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184)
〈 184화 〉 이게 기병이지 x 4
* * *
다음날.
“진군하라!”
“케륵!”
모든 준비를 마친 뒤에 진군을 명령했다.
“오크들은 우리의 밥이 될 것이다! 놈들을 죽이고 우리들의 전투력을 증명하는 거다!”
“케륵! 케르으으윽!”
“케르르륵!”
실전 그 자체!
하지만 이것은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오크 같은 힘만 쎈 저능한 종족이 아닌. 진짜배기 인간 군대나 천사들과 싸워야만 한다.
솔직히 놈들의 전투력이 정확히 어느 정도일지는 가늠이 안 된다.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 그러나 훈련을 착실히 한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져도 대처할 수 있을 터다.
그러기 위한 실전경험이다.
그러니 제대로 해야한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그냥 제대로 힘을 썼다!
“케르륵!”
“케륵!”
힘차게 진군하는 고블린 부대의 뒤쪽으로.
“규삿삿.”
“규사삿.”
코볼트 보급부대가 원시적인 수레를 끌어 군량을 나르고 있었다.
ㅡ드르륵.
바퀴는 그동안 홉고블린들과 픽시들을 시켜서 어떻게 잘 만들어 본 것이다.
물론 바퀴살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둥근 나무를 통으로 자르거나, 원형이 되도록 다듬은 나무판을 붙여서 만든 원시적인 바퀴. 당연히 내구성도 낮고 성능도 시원치 않다.
근데 지금은 이런 거라도 써야지.
부대 규모가 늘어난 만큼, 앞으로는 보급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언제까지고 정글의 자원을 이용하는 현지 보급체계를 이용할 수는 없으니까.
그렇기에 오늘은 이 보급 수레를 처음으로 사용해봤다.
“규일아. 수레는 끌만 하냐?”
“규삿삿. 땅 파는 거랑 차이 없슴니다.”
“역시! 만능 일꾼! 아주 그냥 최고야! 최고!”
“규삿. 칭찬 감사함니다.”
칭찬을 해주니 코볼트들이 긴 주둥이를 벌름거리면서 좋아했다.
“좋아.”
일단 수레를 끌 가축 같은 것도 키워볼까 생각은 했다.
근데 당장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코볼트들이 지구력 하나는 대단하니까. 제대로 된 바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부대 규모로는 코볼트 수레면 충분할 것이다.
제대로 된 가축을 쓰는 건 부대 규모가 더 커지면 하도록 하자.
애초에 가축 먹이려면 경작지도 있어야 하고.
ㅡ사라라락.
그런 보급부대의 양익에 라미아들을 배치했다. 기동이 자유롭고 강력한 기병들이 보급부대를 호위하는 한편, 수레를 따라서 천천히 움직여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만족스럽군.
부대 규모가 커지니 진짜 군대 같은 티가 나긴 한다.
“나를 따르라!”
나는 선두로 가서 방향을 잡았다.
“루미카. 계곡이 저쪽이던가?”
“맞아. 저쪽으로 가면 나올 거야.”
“좋아. 그쪽으로 가자고.”
오늘은 미리 고지한 대로 계곡길을 따라서 행군을 할 것이다.
이게 원래는 괜찮았는데 지금부터는 물길을 따라서 행군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았다.
라미아들은 많이 먹는 만큼 물도 오지게 먹었으니까.
루미카가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것 정도로 커버할 수가 없다. 물길을 따라서 이동하지 않으면 제대로 물을 마실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물 없는 군대는 뭐다? 시체다.
제갈량의 신임을 받던 마속은 물 그냥 좆까라고 하면서 깝쳤다가 개털리고 말았다. 물을 마시지 못한 병사들이 인간샌드백이 되어 전투력을 상실한 것이다.
“물도 군량도 아주 중요하지.”
뭐 그렇게 내 부하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계곡에 닿았고, 그대로 물길을 쭉쭉 따라 올라가면서 오크 부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확실히 물길 따라서 걷고 있으니 시원한 것 같기도 하고, 물 걱정도 없어서 편했다.
“아, 바네사님.”
“왜 부르지?”
“이거 제가 방금 생각한 건데, 앞으로 부대 규모가 더 늘어나게 되면 그 장거리 행군할 때 있잖습니까? 꼭 물길만 써야 할 것 같은데요?”
“잘 아는군. 병사는 많이 먹고 많이 마시기 마련이다. 물길을 이용해서 이동한다면 후자는 충족할 수가 있지.”
“근데 이동 경로가 제한되는 건 좀 그렇네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니까.”
역시 기사님.
“야.”
그러고 있으니 레이카가 날 불렀다.
“네. 레이카님.”
“너 진짜 이 군대로 인간세계 침공할 거냐?”
