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43)
〈 243화 〉 전투 개시! x 2
* * *
ㅡ부웅!
내 명령에 세리뉴가 힘차게 날아올랐다. 그렇게 세리뉴가 절벽위로 올라가고 나서 몇 초가 지났을까.
“끄르르륵!”
“끄르륵!”
임프들의 함성소리가 터져나오면서 외길 쪽으로 불덩이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보랏빛으로 불타는 파멸적인 화염이 풀에 닿는 즉시 저곳은 불지옥이 될 것이다…!
“임프들!”
임프들은 그동안 많이 강해졌다! 저 높이에서 불덩이를 던져도 지상에 안착할 정도지! 그동안 여러 번이나 실험을 해봤기 때문에 실패할 일은 없어!
“샤아…!”
“제발…!”
내 옆에 붙은 샤란이와 루미카도 떨어지는 불덩이를 보며 숨을 집어삼켰다. 이제 불이 곧 떨어진다. 연속적으로 던져진 불덩이들이 지상에 닿는다!
그리고.
ㅡ화르르륵.
보랏빛 화염구가 말라비틀어진 풀투성이의 외길에 떨어진 순간.
불이 붙기 시작한다.
아니, 붙은 것이 아니다!
ㅡ화르르륵!
그것은 화재였다!
“어, 어어어어!”
“으아아아악!”
“불이다! 불!”
“비켜! 비키라고!”
“아아악! 물! 무우우울!”
생각 이상으로 빨리 번진 불이, 풀과 병사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한다. 동시에 터져 나오면서 병사들의 대열이 망가졌다. 그리고 더 많은 불이. 더 많은 화염이 타오른다!
ㅡ으아아아아아아악!
불이 옮겨붙기 시작하자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간다. 끔찍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고스트라이더가 된 병사들이 마구잡이로 몸을 날렸다.
“샤란아! 물을 아주 쪽 빼놨구나!”
“열심히 뺐다에여!”
좋아.
첫 번째 화공은 훌륭하게 성공했다. 적어도 외길에 들어왔던 녀석들은 큰 피해를 면치 못 하리라. 이걸로 최대 2할 정도의 병사를 무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아아아아악!”
“끄아아악!”
“아아아아악!”
“야, 야!”
아무튼 대열 중앙에서 불이 번지는 중이었다. 중앙에 있던 녀석이든, 선두에 있던 녀석이든. 전부 다 비명을 지르면서 우리 쪽으로 질주해오기 시작한다.
ㅡ화르륵!
이미 여기서 봐도 대화재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길과 함께 시꺼먼 연기가 관측되고 있는 수준이었으니까.
“전부 구워져라…!”
인간들이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임프들을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임프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불덩이를 던지고 있는 중이지만, 사방이 타오르고 있는데 인간들이 뭘 하겠는가?
그리고 천사들이 임프들을 요격하러 온다고 쳐도 이 앞에는 픽시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 천사 역시 바로 격추될 터!
“고블린들!!! 모습을 드러내라!!! 인간들이 오고 있다!!!”
“케르으으으으윽! 나와라!!”
ㅡ우루루!
내 명령에 낮은 흙담 뒤에 엎드려 매복하고 있던 고블린들과, 나무와 수풀 사이에서 웅크리던 녀석들이 앞으로 튀어나오며 방진을 형성한다.
“어엇?!”
“자, 잠깐!”
“멈춰!”
무차별적으로 뛰어오던 인간 병사들이 당황해 소리치며 멈칫했지만.
“커헉!”
“아아아악!”
뒤에서 불붙은 동료들이 무지성으로 뛰어오는 중이다. 잠깐 멈칫한 결과 병사들은 차에 치인 것처럼 넘어졌고, 그대로 전우들에게 짓밟혔다.
“루미카. 애들 샤워 좀 시켜줘라.”
“알았어.”
ㅡ푸슛!
바로 루미카가 물의 안개를 만들어내서 고블린들을 화재로부터 보호했다.
“으아아악!”
“아아악!”
그리고 달려오는 파이어맨들을!
“케르으윽! 전부 찔러 죽여라!”
“죽인다! 죽인다! 케르으윽!”
“인간들 죽이고 강해진다아아앗! 케륵!”
ㅡ푸욱!
