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35)
〈 235화 〉 전쟁을 준비하자! x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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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위치까지 접근해 온 다크엘프 전사가 뭐라뭐라 소리를 쳤다. 그래도 대화를 요청하는 방법은 아는군.
“역시 위험한 녀석들이야.”
다크엘프들이 머리가 나빠서 전투 진형을 사용하지 않는 게 아니다. 단지 여태까지는 크게 필요가 없었으니 주먹구구식으로 싸워왔던 것뿐, 지능을 보면 충분히 다 학습을 할 수가 있다.
당장 우리라는 위협을 당면한 상황이다. 우리의 전략과 전술을 카피할 확률도 있지.
고대 로마군 역시 마찬가지였다. 초반엔 훈련된 군대로 무질서한 야만족들과 이민족들을 압살했지만, 가면 갈수록 그들 역시 학습했고, 전략과 전술을 구사할 줄 알게 되었다. 결과 어려운 적이 되었지.
싹 다 내 밑으로 들이거나 배제해야만 해.
“그럼 대화를 하러 가보죠. 바네사님이랑 샤란아? 같이 가자! 가서 나 좀 잘 지켜줘!”
“샤아! 샤란이만 믿어여! 마앙남은 샤란이가 지킨다에여!”
“흐흐흐! 너무 믿음직스럽다! 샤란아!”
바네사도 샤란이도 둘 다 제대로 된 갑옷을 입고 있는 상태다. 둘 다 천갑옷 위에 철제 갑옷을 두른 상태니 경호원으로서 부족함이 없다.
“얘들아. 형 잠깐 저놈들이랑 대화하고 올게.”
“조심하십쇼! 뫙님! 케륵!”
“그래.”
그렇게 준비를 마친 뒤에 방패와 검을 챙겨 진형 바깥으로 나갔다. 저기에 있는 저 다크엘프 전사. 상당히 젊어 보인다. 과연 대화가 어디까지 통할까?
ㅡ처억.
그렇게 적당한 곳까지 다가가자, 바네사와 샤란이가 내 앞으로 나서며 전투자세를 취했다. 정말 믿음직스럽군! 그렇다면 나 역시 용맹하게 행동해야 한다!
“다크엘프 전사여! 할 말이라도 있느냐!”
나는 바네사와 샤란이의 뒤에 숨은 채 놈에게 소리쳤다! 놈은 경계를 하는 기색이었지만, 크게 쫄지는 않은 상태다.
“할 말이 있다면 해라! 이 내가 들어줄 테니!”
그리 말을 하자.
“넌 대체 누구냐!”
녀석이 화답했다.
“그리고 저 몬스터들은 또 뭐고! 넌 우리 다크엘프 왕국의 땅을 침범했다! 여기서 당장 꺼져라!”
아주 당당한 목소리. 자신들이 패배할 것이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는 용감한 자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여기서 꺼지라니… 그럴 수는 없겠는데. 들어 줄 가치가 없는 헛소리다.
기껏 만든 경작지를 넘겨줄 수는 없지.
“호오! 꺼지지 않으면 어쩔 텐가!”
“우리 다크엘프 전사들의 힘을 보게 될 것이다!”
“별로 강해 보이지 않는데! 솔직히 말해 우습기 짝이 없다! 전사랍시고 저런 걸 끌고 오다니!”
“이 놈이…!”
녀석의 얼굴이 대번에 일그러졌다. 그래. 이 정글에선 힘 깨나 쓰는 녀석들이겠지. 녀석들 역시 그동안 승리를 하면서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아니야.
여기서 끝장을 내주마.
“할 말이 없는 것 같군! 그렇다면 반대로 이쪽에서 요구하지! 무장을 해제하고, 여자들을 자리에 두고 도망가라! 그렇다면 쫓지는 않을 테니!”
“헛소리!”
“다크엘프 개척마을이 파괴된 걸 모르느냐! 지금 도망친다면 그런 꼴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네놈들이 한 짓이었군…!”
그 사실을 알려주자 놈이 분노했다. 좋다. 더 분노해라. 이들은 훈련된 병사들이 아니라 전사들이다. 분노한 전사는 용감하게 달려들기 마련이지.
전쟁에서 그건 쥐약이다!
“마지막 기회다! 무기를 버리고 여자들을 넘겨라! 그러면 살려줄 테니!”
