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30)
〈 230화 〉 레아의 약점은 젖꼭지 x 5
* * *
던전의 간부진들이 모인 즉시 회의를 시작했다.
이번 안건은 인간과 천사 연합군의 침공에 관한 것이지만, 카르티의 의견에 따르면 남작은 혼자서 공을 세우고 싶어 하며, 왕국 수도 쪽과 여신교 본진 쪽에 자리를 잡은 천사들 역시 큰 병력을 보낼 수가 없다고 했다.
따라서 엄청난 양의 군대가 들이닥치진 않을 것이다. 우리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정도의 규모. 그래도 일단 이쪽에 몬스터 군단이 있다는 건 알려진 상황인 만큼, 놈들은 그에 맞는 대비를 하고 올 것이 분명하다.
그것에 대해서 말을 하니.
“병력을 수를 늘리든. 지금부터 함정을 파 놓든. 할 것이 많겠군.”
바네사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게 최선일 것 같긴 합니다만, 현재로선 병력을 늘리기가 곤란해서 말이지요. 현실적으로 경작지가 제대로 굴러가기 전까진 병력을 늘릴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아슬아슬하다.
군대가 매일매일 먹고 산다는 건 실로 엄청난 일이니까.
“그래도 함정은 뭐, 확실히 지금부터 적방향 쪽에 준비를 해야겠지요. 네크리. 사냥용 함정들. 좀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가능합니까?”
“그럼 오늘부터 유격훈련 안 해도 되는 건가요?”
“물론이죠. 대신 함정 만들고 설치하는 작업에 투입될 겁니다.”
“맡겨만 주세요! 유격훈련만 아니라면…!”
진짜 좋아하네.
하긴 뭐 유격훈련 이제 안 한다는데 행복하긴 하겠지. 고블린들이 특이한 거다.
“케륵. 다크엘프들 유격훈련 싫어하나? 나약하다, 케륵.”
“고, 고블린한테 그런 말 들어 봤자…”
“고블린이 다크엘프보다 쎄다, 케륵.”
부릴이가 아주 자신감에 차서 말했다.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란 말이지. 근데 요즘 부릴이 볼 때마다 꼬마돌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야, 부릴아. 아군이랑 비교하지는 말자. 비교는 적이랑만 하자고. 아군끼리는 서로를 인정해 줘야 해.”
“케륵! 알씀다!”
다시 회의를 진행하려던 순간.
“잠깐. 의견을 하나 내도록 하지.”
웬일로 리리엘이 손을 들었다.
“오오. 리리엘? 웬일로 리리엘이 의견피력을?”
“천사가 온다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아는 걸 알려주겠다.”
“호오.”
“리리엘이?”
“웬일이래요?”
이런 일은 몹시 희귀하기 때문에 모든 시선이 리리엘에게 향했다. 근데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무슨 헛소리를 할지 몰라 예의주시하는 중.
그러고 있으니.
“천사들은.”
“네. 천사들은,.”
리리엘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하늘을 날 수 있다.”
“아니! 정말입니까! 다 아는 사실을!”
“아니! 놀리지 마라! 중요한 건 천사들도 픽시들처럼 공중정찰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
아.
“그건 확실히 그렇겠군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확실히. 천사들이 쳐들어온다면 공중정찰을 시행하겠지.
“천사들도 공중정찰을 잘하는 편입니까?”
“그렇다. 있는 날개를 썩힐 필요는 없으니까.”
아직 인간들에겐 그런 개념이 거의 없는데 말이지. 이 공중정찰이라는 건 아주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개념이다.
“수색을 한다고 하면 당연히 천사들이 공중정찰을 실시할 것이다. 그걸 주의하지 않는다면 네가 자랑하는 그 우회기동이라는 것도 전부 실패하게 되겠지.”
“확실히 그렇군요. 좋은 지적입니다.”
너무 좋은 지적이다.
나는 정글의 지형을 이용해 병사들을 숨기고 기습하는 걸 최고로 친다. 하지만 공중정찰이 가능하다면 들킬 수도 있지.
무엇보다 내가 그럴 수 있는 건 날 수 있는 픽시들이 제대로 정찰을 해오기 때문이었다.
근데 천사가 있으면? 픽시들을 운용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제공권을 잡을 필요가 있겠어.”
세상에 진짜 여기 와서 제공권을 생각하게 될 줄이야. 하긴 뭐 그동안 픽시들이 치트키긴 했지. 원래 현대전의 기본은 제공권이다.
“제공권?”
간부들이 제공권이라는 말에 의문을 표한다.
“세리뉴.”
“응? 왜?”
“오늘부터 새 훈련 좀 하자. 제공권을 잡는 훈련인데, 너희들끼리 편대 비행을 하면서 적측 천사들을 격추하는 훈련이야.”
“어렵게 말하지 마! 날 놀리는 거야!”
“흐흐흐, 놀리긴. 그거라고 생각하면 돼. 엄청 빨리 날아다니는 적을 윈드커터로 맞추는 훈련, 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다.”
“뭐야, 별거 아니잖아? 아! 천사들이 날아다니니까 그거 잡으려고 하는 훈련이지?!”
ㅡ출렁!
그걸 깨닫자마자 벌떡 일어난 세리뉴가 젖을 출렁이면서 소리쳤다.
“바로 그거다! 역시! 세리뉴가 제일 똑똑하다니까!”
“뭐어, 내가 좀 똑똑하긴 하지. 이런 건 기본이야. 알았어. 적당히 알려주면 그대로 따라 할게!”
“좋아!”
픽시들 훈련을 세리뉴한테 위임하면 된다.
