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51)
〈 251화 〉 남작령 따먹기 x 6
* * *
여공작 케라시스는 기특한 마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후후, 기특하기도 하지.”
카르티가 정리해서 보내주는 큘스에 대한 보고서와 녹화된 영상들.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너무 소중해서 중요한 것을 담아두는 작은 보물상자에 정리해둘 정도다.
큘스는 이미 군주로서의 능력을 몇 번이고 증명했다. 가진 병력과 자원을 활용해서 적들을 무너뜨리고,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 정진한다.
그리고 이젠 인간 군주 중 하나를 쓰러뜨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중이다. 그 성장과 진행을 보고 있으니 몹시 즐겁고 기특하다.
“아아.”
사랑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다.
마음속에서 모성애가 폭발하는 것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큘스는 아무런 지원 없이 몇 번이고 능력을 증명해줬다. 말하자면 내놓은 자식이 아주 큰 일을 해주고 있는 상태다. 큘스로 하여금 중간계와 마계를 전부 지배하게 될 것이다.
자랑스런 나의 아들.
그동안 사랑으로 대해주지 못해서 후회가 된다. 이럴 줄 알았다면 곁에 두고 직접 키워줬을 텐데. 당장이라도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해주며 끌어안고 싶어진다.
물론 그 전에 직접 만나서 화해를 하고 싶다. 헤어질 당시에는 분명 어머니인 자신을 원망했으니까. 그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결국 큘스는 자신의 아들이다. 손을 내밀어준다면 화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지금 직접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러 가지 제약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그럼에도 통신은 가능하다.
그래서 케라시스는 카르티에게 전언을 보냈다.
조만간 직접 큘스와 통신할 테니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사랑스러운 나의 아들.”
아들과 다시 대화를 나눌 날이 기대된다. 어찌나 기대가 되는지 몸이 뜨거워질 정도다. 큘스에 대한 것을 떠올릴 때마다 몸이 뜨거워지면서, 안아주고 싶다는 충동을 참을 수가 없게 된다. 이 마음을. 애정을 온전히 표현해 주고 싶다.
“하아.”
뜨거운 숨이 흘러나온다.
큘스는 아주 훌륭한 인큐버스가 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암컷들의 젖가슴과 구멍을 희롱하고 범하면서 성장했다. 그러한 모습을 엿보는 것은 조금 낯 뜨겁지만… 그럼에도 아들의 성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가장 볼만했던 것은 구속해둔 성녀의 뒤로 가서 앉아, 몇 시간이고 정성스럽게 성기를 빨아대면서 즐기던 것이었다. 그런 조교를 당한다면 암컷으로선 버틸 재간이 없을 것이다.
“…”
그런 걸 당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문득 떠오른 생각에, 케라시스는 큰 부끄러움을 느꼈다. 돌이켜보면 살아오면서 섹스 같은 걸 해본 적은 없다. 딱히 흥미도 없고, 상대도 없었으니까.
오히려 큘스가 여인들을 범하는 걸 보면서 흥미가 급증하는 중이다.
아아, 좋은 생각이 났다.
큘스는 여인을 범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다음에 마계에서 만나게 된다면, 포상의 의미로서 이 어미의 몸을 사용하게 해줘도 좋을 것이다. 섹스에 익숙한 큘스라면 분명 그 사랑을 기쁘게 받아주겠지.
“후후후, 섹스같은 거 할 줄 모르는데.”
일단 어머니로서의 위엄과 능숙함을 보여줘야 할 테니 혼자서 연습하며 섹스실력을 키워볼까? 아니. 보고에 의하면 큘스는 섹스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처녀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는게 나을 것이다.
* * *
카르티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중간계를 조사하기 위해 병력을 뺀 틈을 타 쳐들어왔던 적대적인 마족들. 손해를 보긴 했지만 대부분을 격퇴했고, 심지어는 역공에 성공한 지점도 있었다.
“역시 어머니 여공작님!”
