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181)
〈 181화 〉 이게 기병이지 x 1
* * *
“왔니?”
“어머니 여공작님을 뵙습니다.”
차분하게 한발을 뒤로 빼면서 상체를 숙여 인사한다. 요즘은 이런 식으로 불려오는 일이 많다고 카르티는 생각했다.
큘스에 이어서 천사들까지 보고할 일이 아주 많으니까.
“실험은 성공했을까?”
“네. 성공했습니다.”
실험을 성공했다는 말에.
“다행이로구나.”
여공작의 눈꼬리가 휘어진다.
이것은 그만큼 중요한 실험이었다.
“예. 확실히.”
대천당의 천사들은 영악하게도 자신들이 중간계에 강림하는 것에 성공하자마자 차원장벽을 강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정도 이상의 마력을 지닌 존재는 차원장 벽을 넘는 도중에 그 장벽에 가로막혀 튕겨져 나가게 되었다. 물론 있던 곳으로 정확하게 튕겨져 나갈 수는 없다.
돌아오지 못하고 차원과 차원 사이의 어딘가를 떠돌게 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사실상 유효한 전력을 보낼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물론 그 영향으로 강력한 천사들 역시 쉽게 내려갈 수가 없게 되었으나, 대천당은 이미 중간계를 선점한 상태.
아예 마족의 침입을 차단하고 자기들 일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마족이 없다면 진작에 투입된 천사들이 안정적으로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을 테니.
당연히 그런 장벽쯤 시간을 들인다면 파괴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시간도 자원도 부족하다.
“잘했구나.”
그렇기에 카르티의 실험 성공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카르티는 미물과도 같은 이블아이들을 개량했다. 천사들의 장벽을 넘고 중간계에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개조하고 개량하고 배양했다.
그렇게 실험적으로 투입된 1세대 개조 이블아이들이 성공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돌아온 것이다.
“실험이라고는 해도 다수의 이블아이들을 투입했기 때문에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 그 전에 방식을 설명하자면.”
마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술식을 주입한 모체를 중간계로 강림시킨다. 모체는 즉시 구름을 생성해 모습을 감춘 후, 주변으로 이블아이들을 흩뿌린다.
흩뿌려진 이블아이들은 각지로 투입되어 정보를 수집하고 모체로 돌아온다. 그렇게 귀환술식이 새겨진 모체를 마계로 다시 데려오면 끝.
이블아이들의 머리를 갈라 뇌를 적출한 뒤에 정보를 읽어내면 된다.
“참고로 모체가 된 마수는 장벽을 속이기 위해 천사들을 개조해서 만들었습니다. 잘 먹히더군요. 아무튼. 큘스 오라버니 덕분에 사전지식이 생긴바, 생각보다 순조롭게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그간 큘스가 보내온 좌표와 정보를 바탕으로, 인간계의 언어와 대략적인 지리. 국가명. 세력 구도 등을 수집한 상태였다.
그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정보를 취합한 결과, 아주 유의미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것참 잘된 일이로구나. 그래서, 수집한 정보는?”
“가장 중요한 것을 뽑아보자면… 대천당의 천사들이 인간 왕국 수뇌부 및 종교 세력과 접촉하는 것에 성공. 거기에 인간 대중들 앞에 천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 역시 확인했습니다.”
그 말에.
“…”
여공작은 잠시 침묵했다.
“반응은.”
“좋지 않습니다. 예상대로 인간들은 천사들에게 큰 지지를 보냈습니다.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대로라면 분명…”
뒷말은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천사들이 중간계를 집어삼킨다는 뜻이니까. 그간 천계와 마계의 전투는 비등비등하게 흘러갔지만, 천사들이 중간계에서 힘을 키운다면 이젠 마계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차라리 이것을 기회로 삼고 천계를 향해 총공격을 하면 좋겠으나, 분열된 마족에게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 분명 천사를 공격하러 간 틈을 타 세력이 약해진 영지를 침략하려고 할 테니까. 거센 침공을 해오는 천사들이라는 절대적인 적대세력이 있으니 느슨하게라도 연합할 수 있었던 것이지, 그 상황을 벗어나면 연합은 물거품이 된다.
“좋지 않구나. 그래도 잘했어. 카르티.”
“…네.”
“정탐은 계속 진행하렴.”
