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71)
〈 271화 〉 이 성은 이제 제 것입니다 x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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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모을 수 있는 정보는 전부 모았다. 천사들과의 전쟁은 일반적인 전쟁과는 양상이 다르다. 귀족들 간의 전쟁이 타협할 수 없는 이권 때문에 발생했다면, 천사와의 전쟁은… 순전히 적들을 섬멸하는 것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
그렇다.
영주와 귀족이라고는 하지만 전부 다 같은 국가 소속이다.
지구의 봉건제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다. 지구의 봉건 영주들은 왕과 봉신관계를 맺었을 뿐 딱히 꿇리지는 않는다.
물론 세력 크기 때문에 꿇리기야 하겠지만 봉건 영주들은 계약을 한 것이 아닌 이상 왕의 명령을 받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근데 이 세계의 영주들은 살짝 다르다.
이들은 왕에 의해서 영주로 임명되고, 특정 지역에 대한 자치권을 보장받는다. 말하자면 왕이 너 힘 좀 있으니까 여기선 맘대로 통치하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다.
당연히 왕에게 세금을 납부하며 충성도 바친다.
왕이 명령하면 어지간해선 듣는다.
왕권이 강하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지. 아무튼. 그렇다고 해서 왕들은 영주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명령을 내리진 않는다. 초인적인 힘이 있는 세상이니 왕은 제일 강한 존재지만, 영주들 역시 강하다.
당연히 인정을 해준다.
따라서 자치권을 인정해준 만큼 대부분의 분쟁은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영지전 등이 일어나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그런 국가라는 울타리 안에 묶인 존재이기 때문에, 영지전을 한다고 해도 학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쟁을 한다고 해도 무조건적으로 상대방을 파멸시키기 위해서 싸우진 않는다.
근데 천사는 다르다.
“천사들은 적대세력을 완전히 섬멸한다고 들었다. 상대측을 사악한 무리라고 규탄하면서 학살을 자행하는 중이지.”
“호오… 그렇습니까.”
“포로도 받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런 상황이니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지. 물론, 이미 천사에게 넘어간 자들은 천사들의 그런 성향에 완전히 물들었고.”
그런 상황이니 전쟁의 양상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
말 그대로 전면전이다.
“이런 전쟁은… 솔직히 잘 모른다. 기사로 살아오면서 그런 식의 전쟁을 치러본 적은 없으니까. 상대측의 완전한 파멸과 전멸만을 목표로 한 전쟁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바네사 역시 충격적인 듯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단 전략을 수립해야 하니 되는대로 의견을 말해주십시오.”
“알겠다.”
그렇게 바네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공성전이라.”
공성전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는데, 본래는 성에 틀어박히는 것이 제법 좋은 전략이었다고 한다. 물자만 비축해 뒀다면 적이 고꾸라질 때까지 버티거나, 지원군이 올 때까지 버틸 수있으니까.
근데 천사들이 온 뒤로는 아니다.
“듣자 하니 천사들이 공중에서 폭격을 한다는군. 천사들이 한번 자리를 잡고 폭격을 하기 시작하면 성 안에서 버틸 수가 없다는 모양이다.”
“그야 그렇겠지요.”
천사들이 픽시들보다 느리고 공속도 딸리긴 하지만, 공격의 사정거리는 훨씬 길며, 파괴력 또한 남다르다. 말하자면 저속 비행이 가능한 곡사포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성은 유효한 전술이 될 수 없다… 천사세력과 싸우게 된다면 수비적으로 굴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친다는군. 버텨서는 이길 수가 없으니.”
“흐음. 그렇게 되면 반대로 천사들이 수성을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천사들은 강박적으로 세력을 넓히려고 하고 있다. 계속 진군하는 중이지.”
“오오. 그렇습니까.”
정리하자면 이렇다.
성을 끼고 싸우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진격하는 천사파의 군대를 향해 반천사파의 군대들이 적극적으로 공세를 거는 형태로 전쟁이 전개된다.
“보통 길목 아니면 평야에서 싸우겠군요.”
“그렇다. 언제나 그렇듯이 기병들이 제일 큰 역할을 하지. 보병방진은… 사용하긴 하지만, 천사들이 오면 몰살의 위협이 크다. 산개진형이 주로 보인다는군.”
