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55)
〈 255화 〉 남작령 따먹기 x 10
* * *
“다들 알고 있겠지! 그동안 부릴이가 우리 마왕군을 위해 분골쇄신하여 열심히 싸워왔다는 것을! 이에 오늘! 부릴이를 중대장으로 진급시키도록 하겠다! 부릴이 앞으로!”
“케륵…!”
감격에 찬 두 눈.
부릴이가 울먹이면서 단상 위로 올라왔다.
“신고함다! 소대장 부릴은 오늘부로 소대장에서 중대장으로 진급을 명 받았슴다! 케륵!”
“좋다! 부릴아! 앞으로도 열심히 싸워주길 바란다! 알겠나!”
“케르으윽! 알씀다! 뫙님!”
“흐하하하하하! 대답이 힘차서 좋구나! 모두 박수와 함성으로 부릴이를 맞이해 줘라!”
ㅡ짝짝짝짝!
ㅡ짝짝짝짝!
ㅡ짝짝짝짝!
“케르으으윽!”
“끄르르륵!”
“규사사사사삿!”
연병장에 선 병사들이 박수를 치면서 함성을 내질렀다. 부릴이는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부릴아. 이제 너도 중대장이다. 중대장이 뭐냐? 밑에 소대장 3명을 둘 수가 있는 직책이지. 가서 니가 딱 점찍어 뒀던 놈들 있지? 3명 뽑아와라. 걔들 소대장 진급시켜야 하니까.”
“알씀다! 이미 다 뽑아 놨슴다, 뫙님!”
“흐흐흐, 이제 내가 명령 내리면 니가 걔들한테 시키면서 일 하는 거야.”
“케륵…! 알씀다!”
부릴이가 연신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참 뭉클해진다. 그렇게 부릴이가 개선장군처럼 자신의 소대로 돌아갔고, 원래 분대장이었던 선임 고블린들 3명을 뽑아왔다.
이 녀석들 전부 초창기 멤버다. 거기에 한 놈은 그때 레이카 처음 만났을 때 크게 다쳤던 놈이고.
“오늘부터 너희들은 소대장이다!”
“케르륵! 감사합니다!”
“잘하겠습니다, 케룩!”
아무튼 이 녀석들도 소대장으로 진급을 시켜줬다. 부릴이가 뽑은 녀석들이니 기본적인 리더십은 있을 터.
그렇게 진급식을 마무리 지었다.
고블린 팔랑크스 중대원은 총 80명. 25명을 1개 소대로 묶어서 3개를 만들면 75명. 나머지 5명은 부릴이랑 부릴이 직속 부관 및 전령이다. 그걸로 80명으로 구성된 1개 중대 편제를 구성하면 된다.
보자.
그럼 계급을 어떻게 하지?
일단 부릴이는 중대장이니까 대위다. 그리고 이번에 소대장 진급한 놈들은 전부 소위. 근데 나머지 애들은 다 병사인데, 이렇게 되면 이병, 일병, 상병, 병장을 거쳐서 부사관을 스킵. 소위로 진급해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흠.”
계급 체계에 관한 것은 잘 생각해봐야겠는걸.
한국군 식 편제가 익숙해서 그걸 쓰고 있지만, 우리 마왕군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
간부사관도 아니고 병사에서 위관으로 진급이라니. 이거 문제가 좀 많다. 아니다. 이런 생각조차도 한국군 식 편제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하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병사든 부사관이든 상관없이 싹수가 보이는 놈들을 뽑아 장교로 양성하는 개념으로 가면 될 것 같다. 부릴이나 소대장으로 진급한 애들이 그렇다. 나머지 애들은 병장 이후에 부사관으로 진급시키면 되겠지. 그리고 부사관 중에서 또 재능을 보이는 애들을 장교로 진급시키면 될 것이다.
말하자면 소대장이 되기 위해선 병사계급을 다 지내고, 부사관 생활을 좀 하다가 재능을 인정받고 진급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니까 약간 북한군 같네.”
내가 알기로 북한군 이 새끼들도 병으로 입대해서 상사까지 지낸다고 들었다. 나는 여기서 장교로 진화할 수 있는 제도를 운용할 것이다.
“쏘가리가 그냥 쏘가리가 아니야.”
큘스 마왕군 소위는 실전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초급장교다. 일반적인 쏘가리랑 궤가 다르지.
