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36)
〈 236화 〉 전쟁을 준비하자! x 4
* * *
“크아아아아악!”
한낮.
그것도 적이 우리의 존재를 인지한 채로 싸웠지만 다크엘프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죄다 모랄빵이 나버렸다.
ㅡ푹!
ㅡ푹!
무턱대고 방진에 돌진한 결과 그대로 신체가 꿰뚫리면서 쓰러진다. 몇몇 머리가 굴러가는 놈들은 방진의 측면 쪽으로 이동했지만, 나는 그때마다 해당 지점으로 장창을 든 코볼트 예비대를 보내 빠르게 진압했다.
“도망쳤다면 살 수 있었을 것을.”
저번에 밤에 인간을 기습했을 때와 상황이 같다. 역시 전술을 사용하지 않는 야만족들은 내 상대가 되지 못한다.
솔직히 인간 군대와 다시 한번 싸우기 전에 군사훈련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온 마음도 있지만, 이래서야 도움이 되지 않는다.
뭐, 그래도 홉고블린들과 리자드맨을 전열에 세워놓았다는 성과는 있겠지. 무엇보다 나름대로 전투를 경험해봤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긴 한다.
“케랴아아악!”
“으아아아악!”
이미 진형은 해제가 되었다.
내 몬스터 군단이 함성을 내지르면서 도망치는 다크엘프들을 사냥하는 중이다.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생포하라고 했지만, 그게 어디까지 지켜질지는 모른다.
살아남는다면 내 부하로 삼아주자. 아니라면 어쩔 수 없다. 전투 중에 포로를 생으로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압승이네.”
옆에 선 레이카가 말했다.
“예. 우리 수준으로 저런 야만족들은 상대가 되지 않지요. 문명화된 군대라면 모를까.”
“그래. 야. 근데 만약에 남작령을 먹게 된다면.”
“예?”
“우린 어디서 지내는 거냐?”
“흠… 그건 그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던전은 내 본진이다.
코볼트들이 열심히 파고 또 파서 거의 뭐 위로 몇 층까지나 뚫린 상태고, 주변에 뿌려 놓은 땅굴 역시 어마어마하다.
이 땅굴과 던전을 잘 이용한다면 뭐가 쳐들어와도 다 막을 수가 있다. 하지만 내가 남작령을 먹게 된다면? 던전을 버리고 거점을 그곳으로 옮겨야 할까?
아니면 던전에 내 병사들을 일부 주둔시켜두고 최후의 보루 형식으로 남겨둬야 할까.
여러모로 고민이 된다.
일단 남작령에는 반드시 성녀를 배치해야 한다. 성녀가 있어야 남작령을 휘어잡을 수 있을 테니까. 근데 그 색욕에 절여진 음란한 누나가 나랑 떨어지는 걸 원할 것 같지도 않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자연스럽게 남작령에 주둔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하아.
“고민이 많습니다.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 정든 집을 버리고 이사를 가는 건 마음이 아픈 일이니까요. 정말 정들었거든요.”
“새끼. 꼴에 그런 것도 생각할 줄 아네. 근데 뭐 남작령 쪽이 던전 보다는 여건이 좋으니까. 어지간하면 옮기는 게 좋을 거다. 거기 대장간 같은 것도 있잖아?”
“그렇긴 하죠.”
옮기긴 해야 한다.
아예 남작 성을 던전처럼 만들어볼까.
일종의 마왕성이다.
그래. 원래 마왕이 그런 거다. 던전의 지배자가 성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것이지.
“마앙님. 우리 이사 간다에여?”
“그래야 할지도.”
“샤아. 샤란이는 던전 사랑해여. 마앙님.”
샤란이가 살짝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을 보니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나도… 나도 던전을 사랑해. 샤란아. 하아.”
“마앙님… 슬퍼여?”
“이사 갈 생각하니까 마음 아파.”