“근데 그러면 기병 돌격에 취약해질 텐데요.”
“감수할 수밖에 없겠지.”
확실히 천사들이 유리하긴 하겠는걸.
천사들이 곡사포격으로 방진을 견제하고 기병돌진으로 밀어버린다라. 이래서야 수비적으로 운영하는 순간 좆망이라고 할 수 있다. 천사의 존재 때문에 시작부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진형을 잡지 못한다는 패널티를 안고 한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
무조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수밖에 없겠지.
“여기까지가 내가 조사한 정보들이다. 천사들이 너무 유용하고 강력해서 야전에선 당해내기가 힘들다. 그래도 천사파의 잔혹한 행보 때문에 이탈자도 생기는 중이라고 들었다.”
“상황은 5:5 정도라는 겁니까.”
“종합적으로 따져본다면 그쯤 되겠지.”
거기까지 말한 바네사가 씨익 웃었다.
“하지만 우리들에겐 천사 킬러들이 있지 않나?”
“예. 그렇습니다. 천사들이 폭격으로 재미를 봤다면, 뭐. 우리들은 공중전으로 재미를 봐야지요.”
솔직히 말해서 픽시들은 무장한 적 보병대를 상대로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효율적이지도 못하고. 단점도 많다. 하지만 느려터진 천사들을 박살 내는 것만큼은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지.
“전술은 크게 바꿀 것이 없을 것 같군요.”
나중에 더 확인해보고 분석해봐야 확실하게 정할 수 있겠지만, 당장은 방침을 변경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픽시들로 제공권을 잡는다면 방진도 안전할 것이고. 그걸로 기병대를 막아낸다면야 뭐. 거기서부터는 힘 싸움일 테니.”
“맞는 말이다. 그렇게 제공권을 잡은 뒤에 역으로 리리엘을 투입한다면.”
“천사들은 지들이 당한 걸 그대로 당하게 될 뿐이지요.”
“훗, 역시 머리가 잘 돌아가는군. 영주가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네사가 기분 좋다는 듯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군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재미가 있긴 하다.
“흐흐흐, 그게 바로 제 능력입니다.”
그런 식으로 바네사와 군사적인 토론을 이어 나갔다.
“그래도 절실한 것은 힘싸움을 해줄 인간군대로군요. 솔직히 마왕성의 식구들을 그런 전장에 밀어 넣긴 싫습니다.”
역시 몸빵이 필요하다. 뭐 내가 인간 영주들처럼 행동을 하겠다고 방침을 정했지만, 그래도 나는 마족이다.
그리고 다른 인간들 보다는 내 식구가 더 중요하지. 내 군대 역시 전쟁을 수행할 것이다. 그래도 피해는 항상 최소화해야 한다.
피해를 입는 건 인간들이면 족하다.
“식구를 희생시키기 싫다라… 그렇다면 역시 동맹의 병력을 대신 희생시키는 수밖에 없겠지.”
바네사가 바로 그것을 말했다.
“바로 그것입니다.”
“픽시들이 천사들을 상대로 아주 유효하단 것만 보여준다면, 군대가 모일 것이다. 그들을 이용하는 것은… 순전히 네 능력에 달렸다.”
나를 응시하는 바네사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그걸 해내는 것이 바로 제 능력입니다.”
“믿음은 가는군. 아, 그래도 충고하자면 모여든 동맹의 군대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괜찮습니다, 그건.”
다 계획이 있다.
“성녀가 말하길 야심 넘치는 영애들이 많다고 했으니까요. 여자가 군 지휘관인 시점에서 이미 끝난 겁니다. 전부 차지해서 군대까지 집어삼키도록 하겠습니다.”
그 영애들의 야심을 집어삼켜 나는 마왕을 거듭날 것이다.
“변태 같은 녀석! 뭐든지 섹스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입니다. 저도 그런 안일한 생각은 안합니다.”
성녀를 미끼로 이용해서 군대를 이끌고 있는 영애를 모은다. 그렇게 끌어들인 영애를 범해 내 것으로 만든 뒤에, 병력을 불리고 불려서 다른 군지휘관들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하면 그만이다.
* * *
“마왕! 좋은 소식이다!”
