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70)
〈 270화 〉 이 성은 이제 제 것입니다 x 8
* * *
“끄르르르륵! 모왕님! 쩌도 생활관 필요합니다!”
“규삿삿! 마왕님! 저도 필요함니다!”
고블린 생활관을 본 임숭이와 규일이가 자기들도 만들어 달라면서 아우성을 쳤다. 진짜 어지간히도 부럽나 보다.
“야, 야. 그럼 형이 당연히 너희들도 똑같은 거 만들어 주지 임마. 일단 시험해보려고 고블린들 꺼부터 만든 거다. 너희는 잠깐만 기다리면 돼.”
“끄르르르르륵!”
“규사아아앗!”
임프랑 코볼트들은 고블린들처럼 존나 많지 않다. 둘이 합쳐서 고블린들 숫자와 비슷한 정도지.
비슷한 물량을 다시 주문하면 될 뿐이다.
“뭐야! 왜 우리한텐 그런 말 안 해줘! 우리도 관물대 갖고 싶어! 관물대애!”
“우리도 관물대 줘!”
“관물대 갖고 싶단 말이야!”
물론 픽시들도 아우성을 쳤다.
“아이고 세리뉴. 내가 말했잖아. 좀만 기다리라고. 바로 만들어 줄 테니까.”
“참기 힘들어…!”
아주 그냥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부르르 떨면서 말하는 세리뉴.
“나두 관물대에 내 물건 넣고 싶단 말이야!”
바로 세리뉴의 뒤로 다가가서 손브라를 채워주면서 말했다.
“조금만 참자, 조금만. 너희들 반짝이는 것도 많이 챙겼잖아.”
“그러니까 그걸 넣어둘 관물대가 필요해!”
“이거 참.”
방을 배분하는 것도 일이구만?
픽시들 뿐만이 아니다. 다크엘프들도 생활관을 만들어줘야 하고, 마찬가지로 라미아들에게도 만들어줘야 한다. 근데 라미아들은 몸집이 커서 일반적인 생활관을 쓸 수가 없지.
성은 제법 고층이지만, 지금 부하들에게 생활관을 다 내주고 나면… 그래. 그래도 방이 좀 많이 남네?
“개꿀.”
현재 내 친위대원들과 수녀들은 딱히 생활관에서 지낸다기보다는 빈방에 들어가서 알아서 지내는 중이다. 어차피 인간세계 출신의 사람들이라 이 부분은 걱정이 없다.
지금 빈방은 다 그녀들의 차지지. 라미아들도 큰 방을 하나씩 차지해서 여유롭게 지내고 있는 중이다.
그렇지만 라미아들에게도 고충은 있다.
“마왕님. 이곳에 온 뒤에 성벽 안쪽에서만 활동해서 몸이 찌부둥해요. 조금 격렬하게 전투적인 활동을 하고 싶은데, 아직 나갈 수 없을까요?”
바로 이것이다.
아직은 라미아들이 바깥에서 활동할 수가 없기 때문에, 성벽의 안쪽에서만 간단하게 훈련을 하고 있는 상태다.
예전처럼 정글을 쏘다니면서 에너지를 발산할 수가 없는 상태란 말이지.
“쥬리아님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지금은 성안에서의 삶에 익숙해질 때입니다.”
“저는 어서 전쟁을 하고 싶은데…”
“전쟁을 하려면 준비가 많이 필요합니다. 정글에서 지낼 때보다 더 많은 준비가요. 그래도 여기서 그렇게 장신구도 착용하고 즐겁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지만요.”
라미아들은 남작성을 털어서 반짝이는 것들을 모아 장신구를 만들었고, 메이드 복이 마음에 든다면서 그걸 입고 노는 상태였다.
“반드시 활약할 때가 있을 겁니다. 그때까지는 훈련에만 집중해주세요.”
“네. 그렇게 할게요.”
이곳은 변방이다.
천사들이 성녀의 소문을 들었다고 해도 갑자기 총공세를 걸어올 확률은 낮다. 놈들이 대군을 보낸다고 치자. 여기까지 오려면 도처에 있는 반천사파의 귀족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건 어렵겠지.
그러니 지금은 내정에 집중할 때다.
내실을 다져야 나가서 싸울 수 있다.