“샤아… 마앙님 슬퍼하지 마여. 샤란이가 가슴으로 샤아샤아 해준다에여.”
“흐흐흐, 그래.”
그렇게 나는 내 부하들이 전장을 휩쓰는 것을 보며, 샤란이의 젖가슴골에 코를 박았다.
“…야.”
“네.”
“이쪽에도 좀 오지?”
오.
* * *
전투 승리.
다크엘프 전사들은 전멸했다. 그들이 입고 있던 의복과 착용하고 있던 무기들. 가지고 있던 소지품들까지 전부 다 우리 것이다.
“케르으으윽! 무기! 더 많은 무기!”
“무기 좋다! 케륵!”
“전리품! 전리품 케루룽!”
어마어마한 양의 물자를 목도한 부하들이 괴성을 내지르며 즐거워했다. 아무튼 전멸이라. 그래도 뭐 포로가 좀 남긴 했다. 여성 다크엘프 전사들. 이 녀석들 이거 기특하게도 마왕이 내린 명령이라고 잘 생포를 해왔다.
“크윽…!”
“빌어먹을!”
공격적인 눈매가 참 마음에 든다.
아무튼 이 다크엘프들은 이제 내 부하가 될 것이다. 그 전에 정보 좀 뽑아내도록 하고. 교육도 좀 시켜야지.
이걸로 다크엘프들 부대 규모가 1개 소대급을 넘어서게 되었는데, 마침 잘됐다. 인간들 쳐들어오기 전에 대규모 함정지대를 만들려고 했으니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네크리. 저 다크엘프들. 잘 관리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이에요.”
고개를 끄덕이는 네크리.
“어차피 이젠 같이 살아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차라리 빠르게 적응하게 두는 편이 좋아요.”
“잘 생각하셨습니다. 조금 엄하게 대해도 좋으니, 우리 던전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잘 교육하십시오. 아. 참고로 신병들에게 일을 가르쳐서 부담을 나눠도 좋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힘들다면 같이 하도록 하세요.”
말하자면 작업을 할 인력이 확충된 상황.
“아아…!”
그 말에 네크리가 크게 기뻐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네크리 역시 마왕성의 군인이다. 작업량이 줄어들면 기뻐할 수밖에 없다.
“알겠어요! 열심히 관리할게요!”
“그래도 그 전에. 바네사님? 그리고 성녀님?”
“아아. 심문을 맡길 생각인가.”
“정보 수집을 하면 되겠느냐?”
“역시 척척이로군요? 루비님. 저 둘이랑 함께 다크엘프들에게 뽑아낸 정보 좀 정리해주세요.”
“네. 그럴게요.”
이만한 규모의 전사 집단이다. 당연히 가진 정보가 많을 것이다. 적어도 왕국의 위치나 규모. 그리고 목적까지는 알아낼 수 있겠지.
“자, 그럼! 오늘도 우리는 승리했다! 무적 마왕 큘스군 만세!”
그리 지시를 마친 다음에 부하들을 모아두고 치하를 해줬다.
“만세! 규사삿!”
“케르으으으윽!”
“또 이겼어!”
“끄륵!”
귀여운 녀석들 같으니라고.
“우선 전장 정리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던전으로 전리품을 옮기도록 하겠다! 그 뒤에 휴식을 부여해줄 테니 지금부터 파이팅 넘치게 싹 다 끝내버리자!”
“케르으으으윽!”
우리가 할 일은 언제나와 같다.
그나저나 열 명이 넘는 다크엘프 여군 신병이라니. 조교는 금지당했지만 따먹는 것 정도는 마음껏 해도 된다. 어디. 새 여자들의 맛을 좀 봐보도록 하자.
그전에 정리부터 끝내고 말이다.
열 명이 넘는 여자들을 취하고 마력량을 더 늘린다면… 그래. 그것도 가능할지 모른다.
“마력촉수.”
분명 가능할 거야.
