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01)
〈 201화 〉 재회! x 3
* * *
성녀라면 굉장히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이 아니던가! 그리고 카르티가 구태여 이런 정보를 말해주는 걸 보면 아주 요직에 있던 사람이 분명하다!
시간이 없다!
들을 수 있는 건 다 들어야 해!
“그러니까 그 성녀가 천사파한테서 밀려났다는 거지? 그래서 이 변방 땅 쪽으로 도망을 치고 있는 거고!”
“맞아! 바로 그거야!”
시원한 인정!
“덧붙여서 원래 성녀의 권세는?”
“사실상 여신교의 이인자라고 알고 있어!”
역시 엄청나다!
성녀에 관한 건 수녀들한테 물어보면 알 수 있겠지! 머릿속에서 계획이 착착 세워진다. 성녀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성노예로 삼아 허리가 부서지도록 충성을 받는 건 그냥 디폴트에 불과한 일이고. 그 정도 자리에 있던 여자라면… 여러모로 써먹을 수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언제까지고 정글에서만 지낼 수는 없지. 성녀를 조교해서 내 것으로 만든다면 인간세계로 진출했을 때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터.
“카르티의 판단으로는 반천사파를 적극 이용해야 할 것 같아!”
동감이다.
나는 일단 마족이긴 하지만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어느 한쪽과 잘 지낼 필요가 있다. 당연히 반천사파를 이용하는 게 더 편하겠지. 조교한 성녀를 이용한다면 크게 어렵진 않을 것이다.
“도망친 성녀는 제법 명망이 높아! 아마도 반천사파의 구심점이 될 수도 있겠지!”
“내 생각도 그래.”
아예 성녀를 얼굴마담으로 세우고 반천사 선전을 해봐? 일단 우리가 마족 같은 외모를 지니고는 있지만, 성녀를 조교해서 우리 편으로 만든다면 직접적인 실드를 받을 수가 있다.
“잠깐. 카르티. 근데 아무리 그래도 여신교의 성녀를 그렇게 쫓아내 버린다면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전혀 좋지가 않을 텐데? 오히려 천사 쪽에 해가 되는 일 아니냐?”
아무리 그래도 가장 큰 종교단체의 이인자이자 명망 높은 성녀가 쫓기는 상황이다. 천사를 지지하는 사람이라도 이 상황에 큰 반감을 느낄 터. 그건 결국 천사들의 손해로 이어질 것이다.
“응? 전 세계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뭐?”
“큘스오빠. 일반적인 인간 무리들은 성녀가 실각 되었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어.”
“아.”
아.
맞네.
그건 그러네.
잠깐 착각했다. 성녀가 도망치고 있다고 해서 이런 세상의 주민이 뭘 알 리가 없지. 티비가 없는 세상이니까.
“아무튼! 전반적으로 봤을 때 천사파의 위세가 더욱 강한 상황이야!”
그럴 것이다. 아무리 권력자들이 저항을 한다고 해도 일반 민중들은 천사들에게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을 터였다. 그런 상황이니 당연히 천사파가 더 강할 수밖에.
“각지의 군주와 영주들도 어디에 붙어야 할지 고민을 하는 상태고!”
더 큰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천사 때문에 시작된 전쟁이 인간세계를 집어삼킨다면 거기서 이득을 챙겨야겠지. 그래도 세력을 이만큼이나 불려놔서 다행이었다.
솔직히 내 세력이 존나 작은 건 아니다. 중대 규모의 도적단, 비적단이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그것도 기병대를 보유한 도적단이다.
이걸 토벌하기란 쉽지 않지. 옛 군주나 군벌들도 이런 식으로 자기 무력 단체를 끌고 다니면서 여기저기를 흡수해 왕국을 세웠다. 일종의 황건적… 아. 황건적이라고 하기엔 쪽수가 안되는구나. 삼국지 쪽은 인구가 극한이라 뭐가 안되네.
“그러니까… 큘스오빠도 이 상황을 잘 이용하길 바래! 천사들이 힘을 키운다면 큘스오빠도 마계도 전부 끝장일 테니까!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을 할 테니 잘 해줘!”
“알겠다, 카르티! 그럼 다음에 여유 생기면 제대로 인사하도록 하마! 주어진 정보 잘 사용할게!”
“그래… 앗! 이제 시간이!”
“맞다! 요 앞에 있는 남작령은 어떤 성향이었냐!”
“그건 아직 반반인데, 카르티 생각엔 천사파일 확률이 기에에에에에에에엑!”
순간 이블아이가 기괴한 비명을 지르더니 녹아내렸다.
“어우.”
소환 시간이 다 된 것이다.
“잘 가라, 카르티.”
그래도 짧지만은 않았다.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인간세계가 천사파와 반천사파로 나뉘어 분열되었고, 각지에서 전쟁이 터지고 있으며, 실각한 성녀가 이 변방 땅으로 도주를 하고 있다라.
좋다.
ㅡ털썩.
나는 자리에 앉아서 오늘 얻은 정보를 사소한 것 하나라도 까먹는 일이 없도록 끊임없이 생각하며 명상을 했다.
카르티의 정보. 아주 잘 받았다. 이런 식으로 외부의 정보를 계속 받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지. 뭐, 지금은 할 일이나 하도록 하자.
* * *
“모두 주목!”
생각 정리가 모조리 끝난 뒤에, 나는 내 던전의 구성원들을 모조리 다 연병장에 모았다. 이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에게 알려줄 생각이다.
우리는 한 식구다. 이런 중요한 일이 발생했다면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
“아까 일어난 소동을 기억하고 있나!”
“케륵! 기억하고 있슴다!”