뭐 그렇게 성을 돌면서 일을 하고 있으니.
“케륵케륵. 뫙님.”
“어. 부릴아.”
부릴이가 날 찾아왔다.
“생활관 정리 다 끝내놨슴다. 이제 알아서 장비 관리하고 그럴검다 케룽.”
“흐흐흐, 잘했다.”
“케릉, 그래서 이제 슬슬 훈련을 하고 싶슴다.”
진짜 먼저 훈련을 요구하는 군인이라니!
놀랍다!
“흐하하하! 부릴아! 왜! 피가 막 끓냐? 피가 끓어서 참을 수가 없냐!”
“물론임다! 여기까지 왔는데 멈춰설 수는 없슴다! 너 넓은 전장으로 가고 싶슴다! 케륵!”
“이런 훌륭한 녀석!”
감동적이다!
“물론 가야지! 근데 부릴아. 훈련하는 거. 이건 지금 당장은 좀 어렵다. 왜냐하면 정글에서 싸우는 거랑 이 인간세계에서 싸우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거든. 그래서 그걸 좀 제대로 파악하고 숙지한 뒤에 실행하려고.”
“그렇슴까?”
“어. 그러니까 지금은 애들 데리고 무기술 수련이랑 체력단련만 하고 있어라. 조만간 형이 지침을 내려줄 테니까.”
“케륵! 알씀다!”
당장은 할 전투 훈련이 없다. 전술을 재점검해야 하니까. 그냥 체력단련을 시키면 되겠고.
“네크리!”
“아, 네! 마왕님!”
현재 다크엘프들은 천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상태다. 이렇게 다 가리고 있으니 병사로밖에 안 보인다. 좀 호리호리한 병사.
다크엘프들은 현재 성 경계와 경비. 호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남작성에는 매일같이 수레와 사람들이 들어온다. 그런 쪽 업무를 할 수 있는 건 다크엘프들 뿐이다.
그리고 지금 성녀랑 천사들이 나가서 연설을 하고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는데, 그녀들의 호위 임무를 맡기도 한다.
참고로 연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아름다운 성녀가 역시나 아름다운 천사들을 대동하고 분노와 증오를 조장하는 연설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매혹되지 않을 사람들은 없다.
벌써부터 주민들이 천사들에 대한 적개심과 천사를 따르는 세력에 대한 증오심을 품게 되었다고 성녀가 말했다.
“네크리님. 일하는 데 문제는 없습니까?”
“투구가 조금 답답한 걸 빼면 문제는 없어요. 그런데 마왕님? 건의 사항이 조금 있는데요.”
“무엇입니까?”
“저기… 저희들도 이 인간들의 도시를 둘러보고 싶달까, 바깥으로 한번 나가서 놀아보고 싶은데요.”
“아아, 그런 겁니까?”
하긴.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성안에서만 일하고 있다. 성벽 위에 서서 바깥을 보고 있노라면 놀러가고 싶은 생각도 들겠지.
이건 비단 다크엘프들만의 생각이 아니다.
다른 녀석들도 새로운 세상을 탐험해 보고 싶어 했다. 이건 조만간 조를 나눠서 해볼 생각이었으니 말을 해주도록 하자.
“안 그래도 조만간 조를 나눠서 순차적으로 해볼 생각이었습니다.”
“아아! 정말인가요!”
“네!”
“정말 기뻐요!”
네크리가 환하게 웃으면서 소리쳤다.
일단 몬스터 군대. 이것을 인간들에게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주 과제다. 지금 성녀가 연설을 아주 잘해주고 있으니, 성녀를 믿어보도록 하자.
몬스터들이 인간 세상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판을 짜야 한다. 그래서 연설을 마치고 돌아온 성녀를 불렀다.
“성녀님. 여기서 활동하려면 인간들에게 몬스터 군대를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만,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솔직히 조금 어려울 것 같구나.”
이런.
“그래도… 영지민들이 이 나에게 열광하고 있는 상태이니라. 시간을 조금 들이면서 천사들을 처치하기 위해 동맹을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면 괜찮을지도 모르겠구나.”
“알겠습니다. 그럼 그런 쪽으로 이야기를 유도해주십시오.”
“알겠느니라. 후후후, 이 어미만 믿거라. 반드시 대중을 사로잡아 볼 테니.”