“닥쳐라! 꺼져야 할 건 네놈들이다! 우리 전사들의 힘을 똑똑히 보여주마!”
“그거 기대되는군.”
ㅡ홱!
말을 마친 녀석이 몸을 돌려 자기 진형 쪽으로 돌아갔다. 여기서 놈을 죽이고 그대로 쓸어버릴까? 아니. 아니다. 아직 픽시들의 정찰 보고를 듣지 못한 상황이다. 섣불리 공격하는 건 위험하지.
보병방진은 적의 공격을 받아칠 때 제 힘을 발휘한다.
“돌아가자.”
그렇게 우리 진형으로 돌아와서 다시 대치를 시작했다.
“흐음… 화공을 쓸 기회가 보이질 않는군.”
“쭉 생각해 봤는데, 이렇게 대놓고 대치하는 상황에서 화공을 쓰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차라리 적이 쳐들어올 만한 길목에 미리 조치를 취해두고 기다리는 게 더 나을 것 같군요.”
“확실히 그래 보이는군.”
바네사와 그런 이야기를 하자 샤란이가 말했다.
“샤아, 화공 안한다에여?”
“다음에 하자. 다음에. 화공의 세계는 심오한 법이야.”
직접 부딪히고 판단해 보니까 딱 각이 나온다. 예를 들어 인간들이 쳐들어올 때. 그 길목을 몇 개 선정해서 화공지대를 만들어 두면 큰 도움이 될 거다.
“그러니까 다음에 인간들이랑 싸울 때 해줘!”
“네 마앙님!”
그러고 있으니.
ㅡ부웅!
“왔구나! 세리뉴! 어때!”
“응! 다른 다크엘프들은 없는 것 같아! 놓쳤어도 못 찾은 거 보면 소규모? 일 거야! 지금 저기 다 모여있다고 봐도 돼!”
“그러냐! 정찰 잘했다! 그럼 쥬리아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후방이든 좌측이든 좋습니다. 별동대나 매복군이 없다고 하니, 자유롭게 가서 자리를 잡으신 뒤에 평소처럼 신호에 맞춰 돌격을 실행해 주십시오.”
“후후후, 그러지요.”
ㅡ사르륵!
바로 쥬리아가 라미아들을 이끌고 뒤쪽에 있는 정글지대로 들어갔다. 어차피 이 부근은 쥬리아가 질리도록 다닌 길이다. 적당히 우회해서 움직이며 돌격 위치를 잡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식은 죽 먹기나 다름 없을터.
“그럼 픽시들! 그리고 수녀들! 전부 고블린 방진 뒤에 자리를 잡도록 하십시오! 곧 전투가 시작된다! 다들 긴장해라!”
ㅡ케르으으으윽!
그런 식으로 방진 뒤에 원딜까지 배치를 실시했다.
다크엘프 전사들은 여전히도 저기에 모인 채 이곳을 노려보는 중이었다.
쉽게 공격하긴 힘들겠지. 아무리 봐도 이런 몬스터 군단을 본 건 처음일 테니까. 하지만 내가 도발을 한 상황이다. 덤비지 안고는 못 배길걸?
그 순간.
“샤아! 마앙님!”
“옳거니!”
다크엘프 전사들이 이쪽을 향해 경보를 해오기 시작했고, 그렇게 다가오던 녀석들이.
“크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전부 쓸어버려아!!”
함성을 내뱉으면서 돌진을 실시했다!
“자! 나의 병사들이여! 큘스마왕군이여! 저 바보 녀석들이 대책도 없이 돌진을 해 오는구나!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백전연마의 정예병들인 고블린들에게 묻자.
“케륵! 케륵! 다 찔러 죽임다!”
“찔러 죽인다! 찔러 죽인다! 케르으으윽!”
“방패만 믿고 싸운다! 케르으윽!”
녀석들이 코웃음을 치면서 대답했다.
고블린들도 다 안다.
방진에 돌진하면 죽음밖에 없다는 사실을.
사기는 최상.
바보들에게 패할 수는 없지.
“픽시들! 수녀들! 각자 윈드커터와 다크볼트 장전!”
그래도 충돌 전에 전력을 깎아두긴 해야한다. 바로 마법을 장전시킨 뒤에, 돌진해오는 다크엘프들을 응시하면서.
