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42)
〈 242화 〉 전투 개시! x 1
* * *
바로 나무위로 올라가 하늘을 보니 천사 두 명이 거리를 조금 벌린 채 날아오고 있는 중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둘 다 처치해야 한다.
“세리뉴. 두 마리 다 잡아야 하는데. 그럴 수 있겠어?”
“물론이야! 두 개 편대로 나눠서 싸우면 돼!”
“아예 한 놈씩 다구리치는 건? 어렵나?”
“그러다 실수하면 한쪽을 놓치게 되잖아. 조금 위험해도 두 개 편대로 나누는 게 나아.”
“오오… 역시 전문가.”
그래. 세리뉴 말대로 하는 게 낫겠지. 세리뉴는 나의 정예 공군 지휘관이다. 이럴땐 세리뉴를 믿어야 해.
“그럼 세리뉴. 가서 픽시들 출격 준비 좀 시켜줘. 내가 시키면 바로 날아올라서 공격하고.”
“나만 믿어!”
ㅡ폴짝!
살짝 날아오르며 점프해 나무 밑에 착지한 세리뉴가 픽시들에게 달려갔다. 바로 나도 내려가서 전투배치가 된 내 부하들에게 알렸다.
“후퇴 시에는 모두 당황하지 말고 정확하게 다크엘프들의 뒤를 따른다. 알겠나?”
“케륵! 알씀다! 뫙님!”
네크리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인간 보병대 역시 진격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지형상 녀석들이 이동을 하려면 반드시 이 앞에 있는 외길을 통과할 수밖에 없지.
놈들이 길목에 들어서면 곧바로 화공을 실시할 것이다. 그렇게 혼란에 빠진 녀석들이 이쪽으로 도망을 친다면 고블린 부대로 마무리를 한 뒤에 후퇴.
설령 적들이 추적을 해온다고 해도, 이 근처에 설치해둔 다크엘프들의 인마살상용 함정을 뚫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게 피해를 입힌 뒤에… 놈들이 후퇴를 하려고 한다면. 기회를 봐서 라미아 기병대로 타격하겠다는 작전.
구상 자체는 좆되게 잘해놨지만, 과연 실전에서 얼마나 먹힐지는 알 수 없다.
“온다.”
모든 건 세리뉴에게 달렸다.
“좋아.”
그렇게 천사들이 다시 우리 머리 위를 지나친 그때.
“픽시들 출격!”
나는 다시 픽시들에게 출격 명령을 내렸다.
“다들! 조별로 서! 우리는 저 오른쪽 천사! 너희는 왼쪽 천사들 맞아서 처치하면 돼!”
“알겠어!”
“어차피 다구리라서 우리가 무조건 이겨!”
픽시들이 전의를 불태우며 눈을 부릅떴다. 평소의 픽시들이 귀여운 폭유 꿀벌들이었다면, 지금의 픽시들은 폭력적인 전투광 말벌들이지.
“그럼 출격해!”
ㅡ부웅!!!
아주 힘찬 날개짓 소리! 과연! 새벽에 하양이를 보충해준 보람이 있다! 어제 천사를 상대할 때보다 컨디션이 좋은 상태란 거지!
“가라!”
ㅡ쐐애애애액!
그렇게 두 개의 픽시 편대가 힘차게 날아올랐다. 날아오른 픽시들은 어제와 같이 천사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호오.”
딱 보니까 견적이 나온다.
걱정할 필요는 없겠군.
어제는 천사와의 ‘첫 전투’였다. 하지만 오늘은? 두 번째 전투다. 통상적으로 첫 전투에서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는 없다. 익숙해져야 잘 싸울 수 있게 되니까.
ㅡ…!
지금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픽시들은 명백히 어제보다 좋은 느낌으로 천사를 향해 접근하고 있었다! 역시 나의 정예공군답구나!
ㅡ파앗!
두 개의 편대가 각 천사를 노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화력 투사. 화망을 형성한 윈드커터가 연발로 쏘아지자, 천사들이 잽싸게 보호막을 둘러 방어했다.
멍청하게도.
어제랑 똑같이 흘러가고 있다. 저 천사들은 보호막을 두를 때 잠깐의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에 몇 초 동안은 움직일 수가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냥 표적일 뿐이지.
“잘하고 있다.”
