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149)
〈 149화 〉 빛! x 2
* * *
놀랍게도 크리스탈 결정체의 안쪽에는 여자가 들어가 있었다!
“이건 대체!!!”
웅크리고 있는 여자!
마치 잠든 것처럼 눈을 감고 있는 상태였다! 결정이 좀 투명하긴 해도 겉면이 매끈한 것은 아니었기에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이건 확실하다!
“금발의 젖이 빵빵한 여자가 들어가 있어!!!”
살짝 곱슬끼가 있는 금발의 거유녀다!!!
“이 새낀 그와중에 그것부터 보고 자빠졌냐!”
레이카가 소리쳤지만 뭐라고 답변을 해 줄 시간이 없다.
이건 예삿일이 아니다. 이건 딱 봐도 하늘에서 떨어진 거다. 이 여자는 이 크리스탈 결정체에 휩싸인 채 떨어진 것이다.
“설마…!”
그 빛기둥과 함께 나타난 것인가?
“샤아!”
“무슨 마법일지도 모른다!”
다들 놀라서 크리스탈을 살피기 시작한다. 동시에 나는 확신했다. 그 빛기둥의 정체가 바로 이것일 거라고.
그런데.
“어.”
금발의 여자는 일단 옷을 입고 있었다. 흰색 계통의 옷인데… 뭐라고 해야 하지? 마치 그리스 여자들이 입을 법한 의상이다. 가볍고 하늘하늘한 옷. 거기에 금색 장신구를 차고 있다.
하지만 내 의식을 사로잡은 것은 여자가 입고 있는 옷 따위가 아니었다.
크리스탈의 각진 겉면 때문에 자세히는 식별되지 않지만.
여자의 등 뒤에는.
“…”
마치 뭔가 백조의 날개 같은 하얀 게…
“허억?!”
이거 씨발 천사 아니냐?
그거다!
그래서 마족인 내가 불길함을 느꼈던 거다! 본능적인 적대감! 그것 때문에 악몽도 꾼 것이다! 마족과 천사들은 오래전부터 대립해왔다! 당장 마계 최전선에서는 오늘도 마족 병사들이 천사들과 싸운다고 했으니까!
어쩌면 이 천사는 나처럼 지상으로 파견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의식이나 마법 같은 게 잘못돼서 불시착을 한 것이리라!
“야, 야! 잠깐! 이년 이거 날개 같은 거 달려 있는데?!”
“뭐랏! 날개라고 했는가!”
“여기, 여기 좀 봐봐!”
“세상에…!”
크리스탈을 살피던 레이카와 바네사가 다급하게 소리치면서 유리창문에 눈을 대는 것처럼 크리스탈에 눈을 댔다!
“잠깐! 떨어져! 건드려선 안 돼!”
뭔진 몰라도 깨워서 좋을 것은 없다!
만약 이게 정상적인 천사일 경우 나같은 좆밥 마족이 당해낼 수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카르티가 건네준 책 같은 매체에서 묘사된 바로는, 천사들은 아주 사악하고 끔찍한 살인본능을 지닌 괴물들이라고 했으니까!
모종의 이유로 깨어나지 못했지만, 눈을 뜨는 순간 우리를 죽이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이 새끼? 천사 보고 쪼는 거 보니까 확실히 마족은 마”
“아니 레이카 수녀님! 지금 수녀님이랑 바네사님 둘 다 마족화된 상태잖아요! 만나서 좋을 거 하나도 없습니다!”
나보고 겁쟁이라고 하면서 비웃고 있던 레이카가 그 말에 정신을 차린 것인지 크리스탈에서 몸을 뺐다.
“어어?!”
“그, 그렇군! 맞다!”
바네사 역시 풀쩍 뛰어서 백스텝을 밟은 뒤에 무기를 겨눈다! 둘 다 인간인 만큼 천사 같은 것에 호감이 있을 테지만, 이미 마족화가 된 몸이다.
적이라는 걸 알 수 있겠지.
“야, 야! 그럼 이거 어떻게 해!”