“알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카르티는 알현실을 나섰다. 칭찬을 받을 시간조차도 없는 상황이니까.
“…”
그렇게 방으로 돌아온 카르티는.
“아! 진짜!”
옆에 세워져 있던 인형을 끌어안으면서.
“큘스오빠 뭐 하는 거야앗!”
소리를 질렀다.
“맨날 섹스만 해! 맨날섹스섹스섹스섹스섹스섹스섹스섹스 또 섹스! 그리고 섹스랑 또 섹스! 또또또 섹스! 계속 섹스! 하루종일 섹스! 섹스만 계속하고 있어! 지금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데! 섹스만 계속하고 있네, 진짜!”
중간계에서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큘스.
제법 큰 성과를 보긴 했지만, 그래봤자 인간 영주 한 명조차도 제대로 상대할 수가 없다. 그래서야 천사들을 상대로 뭘 하겠는가? 큘스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섹스가 그렇게 좋아! 어! 섹스섹스 질리지도 않아! 하루종일 섹스하고도 다음날 또 섹스해…!”
물론 큘스는 성행위로 힘을 키우고 세력을 키우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고, 오히려 성실한 것이었지만, 대략적인 상황을 알게 된 카르티는 그저 답답하기만 했다.
속도를 높여야 한다. 힘을 더 빨리 키워야 한단 말이다. 큘스는 지금 뭔가를 더 해야한다.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자신이나 큘스나. 둘 다 준비가 된 상태.
조금만 더 자원을 투입하여 술식을 개량한다면 저 밑에서 암컷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큘스를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큘스에게 인간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중간계에 자리를 잡은 천사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넘어 큘스의 던전 주변에 있는 인간 영지에 대한 정보들도.
뿐만이 아니라 마계의 자원이나 기술등을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정도 지원을 해준다면… 큘스는 지금 이상으로 더욱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여태까지 큘스를 지켜본 카르티의 생각이었다.
“진짜 섹스 못해서 한이 서린 거야! 큘스 오빠 또 섹스하고 있어!”
화면 속의 큘스는 사로잡은 마법사를 범하고 있었다. 대체 얼마나 더 많은 암컷들을 범할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도 한 가지 중요한 정보가 있기는 하다. 큘스는 천사마저도 마족화를 시킬 수가 있었다. 심지어 마족화된 천사는 큘스를 제법 잘 따른다.
마계에는 천사 포로들이 아주 많이 있다. 만일 큘스에게 이런 포로들을 줄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 같다.
“그럼 또 하루종일 헤헤헤 좋아라 하면서 섹스만 잔뜩 하겠지!“
카르티는 답답했다.
* * *
뱀굴.
“아.”
그야말로 뱀굴이었다.
그런 뱀굴에 나는 누워 있었다.
ㅡ캬아아…
ㅡ캬으으…
사방팔방에 널브러진 나체의 라미아들이 가쁜 숨을 내쉬면서 신음한다. 이 긴 밤 동안. 쥬리아 공주를 따르는 라미아 전사 7명에게 전부 음문을 새기는 것에 성공했다.
진짜 힘들어 뒤지는 줄 알았다. 하나같이 날 조여댔으니까. 그것도 모자라 흥분한 라미아들이 날 조이고 있는 라미아를 조이거나, 둘을 한꺼번에 조이거나 해서 진짜 뒤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장하다, 큘스야. 하룻밤 동안 뱀 여자들을 전원 제압했구나. 나 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웠다.
아무튼,
음문이 새겨진 이상, 이 라미아 전사들은 이제 내 명령도 따를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훈련내용도 이미 다 준비를 해놨지. 홉고블린들을 시켜서 라미아 기병대가 쓸 무장 역시 만들어놨다.
당장 내일부터 훈련을 진행해도 괜찮을 것이다.
“어으윽…!”
근데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 진짜 밤새도록 라미아들에게 조여지면서 짜인 탓에 많이 힘들다. 아무리 나라도 이런 이색적인 섹스를 수 시간 내내 즐긴다면 힘들 수밖에 없다.
ㅡ쿠웅!
“이, 이 새끼…!”
“마앙님!”
그때 레이카와 샤란이가 난입을 해왔다.
아주 걱정하는 얼굴로.
“아. 레이카. 샤란아.”
“괜찮아여!”
난… 괜찮아…
“하루 쉬면 나아져…”
지금은 눈 좀 붙이자.
