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61)
〈 261화 〉 남작령 따먹기 x 16
* * *
“진격! 진격하라!”
모든 것은 훈련대로 실시한다.
“케륵! 케르으윽!”
과거 인간들에게서 노획한 철제 방패를 든 덩치 큰 고블린 방패병들이 1선에서 방벽을 형성한 채 전진하고.
ㅡ콰앙!
진격하면서 복도 옆에 문이 나타나면, 내가 즉시 박살 내고 내부로 병력을 투입시킨다. 모든 것은 신속하게. 힘을 실어 문을 차 박살내고 훈련받은 전투원들을 밀어 넣는 것이다!
“들어가! 들어가라! 적을 제압하라!”
“케르으윽!”
물론 그런 와중에도 1선의 방패병들은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오직 정면만을 응시하면서 우리들을 수호할 뿐이다!
뒤는 전부 우리에게 맡기면 될 뿐이니까!
“방패병들은 앞만 본다! 케륵!”
“케륵! 알씀다!”
“케르르륵!”
그 수호병들을 믿으면서 나 역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안에는 남작가의 하인들이 있었다.
들이닥친 고블린 병사들을 보고 기겁한 그들이 자리에 엎드려 머리를 감싸면서 자비를 요구했다.
“살려! 살려주십시오!”
“크하아악!”
병사들이 아니었군.
“비전투원인가.”
방금은 정말 만족스러운 연계였다.
방패병이 복도를 막는 와중, 내가 문을 박살 내자마자 병사들이 신속하게 투입되었다. 이대로라면 어떤 방을 마주쳐도 완벽하게 클리어할 수 있을 터다. 좋아. 여기까진 내 생각대로 굴러가고 있군.
아무튼 이들은 하인에 불과하다.
“굳이 죽일 필요는 없겠군! 얘들아! 이들을 구속해라!”
“케르르륵!”
구태여 죽일 필요가 없는 자들이다.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병사들은 모조리 죽일 생각이지만, 이들은 그냥 비전투원에 불과하다.
뭐가 됐든 살려둘 가치는 있을 것이다.
그편이 인간 출신 간부들의 신임을 얻는 것에 더 좋을 테니까. 적병을 사살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비전투원을 죽인다면 수녀들이 반발할 것이 분명하다.
“아악…! 아아악!”
“으아아아아악!”
근데 지랄 발광들을 하고 있군.
패닉상태에 빠진 건가? 이미 제압된 상태인데 소란을 피워봤자 적들을 흥분시킬 뿐이다.
“부릴아. 조용히 시켜라.”
“케륵! 인간! 죽기 싫다면 조용히 해라!”
ㅡ꽝!
부릴이가 묶인 하인의 머리를 한 대 후려치자 녀석들이 금세 눈치를 까고 조용해졌다.
“좋다. 이것 역시 훈련받은 대로 행한다. 앞으로 제압한 포로들은 이 방에 배치하도록 하겠다. 보자… 네크리.”
“네. 마왕님.”
“다크엘프들 몇 추려서 입구랑 이 방 앞에서 경계를 서십시오.”
“알겠습니다.”
군인의 눈을 한 네크리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이 섹터는 다크엘프들에게 맡기도록 하자.
“카르티. 외부 상황은?”
“조금 소란스럽지만 괜찮아! 외성의 성문이 닫혀 있으니까! 게다가 성문을 여닫을 병사들도 전부 죽은 상태야! 잔여 병력도 더 없을 테니 큘스오빠는 성만 제압하면 돼!”
카르티가 완전히 신이 나서는 소리쳤다. 그래. 외성의 성문이 닫혀 있다는 게 참 든든하게 느껴졌다. 이게 바로 성안에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포근함일까?
“좋다! 다시 진격이다! 방패병들 전진!”
“전진 케륵!”
“전진 케륵!”
내 명령에 방패병들이 복명복창했고 우리는 전진했다.
“슬슬 병사들이 내려올 때가 되었다. 주의해라.”
바네사의 조언.
“알겠습니다.”
물론 걱정할 것은 딱히 없다.
우리들은 방패병을 앞세운 상태고, 그 뒤에는 창병은 물론이고 원거리 화력투사가 가능한 캐스터들이 포진해 있다.
