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34)
〈 234화 〉 전쟁을 준비하자! x 2
* * *
평소엔 좀 마음의 여유를 두고 살아간다고 해도 전쟁이 발생했다면 마음가짐 자체를 바꿔야 한다. 감히 이 마왕의 영토로 들어와? 용서할 수 없다.
“전준태 실시! 전준태 실시다, 케륵!”
즉시 병사들을 소집하고 전준태를 실시하는 동시에 픽시들을 정찰보냈다.
“쥬리아님. 어떨 것 같습니까?”
“일단 행군 위치를 보건대… 경작지에 닿을 것 같아요.”
“하긴. 뭐 위치도 알고 있을 거고. 바로 출전하도록 합시다.”
경작지가 노려지고 있다면 최대한 빨리 가야 한다.
솔직히 말해서 홉고블린들이랑 리자드맨들은 정예병들이 아니다. 둔전병에 불과한 놈들이지.
시간도 많이 못 벌거고, 우리가 없다면 사기도 낮다.
놈들의 역할은 우리가 올 때까지 전력을 보존하면서 버티는 것뿐이다. 최대한 빨리 가야 한다. 훈련을 받기는 했지만 우리라는 든든한 큰형님들이 없는 마당에 놈들이 전선에서 버틸 수 있을 리는 없으니까.
“근데 뫙님.”
“어. 부릴아.”
“출전했는데, 반대로 다크엘프들이 던전에 쳐들어오면 클나지 않슴까? 케륵.”
“그건 걱정마라. 그 다크엘프들이 어디 출신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던전 위치를 아는 건 아니니까.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가려고 무작정 군대를 끌고 오진 않아.”
이 주변은 우리의 나와바리다. 임프도, 라미아도, 픽시들도 항상 정찰을 하면서 놀러 다니지만, 근처에서 다크엘프가 발견된 적은 없다.
따라서 우리 던전의 위치를 모른다.
경작지는 위치가 위치인지라 알아챈 게 당연하지만… 여긴 나름 안전하지.
“네크리! 네크리 이리 오세요!”
“…네.”
바로 네크리가 달려온다.
“다크엘프들과 싸워야 할 텐데요. 싸울 수 있겠습니까?”
“싸운다면 싸울 수는 있어요. 다크엘프라고 해서 하나인 것은 아니니까요. 다른 부족의 다크엘프들과 싸울 때도 있어요. 하지만 만약 저들이 같은…”
“같은 왕국? 출신이면 조금 그렇다 이겁니까?”
“…”
네크리가 내게 자비를 구하는 얼굴로 살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마왕으로서 그 의견을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관대하게 인정을 해주자 네크리가 크게 기뻐하면서 내게 감사했다. 뭐, 아직은 어쩔 수 없는 거다. 이 정도 관용은 베풀어야 부하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그래도 네크리님. 인간들이랑 싸울 때는 잘 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이에요!”
“알겠습니다. 그럼 다크엘프들에겐 후방경계를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직접적으로 싸울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적이 오면 싸워야 합니다. 죽기 싫다면요.”
“그 정도라면 할 수 있어요. 열심히 할게요.”
“좋습니다.”
그런 식으로 간부진들에게 임무를 부여한다.
“규일아! 군량 다 실었냐!”
“다 실었슴니다. 규삿.”
“좋아!”
그렇게 전준태를 마친 내 병사들이 연병장에 모였다.
“전군! 전투 준비는 완료되었나!”
“케르으으윽!”
“끄르르륵!”
“다크엘프 전사들이 몰려왔다고 한다! 우리 경작지를 노리는 것이 분명하다! 결코 식량을 빼앗길 수는 없노라! 불패의 큘스 마왕군! 적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자!”
ㅡ케르으으으으으윽!
그동안 훈련과 실전을 거듭한바, 쥬리아가 정보를 가져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출전 준비가 완료되었다. 거기에 사기 역시 최상.
“그럼 출전이다!!!”
본때를 보여주도록 하자!
* * *
“슈와아아아악! 슈와아아악! 오셨습니까!”
“그라락! 살았다! 살았어! 그락!“
경작지에 도착하니 쥬라기와 혹부리가 울면서 우리를 반겨줬다. 보니까 이 녀석들은 완전히 겁을 집어먹은 채, 초소와 숙소를 방벽 삼아 진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였다.