각 편대가 두 개로 나뉘어 십자포화를 가한다. 하지만 어제에 비해서 화력이 반감한 상태다. 보호막이 깨지는 속도가 느리다. 그래서일까, 천사가 곧 보호막을 두른 채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세리뉴, 너만 믿는다…!”
픽시들이 능숙하게 천사들을 추격하며 공격을 실시한다! 천사들은 요리조리 피하고는 있지만, 결국 다구리 앞에 장사 없는 법!
ㅡ퍼엉!
보호막이 폭발하면서 천사가 추락했다! 그 즉시 픽시들이 추락하는 천사를 향해 고속으로 돌진하며 재차 공격한다. 어제 경험으로 인해, 추락하던 천사가 급가속하여 도망칠 수 있다는 걸 안 것이다.
ㅡ쐐애액!
그렇게 압도적인 화력이 투사되었고, 천사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채 재기하지 못하고 추락했다. 동시에, 표적을 처치한 픽시들이 남은 천사에게 달라붙은 것으로 상황 종료.
“이겼다…! 이번에도 천사 둘을 잡았다!”
두 마리의 천사를 또 떨구었다! 이제 제공권은 완전히 우리 수중으로 넘어왔어! 지금부터는 보다 자유롭게 픽시들을 운용할 수가 있다!
쉽게 말해서 맵핵을 되찾은 것이다!
“바네사! 레아! 각각 다크엘프 세 명을 끌고 추락지점으로 가서 천사들 회수해 오십시오! 못하겠다 싶으면 중간에 바로 퇴각하시고!”
“알겠다. 바로 회수해도 오도록 하지.”
“성녀님에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군요. 거절할게요.”
아니 이 여자가 이렇게 새침하게 말을 해? 전시에 명령불복종은 처벌감이다. 다음에 성고문을 해주도록 하자.
“그렇습니까? 성녀님? 레아님에게 명령 좀.”
“레아여. 어서 갔다 오거라. 사랑스러운 그이의 애널노예가 될 여인들이 아니더냐? 어서 천사들을 회수해 왔으면 좋겠구나.”
“크윽…! 알겠어요.”
“후후후, 기특하구나.”
성녀가 한숨을 쉬며 말하자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진짜 성녀 말은 잘 듣는다니까.
“잘하지 않았느냐? 어서 칭찬을 해주거라!”
“네, 네. 잘했습니다. 성녀님.”
바로 애교를 부리는 성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고 있으니 샤란이가 뛰어왔다.
“샤아! 마앙님! 풀 다 죽였어요!”
“오! 잘했다! 이제 대기만 하면 되겠어!”
화공 준비는 다 되었다. 저 절벽 위에 있는 임숭이가 어떤 상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픽시들이 귀환하면 알 수 있을 터.
ㅡ부웅!
곧 픽시들이 귀환했다.
“또 이겼어! 또!”
“우린 무적이야!”
“최강의 공군! 최강의 공군!”
“만세에에에!”
역시나 시끌벅적.
“잘했다, 픽시들아! 역시 천사들은 너희들 상대가 안 되는구나!”
“너무 당연한 말이야!”
“흐흐흐, 돌아가면 포상해 줄게! 와! 진짜 픽시들 너무 쎄다! 너무 강해서 그냥 최강이야!”
“꺄아아앗!”
크게 칭찬해주자 픽시들이 신이 난 리트리버처럼 날뛰면서 젖을 출렁여댔다.
“자, 그럼. 전투 끝났으니까 바로 가서 휴식 좀 취하자. 그리고 세리뉴. 쉰 다음에 교대로 정찰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어?”
“으음… 몇 명만 빼서 돌아가면서 해야 해. 이래 봬도 지금 날개가 힘들어서, 안 쉬어두면 비상사태 때 대처를 못 할 거야.”
역시 세리뉴가 생각이 깊다. 순진해 보이긴 해도 픽시들 족장이었으니까. 쉬어두지 않으면 더 싸울 수 없다는 걸 아는 거지.
“그래. 그러면 딱 두 명씩만 정찰 보내고 교대하는 걸로 하자.”
“그 정도라면 괜찮아!”
그리 픽시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뒤에 전투진형을 점검하고, 돌아온 다크엘프 전령의 보고를 들었다.
“아직 멈추지 않았습니다. 계속 진격해오고 있어요.”
“흠.”
남작의 보병대는 계속 진격을 해오는 중이다.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역시나 이쪽 외길을 통과할 것 같단다.