바로 부릴이가 대표로 대답했다.
“그 일이 무슨 일인지 궁금하겠지! 그러니 알려주겠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니까!”
바로 설명을 시작하자.
“우선 내가 마계에서 온 마족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저기에 있는 저 천계에서 온 천사 리리엘처럼, 나 역시 마계에서 온 존재지. 그리고 마계엔 나의 가족들이 있다!”
여기까지는 모두 아는 내용.
“아까 던전에 이블아이가 찾아왔다! 이블아이는 마족의 술법으로 소환된 마물! 그 이블아이를 보낸 것은 다름이 아니라 나의 누이였어!”
ㅡ두둥!
“케르으으윽?!”
“뭐엇!”
“샤아아아!”
누이라는 말에 놀라움이 터져 나온다. 사실 이거에 대한 건 딱히 밝힌 적이 없었으니까. 다들 놀라도 이상하진 않다.
“그래. 놀랍겠지. 내게도 누이와 어미가 있다. 아무튼. 그 누이가 아주 큰 도움을 줬다. 바로 저 바깥에 있는 인간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 지에 대해서 말을 해준 것이다.”
“…!”
그 말에 내 친위대원들이 크게 동요했다. 그녀들 역시 내 부하가 된 뒤로 인간세계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모르던 참이었다. 이번 기회에 의문을 해소시켜주도록 하자.
“인간세계에 천사들이 강림했다. 그리고 권력자들과 동맹을 맺고 있는 중이라고 하더군.”
“뭐, 뭐랏!”
그 말에 리리엘이 펄쩍 뛰었다.
“거기 리리엘도 제대로 들어라!”
“아, 알겠다!”
일단 말부터 하기 위해 크게 소리쳐 얌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아까 카르티에게 들었던 것들과 내 생각을 정리한 것을 천천히 연설했다.
내 식구들이 전부 다 이해할 수 있도록.
* * *
설명이 끝난 후.
다들 던전 안으로 귀환을 시켰다. 일단 따로 이야기를 하려고 친위대 내무반으로 다가가니, 레이카와 아이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씨발! 천사 이 새끼들 진짜 가지가지 하네, 진짜! 감히 그딴 짓을 해!”
“리리엘 당신! 제정신인가요!”
이거 리리엘을 탓하고 있었구만?
“왜, 왜 내 탓을 하나! 내가 한 게 아니지 않나!”
“하지만 리리엘 당신이 그곳에 있었다면 똑같은 짓을 했겠죠!”
“그런! 너무하다!”
내분은 안돼…!
“진정 좀 하지. 지금 리리엘은 우리 동료다.”
“바네사!”
그래도 바네사가 상식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예. 식구끼린 사이좋게 지내야지요. 지금 리리엘은 우리 마왕성의 귀중한 부하 아닙니까.”
“아아!”
바로 안으로 들어가면서 말을 하자 리리엘이 감동을 받았다는 얼굴이 되었다. 귀여운 녀석 같으니라고. 완전히 다 넘어왔다.
“아이린님. 너무 그러지 마시죠. 같은 식구 아닙니까.”
“으, 으으… 그렇긴 하네요. 죄송해요, 리리엘. 제가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아, 알겠다.”
좋아.
“그런데 천사들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다니… 큰일이네요.”
“뭐, 리리엘이 처음 왔을 때 하던 말만 들어봐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루비의 말에 바네사가 답했다.
“그것도 그러네요.”
아무튼.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그때.
“야.”
레이카가 날 불렀다.
“레이카님?”
“그… 성녀님이 도주 중이란 거. 진짜냐?”
“제가 듣기로는요. 그리고 성녀란 존재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좀 있는데, 그것 좀 알려주셔야겠습니다.”
“설마 사로잡으려고?”
“긴말해서 뭐합니까?”
당연한 일이다.
“듣자 하니 이쪽 변방지대로 도주를 하고 있다는데, 중간에 방향을 틀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포획할 수만 있다면 그만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이런 시발.”
“흐흐흐, 너무 그러지 마시고. 일단 방침부터 들으세요.”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저는 지금 이 상황을 적극 이용할 생각입니다. 잘만 한다면 우리 세력을 공고히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일단 성녀는 반드시 포획하는 쪽으로 갈 거고. 다크엘프들을 제대로 된 병사들로 만들 생각입니다.”
아직 다크엘프들 중에는 반항적인 여자들이 있다.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야 하는 이때, 그런 반항심을 지니고 있는 존재들을 남겨 둘 수는 없지.
전부 다 철저하게 조교하여 완전히 우리 식구로 만들 것이다.
“잠깐.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뭐죠? 바네사님.”
“일단 인간세계로 진출하려고 한다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마족이지 않나? 이 상태로 대뜸 남작령 쪽으로 나간다고 해도 좋은 일은 없을 것 같다만.”
“맞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성녀가 중요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포획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녀를 포획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일단 잡아서 조교만 한다면, 뭐가 됐든 우리들의 얼굴마담이 되어줄 테니까.”
“조, 조교라니…”
“아시잖습니까? 제 조교실력.”
“큿! 상스러운 말이나 하고!”
얼굴을 붉히는 바네사. 뿐만이 아니라 내가 손을 움직이는 시늉을 해주자 다들 빨개진 얼굴로 허벅지를 비비 꼬면서 시선을 피했다.
“그래서 말인데,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
“남작령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성녀가 어디로 어떻게 도망을 치고 있는지. 그걸 적극적으로 알아봐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직접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뭐라…? 그렇다는 것은 설마 몰래 첩보원을 보낸다든가 하는. 그런 이야기인가?”
“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