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33)
〈 233화 〉 전쟁을 준비하자! x 1
* * *
분명 뭔가의 정신적인 방어막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고, 곧바로 레아의 머릿속에 나의 마력을 흘려 넣었다.
뭔가 수작을 부리고 있다고 한들 내 마력이 직접적으로 닿게 된다면 교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방어막 같은 게 해제될 것이고, 바로 울부짖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예상대로 바로 반응이 왔다.
“아앗♥ 아아아앗♥ 그, 그만♥ 그마아아안♥ 싫어♥ 멈춰♥ 싫어♥ 싫어어엇♥ 아아아아아아앙♥ 멈춰줘어어어엇♥”
“역시 뭔가 정신적인 방어막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로군요?”
“꺄아아아아아아악♥ 보지 찌르는 거 그만해애애애앳♥ 아아아아아앙♥”
“흐흐흐, 바로 바뀌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분명 방금전까지만 해도 내 자존심을 긁기 최대한 매도를 짜내던 레아였으나, 머릿속에 마력을 한번 흘려 넣어주자 방어막이 깨져버렸는지 여타의 다른 여자들과 같은 반응이 튀어나왔다.
“이제 들리지도 않나.”
ㅡ화아악.
곧바로 레아에서 뿔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이거 함락되자마자 마족화라니. 그동안 잘 버틴 게 용할 지경이다.
“아무튼 축하합니다, 레아님. 오늘부터는 성녀님과 같이 할 수 있겠군요.”
“싫어어어어어엇!”
그리 울부짖는 레아를 내려다보면서, 나는 아까의 화풀이를 실시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식으로 매도하는 건 참을 수가 없다.
* * *
결국 레아는 완전히 내게 조교 되었다.
“…”
그래도 슬픈 감정이 남아있기는 한 것인지 방 구석탱이에 들어가서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숙인 상태다.
“아, 레아님. 슬슬 일어나시죠? 깨자마자 거기로 가는 게 어디 있습니까?”
“…말 걸지 마세요.”
“빨리요.”
매도에 대한 복수. 울부짖는 레아를 쉴 새 없이 범해주고, 그렇게 실컷 하다가 같이 한숨 잤다. 일어난 레아에게서는 공격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만 뭐랄까 기운이 없는 상태다.
뭐 익숙해지면 괜찮아질 거다.
“아무튼 레아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힘이 더 강해졌습니다.”
성녀를 범했을 때만큼의 성장을 볼 수는 없었으나 이 정도면 그래도 눈에 띄는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대로면 마력 딜도는 물론이고 마력 촉수까지 만들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촉수.”
내 마력으로 이루어진 반투명한 촉수를 살살해 보았다. 대량으로 만들어낸 촉수를 이용해서 던전의 여성들을 동시에 범한다면… 제법 음란하겠지. 너무나도 자극적인 광경이다.
“레아님. 그만 풀 죽어 계시고 일어나세요. 성녀님이 환영할 겁니다. 성녀님을 보고 싶지 않습니까?”
“…”
그 말에 레아가 반응을 보인다.
“그런 건… 성녀님이 아닌데.”
“마찬가지로 지금의 레아님도 레아님이 아니라고 할 수 있죠. 마족으로 재탄생했으니까.”
“그건.”
“그러니 거리낄 게 있습니까? 앞으로는 제가 주는 쾌락을 즐기면서 절 위해 살아가면 되는 겁니다.”
“큿…!”
레아는 순간 날 노려보았지만 그 적의는 아주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래. 느껴진다. 레아는 이제 내게 반항할 수 없는 여자가 된 것이다.
“대체 절 어떻게 세뇌한 거죠? 그렇게나 끓어올랐던 증오가…!”
“세뇌가 아니라 레아님의 몸이 기억한 겁니다. 제 여기를.”
“크윽!”
“이야. 그것보다 레아님. 여태까지 했던 남자 중에 제가 최악하고 하셨는데. 그 생각에 변화가 좀 있으신지?”
처녀가 허세 부리는 모습은 좀 귀여웠다.
“닥쳐요!”
“알겠습니다. 뭐, 성녀님을 데려오도록 하지요. 두 분이서 잘 인사하시길.”
“…”
“아, 근데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이 있는데.”
“…뭐죠?”
역시 적의가 없다. 내 질문에 바로 답을 해주려고 하는군.
“아까는 도대체 어떻게 버틴 겁니까? 제게 그렇게 당하면서도 끝까지 매도를 하시던데.”