“다른 천사는 못 봤습니까?”
“네. 하늘을 살펴봤지만… 천사는 보지 못했어요.”
“넷이라고 했는데.”
설마 하나는 귀환을 한 건가? 여러모로 곤란하게 됐군. 근데 뭐 어차피 픽시들이 날뛴 상황이다. 남작군이 우리 픽시들을 목격했어도 이상할 것은 없지.
“자! 천사들은 쓰러졌고 인간 군대는 계속 진격해 오고 있다고 한다! 너희들은 이 마왕이 시킨 대로만 움직이면 돼! 그리하면 이길 수 있다!”
“케르으으윽!”
남은 것은 남작의 군대가 오는 걸 기다릴 뿐.
뭐, 후퇴를 해도 상관없다. 라미아들로 그 옆구리를 한 번씩 찔러줄 생각이니까… 그렇게 대기를 하고 있으니 바네사와 레아가 기절한 천사를 데리고 귀환했다.
얘네는 전쟁 끝나고 애널을 조교해주도록 하자.
* * *
“마왕아! 곧 인간들이 외길 앞에 닿을 거야!”
공중정찰을 나갔다 온 픽시가 보고했다.
“옳거니. 수고했다, 픽시야. 마지막으로 위에 올라가서 임프들한테 좀 알려줘.”
“응!”
남작군은 천사를 세 기나 잃었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진격을 해왔다. 솔직히 왜 이렇게 목을 매는지는 잘 모르겠다.
현재 마지막 천사는 따로 움직이지 않고 남작군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세 명이나 잃은 방비를 하고 있는 것이겠지.
뭐, 아무튼. 녀석들은 지옥이 준비된 죽음의 외길로 오고 있는 중이다.
“구워주마.”
“마앙님. 인간 바베큐 파티에여, 샤아.”
“흐흐흐, 그래. 바베큐 파티지.”
싹 다 태워서 죽여주마. 그것을 위해 외길에 난 식물들을 모조리 말라비틀어지게 한 상태다.
그렇게.
ㅡ처억.
마침내 내 시야에도 남작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나는 길리슈트를 두른 채 나무속에 숨어서 외길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길 앞에 선 남작군이 잠시 정지했다.
“이 새끼들?”
그래도 꼴에 군대라고 외길을 보자마자 경계를 하는 것인가? 하긴 뭐 삼국지만 봐도 외길은 매복의 핫플레이스지 않은가. 상식이 있다면 당연히 주의를 해야 한다.
근데 그건 인간들끼리 ‘전쟁’을 하고 있다고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을 때 한 판단이고.
ㅡ척척척.
곧 놈들이 다시 행군을 실시했다.
외길로 들어온 것이다.
“오오…!”
그것을 보자마자 격렬한 환희가 나의 심장을 움켜잡는 듯했다, 이 새끼들…! 그래! 들어 왔구나! 말라비틀어진 잡초투성이의 외길 안으로 들어왔어!
ㅡ이겼다!
이겼다는 생각이 뇌수를 강타한다. 이제 녀석들이 외길을 꽉 채우면, 그때 바로 임프들이 화염구를 던질 것이다.
저긴 잡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샤란이가 직접 키운 키가 큰 식물들도 빼곡하게 자라난 상태다. 당연히 그것들 역시 수분 쫙 빠진 상태고.
불이 떨어진다면 금세 탈 것이다.
ㅡ척척척.
남작의 군대가 외길로 진입했고.
저 위에서 마지막 천사가 날아다니는 중이다.
현재 임프들은 절벽 위에 매복한 상태다. 아직 들킬 일은 없다. 행동을 실시하게 된다면 발각이 되겠지만, 그땐 이미 픽시들도 날아오른 상태일 것이다.
“조금 더. 조금 더 들어와라…!”
기다리고 있으니 병사들이 외길 중간쯤에 닿았다.
조금만 더.
한 80%까지 진입하면 바로 공격 명령을 내릴 것이다.
“크윽…!”
인내의 시간. 환희를 참기가 힘들었다. 그 모든 격렬한 감정을 억누르고 억누르다가, 내가 목표로 한 곳에 남작군이 닿은 순간!
“세리뉴! 임프들한테 공격 명령 내려라! 그리고 천사년 격추해줘!”
“응!”
바로 픽시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움직여라, 나의 병사들이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