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138)
〈 138화 〉 리자드맨 놈들 x 1
* * *
그렇게 나는 내 던전에 침입했던 모든 여자들을 나의 권속으로 만들었다. 여기사인 바네사부터 시작해서 수녀 듀오까지 전부.
셋 다 뿔이 돋아난바, 이젠 싫어도 내게 협조를 해 줄 것이다. 당장 레이카만 해도 그렇게 틱틱대더니 저번엔 스스로 젖을 물려주지 않았던가.
“아, 그거 개맛있었는데.”
자꾸만 입에서 맛이 맴돈단 말이지.
그 이후로 레이카가 젖을 주는 일은 없었다. 뭐 강제로 먹을라면 먹을 수 있겠는데 스스로 물려주는 게 더 좋아서 가만히 있었다… 대체 뭐였을까.
내게 세뇌된 탓에 심경의 변화가 씨게 온 것인가?
뭐가 됐든 내게 힘이 되어주는 여자들이 많아진다면 전투력이 증가는 따놓은 당상이지.
아무튼.
그 이후로 이틀이 흘렀다.
바네사도. 아이린도. 라이자도. 전부 충격에서 벗어나 자신의 머리에 뿔이 달린 사실을 받아들였다. 여전히 뭐 내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내긴 하지만 딱히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그냥 그동안 전투휴무를 줬을 뿐이다. 원래 신병 전입 처음 왔으면 아무것도 안 시키는 법이니까. 마음을 정리할 시간은 줘야지. 그리고 대충 보니까 레이카가 잘 끌고 다니는 것 같았고.
하지만 오늘부터는 그녀들 역시 큘스 마왕군의 일원으로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그 자랑스러운 첫 일과는, 그래. 정보를 털어놓는 것이지.
“자, 그럼 오늘도 일과 시작이다! 부릴아! 위치로!”
“알씀다! 뫙님!”
일단 오전에는 고블린들 훈련을 좀 시켜보도록 하자. 그동안 너무 조교에만 신경 쓰느라 훈련을 아예 안 했다.
“임숭이는 잘 갔다 오고.”
“끄르륵! 알씀다, 모왕님!”
“역시 믿음직스럽구나!”
세 여자들을 권속화 한 것으로 제법 큰 성장을 맛보았다. 그런 상태로 내 부하들에게 각각 마력을 주입해주니, 다들 덩치가 조금씩 커졌다. 말 그대로 부대 전체가 강화가 된 것이다.
지금 임숭이는 일반적인 임프라고는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덩치가 커지고, 이빨도 날카로워 졌으며, 던지는 불덩이 역시 강해졌다.
“끄륵! 쭝성!”
“충성!”
그렇게 임숭이를 보내자 규일이가 총총총 다가와서는, 긴 주둥이를 벌름거리면서 말했다.
“규삿삿. 마왕님. 오늘도 일 함니까?”
“어. 규일이. 오늘도 굴 열심히 파자!”
“규삿…”
“알았어. 알았어. 적당히 쉬면서 파라. 중간중간 햇빛 받으러 나와서 일광욕도 하고.”
“규삿! 알겟슴니다! 마왕님!”
요즘 코볼트들도 덩치가 좀 커져서 옛날만큼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들 요령도 생겨서 완전히 작업의 스페셜리스트가 됐다. 그래서 지금 내 던전을 말 그대로 미로처럼 만드는 중이다.
“그거. 지하굴 잘 파서 만들어. 밖에 적당한 곳이랑 이어지게 하고.”
“규삿!”
오늘 규일이가 할 일은 지하 비밀통로를 만드는 것이다. 내 던전 심층부에 지하 비밀통로를 뚫어서 바깥과 연결이 되게 만든다.
그게 완성된 상태에서 인간들이 던전에 들어온다? 바로 비밀통로로 부하들을 보낸 다음, 던전으로 들어오게 해서 앞뒤로 쌈 싸먹으면 된다.
말그대로 베트콩 같은 전술.
그럼 이제 픽시들에게 임무 부여를…
“우린 놀고 싶어!”
“마왕이도 맨날 인간 암컷들이랑 놀았잖아!”
“왜 우리만 일해!”
“어어?”
돌연 날아온 픽시들이 폭동을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자, 잠깐만. 얘들아. 내가 밤에 잘 놀아주잖아.”
조교를 한 뒤에는 픽시들 방에 가서 논 다음에 내 침대에서 샤란이랑 루미카랑 같이 자는 그런 일과를 보냈었다. 그런데 이렇게 폭동을 일으키려고 하다니?
“더 놀고 싶어! 밤에만 노는 게 아니라 낮에도!”
이번에 소리친 것은 세리뉴였다.
“아니 세리뉴. 대장인 네가 그러면 안 되지.”
“그치만 마왕 너는 계속 인간 암컷들이랑 놀았잖아! 낮에!”
“그게 노는게 아니라 일종의 일인데…”
아니 그게 여자들 몸으로 실컷 즐기는 것 같지만 까고 보면 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니까? 내가 일을 즐겁게 하는 건 사실인데 포로를 조교하는 건 노는 게 아니라 일이다.