“그건.”
ㅡ스윽.
고개를 올린 레아가 날 바라보면서 말했다.
“정신 수련이지요.”
“예?”
“성녀님의 근위기사가 되기 위해선 그 어떤 고통이라도 감내할 줄 알아야 하죠. 일종의 명상법이에요. 육체와 의식을 분리하는. 그걸로 육체의 감각을 끊어버린 거죠.”
“세상에.”
역시 그랬던 건가.
그래서 버틸 수가 있었던 것이다.
육체와 의식을 분리? 말만 들어서는 도저히 감도 안 잡히고 너무나 신기한 일이지만, 그래도 대처법은 알아냈다.
“고된 훈련을 하거나, 고통을 참거나. 또 정신력이 필요할 때 아주 쓸만한 명상법이에요.”
“그래 보이네요.”
“결국 당해버렸지만.”
“뭐, 제 마력이 정신을 흐뜨린 것 같습니다.”
앞으로 레아 같은 강철의 정신력과 비인간적인 명상법을 지닌 여자를 만나게 된다고 해도 걱정 없다.
오늘처럼 머리에 내 마력을 주입하면 되는 일이니까.
“그럼 성녀님을 불러오겠습니다.”
아무튼.
레아도 이제 던전의 일원이다. 이거 바네사와 쌍벽을 이룰 여기사가 또 생겼군. 앞으로 그녀에게 시킬 일이 참 많다.
* * *
그렇게 우리들은 새로이 던전의 일원이 된 레아를 위해 환영식을 열어줬다. 뭐 환영식인가 싶지만, 성녀가 강하게 주장했으니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다.
“아 씨발. 드디어 순서가 제대로 돌아오겠네.”
“그러게요… 하아.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구요. 정말 뭐죠? 성녀랑 레아한테만 달라붙어선.”
“솔직히 너무 했지. 두 여자에게 그렇게 긴 시간을 써댔으니.”
“솔직히 그래요…”
아니, 근데 마법사 루비를 빼면 다들 나한테 좀 오래 조교 받지 않았나? 뭐가 됐든 그녀들은 지금 레아의 조교가 끝난 걸 반기고 있었다.
“샤아. 레이카? 잘했어여.”
“뭘 잘해?”
“마앙님은 엄하게 말해야 말 듣는데, 샤란이는 그런 거 못한다에여. 앞으로 레이카가 잘해주세여. 샤아.”
“잘해주긴 무슨… 그냥 나 짜증 나서 한 것뿐인데. 다, 달라붙지 마.”
“샤아.”
“하…”
샤란이는 특유의 넉살을 발휘하면서 레이카에게 달라붙었다. 근데 내가 엄하게 말을 해야 듣는다니? 샤란아? 나 몰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레아. 이제 다시 함께가 되었으니, 다시는 내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말거라. 레아가 떠난다면 이 나는 어찌해야 할지 알 수가 없느니라.”
“저, 저는 떠나지 않아요. 성녀님.”
“계속 던전의 일원이 되는 걸 거부하지 않았느냐. 그것은 나를 버리겠다는 말과 같은 것이니라.”
“…그렇지는.”
그렇게 환영식을 둘러보고 있으니.
“케륵. 뫙님.”
부릴이가 슬금슬금 다가와서 날 불렀다.
“어. 부릴이 왜.”
“케륵… 뫙님. 성녀를 보고 생각한 건데, 케륵.”
“뭘 생각했어? 이 형한테 다 말해봐라.”
대체 뭔 말을 할 생각일까?
기다리고 있으니 부릴이가 말했다.
“뫙님. 저는 날개 안 달아줌까?”
“뭔 소리?”
“케륵! 성녀는 날개랑 꼬리 달아주지 않았슴까! 뫙님! 저도 날개 필요함다!”
아니 그건.
“아니 임마. 그거는 성녀가 좀 특별해서 그렇게 된 거라고. 내가 의도한 게 아냐.”
“케루루루루루룽!”
“흐흐흐. 애교 부려도 소용없어, 임마.”
날개랑 꼬리가 달린 고블린이라니? 그건 이미 고블린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렇게까지 이상 반응을 보이면서 서큐버스로 각성해버린 것도 성녀가 유일하고.
몬스터가 그렇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끄르륵. 쏠찍히 날개 부럽다.”
“케륵. 임숭이도 그렇게 생각하나.”
“끄륵! 그렇다! 부릴!”
잠깐.
