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69)
〈 269화 〉 이 성은 이제 제 것입니다 x 7
* * *
“이야. 이제 숨통이 좀 트이네.”
훌륭한 인큐버스의 노예가 된 수녀들이 행정병 업무에 투입되자 내가 할 일이 팍 줄어들었다. 마찬가지로 다른 간부들 역시 눈에서 다크서클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여자들이 더 모이면? 진짜 마왕으로서의 업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인력난이 해결된바, 드디어 좀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생겼다. 말하자면 쉬는 시간에 체력회복을 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마앙님! 오늘은 샤란이랑 같이 방 꾸미기 해여!”
“오냐! 오늘은 같이 하자!”
방을 꾸미면서 심신을 좀 달래 보도록 하자!
현재 내가 쓰고 있는 방은 남작성의 최상층. 남작이 침실로 사용하던 방이다. 당연히 영주의 침실인 만큼 나름 괜찮았고, 나는 이곳을 아예 내 색으로 물들이기 위해 리모델링를 실시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테마는 던전.
샤란이와 함께 방 꾸미기 하기로 약속도 했지.
“샤란아. 어떻게 꾸밀까?”
“던전에서 쓰던 방처럼 꾸민다에여. 샤아.”
“바꾸는 거 없이 그대로?”
“하면서 생각해여.”
샤란이가 귀를 파닥거리면서 웃었다.
정말로 즐거워 보인다. 나는 샤란이와 함께 양동이를 들고 내려가 흙을 퍼 담았고, 고블린들을 시켜서 화분 같은 것들을 운반케 했다.
그렇게 침실에 흙이 닮긴 화분을 배치한 순간.
“샤아!”
ㅡ고오오.
샤란이가 힘을 발휘했다. 녹색빛 오라가 피어오름과 동시에 화분에서 덩굴이 자라난 것이다. 그렇게 자라난 덩굴과 식물들이 침실의 벽면을 덮었다.
창문만 남겨두고.
“흐흐흐, 역시 이 인테리어가 익숙하다니까.”
칙칙한 벽돌보다는 이런 신비한 덩굴 인테리어가 더 마음에 든다. 샤란이는 자기 취향대로 방을 꾸몄고, 그렇게 칙칙하기 짝이 없던 벽돌방이 생명력이 넘치는 식물원으로 바뀌게 되었다.
“샤아! 마앙님! 마음에 든다에여!”
“그러게. 와. 방 꾸미니까 마음이 좀 편안해진다.”
익숙하게 느껴져서 그런 것일까? 앞으로는 이 침실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아. 샤란아. 이쪽에는 예쁜 꽃도 좀 배치하자.”
“네 마앙님.”
ㅡ뾰로롱.
내가 찝어준 포인트에 꽃이 피어난다.
그것으로 방안이 더욱 화사해졌다.
이게 바로 인테리어지.
“진짜 샤란이처럼 예쁜 꽃이네. 너무 예뻐.”
“샤아샤아.”
아무튼 이걸로 방 인테리어는 대충 끝마쳤다.
“다 끝났어?”
바로 그때 침대에 누워서 이불속에 들어가 있던 루미카가 얼굴을 빼꼼 내밀면서 말했다.
“어. 루미카. 아니. 근데 넌 안 돕냐?”
“그치마안. 이거 침대 너무 좋은걸.”
“이거 완전 중독 됐구만.”
그렇다.
침대다.
그동안 우리가 던전에서 사용하던 침대는 샤란이가 나무로 프레임을 만들고, 노획한 천막으로 매트를 만든 것이었다. 솔직히 불편하긴 했지.
그런데 남작성에 있던 침대는… 진짜로 좋은 침대였다.
푹신함의 급이 다르다.
안에 솜이 들어있어.
“여기서 나갈 수 없어.”
그래서 루미카도 샤란이도 이 푹신한 침대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특히 루미카는 완전히 침대 귀신으로 변해버렸지. 평생 이런 푹신함을 느껴본 적 없는 여자가 반해버리기 딱 좋은 침대라고 할 수 있다.
“마앙님. 빨리 침대에서 놀아여. 너무 푹신해서 포근하다에여.”
“알았어, 알았어. 어차.”
바로 침대에 눕자 양옆에서 샤란이와 루미카가 달라 붙어왔다. 와, 근데 이불도 진짜 좋네.
“흐흐흐.”
아무튼.
이렇게 인테리어를 하는 것은 결코 노는 것이 아니다. 전부 업무 효율과 삶의 실 향상을 위해 하는 것이지.
물론.