이런 지형이라면 질 수가 없다.
놈들에게 수류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거기에 남작성에 남은 병력은 소수에 불과하고, 전부 평범한 인간 병사들일 뿐이다. 남작은 마나와 칼을 제법 잘 다룬다지만 혼자 잘 싸운다고 해서 군대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천동지의 항우장사가 아닌 이상에야 개인의 힘으로 군대를 패퇴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절대적인 상식이자 진리.
내가 신경 쓸 것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뿐. 그러기 위해선 신속하게 남작성을 점령해야 한다.
ㅡ콰앙!
ㅡ쿠웅!
우리는 진격하면서 양옆으로 난 문을 모조리 박살 냈고, 포로를 잡으면서 각 구역들을 전부 클리어했다. 그러고 있으니.
ㅡ척척척!
병사들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 이런 미친!”
“여기까지 오다니…!”
“허억!”
적당히 갑옷을 챙겨 입고 투구를 쓴 할버드병들이었다! 폴암은 까다롭다! 처음 만난 제대로 된 적에 긴장감이 끓어올랐고, 동시에 투지가 폭발했다.
녀석들은 진격해오다 말고 주춤한 상태다.
선타를 잡도록 하자.
“루미카! 세리뉴! 화력투사 실시!”
“알았어!”
“응!”
ㅡ파앗!
그 즉시 루미카와 세리뉴 및 픽시들이 적들을 향해 화력투사를 실시했다. 손에서 뿜어진 물줄기가 고속으로 쏘아지고, 다크커터가 연발로 쏘아졌다.
ㅡ푸훅!
“으학?!”
설마 마법을 쓸 줄은 몰랐는지 앞에 있던 할버드병 하나가 안면에서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마법사!”
“도망! 도망쳐!”
“위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곤 도망을 치기 시작한다. 마법사라는 말에 큰 두려움을 느낀 모양이지. 근데 이걸 어쩌냐? 여긴 일직선 통로인데.
“화력투사 실시! 적들은 상반신에 갑옷을 두르고 있다! 하반신을 노려라!”
“죽어!”
ㅡ쐐애애액!
도망치는 병사들에게 온갖 마법공격이 처박힌다.
“크학!”
“으아아아아아악!”
쓰러지며 비명을 내지르는 병사들. 익숙하기 그지없다. 내 군대를 이끌고 홉고블린들과 싸웠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지.
“전원 진격하라!”
“케르으으으으윽!”
고블린들이 흉폭성을 터트린다.
적들은 부상자를 회수하지 않았다.
“으하아악! 살려줘!”
ㅡ푸욱!
엉금엉금 기고 있는 병사들의 목덜미에 칼날이 처박힌다. 방패병들은 부무장으로 검을 들고 있었다. 쓰러진 병사 따위, 백전연마의 베테랑 고블린 병사들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시체를 치운다! 후속부대! 시체들을 근처 방으로 옮겨라! 우리는 계속 진격한다!”
“케르으으윽! 뫙님만 믿슴다!”
“이긴다! 이긴다 케륵!”
“우리가 이긴다!!!”
ㅡ케랴아아아악!
ㅡ끄르으으윽!
전투의 열기가 번져나간다.
우리는 계속해서 진격했고, 층을 올라갔다.
* * *
“우오오오오오오오!”
“와아아아아!”
2층으로 올라가고 나서 살짝 방향을 트니, 저쪽에 바리케이트가 세워져 있었다. 그 뒤에서 무기와 석궁을 든 병사들이 함성을 토해냈다.
“잠깐 대기.”
잽싸게 몸을 빼서 피하고, 모퉁이 뒤에 병사들을 대기 시킨다.
“바네사님. 다른 길은 없습니까?”
“내성의 길은 보통 외길로 이루어져 있다. 방어가 용이하니까.”
“반대로 공략도 용이해 보이는군요. 남작은 어디 있을 것 같습니까?”
“위로 올라가다 보면 나올 것이라고 추측된다.”
비밀통로 같은 것을 이용해서 도망치는 일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지만 지금으로선 대처할 수 없다. 카르티의 이블아이를 믿는 수밖에.
