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00)
〈 200화 〉 재회! x 2
* * *
“아니! 진짜 카르티라고!!!”
마계에서의 기억이 쑥쑥 되살아난다! 기나긴 핍박의 시간! 심지어 강림의식의 제물까지 되었다!
그러나!
카르티는 그런 나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흑마법을 가르쳐주고 살아남는 법에 대해서 알려줬단 말이다! 카르티가 없었다면 나는 그냥 정글 몬스터들의 한 끼 식사가 되었을 것이 분명했을 터!
극한의 반가움이 샘솟아 오르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뭐냐? 설마 마계에서도 이제 뭔가 지원을 해주려는 건가? 그렇다면 아주 좋은 일이다!
“그래! 큘스오빠! 카르티야! 그러니까 조금 진정해!”
“진정하게 생겼냐고! 반가워, 카르티! 크흑!”
기괴한 입술을 쭉 내밀고 있는 이블아이였지만 내 눈에서는 그것이 카르티의 모습으로 보였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지금 내가 있는 것은 전부 카르티가 신경을 써줬기 때문. 다시 만났는데 기쁘지 않을 리가 있나!
“그동안 아주 열심히 했다! 네가 알려준 흑마법이랑 다른 지식들로 제대로 된 세력을 일구었단 말이다!”
“그… 그건 알겠으니까!”
“카르티이이!”
놀라움과 반가움이 어우러져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지금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제대로 알려주고 싶을 지경.
“내가 얼마나 큰 성취를 봤냐면…!”
“그, 그건 이미 알고 있어, 큘스오빠!”
알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어떻게?”
“응?!”
화들짝 놀란 듯이 반응하는 이블아이.
“그거야… 지금 상당히 강해졌다는 게 보이니까!”
“아! 그게 벌써 티가 난다 이거지?! 이야! 이거 이블아이로 봐도 그게 다 전해지나 보네!”
이것은 원거리 통신이다.
카르티야 뭐 강한 마족이니 이렇게 이블아이를 통해 대화하고 보고 느끼는 게 전부 가능하겠지. 그래서 내 힘을 읽은 것은 분명하다.
“그래! 큘스오빠 잘했어!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싶을 정도야!”
“그럼 제대로 해 줘야지! 던전 안으로 안내할게!”
“잠깐!”
“아무튼. 대체 여길 어떻게 알고 보낸 거야? 설마 이블아이를 강림의식으로 보낸 건가?”
“잠깐! 큘스오빠! 일단 이야기 좀 들어!”
“이야기를?”
안에서 느긋하게 하면 될 텐데. 카르티는 강한 마족이다. 당연히 이블아이의 유지 시간도 나랑은 차원이 다를 터.
“지금 이블아이 겨우 보낸 거야! 그렇게 오래 대화는 못 해!”
“이럴 수가!”
“위치 알았으니까 제대로 된 인사는 다음에 하고, 일단 카르티가 알아낸 것부터 좀 들어줘!”
“그, 그래!”
생각보다 긴급한 상황이었나보다! 일단 위치를 알고 있다면 다음에 제대로 인사할 수 있겠지! 아쉽지만 지금은 급한 일부터 하자!
“던전 안에서도 통신할 수 있어? 조금 더 안전한 곳으로 가고 싶은데.”
“물론이야!”
“그럼 바로!”
ㅡ파앗!
이블아이를 잡아 쥐고 던전 안으로 달렸다.
“뫙님! 무슨 일임까!”
“이따가 전부 다 설명해 줄게! 지금 급해! 전준태 해제하고 하던 거 해라! 실시!”
“아, 알씀다! 뫙님!”
내 방으로 달려오는 내내 다른 던전의 구성원들이 무슨 일이냐며 소리치듯 물었지만, 나는 문제 없으며 조금 있다가 다 설명해 줄 거라고 외치면서 내 방으로 돌아갔다.
ㅡ쿠웅!
“좋아, 카르티! 네가 그렇게 다급하게 굴 정도라면 중요하게 알릴 일이 있다는 뜻이겠지! 일단 본론부터 말해줘!”