이런 인테리어를 나만 즐길 수는 없다. 업무적으로 여유도 생겼겠다, 앞으로 내 부하들에게도 비슷한 환경을 제공해줄 생각이다.
* * *
“흐음, 이런 식으로 만들어 달라는 겁니까? 수량은 80개가 맞고요?”
“그렇다.”
“네. 알겠습니다.”
이 사람은 목공 길드에서 부른 기술자다.
“아, 그런데 잠시 상의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거 도안 이 부분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내가 건네준 도안을 본 기술자가 손가락으로 서랍 부분을 가리키면서 질문했다. 뭐 이런 형태의 가구를 만드는 것은 처음일 테니까. 나는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기술자와 함께 도안을 고쳐 나갔다.
“일단 시제품을 하나 만들겠습니다.”
“그리해주면 좋겠군.”
시제품 자체는 금방 나온다고 했으니 곧 나오지 싶다. 그걸 바탕을 대량 생산을 하기만 한다면… 흐흐흐.
이거 벌써부터 입이 귀에 걸리는군.
“기다려라, 부릴아!”
형이 좋은 거 만들어줄게!
* * *
인부들이 일을 할 동안 고블린들은 홀에서 대기를 했다. 길드에서 나온 인부들이 완성된 물건들을 옮기고 시공하고 설치하는 동안 몬스터 병사들과 마주쳐선 안 되니까.
아무튼 내 감독하에 공사가 전부 끝이 났고, 인부들을 모조리 돌려보낸 후에 홀로 내려갔다.
ㅡ끼익.
문을 열자 보인 것은.
ㅡ우글우글.
우글우글 모여서 보드게임을 하고 있던 고블린 녀석들.
“케륵! 아! 뫙님 오셨슴까!”
“케륵케륵! 판 엎습니까? 부릴님?”
“조용히 해라! 판은 유지해둔다!”
이 새끼들 보드게임에 완전 푹 빠진 상태다.
성에 뭐 오목 비슷한 거랑 체스 비슷한 거랑 뱀주사위 놀이 비슷한 게임판이 있었는데, 그거 찾은 뒤로 저것만 존나 조지는 중이다.
“야! 게임 꺼라! 드디어 완공되었으니까!”
“케륵?! 이제 완공이 된 검까?!”
“어. 그래! 다들 따라 올라와라! 보여줄게!”
“그것만 기다리고 있었슴다!”
ㅡ케르르륵…!
ㅡ케륵!
ㅡ케루루룽!
내 말에 고블린들이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다리를 털고 일어났다. 빨리 이 녀석들에게 개편된 병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자, 자! 다들 따라와라!”
“케륵!”
날 뒤따르는 고블린들에게 설명한다.
“오늘부터 너희들이 지낼 곳은 내무반이 아니다! 앞으로는 생활관이라고 불러라!”
“케륵…! 생활관! 알씀다! 다들 생활관이라고 소리친다!”
“생활관! 케륵!”
“케륵케륵 생활관!”
텐션이 올라오는군.
개편된 숙소를 보면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 너무 기대된다. 그렇게 고블린 생활관이 있는 층으로 올라왔다.
긴 복도의 양옆으로 네모난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층이다. 딱 막사 같은 생김새지. 그래서 남작이 비축해뒀던 돈을 사용해서 생활관을 꾸몄다.
“자! 이곳이다!”
그렇게 생활관 앞에 도착했고.
“순서대로 들어가라!”
나는 입장을 명령했다.
“케륵! 과연 어떨지 기대됨다!”
“들어가서 보고 말해!”
“네! 뫙님!”
바로 부릴이 및 선임 고블린들과 함께 문을 열고 생활관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보인 것은.
“케, 케륵?!”
“케룩! 이건 대체!”
“케루루루룽!!!”
좌우로 나뉘어진 침상.
그리고 그 침상 위에 각각 자리마다 배치되어 있는.
“저거! 저거 뭠까 케륵!”
관물대.
“관물대라고 한다!”
그렇다. 고블린들이 쓸 방을 아예 군대 막사처럼 꾸몄다. 중앙에 복도가 나 있고, 좌우에 침상이 있으며, 침상 위에는 각 자리마다 관물대가 배치되어 있다.
구막사라고 할 수 있지.
“앞으로 저 자리 하나씩 쓰면 된다. 관물대에는 늬들 물건 넣어두고.”
“케륵! 가서 봐도 됨까!”
“어. 신발 벗고 올라가서 봐라.”
“케루루룽!”
ㅡ우루루!