* * *
다음날.
나는 본격적으로 라미아 기병대를 훈련했다.
“고블린 소대! 진형을 구축하라!”
“케르으으으으윽!”
ㅡ척!
아주 능숙하게 방벽을 세우는 고블린들.
“오오.”
“빠르다.”
“괜찮군.”
라미아 전사들이 그것을 보고 감탄했다.
“괜찮지 않습니까? 저렇게 견고한 벽을 만들면 쉽게 넘어올 수가 없지요.”
“역시 굉장하군요. 저번에도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라니.”
쥬리아가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말했다.
“제 지도를 받으면 다 저렇게 할 수 있습니다. 쥬리아님. 이건 질문입니다만, 저건 어떻게 뚫어야 할 것 같습니까?”
“흐음.”
그 말에 쥬리아와 라미아들이 생각했다.
“뚫는다. 어떻게?”
“긴 창. 긴 창이 필요하다.”
“멀리서. 돌을 던진다.“
평범한 대답.
“흐흐흐, 돌 던지는 거 괜찮군요.”
라미아 투석병도 생각해 볼 만하군. 근데 그건 좀 낭비 같다. 그걸 말해주려고 하니 쥬리아가 답했다.
“옆으로 돌면 될까요?”
“오오! 바로 그겁니다!”
“네?”
“방진을 격파하는 것!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기동력이 빠른 기병대가 측면으로 우회를 하는 것이지요! 잘 맞췄습니다!”
“후후후, 정답이었나 보군요. 감사합니다.”
오늘 라미아들에게 훈련시킬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우회하여 방진을 박살 내는 훈련.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고블린 방진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라미아들을 특정 위치로 거창돌격을 시키는 것. 그리고 다른 것은 정글 각지에 숨겨둔 라미아들을 픽시를 이용해 특정 지점으로 집결시켜 다시 거창돌격을 시키는 것 등.
이미 일렬로 쭉 늘어선 채 한꺼번에 공격하는 전술까지는 습득을 한 상태였다. 라미아들도 지능이 있으니 그런 건 알 줄 안다.
그러니 바로 심화 과정이다.
“그럼 임숭아! 가서 라미아들 장비 가져와라!”
“끄륵! 모왕님! 알꼤따! 꺼기 너! 까서 장비 까져오라!!”
“끄르르르륵!”
임숭이가 지시하자 임프들이 우루루 던전 안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곧, 홉고블린들을 대동한 임프들이 긴 창과 조금 큰 나무 방패들을 가져왔다.
라미아 전용으로 만든 기병창과 기병방패다.
“어머, 저건?”
“쥬리아님. 라미아들은 이 숲의 전문가들 아닙니까?”
“네. 능숙하고 강력한 전사이자 사냥꾼들이지요.”
“그런 라미아들이라면 저 정도 길이의 창을 다루는 것쯤은 문제 없겠지요?”
그걸 물으니.
“문제. 없다.”
창을 잡아 들고 확인하고 있던 사슈날이 답했다. 얘가 쥬리아 심복이더라.
“흐흐흐, 그렇습니까. 그럼 이제 그 창과 방패를 잡아주십시오. 다 잡았으면 저 앞에. 고블린 방진을 마주 본 채 일렬로 서주시고요.”
“알겠다.”
ㅡ사라라락.
내 말에 라미아들이 창과 방패를 잡아 들고 일렬로 쭉 섰다.
“오.”
확실히 장관이었다. 하반신이 뱀인 여자들이 호플리테스마냥 창과 둥근 방패를 잡아든 모습은.
“케륵…! 뫙님! 위압감이 장난 아님다!”
부릴이도 똑같은 걸 느꼈는지 그리 말했다.
“케르륵…!”
“케륵!”
다른 고블린들 역시 마찬가지.
“흐흐흐, 그렇지? 야. 부릴아. 저런 게 동시에 창 겨누고 돌진해오면 어쩔 것 같냐?”
“살려주십쇼, 뫙님! 개좆망임다! 더 긴 창 필요함다!”
부릴이가 벌써 파이크의 필요성을 깨달았구나!
“근데 그것만이 능사가 아니지. 아무튼! 훈련 시작하겠다!”
라미아 기병들을 수족처럼 다룰 수 있을 만큼 훈련한 다음!
이 정글을 정벌하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