그런 식으로, 나는 해야 할 일들을 하나하나씩 실행했다.
* * *
바네사는 큘스 마왕군의 군사 고문이 되었다.
“영주들 간의 전투라.”
“예. 정글이랑은 완전히 다르단 걸 알고 있습니다. 이쪽에선 어떻게 전쟁을 하는지 설명을 좀 해주시겠습니까?”
“알겠다. 슬슬 물어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ㅡ타악.
책상 위에 올려둔 지도.
그 위에 바네사가 손을 올렸다.
“우선 명심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정글에서처럼 압승을 거두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야 그렇겠지요.”
다 알고 있다.
“보통 전쟁을 할 때는 이유가 있다. 이권이 관련된 문제지. 외교와 타협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파벌에 속한 고위 귀족에게 중재를 요청하거나 하는데, 이것마저도 통하지 않는다면 전쟁이 발생하게 된다.”
“전쟁은 역시 최후의 수단이라는 겁니까.”
“그렇다. 잘 알고 있군.”
바네사가 인간 영주들 간에 벌어지는 전쟁에 대해서 설명했다.
“서로에게 선전포고를 한 뒤에 병력을 소집하지. 영주에게 고용된 상비군들과 용병. 기병들을 모아 군대를 구성한 뒤에… 서로 싸운다.”
“간단하군요.”
“하지만 생각할 것이 많이 있지. 지휘에 대한 것도 그렇고, 싸울 장소를 정하는 것도 그렇다.”
지휘라.
“솔직히 말하자면 정글에서 네가 보여준 전술이나 군사적 아이디어 같은 것들은 굉장히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뿔피리와 깃발. 봉화. 전령이나 마법사들의 발광 마법 역시 유용하지만 픽시들이 직접 알리는 것이 제일이니까.”
나는 바네사의 설명을 경청했다.
일단 영주가 군대를 지휘하긴 하지만, 이 나 마왕 김큘스처럼 철저하게 부대를 구분하고 나눠서 통제하며 지휘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상당히 주먹구구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뭐 어쩔 수 없다.
나는 현대사회에서 살아온 경험이 있는 존재다. 나처럼 군대를 굴리는 존재는 이 세계에 없다고 봐도 좋다.
“지도를 봐라. 산과 평야. 그리고 길로 쓸만한 곳들이 전부 표시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적이 들어올 만한 경로는 제한적이지. 물론, 행군을 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이곳엔 성이 있다.”
그래.
정글이랑 가장 차별화된 점이 바로 이것이다.
인간 세상에는 성이 있다. 그리고 성에는 물자가 비축되어 있지.
구태여 나가서 싸우지 않아도 된다. 수성을 하면 되니까. 대신에 성을 제외한 다른 것들을 잃게 되겠지만.
“하지만 변방 영주들끼리 공성전을 길게 끄는 일은 거의 없지. 성을 포위할 정도로 큰 규모의 병력을 운용하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지원군도 없을 테니까.”
“흐음…”
“그래서 보통은 특정한 지점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뒤에 전투를 하곤 한다. 어차피 이권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이도저도 하지 않고 있느니 그런 식으로 싸우는 경우도 많지.”
역시.
그렇군.
설명을 들어보니 확실해졌다. 영주들끼리의 전투는 상대측을 완전히 파멸시킨다던가 하는 총력전 개념으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다.
분쟁의 해결.
그것이 바로 전쟁의 목적인 것이다. 솔직히 세계대전 같은 역사를 알면서 지내온 내게 있어서 이런 중세식 전투는 좀 신기하긴 했다.
물론 이건 한 국가에 속해있는 영주 간의 전쟁 이야기다. 국가 간의 전쟁은 또 다를 것이다.
그리고 또 천사 세력과의 전쟁은 다르겠지.
이게 제일 중요하다.
“자, 그럼 바네사님. 대충 얼개는 알았습니다. 그럼 군사 고문으로서 천사와 싸우게 됐을 경우. 어떻게 전쟁이 굴러갈 것인지 의견 좀 내주세요. 지금까지 정보를 좀 모으지 않았습니까?”
바네사에겐 임무를 내렸다. 성 밖으로 나가서 중앙 쪽에서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는 전쟁에 대한 정보를 모아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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