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63)
〈 263화 〉 이 성은 이제 제 것입니다 x 1
* * *
“으아아아아아!”
이 남작은 천사들을 끌어들여서 성녀를 포획하고 권력을 얻을 생각을 하고 있던 녀석이다.
그런데 불러왔던 천사가 돌연 성녀랑 붙어먹은 것도 모자라 남작령을 먹겠다고 하고 있으니, 존나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겠지.
멘탈이 깨질만 하다.
“바네사. 구속하십시오.”
“바, 바네사?!”
바네사라는 말에 또 놀란다.
“반갑군. 남작.”
바네사가 투구의 안면부를 젖히며 다가가자 남작이 세상 놀라운 얼굴로 말했다.
“너는 수색 중 사망한 것이 아니었나!!”
“뭐, 이렇게 됐다. 옛 고용주니 난폭하게 대할 생각은 없다. 저항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지.”
“그, 그대는 기사가 아닌가! 어째서 내게 칼을 들이대는가!”
“조용. 입을 열어봤자 네게 도움 될 것은 없다. 샤란. 구속이 가능하겠나?”
“여기 흙바닥 없어서 쓰기 힘들다에여. 샤아.”
“아. 그런 단점이…? 처음 알았군.”
아무튼 구속이다.
“전원! 남작을 포위하라! 구속을 할 것이다! 레아! 레아님도 와서 좀 봐주시지요!”
“뭐, 그렇게 할게요.”
남작은 우리의 요구에 따라 무기를 버렸지만 난동이라도 부렸다간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다.
철저하게 제압해야만 하지.
“한심한 꼴이로군요. 감히 성녀님께 칼을 들이대다니. 대가를 치를 때가 왔어요.”
“크윽…!”
레아 역시 남작에게 유감이 많았다.
그렇게.
“케륵!”
“케르으으윽!”
고블린들이 창을 겨누었고, 레아의 감독 아래 바네사가 남작의 갑옷을 해제하고 숨겨둔 무장을 빼앗고 구속했다.
이것으로 남작은 완전히 무력화가 되었다.
“너희들의 생각대로 풀릴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이 마녀년!”
아무래도 남작은 진심으로 성녀가 마녀라고 믿고 있는 듯했다.
“게다가 이 괴물 같은 병사들까지…! 갑옷으로 가려져 있지만 저들이 악마의 군대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
오오. 그것까지 눈치를 채셨나.
“후후후, 피켈 남작. 그래서 어쩌라는 것이지?”
“이 년이!”
“내게 있어서 이 남작령을 집어삼키는 것은 실로 간단한 일이니라.”
“닥쳐라!”
“뭐,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어차피 그대는 ‘공식적으로’ 우리를 지지하고 협조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 상태이니.”
“나는 그딴 의견을 낸 적이 없다!”
남작이 소리쳤으나.
“흐흐흐, 피켈 남작. 너는 이미 우리에게 잡힌 시점에서 끝장이 난 것이다. 네가 뭐라고 하든 아무런 상관이 없어. 지금부터 네 의견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니까.”
“이런 사악한 자식!”
내 말에 고개를 떨굴 뿐이었다.
나는 남작과 협상 따위를 할 생각이 없다. 사정을 봐주는 것은 멍청이나 하는 짓이지. 한번 집어삼키기로 마음먹었다면 철저하게 이용해야 한다.
“바네사. 입과 눈을 가리십시오. 감옥에 가두는 건 조금 있다가 하겠습니다.”
“알겠다.”
“부릴아! 우리가 이겼다!”
“케”
부릴이가 전율에 찬 함성을 내뱉으려고 한 순간!
“일단 전장정리 실시해라! 완벽하게 승리했는데 승전 축하 역시 완벽하게 해야지! 시체를 치우고 잔해를 치워라! 실시!”
“케륵! 빨리 치운다! 실시!”
“실시 케르으윽!”
뭐 그렇게.
아주 스무스하게 남작성을 점령했다.
“큘스오빠…! 축하해! 이걸로 인간들의 성 하나를 차지한 거야! 후후후! 이걸 시작으로!”