ㅡ푹!
고블린 보병대가 능숙하게 찔러 죽인다!
“컥…!”
“크흑!”
돌연 발생한 대화재로 병력이 분단되고 말았다. 외길에 들어와 있던 병사들이 불타 죽었고, 두려움에 빠진 병사들은 눈에 보이는 유일한 길을 향해 질주했다.
그리고 나는 내 병사들과 그 길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그저 혼란과 아비규환뿐. 화재를 등진 병사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고블린 팔랑크스와 충돌해 사망했으며, 양옆으로 도망친 녀석들은 뭣도 모른 채 함정이 즐비한 정글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다크엘프들! 도망치는 인간들을 처치해라!”
“네!”
“알겠습니다!”
검과 활을 잡아 든 다크엘프들이 분대 단위로 뛰쳐나가며 인간사냥을 실시한다.
ㅡ화르르륵!
외길은 여전히도 불타고 있었다. 고기 타는 냄새가 진하게 풍겨온다. 화재가 진압되기 전까진 후속 병력을 보낼 수 없을 것이다.
외길 중앙을 기점으로 하여, 내 쪽에 있는 모든 인간들이 죽을 것이다.
자, 그럼 크게 병력을 잃은 남작군은 어떤 선택을 할까? 모든 작전을 포기하고 후퇴? 아니면 다른 길로 우회? 아니면 화재가 끝나길 기다린 뒤에 다시 진격?
뭐가 됐든 좋다.
“도망치던 천사를 격추했어!”
픽시들이 천사 격추 보고를 올렸으니까.
이제 녀석들에겐 눈이 없다. 일방적으로 픽시를 풀어 위치를 알아낸 다음 기습만 해도 전멸시킬 수 있지.
“흐하하하하하하!”
그 누구도 정글에서 날 이길 순 없다!
* * *
“케루루룽! 개털어버렸슴다, 뫙님!”
“케륵! 케륵!”
“자! 다들 뫙님께 땐스를 바친다! 실시! 케륵!”
“케르르륵!”
ㅡ들썩들썩!
신이 난 고블린 보병대가 엉덩이를 흔들어대면서 승리의 부릴부릴 땐스를 한대 때려갈겼다.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크하하하하! 이 미치광이 같은 놈들!”
“전투미치광임다, 뫙님! 케륵!”
“하여간 웃겨 죽겠다니까. 아무튼! 나의 병사들이여! 훌륭했다! 첫 전투에서 압승을 거두었노라!!!”
ㅡ케르으으윽!
우리측 부상자는 전무. 그런데 얻은 시체의 수는 백 정도다. 대부분의 장비가 불에 타버렸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이걸로 적 전투력의 2할을 날려버린 셈이다.
거기에 4인의 천사들 역시 전원 포획 완료.
“열등하고 쓰레기 같은 인간놈들…!”
“그들을 믿는 게 아니었어요!”
“씨발! 씨발! 하등종 놈들이 이렇게까지 무능할 줄은 몰랐네요!”
잡힌 천사들이 증오를 내뱉으며 이쪽을 노려보았다. 물론 신경 쓰지 않는다. 이제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촉수애널조교였으니까.
일단 관리는 리리엘한테 위임하고 가볍게 무시한 한 뒤에 승전축하 파티를 이어 나간다.
“끄르르륵! 모왕님! 임프들한테 한마디 해쭈세요!”
“그래! 임프들아! 이번 전투는 너희들 공도 아주 컸다! 그렇게나 강한 화력을 낼 줄은…! 너희들이 바로 최강 방화범들이야!”
“쬐강 빵화범! 끄르르륵!”
“끄르르르르륵!”
신이 난 임프들이 제자리에서 백덤블링을 하고 방방 뛰면서 즐거워했다. 솔직히 이번 작전은 픽시들이 한 7할 정도 다 했고. 나머지는 임프들이 한 셈이지.
“정예 공군과 정예 방화범들로 부국강병을 이룰지니! 크하하하하! 우리가 바로 절대무적 큘스마왕군이다!”
“케르으윽!”
“끄르르르르륵!”
압도적인 병력 차이.
하지만 이번 작전으로 전 전투력을 엄청나게 날려버려다. 이제 남은 것은 승리뿐이다. 역시 이 정글에서 날 이길 존재는 없는 것이다.