“필요하다면요.”
물론 처음엔 방어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나와바리에서 전투 경험을 쌓은 다음에 나가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할 테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싸우러 나가는 순간 전멸할 것 같은데. 뭐, 훈련 열심히 하고 경험 쌓은 건 인정하는데. 인간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잖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뭐 제가 오늘 바로 간댔습니까. 나중에 갈 수도 있다는 거지.”
당장 싸울 생각은 당연히 없다.
“…조심하기나 해.“
레이카는 새침하게 말하고는 자기 무리 쪽으로 돌아갔다.
귀엽다니까.
“쥬리아님! 와주십시오!”
“아, 네, 마왕님.”
“오크 부족까진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이 정도 속도라면… 아마도 내일까지는 가야 하지 싶습니다.”
“느리다는 뜻이군요. 알겠습니다.”
계속 가면 된다.
“후우.”
정글에서 싸운다고 하면, 솔직히 어떻게 할지 대충 다 구상이 된다. 여기서 계속 지내왔고 주변 지형도 어느 정도 익혔으니까.
근데 만약 우리가 인간세계로 나가서 개활지나 뭐 그런 곳에서 싸워야 한다면? 그건 좀 상상이 안 간단 말이지. 바네사도 대군을 지휘해본 경험은 없었다.
약간 장군 같은? 그런 직위를 지닌 여자를 지배하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정지! 잠시 휴식하고 다시 움직인다! 물통의 물을 채우고 발을 주물러 충분히 풀어주도록!”
* * *
밤이 되기 전에 임시 주둔지를 만들어 하루를 보낸 뒤에 다시 행군을 실시하니, 쥬리아가 오크의 영역에 들어왔음을 알렸다.
“아, 이거 지도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지. 루비님. 지도는 못 만듭니까?”
“아… 네. 배운 적이 없어서…”
“그렇습니까?”
그런 지도 제작기술이 있는 여자가 필요한데 말이다. 어디 안 쳐들어올라나? 확 잡아다가 음문 새겨서 내 부하로 만들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럼 여기선 쥬리아님에게 맡기지요. 쥬리아님. 우리가 어느 루트로 가야 할 것 같습니까? 일단 고블린 방진을 배치해서 전진시킬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크들이 방진과 충돌한한 사이, 라미아들이 급습해서 싹 쓸어 먹는 전법으로 잘 건데.”
“흐음… 아무것도 모르는 오크를 도륙하는 건.”
“도륙하는 건?”
“참 기분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오시지요. 적당한 곳으로 안내할 테니 결정을 내려주시길.”
“알겠습니다. 얘들아! 이동 준비!”
바로 라미아들을 따라갔다.
라미아들은 이동하는 내내 정찰을 실시하고 주변을 살피며, 오크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을 가했다. 저 태도는 정말로 마음에 든다. 라미아들은 정말 타고난 사냥꾼이라고 할 수가 있다.
“마왕님. 이제 저쪽 방향으로 쭉 가면 오크 부족이 나옵니다. 그러니 저 앞쪽에 진을 치는 건 어떻겠습니까?”
“정면이라. 좋습니다. 저기에 치도록 하지요.”
쭉 보니까 정면에 오크 부족이 있다면 적당할 것 같은 위치다.
“세리뉴.”
“응?”
“라미아들한테 픽시들 붙여라. 내가 말하면 바로 전달해서 공격 명령 내릴 수 있게.”
“알았어!”
“쥬리아님. 이제 제가 부대를 앞으로 전진시킬 겁니다. 그럼 오크들이 나오겠지요. 그때 제가 명령을 내린다면, 오크들의 옆구리를 치시면 됩니다.”
쥬리아가 진지한 얼굴로 내 말을 들었다.
“그럼 저기. 저 우측 어딘가에서 대기하고 계십시오. 오크들을 칠 수 있는 위치를 잘 잡으셔야 합니다. 아, 이건 사슈날이 잘 할 것 같군요.”
“알겠습니다.”
ㅡ사라락.
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우측으로 은밀하게 이동하는 라미아들.
라미아 기병이 인간 기병보다 우월한 점.
그것은 바로 기도비닉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말 이 십새끼는 존나 크고 말도 잘 안 들어서 정글에 떡하니 서 있으면 기도비닉이 안된다. 근데 라미아는 말 그대로 뱀이다. 기도비닉의 귀재.
숨길 수가 있지.
“얘들아! 저 앞으로 가서 방진을 친다! 실시!”
“케륵!”
ㅡ우루루!
내 명령에 바로 고블린들이 전진하여 빠르게 방진을 만들려고 했다.
“아니 부릴아! 더 앞으로! 스무 걸음 앞으로 간다!”
“케륵!”
ㅡ척척척!