“흐흐흐.”
그렇게 진급식을 끝내고 방으로 돌아온 나는 책상에 앉아 내 부하들에게 어떤 계급을 부여해줄지에 대해서 고민하며 예시안을 끄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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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숭이 : 중위
이하 임프들 병 ~ 부사관 계급 부여.
(싹수 있는 놈들 소위로 진급시킬 것.)
규일이 : 중위
이하 코볼트들 병 ~ 부사관 계급 부여.
(싹수 있는 놈들 소위로 진급시킬 것.)
네크리 : 중위
이하 다크엘프들 병 ~ 부사관 계급 부여.
(싹수 있는 놈들 소위로 진급시킬 것.)
세리뉴 : 대위
이하 픽시들 전원 부사관 계급 부여.
(공군이니 일단 다 하사부터 시작.)
쥬리아 : 대위
이하 라미아들 전원 부사관 계급 부여.
(기병이니 일단 다 하사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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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대충 느낌이 난다.
그리고 나머지 인간 출신 친위대원들은 전부 보직에 따라서 계급을 부여해주도록 하자. 수녀들은 의무중대니까 레이카 중대장 시켜주면 되겠고, 바네사 같은 경우엔 날 지키거나 단독작전을 시행할 테니까… 준위 주면 되나? 그리고 루비는 행보관이니까 상사. 성녀도 뭐 준위인가. 고민을 좀 해봐야겠군.
“일단 나는 대장이고. 샤란이는 대령시켜주자. 루미카도 마찬가지… 흐흐흐.”
이거 짜고 있으니까 아주 재밌다.
* * *
뭐 그렇게 정리를 하다가 내 애들을 불렀다.
“부릴아. 이제 니가 80명의 고블린들을 이끄는 거다. 앞으로 전술훈련 같은 거 더 많이 할 테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알겠지?”
“전술훈련…! 알씀다! 부대원들을 제 손가락처럼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슴다! 케륵!”
ㅡ처억!
부릴이가 절도있게 경례하며 대답했다.
“흐흐흐, 바로 그 자세다. 아주 믿음직스러워. 역시 내 오른팔이지.”
일단 팔랑크스 소대 2개를 기본으로 굴리고, 남은 1개 소대를 예비대로 운용하는 쪽으로 갈 것이다. 1개 중대를 마치 하나의 생물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리 부릴이랑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모왕님! 끄륵!”
“어. 임숭이 왜.”
“저는 쭝대장 안합니까!”
“야, 야. 걱정마. 형이 안 시켜주겠냐? 당연히 시켜 줘야지 임마. 다음 진급식 때 시켜줄게.”
중위 중대장이다.
“끄르르르륵! 끼쁘다!”
“규삿. 마왕님. 저는 중대장 안함니까?”
규일이 역시 마찬가지다.
“규일이 임마도 다음에 진급시켜줄게.”
“규삿삿!”
긴 주둥이를 벌름거리며 좋아하는 규일이.
얘가 땃쥐 닮아서 참 귀엽다니까.
“규삿. 그런데 마왕님. 중대장 되면 뭐가 좋슴니까?”
“니가 작업할 필요가 없어져.”
“규삿?”
잠시 멈칫한 규일이가.
“큐싸아아아아아아앗!!! 큐싸아아아아앗!!! 중대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슴니다!!! 마왕님!!!”
돌연 괴물처럼 포효했다.
“크크크, 이 미친놈 이거. 작업 안 한다니까 그렇게 좋냐?
“큐싸아아앗!”
이제 직접 삽질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자마자 지랄발광을 하면서 포효하며 기쁨을 토해내는 규일이.
당연한 말이지만 중대장부터는 직접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왜냐? 지휘관이니까. 관리 감독 지시 명령을 내릴 뿐, 일선에서 병사들이랑 같이 작업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나한테 작업명령 받으면 소대장들한테 일 할당해서 시키고. 너는 일 잘 굴러가고 있나 확인하고 개선하면서 나한테 보고하면 돼.”
“알겠슴니다, 마왕님!!! 큐싸아아앗!!!”
딱 규일이 같은 애가 남들 시키는 일을 존나 잘하는 타입이란 말이지.
“끄륵? 모왕님? 규일이는 작업면제 개꿀인데, 쩌는 뭐 없씀니까?”
“임숭이 너는 척탄중대잖아. 열심히 뛰어야지 임마.”