그러니까 동정심도 연민도 전부 잘라내고 냉정하게 집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일이니까.
“그 일 열심히 해서 걔들이 내 부하 된 거잖아.”
“그래도!”
주먹을 꽉 쥔 세리뉴가 엉덩이를 뒤로 빼고, 상체를 앞으로 살짝 내밀면서 소리쳤다.
이거 요정다운 귀여운 몸짓이로군.
“알았어. 알았어. 이번에 주말에 픽시들 데리고 하루종일 놀아줄게. 다른 거 안 하고. 오직 픽시들한테만 집중한다.”
“정말? 야호! 그럼 괜찮아!”
단순하구만.
내 말에 세리뉴가 바로 픽시들을 데리고 일을 하러 갔다. 보자… 주말에는 다른 거 안하고 픽시들만 범하면서 놀겠네 이거. 인간이었다면 정력이 남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근데 뭐 그런 유희를 위한 섹스라도 나와 하는 이상 성장이 되긴 하니까. 엄밀히 따지자면 그것도 일이라고 할 수 있지.
아무튼 픽시들은 오전에 옷 만들고 철만들고 그런다.
그럼 이제 일을 시작해볼까 하는데.
“루미카?”
돌아보니 루미카가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왕찌찌들 말이 맞아.”
“루미카? 너도 왕찌찌라고 말하는 거냐?”
“그게 중요해? 픽시들 말이 맞아. 마왕 반성해야 해. 요즘 인간들이랑만 너무 놀았어.”
“그게…”
“샤아. 마앙님. 맞는 말이에여. 샤란이랑도 놀아주세여.”
살짝 침울해진 얼굴.
“아.”
이거 샤란이랑 루미카가 그러니까 너무 많이 미안해진다.
계속 그래 왔던 것은 어디까지나 세 명의 여자들을 조교해야 했기 때문이다.
조교가 끝났으니 당분간은 그럴 일이 없을 거다.
“미안해. 그래도 이제 끝났으니까. 샤란이랑 루미카가 쓸쓸하지 않게 해줄게. 한 번만 봐주라.”
“샤아! 괜찮다에여, 마앙님!”
내 사과에 금세 기분이 좋아진 샤란이가 날 끌어안으면서 볼에 그루밍을 해줬다.
“그래, 그래. 우리 샤란이. 루미카도 미안하다.”
“응. 괜찮아. 진심으로 삐졌던 건 아니니까. 그래도 주말에 픽시들이랑만 놀 거면? 다음날엔 우리랑도 그래야 하지 않으려나?”
아.
그게 목적이었군.
이거 진짜 중대장일에 행보관일에 인큐버스일까지 너무 바쁘다. 그래도 이젠 인간들 수가 늘어났다. 인간들 장점이 뭐냐? 요정들과는 달리 ‘행정’이라는 게 뭔지 안다는 점이다.
내 부담이 덜어지겠지.
“흐흐흐, 알았어.”
그리 내 여자들에게도 임무를 부여해준 다음에 연병장으로 나갔다.
* * *
“사악한 마족이 저런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니…! 인정 못 해요, 저는!”
나가니 저쪽에 레이카랑 같이 있던 아이린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왜 자기 부하들한텐 저렇게 친절한 거죠! 짐승 같은 파렴치한 주제에!”
저 말에는 따로 해줄 말이 없다.
바이킹도 몽골전사들도 자기 동네에선 좋은 사람들이었다. 적지에선 살인과 약탈과 겁탑을 일삼는 공포의 전사들이었어도, 결국 지들 사는 곳에선 호인이 될 수 있었다.
그런 것일 뿐이다.
적대적인 여성들. 그 여성들이 내게 도움이 된다면 과감히 사로잡아서 조교하여 내 것으로 삼는다. 그녀들은 내 약탈품인 것이다.
“아, 아이린. 자극하지 않는 게 좋을 거에요. 트집이 잡힌다면 또 다시 혹독하게 성고문을…!”
“서, 성고문?! 아아…! 그런 건 싫어요! 이 짐승! 성고문이라니 당신은 대체 얼마나 파렴치한인 거죠! 당신 같은 존재는 지옥불에 불타서 재가 되어야 해요!”
“자극하지 말라니까요! 여신이시여!”
라이자가 조심스럽게 말리자 오히려 더 흥분해서 소리치고 자빠졌다. 저거 그냥 성고문이란 말에 반응한 거 아니냐?
“하아…! 하아!”
정답이로군.
아이린은 완전히 흥분한 얼굴로 뜨거운 숨결을 내뱉고 있었다.
“좀 조용히 좀 해.”
“그치만! 레이카!”
“뭐? 맞고 싶냐?”
“아니 그게…!”
하지만 바로 레이카에게 제압이 되는군. 바로 레이카가 아이린과 라이자를 끌고 가버렸다. 특히 손목을 잡은 라이자에 비해, 아이린은 귀를 잡아당겨 지고 있었다.
“대체 수녀원은 어떤 곳일까.”
아무튼 레이카가 통제를 잘한다.
“뫙님! 준비 다 됐슴다! 케륵!”