방패를 들고는 있지만 그래도 겁에 질린 상태.
“내가 왔으니 안심해라!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테니까!”
“슈와아악…! 마왕님!”
“그라라라락!”
아무튼 내가 온 것으로 상태이상 : 공포는 해제가 되었다. 역시 둔전병은 둔전병이다. 후방 기습하거나 패주하는 적들의 뒤통수를 깰 용기는 있어도 정면승부는 어렵다는 거겠지.
“마앙님! 저기 다 다크엘프 전사에여!”
“그래. 보고 있다.”
경작지의 저 너머.
다크엘프들이 일렬로 쭉 선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래도 이쪽이 대비가 되어 있으니 잠깐 멈춘 거겠지. 그리고 지원군이 왔다는 사실도 인지했을 거다.
“대화가 가능할지는 모르겠고. 부릴아! 고블린들이 정면을 맡아라! 쥬라기! 혹부리! 늬들은 고블린 부대 양익으로 이동해!”
“케륵! 알씀다!”
명령을 내리면서 초소를 타고 올라갔다.
“흠.”
쭉 서 있는 다크엘프들.
복장은 가볍고, 무장은 창과 칼. 방패 등으로 다양하지만 역시 전투 진형이라는 개념은 희박하다. 끽해야 철로 된 무기를 들고 있는 야만족 수준.
싸울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오긴 했는데, 이건 정면으로 부딪혀도 밀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남녀혼성의 전사 집단이네? 여성들은 전부 전리품으로 취하고 싶은데. 같이 싸운다면 손실은 어쩔 수 없겠지.
아쉬운 일이다.
그리 확인할 걸 확인하고 바로 초소에서 내려왔다.
“세리뉴.”
“응!”
“애들이랑 주변 돌면서 저 새끼들 다른 부대 있는지 좀 봐줘. 활 쏠 수도 있으니까 어지간하면 가까이 가진 말고.”
“최대한 조심하면서 정찰하라는 거지? 알았어!”
그리고 쥬리아에게 명령.
“쥬리아님. 픽시들이 정찰 정보 가져오면 적들 없는 쪽으로 해서 우회 준비 시작하세요. 평소처럼 위치 잡고 대기하고 있다가 제 명령에 따라 돌진하면 됩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마왕님.”
가슴에 손을 얹고 허리를 숙인 쥬리아가 뱀처럼 혀를 날름거리면서 대답했다.
그럼 이제… 친위대한테 명령을 내리려고 하자, 레이카가 말했다.
“캬. 이 새끼.”
“네?”
“이 새끼 이거 침 질질 흘리는 것 좀 봐라. 야. 섹시하고 젖탱이 빵빵한 다크엘프년들 보니까 또 따먹고 싶어졌냐?”
“아니, 레이카님?”
“하여튼. 또 잡았다가 조교 하겠다고 시간 쓰기만 해봐라.”
“아니, 레이카님. 그 마음은 잘 알겠는데, 조교를 아예 하지 말라는 건…”
“아, 뭐? 뭐? 그래서 조교 하겠다고?”
하긴 해야 하는데.
“알겠습니다, 레이카님. 조교를 하는 건… 그래. 간부급 여성만 조교 하도록 하겠습니다. 딱 그렇게만 할 테니까 뭐라고 하지 마시죠?”
“간부급?”
“그 있잖습니까. 지위가 높은 여성들. 밑에 부하급인 여자들은 그냥 한 번씩 박아주기만 할 텐데… 지휘관급인 여성들은 전부 천천히 조교를 해야 완전히 지배할 수가 있잖아요.”
“진짜 지위 높은 여자 존나 좋아하네.”
그렇다.
지위 높고 아름다운 여성을 범하는 것보다 재밌는 건 없다.
“후후후, 그리 총애를 해주다니. 몹시 기쁘구나.”
“성녀님 좋죠.”
“뭐, 그래라. 그 정도라면 용인하지 못할 것도 없지. 그래도 조교 한다고 시간 존나 쓰면 알지?”
“네.”
좋다.
“뭐, 조교를 덜 하겠다니. 그건 참 좋은 소식이로군. 그보다. 저번에 내가 말했던 화공 말인데.”