뭐 그렇게 우리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지금 뭘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했다. 이게 바로 진짜 회의지. 그러면서 새로운 전략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하는 등, 아주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아아, 그러고 보니 샤란. 식물에게서 수분을 급속도로 흡수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샤아. 그랬다에여.”
바네사의 말에 샤란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바네사님. 뭔가 아이디어라도 떠올랐습니까?”
“농경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잡초들을 순식간에 말라비틀어지게 했다고…”
“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적들을 특정지대로 유인한 다음, 그 지역 식물의 수분을 흡수해서 말라비틀어지게 하여… 그와 동시에 임프들이 불을 던지면, 꽤 괜찮은 화공이 될 것”
“오오오! 아니! 바네사님! 아이디어 왜 이렇게 좋습니까?!”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주 굉장한 전략이었다!
기습적으로 식물들의 물을 쫙 빼버린 다음에 임프 척탄병들을 투입? 순식간에 불타오를 것이고 인간들은 고통에 비명을 지를 것이다!
“와! 방금 거 진짜 괜찮았습니다!”
“후, 후후. 그런가.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로군. 뭐, 당연히 고려해볼 사항은 많지만 몇 번 연습한다면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도…”
“샤아! 마앙님! 한번 해보러 가여!”
“끄르르륵! 쫗은 생각이다!”
바로 의욕을 내비치는 샤란이와 임숭이!
“좋아! 해보자! 아, 말고도 아이디어 있으면 다 말해주세요! 다들!”
회의는 즐겁게 해야지.
* * *
그렇게 1차 회의를 마친 뒤에 2차 회의를 시작했다. 이번 안건은 적들을 물리친 이후의 이야기. 즉 남작령을 직접 공격하는 안건이다.
“아무튼 쳐들어오는 놈들을 모조리 물리치고 나면.”
“남작을 칠 생각이 아니더냐?”
성녀가 말을 받는다.
“그렇습니다. 성녀님의 말씀대로 인간계로 진출하기 위해선 남작령을 먹어 치우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말하자면 남작의 자리를 우리가 차지하는 겁니다.”
그리 말하자.
“흐음… 야. 근데 그게 쉽게 될까?”
“그래요! 아무리 그래도 남작을 친다는 건 조금 어려울 텐데요!”
레이카와 아이린이 물었다.
뭐라고 답하려 하니 성녀가 일어났다.
“이 내가 있지 않느냐.”
“네?”
“내가 그 자리로 가기만 한다면 영지민들을 구워삶는 것쯤은 일도 아니니라. 남작은 적당히 가둬둔 뒤에, 그 자리를 차지하면 될 뿐인 이야기니까.”
“그렇습니다. 성녀님이 나선다면 인간들을 선동하는 것쯤은 몹시 간단한 일이지요.”
“그리 한 다음 천사들의 정체를 폭로하고 천사들을 타도할 것을 선언하여 세력을 끌어모을 것이니라. 실제로 쫓기던 몸이니 충분히 호소할 수 있을 게다.”
그런 식으로 성녀가 계획에 대한 것을 말했다.
확실히 고위직에 있던 여자다. 말에는 호소력과 설득력이 있었고, 듣고 있으니 실제로 그렇게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뭐가 됐든 인간 세상에서 전쟁을 하려면 민심을 얻을 수밖에 없느니라. 동맹에 속한 인간은 물론이고, 영지에 있는 인간들까지.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니라.”
“바로 그겁니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회의를 이어 나갔다.
* * *
회의가 끝난 뒤.
“흐흐흫.”
기분이 좋아진 레이카는 콧노래를 불렀다. 그동안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중압감과 뭔지 모를 불쾌감이 사라진 것이다.
그래.
그동안 녀석이 보여줬던 모습. 그건 위장된 것도 아니고 틀린 것도 아니었다.
놈은 마왕을 자처하며 인간 군대를 철저하게 박살 내려고 하지만 적어도 자기 식구에게 만큼은 아주 따뜻하고 친절하다.
어쩌면 가족보다도 더 큰 애정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레이카는 고아 출신이었고, 가족의 사랑이란 걸 느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잘은 모르겠지만, 놈이 부하들을 대하는 걸 보면 그야말로 가족 같다는 느낌이 어렷품이 느껴진다.
사악한 마왕이 그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내심 불편했으나, 이번 회의에서 녀석의 생각을 듣고 그 감정이 대부분 해소되었다.
남작령을 침략한다고 해도 그곳에 인간들을 학살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전쟁을 하려면 민심을 얻고 동맹에 속한 인간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무작정 인간을 죽이려고 하는 녀석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그래. 마왕이라는 건 여타의 다른 인간 영주나 군주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날 강간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용서해줄 수 있다.
뭐가 됐든 녀석도 마음이라는 게 존재하는 사람이다. 당연히 좋은 구석이 있다. 여전히 여자들을 탐하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걸로 힘을 키우는 이상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
애초에 여기에 있는 여인들 대부분이 먼저 녀석을 공격하려다가 그렇게 된 것이다. 따지고 보면 나쁜 것은 자신들이었다. 모든 책임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그렇듯이 서로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앗.”
그리 녀석에 대한 걸 생각하고 있으니, 가슴이 저릿저릿해지는 게 느껴졌다. 마음과 육체가 동시에.
“하아.”
모유가 뿜어져 나올 징조다. 요즘 녀석이 잘 안 빨아줘서 혼자 처리했어야 했는데… 마침 녀석은 괘씸하게도 레아를 젖꼭지만으로 조교 하겠다느니 뭐니 하면서 회의가 끝나자마자 젖을 빨러 간 상황이다.
“…같이 좀 빨아달라고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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