“으음… 역시 판단력이 좋네, 큘스오빠는. 그럼 바로 본론부터 이야기할게. 중요한 이야기니까 잘 기억해둬!”
“네!”
바로 이블아이를 침대 위에 올려놓고 의자를 끌어와 그 맞은편에 앉아 카르티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우선 천사들이 중간계에 침투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
“어. 다 알고 있어.”
정확히 어디에 강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악의 경우 천사들이 인간 세계에 발을 들이고, 그로서 인간들과 동맹을 맺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그건 아주 위험한 상황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에 대비하기 위해 내 힘을 키우고 세력을 늘리는 것에 집중했다. 여성들을 지배하면서 마력을 성장시키고 부하를 늘리는 것이 바로 그 방법.
“놀라지 말고 들어. 중간계에 침투한 천사들이 각 인간왕국의 권력자들과 접촉하는 것에 성공했어.”
“뭐랏…!”
최악의 예상이 현실이 되었군. 대비하고 있던 위협이 현실 그 자체가 되어 다가오자 순간 심장이 떨렸다.
후우… 이거 중압감이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난 대처할 수 있어. 대처 못하면 죽을 테니까.
“중요한 정보 알려줘서 고마워. 마계에서도 여러 가지로 힘을 써주고 있구만.”
“끝이 아니야. 인간 권력자들과 접촉한 천사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구축하는 것에도 성공했어. 심지어 수많은 인간들이 천사들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중이고.”
“으, 으음…”
정 안되면 정글 안쪽으로 더 후퇴를 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 라미아들과 다크엘프들을 치고 그녀들을 집어삼켜도 되겠지.
방법은 많아.
걱정하지 마라!
“그럼 천사들이 인간들과 완전히 동맹을 구축했다는 거냐?”
다른 여자들에게 듣기로 인간들은 다수의 왕국으로 찢어져 있고, 왕과 작위를 지닌 귀족들이 군주로서 군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거기에 종교단체의 수장도 껴있고 대충 그런 느낌인데, 인간끼리도 동맹을 제외하면 분열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신성한 존재 그 자체인 천사들이 강림했다면?
다들 하나로 모였을 가능성도 있지.
“반은 정답이야.”
“반?”
“일부 천사들이 동맹 구축에 성공했어. 신성연합이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동맺을 맺은 상태지.”
“잠깐. 일부라고?”
“응! 일부야! 이건 좋은 소식!”
좋은 소식이라니!
“당초 마계에는 천사들이 중간계로 내려가면 인간들을 모조리 집어삼킬 거라고 예상했어. 하지만 그게 아니야. 인간 권력자들을 너무 호구로 보고 있었던 거지.”
“빨리! 제대로 설명해줘!”
“알겠어!”
다시금 카르티의 설명이 이어졌다!
“천사들이 무리하게 세력을 넓히려고 하자 인간 권력자들 사이에서 큰 반발이 일어났어. 일반 민중들은 천사의 모습을 보고 경외심을 품게 되었지만, 권력자들은 그것을 보고 큰 경계심을 품게 되었지. 천사들에게 힘이 몰린다면 자기들이.”
“나가리 될 게 뻔하니까?”
“나가리?”
“아. 권력에서 밀려난다는 뜻이야.”
“바로 그거야, 큘스오빠! 인간 권력자들 중 상당수가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천사들을 적대하고 있어!”
세상에 이럴 수가!
이건 너무나도 좋은 뉴스였다! 나 역시 천사들이 인간들과 붙어먹는다면 둘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사이좋게 연합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인간 권력자들이 권력을 빼앗길 것을 두려워하여, 세력을 키우고 있는 천사들을 견제하고 있단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인간 권력자 입장에서 천사들은 외부에서 온 다른 정치 세력으로 밖에 안 보일 테니까!
“바로 그거다! 카르티! 사실 내게 천사 하나를 생포했는데 말이야!”
리리엘은 아주 그냥 군국주의에 파시스트. 제국주의. 인종우월주의 같은 위험한 사상을 품고 있는 녀석이었다. 인간 권력자들이 천사들의 그런 속내를 파악했다면 당연히 거부를 하게 될 터!
내가 인간들을 너무 병신으로 보고 있었군!
“천사를 생포했어?”