“아. 인간들에게 써먹기 전에 지금 한번 시험해보잔 겁니까?”
“한번은 해봐야 나중에 사용할 수 있을 테니까.”
“흠… 일단은 여기가 경작지 부근이라 좀 위험한데…”
바네사가 말한 화공이란 건 그거다.
적들이 서 있는 곳. 그곳의 식물을 순식간에 말라붙게 한다. 샤란이가 그 작업을 마치면, 바로 임프들이 불덩이를 던져 말라비틀어진 지역을 순식간에 불구덩이로 만든다.
좋은 작전이다.
근데 다 좋은데 여긴 경작지란 말이지.
소중한 식량이 타는 건 참을 수가 없다.
“마왕. 그건 걱정하지 마. 여기 물탱크? 가 있잖아?”
그때 루미카가 나긋나긋하게 말하면서 자신의 커다란 젖가슴을 가리켰다.
“물탱크…!”
아니 젖탱크!
“불이 난다고 해도 내 능력이라면 충분히 진화할 수 있을 거야. 그럼 한번 사용해 보는 게 어때?”
“그렇다면! 샤란아! 한번 해볼까?”
“샤아! 마앙님! 샤란이 열심히 한다에여!”
“오오!”
다들 의욕이 넘치는군.
“하아… 이젠 적을 불태워 죽이는 게 너무 당연해졌네요. 여신이시여. 전쟁 같은 건 없는 게 더 좋을 텐데…”
아이린이 한숨을 쉬자 옆에 선 라이자와 루비가 등을 쓸며 위로를 해줬다. 어쩔 수 없다. 세상에서 전쟁이 없어지는 일은 없으니까.
갑자기 어딘가에 있던 절대적인 신이 강림해서 전쟁하는 새끼 싹 다 죽여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지 않는 한, 우리 지성체들은 영원히 전쟁을 해 나갈 것이다.
근데 뭐 그런 신이 있을 리도 없다. 전쟁을 막겠다면서 다 죽여버리겠다는 신이라니. 터무니없는 것에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그렇지요. 전쟁 따윈 없는 게 더 좋지요. 역시 아이린님입니다. 레이카님에 비하시면 아주 마음이 너무 고우시군요.”
“뭐 이 새끼야?”
바로 아이린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다, 당신 같은 파렴치한이 그렇게 말해봤자 이상할 뿐이에요! 여성의 구멍을 걸레로 만들어버리는 마왕 같으니!”
“흐흐흐, 네. 네.”
아무튼.
진형은 전부 완성되었고, 병력들의 배치도 전부 완벽하다. 이제 픽시들이 정찰 보고만 하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때.
“뫙님! 뫙님! 케르으으으윽!”
고블린 진형 쪽에서 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그쪽에 있던 바네사가 부릴이한테 뭘 듣더니 내게 달려왔다.
“바네사님? 무슨?”
“일단 초소로 올라가지.”
“그러지요. 먼저 올라가세요.”
“이, 이 자가 또 밑에서 엉덩이를 보려고…!”
“알면 빨리 가세요.”
“큿!”
바로 바네사가 사다리를 타고 초소를 올랐다. 나 역시 엉덩이를 흔들면서 사다리를 타고 있는 그녀의 뒤를 따랐다. 위에서 보이는 엉덩이가 참 매력적이로구나.
아무튼.
다 올라오고 보니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오오. 저 용감한 자는 전령입니까?”
다크엘프 하나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 것 같군. 아무래도 우리들의 병력을 보고 대화의 필요성을 느낀 모양이다.”
“흠.”
“협상을 하려고 할 수도 있을 텐데, 네 생각은 어떻지?”
“협상이란 건 유리한 측에서 먼저 제시하는 거죠.”
당장 싸워도 질 자신이 없는데 협상 따위를 할 일은 없다. 뭐, 그래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할 수 있지. 경우에 따라서 이쪽의 요구사항을 들어준다면 싸우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흐흐흐.”
“하아… 보나마나 또 여자들을 전부 넘기면 살려주겠다,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겠지.”
“전부는 필요 없습니다. 전 처녀 취향이라서.”
“이, 이 불한당이 지금 무슨 소리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