“더 큰 세력을 구축할 것이다, 카르티!”
“바로 그거야! 당장 이 기쁜 소식을 어머니 여공작님께 알려야겠어! 큘스오빠 만세!”
엄마 소식은 좀 그래.
* * *
포로들을 지하 감옥에 가두고. 시체를 정리하고. 박살 난 바리케이트의 잔해를 한곳에 대충 모아둔다. 전리품 역시 적절하게 모아둬야지.
그렇게 정리를 마친 뒤에 아까 봐뒀던 홀로 향했다.
내 병사들을 전부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홀이다.
그곳에 병사들을 집합시킨 뒤에 외쳤다.
“제군들!”
힘차게!
“우리의 완벽한 승리다! 지금부터 이 커다란 성이 바로 우리의 것이다!”
“케랴아아아악!”
“끄르르륵!”
“규사사삿!”
울려 퍼지는 함성!
“빨리! 나 여기 탐험하고 싶어!”
“신기한 것들 많아!”
“어서! 어서 탐색해야 돼!”
흥분한 픽시들이 날개를 진동시키면서 눈을 반짝였고, 다크엘프들 역시 천장에 걸린 샹들리에를 보면서 눈을 빛냈다.
승리의 쾌감을 느낀 다음에 느껴야 할 것은 바로 물욕이다. 이젠 전리품을 즐길 시간.
픽시들 뿐만이 아니다.
“…아름다워.”
“왜 저런 보물을 천장에 달아놨지?”
“간단해. 모두가 볼 수 있게 하려고 천장에 달아둔 거야.”
“와. 그런 거야? 네크리님. 그런 걸까요?”
“나, 나도 모르겠어.”
저들끼리 의견을 나누며 신기해하는 다크엘프들.
그녀들 눈에는 저 샹들리에가 보물로 비치나 보다. 근데 뭐 그렇게 보일만도 하다. 정글에서 살아가던 다크엘프들에게 있어서 샹들리에 정도면 보물 맞으니까.
화려하고 아름답지.
“캬하아악. 저걸로 장신구 만들고 싶다.”
“캭캭, 마왕한테 부탁하자?”
“분명 만들게 해줄 거다. 캬륵.”
물론 라미아들도 마찬가지다. 역시 여자라서 그런가? 샹들리에가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나 보다.
“아니, 근데 다들 저러고 있는 거 보니까 왜 이렇게 귀엽냐.”
여자라서 반짝이는 걸 좋아하는 것이겠지. 좋다. 뭐 샹들리에 정도라면 하나 정도 떼서 전리품으로 분배해줘도 괜찮을 터.
“자, 자! 안심해라! 이 성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우리의 것이니까!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은 승리의 기쁨을 즐기도록 하라! 무적의 큘스군이여! 아아! 어쩜 이렇게 강력한지! 너무나 위대하구나!”
“케르으윽! 뫙님이 더 위대함다!”
“끄르르륵!”
뭐 그렇게 내 부하들을 치하해 주고 나서 휴식 시간을 부여해줬다. 일단 잠깐 쉰 다음에 다시 움직이도록 하자.
“바네사. 레이카. 지금부터 성을 장악할 생각인데, 의견 좀 내주십시오.”
“일단 구조부터 파악하도록 하고. 아침이 왔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해야 한다.”
“아침이라.”
그렇지.
아직 새벽이다.
“야.”
“네 레이카님.”
“일단은 성벽 쪽에 있는 시체들부터 치워야 하지 않겠냐?”
“그것도 그렇군요.”
해가 뜨기 전에 전부 정리를 해야 한다.
“그럼 시체 치우고. 성문은 오늘 하루 동안 잠가두도록 하겠습니다. 바네사님. 그럼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까?”
“뭐 하루 정도라면야… 크게 문제없을 것이다.”
그럼 문 잠가두고 정리 좀 해야겠구만.
“와, 근데 할 일 진짜 존나 많네.”
공격할 때는 그냥 공격만 하면 됐다.