“끄르르륵! 보직차이 써럽다!!!”
“흐흐흐, 공병이랑 같냐. 귀여운 새끼 같으니라고.”
바로 임숭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지금 임프들 흑마법 능력이 대폭 상향된 상태다. 그전까지는 사소한 불 지르기 원툴이었던 임프들이지만, 이젠 진짜로 척탄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긴말할 필요 없다. 임숭이가 던진 불덩이는 폭발한다. 작게 폭발하여 주변에 불이 붙게 한다.
인간들 천 갑옷이 활활 타오를 정도로. 기름조차 없는 환경에서 그 정도의 화력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 걸 단체로 던진다면? 아주 강력하지. 사정거리도 길어진 상태이니, 이젠 진짜 척탄중대라고 해도 무방하다.
“자, 그럼! 너희들 빨리 애들 데리고 나와서 훈련 준비 시작해라! 일단 여태까지 했던 거 복습하고 새로운 중대 전술훈련 시험해볼 테니까!”
“케륵! 알씀다!”
일단 카르티 오기 전까지는 계속 훈련만 하면 된다.
신병들을 실전투입할 수 있도록 숙달시켜놔야 해.
* * *
그리 훈련을 시키면서 쥬라기와 혹부리를 호출했다.
이 녀석들에겐 여러모로 인수인계를 해줘야 하니까.
“슈와아악? 이 던전을 우리가 씁니까?”
“어. 저번에 들어겠지만, 우린 인간 놈들을 정복하기 위해 진격할 거라서 말이다. 아. 그래도 안심해라. 주기적으로 찾아올 거니까. 마찬가지로 여기 올 때마다 마력 주입 빵빵하게 해줄게.”
“슈왁, 그런 거면 상관없습니다. 던전 잘 쓰면서 농사만 지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슈왓?”
“어, 그건데.”
“쓔와아아악! 대환영입니다! 농사 편하고 마음 안정됩니다! 식량생산 만세.”
이 새끼 완전 천성 농사꾼 체질이었구만?
“그래, 그러면 샤란아. 농사짓는 법 좀 더 잘 교육해 줘라.”
“네 마앙님.”
이쪽은 쥬라기한테 맡길 것이다.
이놈 생각보다 머리가 좋거든. 어차피 주기적으로 찾아갈 생각이니 딱히 걱정은 없다. 영 아니다 싶으면 얘네들도 남작령으로 후퇴시키면 되니까.
뭐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규삿삿! 마왕님! 이블아이입니다!”
코볼트 경계병이 소식을 알려왔다…!
“카르티!”
직감했다.
이제 시작이구나.
이제 남작령으로 가야 하는구나.
ㅡ파앗!
“큘스오빠! 아앗!”
바로 이블아이를 잡아 쥐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카르티! 오늘 왔다는 건 그런 거지!”
“응! 맞아! 최대한 정보를 모아왔어!”
“좋아! 그럼 들어볼까!”
드디어!!!
“알겠어! 오늘은 여유가 좀 있으니까 자세히 설명해줄게!”
“여유?”
“응! 어머니 여공작님께서도 대화를 원하시니까! 그걸 위해 에너지를 집중시킨 상태야! 오늘은 시간이 제법 많아! 카르티랑 이야기 하고 나면 어머니 여공작님을 뵐 수 있어!”
아.
그러네.
오늘이 바로 여공작이랑 대화하는 날이네.
“그리고 큘스오빠! 들어봐! 이번엔 이 이블아이에 무려 신기술도 탑재한 상태야!”
“신기술?”
“이렇게!”
ㅡ촤륵!
돌연 이블아이의 눈에서 광선이 뿜어지더니, 그것이 무슨 홀로그램 화면창처럼 바뀌면서.
ㅡ파앗!
“어엇! 카르티?!”
카르티의 얼굴이 나타났다!
“안녕! 큘스오빠!”
“아니 목소리도 니꺼 그대로잖아?!”
평소에 듣던 이블아이 특유의 괴물 같은 목소리가 아니라 카르티의 목소리 그대로다! 이거 완전 화상통화잖아!
“이게 바로 신기술이야! 카르티 얼굴 잘 보여?”
“존나 잘 보여!!!”
놀랍다!!!!
“어머니 여공작님 얼굴도 잘 보일 거야! 기대해!”
그건 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