어머니 여공작님이 직접 최전선으로 나가 싸울 줄이야. 그야말로 전설의 재현이었다. 적들이 놀란 만큼이나 혈족들 역시 크게 놀랐고, 전과는 더더욱 놀라웠다.
여차하면 케라시스 공작 본인이 영지 운영을 포기하고 직접 쳐들어갈 수도 있다는 경고다. 단순히 땅따먹기를 하기 위해 그런 위험부담을 안고 싶진 않을 터.
당분간은 마족들의 침공이 수그러들 것이다.
아무튼.
이것으로 한시름을 놓게 되었는데, 가장 중요한 존재인 큘스가 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였다.
이쪽의 지원을 해주고 여러 가지 환경적인 이점이 있긴 했지만, 피해 없이 남작군을 무찌르고 천사들을 노예로 삼았다. 그리하여 인간세계로 진출할 길이 열리게 되었다.
좋은 일의 연속이다.
“큘스오빠 정말 유능하다니까.”
카르티는 생각했다.
자신은 큘스오빠와 아주 친밀한 관계다. 그런 상황에서 큘스가 배신하는 그림은 상상하기 힘들다.
큘스에게도 자신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니까.
결국 그런 것이다. 현재 카르티는 수많은 정찰용 이블아이들을 거느리고 있고, 그것으로 획득할 수 있는 정보는 큘스에게 있어서 아주 유용하다 못해 필수적이다.
반드시 필요한 것을 지니고 있는 상대를 배신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득에 관한 것은 가족의 정 그 이전의 문제니까.
“후후후!”
뭐가 됐든 큘스는 이쪽의 요구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혈족들이 중간계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미리 중간계를 선점해두고 다른 마족들의 침입을 차단하면서 힘을 기른다면.
“우리 혈족이 마계와 중간계를 지배하게 되겠지.”
어디 그뿐인가?
그렇게 된다면 결국 천계까지 집어삼킬 수 있을 것이다!
“카르티님! 큘스님의 던전에 도착했습니다!”
“아, 그래!”
ㅡ총총총.
신이 난 카르티가 뛰어갔다.
“큘스오빠! 좋은 소식이야! 남작령이 큰 혼란에 빠졌어!”
그동안 수집한 정보를 큘스에게 알려줘야 한다. 조만간 침투 루트의 확인이 끝난다면 남작을 생포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을 장악할 수 있을 터다.
그 이후의 일은… 그쪽 성녀와 큘스에게 맡겨야 하겠지만, 그건 걱정하지 않는다.
큘스라면 반드시 성공할 테니까.
그리고 오늘은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다.
드디어 어머니 여공작님이 큘스와 통신을 하고 싶다고 전언을 보내왔다. 어머니 여공작님에게 직접 인정받는다면 큘스오빠는 분명 더 큰 의욕을 낼 것이다.
* * *
“흐흐흐, 그래. 그렇단 말이지… 카르티. 그럼 지금 당장 남작이 운용할 수 있는 병력이 거의 없다는 거지?”
“응! 맞아!”
완벽하다.
“큘스오빠. 이제 침공 준비를 할 때야. 남작령에는 천사도 없고 병사도 없어. 계획한 대로 성을 장악한 뒤에 성녀를 이용해서 인간들을 속인다면, 문제없이 그 땅을 차지할 수 있을 거야.”
“좋아. 준비를 해야겠군.”
“준비하면서 기다리고 있어. 보다 완벽한 타이밍과 침투 루트를 정리해서 다시 알려줄 테니까. 그때까진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해줘!”
“캬! 우리 카르티! 거의 뭐 다 떠 먹여주는데? 그런 정보만 있다면 아주 쉽지!”
“큘스오빠를 위해서라면 다 해줄 수 있어!”
카르티가 자랑스럽게 소리쳤다. 물론 뭐 이블아이의 목소리지만 그게 다 느껴질 정도지.
ㅡ욱신.
그래서인지 마음이 아팠다. 나만을 생각해주는 카르티를 언젠가는 배신하게 될 것이다. 저 착한 카르티를 이용하는 것은 마음이 좋지 않다.