뭐, 생포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도망쳐도 상관없다. 뭐가 됐든 성을 차지하고 성녀가 전면에 선다면 남작성을 집어삼킬 수 있을 테니까.
“아무튼 정면돌파 말고는 답이 없겠군요. 방패병들 진격!”
“케륵…!”
바로 방패병들이 방패로 몸을 가린 채 다시 모퉁이를 돌았다. 이제 볼트가 날아오겠지만.
ㅡ쐐애애액!
ㅡ콰앙!
방패를 뚫을 수는 없지. 철제 방패다. 그것도 내 마력으로 강화를 한.
“케르으으으윽!”
“케랴아아악!”
석궁으로는 방패를 뚫을 수 없다. 그 사실을 눈치챈 고블린들이 투지를 폭발시켰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고블린들만으로 저 바리케이트를 정면돌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무리 베테랑 병사라고 해도 초인이 아닌 이상에야 저런 걸 뚫겠는가.
“임숭아. 나와라. 활약할 시간이다.”
“끄르르르륵! 모왕님의 부름!”
하지만 내겐 척탄병들이 있지.
ㅡ스윽.
자세를 낮춘 임프들이 척척척 걸어와 방패병들 뒤에 자리를 잡았고, 나는 즉시 장전명령을 내렸다.
“장전.”
ㅡ화르르륵!
ㅡ화르르륵!
임프들의 손아귀에서 불꽃이 타오른다. 곧 임프들의 비전절기인 화염탄이 완성되었다…! 그 누가 이것을 막겠는가!
“발사!!!”
힘차게 소리치자!
“끄르르륵! 빨싸하라!!!”
“끄륵끄륵!”
“닌간들 다 죽어라끄르으으윽!!!”
ㅡ화르르륵!
임프들이 동시에 화염탄을 던졌다! 나는 그 모든 광경을 똑바로 지켜봤다. 허공을 가르며 날아간 화염탄이 바리케이트와 충돌한 순간.
ㅡ퍼어어어어엉!
ㅡ화르르륵!
작은 폭발이 일어나면서 화염이 치솟았다.
“뭐, 뭐야! 아아아아악!”
“불이다! 불!”
“씨발…! 꺼! 불 끄라고!”
“이걸 어떻게!”
불을 본 남작군이 당황해서 소리쳤다. 패배자의 울부짖음이다. 거기서 더 얼마나 버티겠는가!
“고작 그딴 바리케이트 따위로 내 임숭이를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나? 임숭아. 잘했다. 인간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구나!”
“끄르르르륵!”
도망쳐라!
“튀, 튀어!”
“남작님과 함께 싸워야 해…!”
바로 병사들이 바리케이트를 버리고 도망쳤다. 구태여 쫓지 않았다. 일단 불부터 꺼야 하니까.
ㅡ척척척.
다시 진격한 뒤에 루미카에게 부탁해서 불을 껐다.
ㅡ치이이익.
“흐흐흐, 역시 루미카라니까. 아주 그냥 순식간에 꺼지네. 소방관이야. 소방관.”
“이 정도는 기본이야. 후후후.”
정말 기특하다.
“그럼 얘들아! 여기서 바리케이트를 치우고 이동한다!”
“케륵!”
바로 뒤에 있던 코볼트들이 와서 일개미처럼 바리케이트의 잔해를 잡아들고 릴레이식으로 옮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든 잔해가 사라졌다.
“다시 진격하라!”
“알씀다! 뫙님!”
순조로운 진격이다. 두 번의 전투를 치렀고, 다 완벽하게 승리했다. 이대로 남작만 포위하면 끝이다.
“케랴아아아아아악!”
드높은 사기.
흥분 속에서 나는 복도를 둘러보았다. 인테리어를 잘하긴 했다니까. 이곳의 주인이 될 생각을 하니 전율이 솟아오를 지경이었다.
이곳에서 부하들을 다시 훈련시켜야 한다. 그것에 걱정이 들면서도 즐거워진다. 뭐가 됐든 빠르게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ㅡ척척척!
그렇게 우리들은 3층으로 올라갔다.
목표는 남작의 포획.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