“어! 그럼 훈련 시작해야지! 모두 위치로!”
“케르르륵!”
ㅡ척척척.
내 말에 무장한 고블린들이 아주 절도있게 팔랑크스 진형을 이루었다. 거의 뭐 완벽하다니까. 무장만 철제로 하면 그야말로 정예보병처럼 보일 것이다.
“케륵!”
“케랴아악!”
와 근데.
이렇게 보니까 다들 존나 커지긴 했다. 그동안 내게 마력을 주입 당하면서 성장을 한 탓에 고블린들이 다들 벌크업이 되었다. 대부분이 다 홉고블린보다 커진 상태.
이러다 진짜 한 160cm까지 자라는 거 아니냐? 솔직히 그쯤 되면 인간이랑 체급이든 힘이든 다를 게 없다… 완벽한 병사들. 설마 성장하다가 뿔까지 돋아나는 거 아냐?
진짜 꿈만 같구만.
마족화된 벌크업 고블린 부대라니. 어째 상상을 해보니까 공격을 한번 한 뒤에는 수비표시로 전환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진형 유지한 채로 고속으로 돌진하는 훈련을 할 것이다! 전부 다 함께 발맞추면서 달리는 거야. 알겠지!”
“케륵! 알씀다!”
그렇게 훈련을 진행했다.
“전원!!! 돌격하라아아앗!!!”
“케랴아아아악!”
내 외침에 고블린들이 진형을 유지한 채 척척척 달려나간다. 일반적인 달리기보단 느리지만, 어차피 창을 앞세우고 달리는 중이다. 충돌하는 순간 다 꼬챙이가 되겠지.
ㅡ우당탕!
“케르으윽!”
근데 밀집진형을 유지한 채로 질서정연하게 돌진하는 것은 제법 어려운 일이다. 중간에 발이 꼬였는지 고블린 하나가 넘어지면서 진형이 무너졌다.
“이런! 얘들아 괜찮니!”
어려운 훈련이니까 당연히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했다. 그래도 좀 심하게 넘어져서 바로 달려갔다.
“케륵! 뫙님! 죄송함다! 케르륵! 너! 빨리 일어나라! 실전이면 전멸이다!”
“케르륵! 케륵!”
“정신 차린다! 케륵!”
바로 부릴이가 통제를 시작한다.
“역시 부릴이. 믿음직하구만. 그래도 괜찮다! 이건 어려운 훈련이니까! 실패를 딛고 일어서며 실력을 키우도록 하자꾸나! 자, 그럼 다시 해보자!”
그리 자비롭게 외치니.
“케, 케륵…!”
“케르르륵!”
“뫙님! 케르륵!”
감동한 고블린들이 날 우러러보았다.
“자, 자! 함께 다시 시작하는 거다! 훈련을! 전원! 다시 위치로! 두 번 더 해보고 잠깐 휴식하도록 하겠다!”
“케르으윽!”
그런식으로 훈련을 이어나갔고.
ㅡ콰당!
두번 더 넘어지고 휴식시간을 가졌다.
“케루룽… 힘듬다, 뫙님.”
“어. 고생했다. 야. 그래도 뭐 하다 보니까 느는데? 몇 번 더 하면 넘어지진 않겠어. 다음엔 속도 좀 낮춰서 해보자.”
“알씀다, 뫙님! 케륵!”
뭐 나도 대충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
시선이 느껴진다.
저쪽에서 비키니 아머를 입은 바네사가 팔짱을 낀 채 아니꼽다는 듯한 눈으로 날 보고 있었다.
할 말이라도 있나?
ㅡ스윽.
바로 그녀에게 다가가니.
“바네사”
“네놈.”
“예?”
“…저열하고 비열한 짓을 일삼는 녀석인 것치고는 일상을 아주 성실하게 보내는군.”
뭐?
“특히나 군사 훈련에 집중한다는 점이 그렇다. 인정하긴 싫지만… 체계도 잡혀있군.”
뭔가 했는데 칭찬을 하는 거였나.
“오오. 바네사님. 칭찬해주시는 겁니까? 이거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큿! 칭찬이 아니라 할 말을 했을 뿐이다!”
바로 붉어지는 얼굴.
“확실히! 이렇게 훈련된 병사들이라면 방심한 인간들이 당할 수밖에 없겠지! 그것이 생각나서 후회가 될 따름이다!”
“흐흐흐, 그렇습니까?”
나쁜 태도는 아니다.
“근데 바네사님. 기사시지 않습니까?”
“문제라도 있나?”
“아니 뭐 전술적인 도움을 좀 받아볼까 해서요.”
“뭐라고? 네놈의 사악한 군대를 강화하는 일에 협조 따윈…!”
“바네사님? 네? 그러지 마시고. 좀 도와주세요.”
ㅡ꽈악.
바로 바네사의 옆에 붙으며 엉덩이를 꽉 잡아 쥐어짜준 순간.
“하앙♥”
바네사가 암컷의 얼굴을 하며 야한 소리를 내었다.
“바네사님. 안 해주시면… 아시죠?”
“아, 알겠다앗! 혀, 협조할 테니 이 손을…!”
레이카보다 쉽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