업무를 보고 있으니 리리엘이 내게 와서 그리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피난민들이 도착했다!”
“피난민?”
“천사들의 폭정으로부터 도망친 자들이다! 여신교의 수녀들이랑 패잔병!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지!”
“오오! 바로 성녀님께 전하십시오!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이용하라고!”
이건 좋은 기회다! 천사에게 큰 피해를 입은 산증인들! 그들이 단상 위에 선다면 대중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을 수 있을 터다!
“아, 성녀가 그것을 네게 전하라고 한 참이다.”
“역시 성녀님!”
머리가 잘 돌아간다!
됐다. 이걸로 천사들이 아주 무서운 존재들이라는 게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근데 수녀들까지 왔다고? 좋다. 아주 좋아. 이렇게 피난민들이 모이다 보면 군대를 이끌고 있는 영애들이 올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게 그런 영애들의 군대를 장악한 뒤에, 그 인간 병사들로 이루어진 군대를 힘싸움 용으로 사용하면 된다.
“아주 좋아. 잘 굴러가고 있어.”
이겨놓고 싸워야 된다, 이겨놓고. 여긴 변방이다. 적이 공격하기에 어려운 장소. 그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서 힘을 비축해야 한다.
판을 잘 짜야 해.
우리의 장점과 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승리할 것이다.
* * *
“그, 그렇습니다! 크흑! 천사들은…! 그 역겨운 흰 날개를 지닌 악마들은! 우리의 마을을 짓밟고 불태웠습니다! 여신교의 교회 역시 폭발시켰고요! 우리는 겨우 도망쳤습니다!”
“그녀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속지 마시오! 놈들은 포로조차 받지 않았소! 여신교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모조리 처형했단 말이오!”
“천사들의 목적은 자기를 따르지 않는 모든 인간을 죽이는 거예요!”
피난민들의 생생한 증언이 이어진다.
ㅡ오, 오오…!
ㅡ끔찍해!
ㅡ너무 두려워!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천사들을 크게 두려워했다. 좋다. 아주 좋은 현상이다. 공포가 있어야 쉽게 통제를 할 수가 있다.
“전부 고생이 많았느니라…! 크흑!”
성녀는 그런 피난민들의 손을 잡아주면서 눈물을 흘렸다.
“광장에 모인 이들이여! 듣거라! 천사들이 온다면…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느니라!”
카리스마 봐라, 저거.
타고난 선동꾼이다.
“그러나! 싸우느니 천사에게 복종을 맹세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ㅡ누구냐!
ㅡ우우우우!
ㅡ미친놈들!
“하지만 그래서야 스스로 노예가 되는 꼴이다!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싸워야 한다! 그렇지 않느냐! 그대들도 사나이, 여장부들이 아니더냐! 누군가의 노예가 되느니 싸워야 할 것이니라!”
성녀의 말에.
ㅡ와아아아아아아!
함성이 터져 나온다.
“수단과 방법을 가려선 안 된다! 천사들을 상대하기 위해,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니라!”
그것으로 오늘의 집회가 끝이 났다.
성으로 돌아온 성녀가 날 보자마자 강아지처럼 뛰어오며 날 끌어안았다.
“보았느냐!”
“네.”
“후후후, 어땠느냐? 잘하지 않았느냐?”
방금 전까지만 해도 대중을 선동하던 성녀가 내 품에서 아양을 떨고 있었다. 정말 갭이 크군. 아무튼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말했다.
“아주 잘했습니다. 이대로면 자연스럽게 ‘이종족 동맹’에 대한 이야기도 꺼낼 수 있겠군요?”
“물론이니라! 그리되도록 판을 짜고 있느니라!”
그것만 해결되면 만사 오케이다.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기 엘프 왕국에서도 천사 관련 일에 개입할지 말지 그것을 고민하고 있다는 듯했다. 대충 그런 분위기에 묻어가도록 하자.
첫타는 다크엘프다.
다크엘프 이종족 동맹이란 말을 꺼내면서, 다크엘프들이 부리는 몬스터 노예병단에 대한 이야기로 이끌 것이다.
사악한 천사들을 타도하기 위해 이종족들 역시 힘을 보태는 그림. 이거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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