* * *
돌아온 뒤에 정리를 마치고 간부들을 소집했다. 병사들이야 전투 끝냈으면 푹 쉬게 두지만, 간부들은 할 일이 많은 법이다.
“이번 전투도 우리들의 압승이었습니다. 사망자 없고. 부상자 조금밖에 없고. 그것마저도 우리 수녀님들이 즉시 조치해서 곧 회복될 거고. 아무튼 피해 없이 얻은 것만 많았습니다. 박수.”
ㅡ짝짝짝!
ㅡ짝짝짝!
ㅡ짝짝짝!
바로 박수를 치는 간부들.
“진짜 다들 잘했어요. 아무튼. 이번 전후 회의를 시작하도록 하죠. 우선… 포로로 잡은 다크엘프의 수가 열이 넘습니다. 그에 대해서 네크리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 네.”
네크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마왕님께서 인간들이 쳐들어올 상황을 대비하고자, 함정을 설치하시겠다고 하셨죠?”
“그랬습니다.”
“다크엘프들 수가 늘어났으니까,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에요.”
“좋습니다. 바로 그거에요. 아무튼. 이제 다크엘프들이 뒤통수를 칠 걱정도 없어졌겠다, 본격적으로 인간들을 상대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전사들을 그렇게나 잃은 상황이다.
뒤통수는 안전해.
“놈들이 쳐들어올 만한 경로를 전부 체크한 뒤에 함정을 설치해두도록 할 건데. 세리뉴?”
“응!”
“이 주변 지형은 거의 다 알지?”
“물론이야!”
“그래도 이번에 한 번 다시 확인하고, 인간들이 쳐들어올 만한 길목 좀 콕 찝어주라.”
“맡겨만 줘!”
지형 정찰 좀 빡시게 하고 다크엘프들을 투입해서 함정을 깔아둬야 한다. 어차피 이제 놈들은 우리에 대해서 알고 있다. 몬스터 군대가 있다는 게 드러났으니 숨길 필요는 없지.
함정을 만들어두자.
“루비님. 작전에 들어갈 식량 양 계산해주시고. 보급부대도 얼마나 필요할지 산출해 주세요.”
“네. 그럴게요.”
말고도 할 게 더 있다.
“말고도 다들 지형 정찰이랑 땅굴 기동 훈련 같은 것들도 할 생각인데, 아마 좀 피곤할 겁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적을 제대로 잡아먹어야 할 거 아닙니까. 빡세게 준비합시다.”
그리 말하자.
“호오… 정말 본격적으로 군대를 굴리고 있지 않느냐? 마계에서 군사적인 교육이라도 받은 게냐?”
성녀가 감탄하며 말했다.
“뭐, 대충 그런 겁니다.”
“이번 전투도 그렇고, 정말 놀랍기 그지 없느니라. 레아여. 그렇지 않느냐?”
“…답변하기 어렵군요.”
“후후후, 부끄럼이 많구나.”
아무튼.
“아, 그런데 지금 다크엘프들 다 잡은 상황이잖아요?”
“아이린님?”
“그럼 경작지 규모를 늘려도 되지 않을까요?”
“아. 그걸 빼먹었군요. 그래야죠.”
그렇게 회의를 이어 나갔고, 우리들은 방침을 정했다. 병사들 휴식 기간 끝나면 본격적으로 전투 대비를 시작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카르티가 정보를 물어주러 오겠지.
* * *
그런 고로, 잡아 온 다크엘프들을 굴리기에 앞서 전부 한 번씩 박아주고 하양이라는 이름의 충성심을 자궁에 채워주려고 했는데.
“으, 으음?”
잡아 온 여성 다크엘프 전사들 중에.
유부녀들이 좀 있었다.
“아니, 유부녀라니?”
처녀들로만 이루어진 다크엘프 여군 하렘을 원했는데 유부녀?
이건 곤란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