내 말에 부릴이와 선임 고블린들이 신발을 벗고 침상 위로 우루루 올라가서 관물대를 바라보았다. 다들 흥분한 모습이다. 그동안은 그냥 던전에 있던 방에서 지냈다. 여기로 온 다음에는 대충 치워둔 방에서 지냈었고.
하지만 이젠 아냐.
고블린들은 이제 완전히 이런 새로운 공간에서 지내게 될 것이다.
“케르륵! 뫙님! 뭔가 신기함다! 여기가 저희 자리임까?!”
“어.”
“케루루루룽!”
흥분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바로 관물대 하나를 잡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미 애들 오기 전에 싹 다 배치를 해둔 상태지.
“모두 주목. 이 관물대를 봐라.”
“케륵?! 안에 옷이랑 갑옷 넣어져 있슴다!”
“어. 앞으로는 너희들 장비를 다 이렇게 관물대에 넣어서 정리를 해라.”
관물대 안에는 고블린들의 군복으로 쓸 천 갑옷이 옷걸이에 걸린 채 정리되어 있었고, 옆쪽 서랍에는 투구와 건틀렛등. 갑옷 종류가 딱 들어가 있었다.
참고로 한손검까지 관물대에 넣어둔 상태다. 관물대 맨 위에는 흉갑도 홍여 놓은 상태고.
“뭔가 깔끔함다!!! 케륵!!!”
“그치?”
그리고 관물대의 아래에는 간단한 매트가 고이 접혀진 채 들어가 있었고, 그 위에는 이불과 베개가 놓여 있는 상태.
“또 봐라. 이 밑에 매트랑 이불 있거든? 이걸 이렇게.”
ㅡ스윽.
바로 매트를 뺀 순간.
“케랴아아아악?!”
“케루루룽!”
“케르르륵! 이거어언!”
고블린들이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폴짝 점프했다. 잠자리가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진 것이다.
“봐라. 이렇게 매트를 뺀 다음에 배게 있지? 이거 딱 머리에 두고. 여기 들어가서.”
일단 시범을 보여주고자 바로 매트 위에 눕고 베개를 벤 뒤에 이불을 덮고 누웠다.
“자리 잡고 누우면 된다.”
“케륵! 케륵케륵! 뫙님! 뫙님! 빨리! 저도 그 자리 쓰고 싶슴다!”
“야, 야. 진정해라 임마. 앞으로 늬들 다 이렇게 지낼 테니까.”
“케랴아아아아악!”
부릴이가 방방 뛰며 포효했다.
그래!
이게 바로 진짜 군대다!
진짜 군대처럼 꾸며놨어!
내가 군생활을 보냈던 구막사 그대로를 옮겨놨다! 티비 빼고!
ㅡ스윽.
전율을 느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생활관 구석탱이에 있는 창 거치대를 가리키면서 설명했다.
“앞으로 관물대에는 너희들 장비랑 개인물품 같은 거 넣어두고. 여기. 창 거치대 보이지? 창은 저기에 일괄적으로 정리해 놔라. 방패는 이 반대쪽에다가 착착 쌓아두고. 녹슬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한다?”
그리 설명을 했지만 흥분한 고블린들은 각각 자기 자리를 잡은 채 관물대를 만져보며 신기해할 뿐이었다.
“흐흐흐, 새끼들. 좋아하기는. 부릴아. 어떠냐?”
“뫙님…! 저 지금 너무 좋슴다! 모든 것이 막 신기하고 대단해서…! 케륵! 남작성에 쳐들어오길 아주 잘했슴다!!! 던전이랑 차원이 다름다!!!”
고블린들 역시 이 새로운 환경을 즐기고 있었다!
“흐하하하하! 바로 그거다!”
“뫙님! 제 서랍에 보드게임 넣어놔도 됨까!”
“야, 야! 넣어놔! 그리고 내가 또 구해다 줄게!”
ㅡ케랴아아아아아악!
부릴이가 백덤블링을 돌았다!
“아, 이거 참.”
이제 녀석들은 던전의 몬스터가 아니라 남작성의 상비군들이다.
상비군이라면 전부 이 정도는 해 줘야지.
물론 고블린들 말고 다른 녀석들에게도 이런 생활관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한 번씩 연회 같은 것도 해보자. 지금 성에 들어오니까 딱 생각이 난 건데, 이곳에서는 밀가루나 달걀. 소금. 기름 같은 것도 나름 쉽게 구할 수가 있는 편이었다.
그렇다면?
치킨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 맥주도 있어.
내 식구들 복지해줄 생각을 하니 흥분이 돼서 미칠 것만 같았다. 돈.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내 부하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사용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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