
들어가고 보니 저 흐르는 물가에서 애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쟤들은 딱히 욕탕이 필요한 것 같지 않아서 스킵했다.
“인간이랑 같이 목욕을 하다니. 역시 이상해.”
“이상해.”
“진짜 이상해.”
아무튼 여자들이랑 같이 목욕을 하고 있으니, 픽시들이 레이카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러더니 다가가서 젖가슴 포위진을 형성하는 것이 아닌가.
“이 빨통들이 뭐라는 거냐?”
일단 요정어를 못하기 때문에 레이카가 의문을 표했다.
“레이카 보고 이상하대여. 샤아.”
“뭐? 내가 이상해? 이상한건 늬들이지 이 젖빨통년들아!”
“꺄악! 인간 암컷 화났다!”
“꽉 잡아!”
ㅡ촤하아악!
알몸의 여자들이 저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냥 발기가 될 뿐이다… 근데 그거 아냐? 루미카는 루살카라서 잠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
ㅡ쯉쯉.
지금 내 밑에서 수중펠라해주는 중이다.
“굿.”
대충 그렇게 목욕을 마친 뒤에 다시 지상으로 올라갔다. 지금부터 쉬는 시간이다. 자던가 쉬던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지.
“그럼 저녁점호를 시작한다.”
“케륵!”
“점호는 왜 맨날 해?”
“나도 잘 몰라. 맨날 해야 된대.”
“끄륵! 삑씨들 쪼용히한다! 쩜호 중요하다!”
“임숭아. 점호 왜 맨날 두 번씩 해?”
“끄르르릅! 모른다!”
“마왕이한테 물어봐.”
이거 픽시들이 많아져서 점호가 조용할 틈이 없구만.
“일단 조용히 하고. 딱히 할 말은 없다. 불침번들 다 투입하고 잠이나 자자.”
“케륵! 알슴다! 뫙님!”
“그럼 어디보자… 오늘 불침번은 픽시들부터 시작이네?”
“아, 왜! 뭐야! 불침번 싫어!”
“피곤하단 말야!”
“잘래!”
불만이 나왔지만 일축한다.
“어 해야 돼. 불침번 거부 시 섹스 안 해줄 거야.”
“뭐?! 그건 너무하잖아!”
“불침번 할게!”
섹스강도처럼 섹스만 압수해도 픽시들은 아주 괴로워한다. 아무튼 불침번은 2인 1조다. 모험가들이 드랍한 모래시계를 이용해 1시간씩 돌아가면서 서면 된다.
던전 입구 안쪽에서.
“그럼 들어가자!”
점호를 마친 뒤에 나도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런 내 뒤를, 샤란이랑 루미카. 그리고 레이카가 뒤따른다.
“마앙님. 이제 샤란이랑 섹스해여♥”
“오늘 하루종일 참았어♥”
내 일은 지금부터 시작이로구나.
* * *
다음날.
내 몬스터 부대에게 전투 휴무를 부여한 뒤에 내 여자들과 픽시부대를 데리고 함께 지형 정찰을 나왔다.
주변 파악을 좀 더 자세하게 하고, 우리의 활동 영역을 정할 방침이다. 말마따나 인간들 도시가 걸어서 5일 정도 거리에 있다고 하니까. 주의해야지.
“아, 세리뉴. 근데 리자드맨들 어떠냐? 걔들 뭐 하고 있을까?”
“흐응… 잘 몰라. 걔네들은 그렇게 막 쳐들어오려고 하진 않아서. 사티로스가 문제지 리자드맨은 문제가 아니었어.”
리자드맨들.
덩치가 나보다 작긴 하지만 제법 용맹했지. 녀석들을 내 휘하에 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덩치가 고블린들보단 크니 돌격병이나 타격대로 써도 될 것 같은데.
슬슬 부대 규모도 늘어났고, 리자드맨 마을을 침략해서 전력을 확충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그리 잡담을 하면서 정찰을 하고 있을 때였다.
ㅡ부우웅!
저쪽으로 갔던 픽시가 급하게 날아오더니 소리쳤다.
“마, 마왕아!!! 큰일났어!”
“무슨?”
“인간들이야! 무장한 인간들이 있어!”
“뭣…!”
올 것이 왔구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