하지만 성을 완전히 장악하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다. 지금부터 나는 이 성에서 해오던 모든 일들을 인계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 인계받은 업무를 간부진들에게 분배를 해줘야 하지. 다행히 인간 출신 간부들이 많아서 일 시키는 건 딱히 걱정이 없지만, 포로들에게 중세식 인수인계를 받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어지러워진다.
그러나 그 작업을 전부 수행한다면.
이 성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바네사님. 이 성 하인들과 안면이 좀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 대부분이 포로로 잡혀있는 상태지. 업무 관련해서 상의가 필요한가?”
“그렇습니다. 지금부터 그들에게서 업무에 대한 모든 것들을 인계받아야 하니까요. 감옥에 가서 필요한 인원들을 꺼내오도록 하십시오. 그 뒤에 회의 할 겁니다.”
“뭐, 일단은 그래야겠지.”
바네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성에서는 할 일이 많으니까. 알겠다. 당장 데려오겠다.”
“예.”
그리 바네사에게 명령을 내리니, 성녀가 와서 말했다.
“일단 다크엘프들을 병사들로 위장시켜서 외성 근무를 보내도록 하거라. 간밤에 소란이 좀 있긴 했지만, 남작에게 따지러 올 사람은 없을 것이니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의문도 가라앉지 않겠느냐?”
“아아, 확실히 그럴 것 같습니다. 이야. 성녀님. 사려가 깊으시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성안에 들어오니 생각이 트인 기분이 드는구나. 던전에서는 이런 쪽 일을 할 필요가 없으니 딱히 생각할 필요가 없었으나, 지금부터는.”
“성녀님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 말에 성녀가 웃었다.
“후후후, 이 어미만 믿거라?”
“크으! 오늘은 진짜 엄마처럼 믿음직스럽습니다!”
“어서 회의를 시작하자꾸나. 정할 일이 아주 많느니라.”
그래야지.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존나 많다. 앞으로는 이 성을 유지보수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하고. 세금 징수도 우리가 해야 하며, 식당을 운영하는 것 역시 우리가 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남작성의 인간들을 완전히 사로잡는 것이지.
* * *
회의실로 쓸만한 방을 물색하고 있으니 바네사가 돌아왔다. 포로를 데리고서.
“그 사람은?”
“남작성의 메이드장이다.”
“아아.”
젊어 보이는 여성이다. 이건 뭐 중요한 게 아니고. 메이드장이라고 한다면 약간 하인들 중에서는 거의 최고참급 아닌가?
“경력은?”
“나름 최고참이다. 남작성에서 일하는 하인들을 총괄하지.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니, 인계에 대한 것은 메이드장과 이야기하면 될 것이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ㅡ처억.
바로 메이드장의 앞으로 가서 그녀의 눈과 입을 가린 천을 풀었다.
“하, 하아…”
“반갑다. 메이드장.”
“아, 아아?”
겁먹은 얼굴로 날 올려다보는 메이드장.
“오늘부터 이 성의 새 주인이 된 큘스라고 한다. 협조 부탁하지.”
“…”
손을 내밀자 잠시 침묵하던 메이드장이 눈치 빠르게 내 손을 잡았다.
“…무슨 일을 협조하면 될까요.”
“성에서 해오던 일을 내 부하들에게 인계하면 된다.”
“그렇다면 기존의 인력들은…”
“아. 그것을 걱정하는가.”
물론 그들을 죽이거나 하는 일은 없다. 그래도 막 풀어줄 수는 없지. 그들은 전부 내 몬스터 군대에 대한 걸 알고 있으니까.
솔직히 다른 녀석들은 갑옷으로 적당히 가릴 수 있어서 딱히 상관없는데, 임프. 코볼트. 라미아 같은 애들은 아무리 봐도 몬스터다. 내 몬스터 군대에 대한 건 최대한 조심스럽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뭐, 협조만 잘한다면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당장 풀어줄 수는 없지. 이해했나? 메이드장?”
“예… 이해했습니다.”
“좋다. 그럼 이제 메이드장은 내 부하들에게 업무를 인계해주면 된다.”
이거면 걱정 좀 덜었다.
역시 이런 쪽 관리자는 잘 생포해야 한다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