“레이카! 진정해라! 지금은 침착하게…!”
“아! 그거다! 수녀님! 바네사! 아예 묻어버립니다! 묻어야 해요!”
구태여 깨워서 좋을 건 없다! 건드리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면 차라리 묻어버리는 게 좋을 것이리라!
“오!”
본디 수녀였던 레이카는 천사를 묻어버리겠다는 말에 반색을 하며 감탄을 했다. 좋다. 아무리 그래도 방치할 수는 없으니 묻어버리도록 하자.
그렇게 생각한 순간.
ㅡ파칙!
크리스탈의 겉면에.
ㅡ파치칙!
금이 가기 시작했다!
“어어어어어! 씨발! 얘들아! 전투준비이이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보스를 만나게 될 줄이야! 하지만 괜찮다!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도 못했을 때 공격을 한다면 제아무리 천사라고 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테니까!
“무슨 일이죠!”
“마왕! 무슨 일이야!”
내 외침을 들은 큘스 마왕군 일동이 전투자세를 취하며 그리 물었다. 제길! 천사에게 초인적인 능력이 있다면 아무리 바네사가 있다고 해도 피해가 없을 수가 없는데…!
ㅡ파창창!
그리고 크리스탈이 깨어졌다.
“씨발!”
그로서 천사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났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상당한 미인이다. 금발의 머리칼은 곱슬기가 있어서 풍성해 보인다. 그리고… 키는 샤란이와 비슷한 정도. 젖은 빵빵하고, 허리는 얇다. 그리고 엉덩이가 제법 크다.
아름답고 섹시한 여자다. 이런 여자를 취하면 내 마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리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성욕이 끓어오르면서 소유욕마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느껴지는 천사의 기운은 아주 불길했고, 등 뒤에는 새하얀 날개가 달려 있었다.
“…!”
극한의 긴장감.
물론 나는 사티로스 새끼들 같은 좆발기맨들이 아니다. 아무리 이런 섹시한 여자라고 해도, 위협이 된다면 제거하는 수밖에 없어. 천사를 내 것으로 만든다? 리스크가 아주 커.
“전원!!!”
“샤아…!”
그래서 공격명령을 내리려고 했는데.
“어?”
이상하게도.
천사는 움직이지 않았다.
“…”
정적.
“샤아… 마, 마앙님? 어쩔까여?”
“…”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인가?
그렇다면 생포를 할 수가 있을까?
“야, 야! 어쩔거야! 빨리 결정해!”
“어서 명령을 내려라! 저걸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으니!”
다급해진 레이카와 바네사가 소리친다.
“바네사님. 가서 확인 좀 해주세요.”
“뭐라고?!”
마음이 차갑게 가라앉는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천사가 깨어났다면 더 잴 것도 없이 전원공격을 했겠지만, 지금 천사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다. 그렇다면. 역시 뭔가가 잘못된 탓에 크리스탈 속에 갇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깨어나지 못할 수가 있단 말이다.
이런 무력화된 천사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리턴이 있을 것이 분명.
“레이카 수녀님. 바네사님이랑 해서 세 방향에서 탐색하겠습니다.”
“마앙님!”
“샤란아. 위험할 것 같으면 바로 날 구해라.”
“샤, 샤아…”
“괜찮으니까.”
“네 마앙님…”
마지 못해 대답한 샤란이를 뒤로하고.
ㅡ척척척.
우리는 잠든 천사를 향해 다가갔다.
“씨발… 이 새끼 또 여자보고 눈 돌아가서 이딴 위험한 짓을…”
“아니 레이카 수녀님. 아무리 그래도 수녀인데 천사를 보고 조사도 안 한단 말입니까?”
“내가 지금 수녀야, 이 새끼야!”
“암흑수녀죠.”
“닥쳐!”
“조용! 긴장을 늦추지 마라!”
바네사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다가간다.
“우와… 씨발. 이년 빨통 좀 봐. 존나 빵빵하네.”
그렇게 천사의 앞에 선 레이카가 그런 천박한 말을 하면서 천사를 내려다보았다.