“후우.”
현재 남작군은 천사와 병사들을 잃고 후퇴를 하는 중이었다. 픽시들의 정찰 보고를 들어보니 저 뒤쪽에 인간들이 사용하던 진지가 있는 모양이었다.
아마도 거기서 수습을 좀 한 다음에 아예 후퇴를 할지 아니면 다시 진격을 할지 정할 생각일 터다.
내 생각엔 아마 후퇴를 하지 않을까.
천사 넷과 병사 백을 잃은 상황인데 성녀고 나발이고 돌아가야 할 것이다. 물론. 사기를 잃은 채 후퇴하는 적들을 죽이는 건 쉬운 일이다.
“후후후, 일이 아주 잘 풀렸어요. 마왕님.”
“그렇습니다. 아, 근데 아번에는 라미아들이 활약할 기회가 없었네요.”
“지금이라도 주신다면야.”
“물론 드릴 겁니다. 인간들이 후퇴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가서 한번 휘저어 주십시오. 좀 있단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기꺼이.”
지금 잠깐 놀면서 휴식을 취한 뒤에 다시 공격을 하러 갈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내 병사들을 치하하면서 밥을 먹고 있으니.
“솔직히 참혹하긴 하네.”
레이카가 그리 말했다.
시체를 정리해보니 불타 죽은 병사 수십에 창에 찔려 죽은 병사 수십. 그리고 도망치다가 다크엘프들의 함정에 당하거나 인간사냥을 당한 병사들이 또 수십이었다.
“그게 바로 전쟁이란 것이겠지요. 사실 뭐, 이 불쌍한 병사들에게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죄가 있는 건 어리석은 천사들과 남작뿐이지요.”
“…”
“그러나 전쟁이란 건 죄가 없다고 해도 죽음이 발생하는 법입니다. 특히 병사라면 더더욱… 그러니 어서 제가 세상을 집어삼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뭔 개소리야?”
“제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이런 어리석은 전쟁은 사라질 테니까요.”
“이 뭔… 너. 그런 생각도 하고 있었냐?”
의외라는 듯이 말한 레이카.
근데 사실이다.
내가 이 땅을 지배하고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권력을 만들어낸다면 전쟁 따위가 일어나겠는가? 그냥 내가 절대적으로 군림한다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는 것뿐이다.
“당연하죠. 그런 목표도 없이 세계지배를 꿈꾸겠습니까.”
“이 새끼… 뭐, 그래. 그 정도 생각은 있는 거겠지. 훗.”
“아니. 아주 아름다운 웃음이로군요? 이제 저만 봐도 미소가 나오십니까? 레이카님?”
“뭐, 그냥.”
레이카가 돌아섰다.
“여자들 강간하는 것만 빼면 나름 괜찮은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전 원래 괜찮습니다.”
“지랄은.”
그리 말한 레이카가 가버렸다.
참 귀여운 여자란 말이지.
“아아! 정말로 속이 시원하구나! 이 나를 지긋지긋하게도 괴롭히던 녀석들이 모조리 죽어버린 꼴이라니! 웃지 않고서야 못 배기겠구나!”
성녀는 아주 신이 난 상태였다. 하긴. 따지고 보면 천사랑 인간들한테 쌓인 게 참 많았겠지.
“그런데 조금 이상하구나?”
“뭐가 이상합니까?”
“따, 딱히 알아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죽은 병사들의 시체를 슥 둘러보니, 어째서인지 성기가 비정상적으로 작더구나. 그런데 한두 명만 그런 게 아니라 보이는 시체가 전부 그러니… 조금 기이하게 느껴지더구나.”
“아.”
일단 포획한 시체들은 전부 장비를 해제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에 알몸이 된 상태였다. 그걸 슥 보고 그런 생각을 했나 보다.
“그대의 것은… 과장을 조금 보태서 거의 팔뚝만 하지 않느냐? 어째서 그런 차이가 나는 것인지 의문이니라.”
살면서 내 자지 말고 다른 자지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다 나만큼 크다고 생각한 모양.
“그… 성녀님? 일반적인 인간들은 그 정도 사이즈가 기본입니다.”
“뭐, 뭐랏?”
“제가 특별한 겁니다.”
“어, 어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