아주 그냥 척척척이로군.
그쯤 준비를 하고 있으니.
ㅡ뽈뽈뽈.
픽시가 날아왔다.
“준비 다 했대! 마왕이가 명령 내리는 것만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어!”
“잘 전해줬다, 픽시야. 그럼 그대로 대기하라고 말 전해주렴.”
“응!”
준비는 끝났고.
“그럼 전진!”
“케륵!”
나는 고블린 방진을 전진시켰다.
“오크 새끼들 맛 좀 봐라!”
그렇게 전진을 하고 있으니, 저쪽에서 오크 부족의 원시적인 움막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크 몇 마리가 태평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포착이 된 상태, 좋다!
“얘들아! 함성을 터트려라!”
기선제압을 실시해야지!
“케르으으으으으으윽!”
“케랴아아아아악!”
“함성 내지르면서 앞으로! 앞으로! 하나! 둘! 하나! 둘!”
ㅡ척척척!
고블린들이 능숙하게 발을 맞추면서 방패를 앞세운 채 전진한다. 기병이 없어도 이길 자신은 있다. 피해가 크다는 게 문제지.
“케륵! 케륵! 케르륵!”
“케륵! 케륵! 케르륵!”
“케륵! 케륵! 케르륵!”
전진, 또 전진!
“취익?!”
“취이이이이이익!”
전진을 하고 있으니 당황한 오크들의 얼굴이 여기에서도 보인다.
“겁을 먹었구나! 오크 놈들이여! 와라! 와서 내 군대를 상대해보란 말이다!”
그리 적절한 거리까지 간 다음 정지 명령을 내렸다. 동시에 거창. 고블린들이 창을 내려 오크들을 겨누었다!
그와 동시에.
“취이이이이이익!”
“취이이익!”
“췩췩!”
흥분한 오크들이 돌진을 해오기 시작했다.
무기를 든 상태다. 돌도끼에 뭐 몽둥이에 참 다양한 무기들을 들고 있는데, 역시 몬스터답게 정면으로 돌진을 해오고 있구나!
“세리뉴! 지금이다! 가서 라미아들한테 돌격하라고 알려!”
“알았어!”
ㅡ부웅!
세리뉴가 날아가 저쪽까지 간 동시에.
“케랴아아아아악!”
“취이이이익!”
고블린 방진과 오크가 충돌했다!
ㅡ쿠우우웅!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피보라가 몰아친다. 선두로 달려오던 커다란 오크들이 창에 꿰인 채 신음했고, 고블린들은 능숙하게 창을 빼고 찌르는 작업을 반복했다.
ㅡ푹푹!
여태까지 몇 번이고 해봤던 전투기술. 아직은 오크들이 고블린들보다 더 크지만, 저런 무지성 야만돌격은 결코 훈련된 팔랑크스 방진을 뚫을 수가 없다!
“취이이이익!”
“취이익!”
하지만 오크들도 대가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달려오다가 양익으로 빠진 오크들이, 방진의 옆구리를 치기 위해 돌진해온다!
“친위대 전진! 임프들 전진!”
바로 후방 예비대로 빼둔 친위대와 임프들을 방진의 양익으로 전진시킨다.
“하아아아압!”
“샤아아아!”
실력이 좋은 바네사와 살인적인 힘을 지니고 있는 샤란이가 왼쪽으로. 그리고 그녀들을 루미카가 지원하고.
“이 씨발 더러운 오크 새끼들!”
“다, 다크 볼트! 라이자! 저랑 번갈아 가면서 쏴요!”
“네!”
레이카를 필두로 한 나머지 친위대원들과 임프들이 오른쪽으로 가서 싸운다. 여기서 임프들의 역할은 척탄이다.
“끄륵!”
“끄르르르륵!”
ㅡ화르르륵!
ㅡ퍼엉!
이젠 무겁고 빨라진 불덩이가 땅에 떨어지자 화염이 솟아오르면서 불길이 치솟는다. 그것이 오크들을 주춤하게 했고, 동시에 레이카가 주춤한 오크의 가슴에 칼을 찔러 넣었다.
ㅡ푸욱!
“취익…!”
“빠샤다, 이 씹놈아!“
잘 굴러가고 있군!
“픽시들은 날아올라라! 동시에 쏠 필요는 없으니 한명씩 오크한테 조준사격 해!“
“알았어!”
그렇게 능숙하게 오크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으니.
“캬아아아아아아아!”
“캬하아아아악!”
“키에에에에에에엨!”
ㅡ사라라라라라락!
저쪽에서 라미아 기병대가 등장했다. 창을 겨눈 뱀 여자들이 오크들을 향해 욕지거리를 하면서 돌진을 시작한 것이다…!
“전부 쓸어버려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