근데 임프들은 성장하다 보면 날개 같은 게 생길지도 모르겠는데. 임프들은 마계에서도 자생하는 종족이다. 날개가 있어도 이상할 건 없지.
뭐, 아무튼.
성녀와 레아를 먹고 큰 경험치를 얻었다. 그것들로 인해 내 부하들이 성장하는 것 또한 확정된 일이지.
“자, 그럼 밀린 일을 처리해 볼까.”
* * *
“꺄하하하하핫!”
“리리엘 느려! 다 잡힐 거야!”
“빨리 도망가!”
ㅡ부우우웅!
픽시들을 이용한 천사 격추 훈련.
술래는 픽시들 전체였고, 도망치는 것은 리리엘 혼자였다. 근데 리리엘 이거 픽시들에 비해서 속도가 많이 느리다. 고속으로 부우웅 소리를 내며 날아댕기는 픽시에 비해 리리엘은 속도가 많이 굼뜨다.
“빵야! 빵야!”
“빵빵빵빵빵야!”
“리리엘 컷이야!”
아무튼 열 명이 넘는 픽시들이 전속력으로 도망치는 리리엘을 빠르게 따라잡고는 입권총을 쏘면서 추격 훈련을 실시한다.
실전이었다면 입권총이 아니라 윈드커터를 갈겼겠지.
“크흑…! 적당히 해라!”
결국 리리엘이 울분을 터트렸다.
“좋아! 쉬는 시간이다! 세리뉴! 애들 데리고 내려와!”
“알았어!”
ㅡ부웅.
곧 세리뉴가 픽시들을 수습해서 내려왔다.
“이거 너무 쉬워! 천사들 쳐들어와도 다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흐흐흐, 그러냐?”
단체로 한 명을 쫓는 술래잡기 같은 훈련이 재밌었는지, 세리뉴가 싱글벙글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진짜 귀엽다니까.
천진난만한 부분이 너무 귀엽다.
“기다려라! 나는 천계에 있을 때보다 약해진 상태다! 다른 천사들이라면 나처럼 당하진 않을 거다!”
쪽팔려진 것인지 리리엘이 그런 말을 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럼 묻지요. 구체적으로 지금 픽시들 상태면 천사들 상대가 가능하겠습니까?”
“그건… 장담할 수 없다. 공중정찰을 하는 천사들이라면 당연히 방어막 정도는 두를 줄 알 테니까. 픽시들의 윈드커터가 방어막을 뚫을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아니라면 위험하겠지.”
“흠.”
이건 확실히 중요한 말이다.
“괜찮아! 우리 윈드커터는 암속성? 이라매! 암속성은 천사들에게 치명적? 이라고 했어!”
“그래. 세리뉴. 너희의 윈드커터는 암속성이다.”
픽시들도 강해졌다. 윈드커터에 암속성이 깃든 상태지. 당연히 암속성은 천사들에게 치명적이다.
“근데 세리뉴. 반대로 천사들 공격도 너희한테 치명적이야. 실전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맞도록 해야 돼.”
“그럼 회피 훈련도 해야 할까?”
“그래야지.”
천사들을 상대로 제공권을 잡으려면 픽시들을 빡세게 훈련 시켜야 한다. 제공권만 잡는다면 내 전략은 대체적으로 다 먹혀들 테니까.
정글이라는 지형에 익숙한 데다가 내 병사들 중 일부는 유격훈련까지 끝마쳤다. 제공권을 잡아 적의 위치만 알아낸다면 후방기습과 교란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미아 기병대도 완벽하게 운용할 수 있지.
“자, 그럼 세리뉴. 다시 훈련 시작”
그 순간.
ㅡ사르르륵!
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냥 나갔던 쥬리아가 복귀했나 보다.
근데 시간이 좀 이른데?
“쥬리아가 왔군.”
“마왕님!”
“오. 쥬리아. 무슨 급한 일 있습니까?”
“다크엘프 전사들을 발견했습니다!”
“세리뉴. 훈련 중지다. 밖에 나간 애들 찾아서 모조리 복귀시켜.”
“으, 응! 알았어!”
“쥬리아님. 잘하셨습니다. 다음에 포상하지요.”
“아… 네.”
바로 쥬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칭찬을 해줬다.
“이 타이밍에 다크엘프들이 쳐들어오다니.”
그래. 오히려 바라던 바다. 차라리 잘 됐다. 인간들 오기 전에 한번 치워버리자. 그래야 안심하고 인간들이랑 싸우지.
“전군! 집합!”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