“발사!!!”
일제히 발사 명령을 내린다!
“다크엘프 놈들 죽어버려!”
“빵야! 빵야!”
“전부 죽여야 돼!”
픽시들이 분노를 터트리면서 윈드커터를 연발로 쏘아냈고, 수녀 트리오와 루비. 그리고 리리엘 역시 암흑의 공격 주문인 다크볼프를 쏘아냈다.
ㅡ쐐애애애액!
ㅡ화르르륵!
날아간 투사체들이 대책 없이 돌진해오고 있는 다크엘프 전사들을 강타한다.
ㅡ쿵!
ㅡ콰앙!
함성소리에 묻힌 고통 어린 비명. 가슴팍에 마법이 박힌 전사가 고꾸라졌으나, 뒤이어 달려오던 전사에게 짓밟힐 뿐이었고, 그것에 걸려서 몇 명이 넘어졌다.
“케르으으으윽!”
“케랴아아아아아아악!”
보라.
충돌하기 전부터 추태를 보이는 저 무지한 존재들을.
“온다! 이제 온다! 전원! 무기를 꽉 잡아라! 방패병들은 방패를 잡고 버티는 거다! 크아아아아아아! 라미아들도 출격!!!”
ㅡ화르르르륵!
간만에 마족브레스를 쏴주면서 명령한 순간!
ㅡ콰앙!
다크엘프 전사들과 나의 몬스터 방진이 충돌했다!
“크아아아아악!”
“케르으으으윽!”
ㅡ콰직!
ㅡ쿠웅!
첫 열에 있는 방패병들은 덩치가 크고 힘이 쎈 녀석들로 이루어져 있다. 갑옷 역시 제일 잘 입고 있지. 놈들이 커다란 방패를 잡고 단단히 버텼고, 뒤에 선 녀석들이 주저 없이 창을 내지른다.
“크학!”
“커허어억!”
여태까지 이런 일을 몇 번이고 수행해온 나의 정예병들이다. 기세 좋게 달려든 다크엘프 전사들이 각자 가슴팍에 창을 맞고는 쓰러졌다.
그리고 좌우?
홉고블린과 리자드맨들이 버티고 있다. 물론 중앙에 있는 고블린만큼 방진 전투에 익숙하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바로 장창으로 무장한 코볼트 예비대에게 명령을 내렸다.
“규일아! 1분대는 홉고블린들 뒤로! 2분대는 리자드맨들 뒤로 가라!”
“규삿삿! 규이! 규삼! 분대원을 데리고 위치로 가라!”
“규사아아아앗!”
규일이마저 능숙하게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가운데.
ㅡ부우웅!
픽시들이 전장을 날아다니며, 무리에서 벗어나 개인행동을 하려고 하는 다크엘프들을 요격한다. 그것을 보며 바네사가 말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적들이 여기까지 오는 일 자체가 없군.”
“그만큼 준비를 제대로 했으니까요.”
ㅡ와아아아아아!
ㅡ케르으으으윽!
내 병사들과 격돌한 전사들이 문자 그대로 갈려 나가고 있었다. 이쪽에서 보고 있으니 그 모든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네사님. 홉고블린들 저 옆에. 놈들이 우회하고 있습니다. 가서 막아주세요.”
“알겠다.”
“샤란이는 나 계속 지키고.”
“마앙님 옆에만 있을게여. 아, 마앙님! 저기 쥬리아 오고 있어여!”
“호오… 이제 끝났군.”
ㅡ투두두두두!
ㅡ쿠구구구!
보니까 쥬리아가 라미아 기병대를 이끌고 다크엘프들의 후방에서부터 돌진을 해오고 있었다.
“이번 전투도 우리의 승리다.”
무기와 여자. 그리고 자원들을 얻게 되었군. 좋다. 이들을 생포하면 다크엘프 왕국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인간들과 싸우기 전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아무리 다크엘프 왕국이라고 해도 이 정도 수의 전사를 한꺼번에 잃으면 피해가 클 테니까.
ㅡ콰앙!
곧 라미아들이 다크엘프들과 충돌했다.
“으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악!”
완전히 와해된 전사들.
“남자는 모두 죽이고 여자는 생포하라!”
그리 명령을 내리면서, 나 역시 칼을 뽑았다. 이젠 패잔병들을 추격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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