“어! 근데 그 천사가 정상이 아니더라고!”
의문을 표하는 카르티에게 간단하게 설명을 해줬다. 카르티는 그렇구나라면서 납득을 했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아무튼. 그렇게 천사파와 반천사파 사이에서 전쟁이 발생한 상황이야. 반천사파 소속의 군주들은 천사교를 탄압하고, 천사들에 대해서 좋게 말하는 민중들 역시 탄압하는 중인데.”
“그리고 천사들은 그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더 열심히 싸워야 한다고, 뭐 그렇게 말하는 중이고?”
전투의 연속이라는 거다.
말하자면 밥그릇 싸움.
“뭐야? 큘스오빠 왜 이렇게 잘 알아?!”
깜짝 놀란 듯한 반응.
“간단한 예측이지.”
이야기를 듣다 보니 대충 얼개가 잡힌다. 그런 것은 굳이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란 그런 존재니까.
“똑똑해! 큘스오빠 바보인 줄 알았는데!”
“날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와, 근데 진짜 상황이 너무 좋은데?”
인간들이 분열되었다.
분열된 것도 모자라 천사들 때문에 싸우게 되었다. 그로서 큰 혼란의 발생했고, 전쟁이 터지고 있다.
“이거야말로 마왕이 발호하기 딱 좋은 조건 아닐까?”
“하지만 여기서 큘스오빠가 대놓고 나타난다면 분열했던 인간들이 다시 뭉칠지도 몰라.”
“그것도 그렇군.”
아무튼 천사파와 반천사파라.
인간도 천사도 다 내 적이다. 그 둘이 싸우고 있다면 어부지리를 취할 수가 있지. 좋다. 대충 국제정세를 알게 되었으니 어떻게 활동할지 방침을 정할 수 있다.
“큘스오빠. 지금 마계에서는 중간계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이런저런 일을 하는 중이야. 그중에는 큘스오빠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있어. 하지만 천사들이 선수를 친 상황이라… 여러모로 어려워. 지금 이 통신도 몰래 하는 거니까, 이게 더 안 나타난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어. 그러니까 그 점은 조심하고 있어?”
“그래. 그래야지. 아무튼 고맙다. 카르티. 더 열심히 할게. 시간 내서 와줘서 고맙다.“
카르티가 괜찮다고 하면서 말을 이었다.
“어머니 여공작님 역시 큘스오빠의 활약을 보고 크게 기뻐하고 있는 중이야. 그걸 알아줬으면 해.”
여공작이라니.
“…”
터무니없이 아름답지만 속은 냉혹한 여자였다. 그런 여자가 내게 기대를 걸고 있다니.
“카르티는 물론이고. 어머니 여공작님도 큘스오빠가 잘 되기를 바라고 있어. 힘을 키우고 세력을 늘려. 기회가 된다면 이렇게 정보를 주러 올 테니까.”
잔잔한 목소리로 말하는 카르티.
“마계의 목적은 중간계의 일부 또는 전체를 지배하는 거야.”
공교롭게도 내 최종목표 역시 그러했다.
“그래. 끊임없이 노력하마.”
“그리고… 큘스오빠. 섹.”
“음?”
“섹… 아, 아니! 노는 건 최소한으로만 해줘! 한시가 급한 상황이니까! 지금 이 기회를 이용해야 이길 수 있는 거야!”
“나는 논 적이 없는데?”
뭐 색에 빠져 지내긴 했지만 그건 필수적인 일이었다.
“아! 곧 끝나겠다!”
“이런! 더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그러나 기회가 있을 터!
“큘스오빠! 마지막 정보니까 잘 들어!”
“어!”
“인간 종교단체 중에 가장 큰 곳! 여신교라고 불리는 곳이 무너졌어! 천사들이 완전히 조직을 장악해 버리고 반발하여 탈주한 성직자들을 추적하여 살해하는 중이야!”
여신교라면 레이카랑 다른 수녀들이 믿는 그 종교인데.
천사들이 거길 장악했다고?
“인간들 기준으로 명망 있는 성녀가 이쪽으로 도망치고 있다는 걸 확인했어!”
“뭐랏!!!”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