“이, 이게 진짜로 천사란 말인가…! 천사가 실제로 존재할 줄이야! 레이카! 정말로 이 여자가 천사인가!”
“나, 나도 몰라… 이런 거 처음 본다고. 애초에 진짜로 천사가… 있긴 있겠는데.”
“레이카 수녀님. 수녀님이 믿던 종교에 나오는 천사가 맞습니까?”
“모른다고! 그걸 어떻게 알아!”
진짜 개 야매수녀 같으니라고.
아무튼.
“…”
우리는 천사의 몸을 이곳저곳 만져보면서 확인을 했다. 몸 구조에 대한 것은 나중에 알아보고, 일단은 묶으면서 조사를 한다.
ㅡ출렁출렁.
천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흐느적거릴 뿐이다. 전신에서 힘이 다 빠져나간 느낌. 그럼에도 젖가슴은 탱탱했다.
“흠.”
그리 다 묶은 다음에 눈꺼풀을 벌려 보았다. 동공이 보이긴 하지만 풀려 있다. 소위 말해서 죽은 눈이다.
“심장은 뛰는 것 같은데… 깨어날 기미가 없군. 혼수상태인가?”
바네사가 말했고.
“그 빛기둥의 정체가 이거였나…”
레이카가 입술을 쓸면서 추측했다.
“아무튼. 레이카. 바네사. 둘 다 비상사태를 대비하십시오.”
섹시한 여자. 그것도 제법 강해 보이고, 취할 가치가 있는 암컷이 무력화된 채 널브러져 있다.
그렇다면.
인큐버스 마왕 김큘스가 할 일은 단 하나뿐.
“마력주입.”
손가락 끝에 마력의 구슬을 만들어서 천사의 아랫배에 갖다 댄다. 평소처럼 마력을 주입해보도록 하자.
ㅡ파치칙!
즉시 스파크가 튀면서 천사의 피부가 내 마력을 밀어낸다. 그렇다. 수녀들처럼 자신의 힘으로 방어를 하는 것이다.
천사의 힘과 내 힘이 서로 마찰을 일으키면서 기화되고 있다.
수녀들의 신성력을 내 마력으로 소모시킨 것처럼, 천사의 힘도 소모를 시킬 수가 있는 것.
“이 새끼… 이젠 천사년 보지까지 따먹으려고…”
아니꼽다는 듯 중얼거리는 레이카.
아무튼.
“느껴져.”
천사의 기운이 느껴진다. 불쾌하고 불길한 느낌. 하지만 엄청 강렬하지는 않다. 호재다. 이렇게 계속 내 마력을 주입해서, 천사의 힘을 전부 소모시킨다면… 완전한 무력화 가능이다.
그럼 조교할 수 있다.
이 정신을 잃은 아름답고 섹시한 천사를 마음껏 희롱하면서 내 소유물로 만들 수가 있다는 뜻이다.
“아마도. 이 천사는… 여기에 강림하는 도중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군요.”
마력을 주입하면서 내 추측을 말해준다.
“그래서 제대로 강림하지 못하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겁니다. 크리스탈은 약간 보호장치인 것 같고요.”
많은 몬스터들이 크리스탈을 건드렸을 것이다.
근데 안 깨진걸 보면 보호력은 있는 모양.
“그런데 왜 깨졌지?”
“우리가 마족이니까요.”
“아.”
마족의 힘에 무력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천사는 쇠약해져 있는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잠든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족에게 희롱을 당하는 상태.
깨어나면 볼만 하겠는걸.
천사들은 마족을 증오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천사와 마족은 숙적이니까. 가만있어봐. 숙적인 천사를 조교하면서 범한다면, 몬스터나 인간을 범하는 것보다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주변에서 경계 좀 해주세요. 천사를 무력화시켜야 하니까. 부릴아! 애들 데리고 이쪽으로 와서 임시 주둔지 좀 만들어라!”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아예 임시 주둔지를 만들어버리도록 하자.
“케륵! 알씀다! 뫙님!”
그럼 천사를 조교해보도록 하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