하지만 카르티.
미안하지만 내겐 책임져야 할 식구들이 있다. 마계니 뭐니 하는 것보다 내 식구들이 더 소중하다.
아무튼.
카르티가 보내주는 정보는 실로 막대한 것이다. 이제 카르티만 믿고 체급을 키우기만 하면 된다. 알아서 공격 타이밍과 루트를 알려줄 테니까.
“흐흐흐, 고마워. 아무튼 지금은 준비하고 있으면 된다는 거지?”
“응! 얼마 걸리지 않을 거야! 쿨스오빠가 남작령을 장악한다면 카르티가 더 수월하게 활동할 수 있게 돼! 그때도 카르티만 믿어! 큘스 오빠가 주변을 장악할 수 있도록 서포트해 줄 테니까!”
“카르티만 믿는다!”
그래도 대화하고 있으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마치 부릴이랑 대화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카르티는 부릴이급으로 호감이다.
“아, 그런데 큘스오빠! 좋은 소식 하나 더!”
“오. 뭔데?”
“어머니 여공작님께서 큘스 오빠랑 통신을 하고 싶다고 전언을 보냈어!”
뭐?
어머니… 여공작?
여공작 케라시스?!
“뭐, 뭐? 나랑 직접 통신을?”
이제 와서 나랑 통신을 하겠다고? 내가 뭐 잘하고 있으니까 칭찬을 해 주겠다는 건가? 물론 전혀 기쁘지 않다.
애초에 엄마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얼굴을 본 것도 두어 번이 전부다. 게다가 마치 어머니인 척을 하면서 날 생각해주는 척을 했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도 냉혹하고 차가운 여자가 아니던가.
경계심이 든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그 여자다. 케라시스는 엄마 따위가 아냐. 그냥 잘 모르는 속 시커먼 여자일 뿐이다. 정도 마음도 아무것도 없으며, 느껴지는 것은 적의뿐이다.
“응! 기쁘지! 어머니 여공작님께선 큘스오빠를 아주 고평가하고 있어! 거의 총애를 받고 있다고 해도 무방해!”
“총애라.”
달갑진 않군.
그래도 일단은 잘 보이는 게 낫겠지.
“근데 이제와서 통신을 하겠다는 건 뭐야? 진작할 수도 있었잖아.”
“아아… 역시 그것 때문에 마음이 상한 거지? 이해해, 큘스 오빠. 이건 직접 전해줄게. 어머니 여공작님께서도 그거에 대한 건 많이 미안해하고 계셔.”
미안하면 미리미리 연락을 하라고.
만약 카르티랑 통신할 수 있게 된 초창기부터 나와의 관계 개선에 힘썼다면 마음을 돌렸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큘스오빠는 어머니 여공작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중이야. 모르긴 몰라도 마계로 돌아오게 된다면 곁에서 총애를 받을 것이 분명해.”
“그래?”
하긴 뭐.
유능함을 증명했으니까.
왕이 훌륭한 장군이나 장수를 아끼는 것처럼 아껴주기야 하겠지.
“아무튼 잘 알았어, 카르티. 아. 근데 혹시 통신 중에 주의해야 할 사항은 없나?”
“으응… 글쎄? 딱히 없을걸? 애초에 큘스오빠는 총애받고 있으니까, 예법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을 거야.”
“그 정도라고? 아무튼 언제?”
“다음에 통신할 때! 그럼 큘스오빠! 다음에 봐!”
“그래. 기다리고 있으마.”
ㅡ화르륵.
카르티의 이블아이가 녹아내렸다.
“여공작 케라시스.”
여전히도 적의가 느껴진다. 정 따윈 없다. 그래도 날 총애한다고 하니 이야기는 들어주도록 하자. 비위를 잘 맞춰준다면 얻을 수 있는 게 있을 것이다.
결국엔 배신하게 될 테니, 그전까진 얻어낼 수 있는 걸 다 얻어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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