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28)
〈 28화 〉 마왕 큘스, 강림하다! x 13
* * *
틀림없다!
뭐랄까 약간 검은 라텍스 같은 질감이 나는듯한 피부! 거기에 고블린보다 조금 더 작은 체구! 이마에 난 외뿔! 움푹 들어간 코! 악마의 꼬리!
“임프!”
저놈은 마계에서도 살아가는 최하급 마물인 임프였다! 물론 임프란 말은 내가 직접 붙인 것이고!
“이 새끼가 중간계에도 있었던 건가!”
“크륵…!”
부릴이는 지금 임프를 보고 흥분한 상태였다.
그것은 투지의 발현. 잡아먹을 수 있는 상대를 발견한 포식자의 반응. 이렇게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걸 보니 이 중간계 땅에도 저 임프 놈들이 제법 살아가는 모양이었다!
“부릴아! 제압해!”
임프는 마계에서도 약하기로 소문난 개좆밥 마물이다. 바로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케랴아아악!”
바로 부릴이가 임프를 향해 돌진했다. 제압해서 부하로 삼도록 하자. 저놈이라면 분명 지배술이 100% 성공할 것이다.
“끄르르?”
커다란 애벌레를 뜯어먹고 있던 임프가 우리를 돌아보았다.
“케랴아아악!”
“끄륵?!”
오이를 본 고양이마냥 소스라치게 놀란 임프, 그런데!
“어!”
ㅡ화르륵!
그 순간 임프의 그 작은 손아귀에서 보랏빛 불덩이가 타올랐다! 저건 마계의 불꽃이다! 설마 저 새끼 마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인가?!
“부릴아! 피해!”
“케륵?!”
ㅡ파앗!
바로 몸을 날려서 달려 나가는 부릴이를 끌어안고, 옆으로 몸을 날렸다. 마법은 무조건 피해야 할 테니까. 맞아서 좋을 게 없다.
그러고 있으니.
ㅡ화르륵!
보랏빛 불덩이가 우리의 옆을 지나쳐 날아간다…!
“아니? 야! 존나 느려! 뭐 저렇게 느리냐! 무슨 거북이야!”
불덩이의 속도는 존나 느렸다. 시발거 그냥 개나 소나 눈으로 보고 다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느려! 보는 내가 답답해서 소리칠 정도다!
“저런 걸 누가 맞냐고!”
“끄르르륵!”
“아닛!”
근데 시발 임프 이 새끼 보니까 도망치고 있었다!
저런 저급한 마법으로 눈을 가리고 도망치는 건가? 달리기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지만.
“케르르륵!”
우리 부릴이가 더 빠르지!
“부릴아! 존나 패!”
“케륵!”
ㅡ쿠웅!
“끄르르륵!”
맹수처럼 뛰쳐나간 부릴이가 임프에게 몸통 박치기를 처박았고, 그것으로 둘이 바닥을 구르면서 뒤엉키게 되었다. 임프의 체급은 부릴이에 비해서 한 7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결코 힘으로 이길 수 없다. 곧바로 마운트 포지션을 잡은 부릴이가 임프를 짓눌러 압박했다.
“케르르륵! 케르르르릉!”
“끄륵! 끄르르르륵!”
ㅡ퍽! 퍽!
그리고 작렬하는 부릴이의 사나운 주먹질. 임프는 존나게 처맞으면서 비명을 질렀다. 됐다. 이건 이겼다. 나 역시 바로 땅을 박차고 튀어 나가 부릴이를 지원했다.
“이놈 새끼!”
손바닥을 쫙 펴고, 임프의 얼굴을 후려갈긴다.
ㅡ찰싹!
“께엑…!”
바로 놈의 고개가 넘어간다. 물론 한방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부릴이 보고 놈을 꽉 잡으라고 한 뒤에, 아예 양손으로 싸대기 따발총을 갈겼다!
“니 요놈 한다!”
ㅡ찰싹!
ㅡ찰싹!
ㅡ찰싹!
“께에에에엑!”
그렇게 싸대기를 존나게 때리고 있으니.
“끄르르…”
곧 임프가 기절을 해버렸다.
좋아! 제압 완료다!
“흐흐흐, 한낱 임프 따위가 날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지.”
“케르르륵.”
“잘했다 부릴아. 요 녀석 이거 가면 갈수록 전투 센스가 좋아지고 있어?”
“케르릉!”
부릴이도 막 레벨업 하고 그러고 있는 거다.
“아무튼 이 새끼 코볼트보다 약하네.”
너무 연약한 몬스터였다.
그럼.
지배술 ON.
ㅡ고오오.
이것도 몇 번 사용하니 좀 숙련됐다. 바로 내 손가락 끝에 구슬만 한 크기의 시꺼먼 마력의 오브가 생성되었다.
“주입!”
그대로 임프의 대가리에 그것을 주입해주자.
ㅡ사르륵.
녹아 들어가는 오브.
“이제 기다리면 돼.”
“케륵…”
기절한 임프.
ㅡ들썩.
놈이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좋아.”
별로 격한 반응은 아니다. 이윽고, 임프가 천천히 허리를 일으켰다.
“끄르륵…?”
ㅡ끔뻑끔뻑.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면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딱히 도망치려는 기색도 없고, 겁을 먹은 기색도 없었다. 그냥 나한테 싸대기 존나 처맞은 탓에 얼굴이 부어있었을 뿐.
“임프? 가까이 와라.”
“끄르륵.”
바로 자리에서 일어난 임프가 내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성공이다. 성공했다!
“흐흐흐! 임프 이 새끼. 야. 니가 내 2호 부하다.”
“끄르륵…?”
임프는 약간 멍청해 보이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이 새끼 마법 쓰는 거 보면 똑똑할 것 같긴 한데. 뭐 그건 봐야 알겠지.
“그럼 치료를 해주도록 하마.”
나는 바로 지배술을 사용하고 남은 마력을 전부 소모해서 임프에게 힐을 걸어줬다.
“끄로옷…?!”
단지 그것만으로 임프의 부어오른 얼굴이 순식간에 말짱해졌다. 내 눈에 보이는 속도로 아주 빠르게 회복이 된다.
“오.”
“끄르륵!”
아무래도 마계에서도 사는 마물이라서 그런가? 내 마력빨을 좀 더 잘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마 몸 안에 마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야. 임프야. 괜찮냐?”
“끄륵? 끄르륵! 꾸륵꾸륵!”
“임프야?”
돌연 발작하는 임프.
왜?
“끄르르르르륵!”
ㅡ방방!
그거 하나 물어봤다고 아주 그냥 정신 사나워질 정도로 방방 뛰면서 정서불안에 걸린 환자마냥 몸을 가만두지를 못하고 있다… 과잉행동? 이게 종족 특성인가? 하긴. 뭔가 활동적이었다는 인상은 있었으니까.
“뭐 기운 넘치면 좋은 거지.”
아무튼 드디어 2호 부하가 생겼다.
기분이 급속도로 좋아진다… 흐흐흐, 그래. 바로 이거지. 이런 식으로 내 부하를 늘려나가면 된다. 그것이 바로 내 세력이 되는 것이니까.
그럼 즉시 시험을 시작해보도록 하자!
“임프! 정지!”
“끄륵…?”
정지란 말에 멈칫하는 임프.
하지만.
“끄르륵! 끄륵끄륵!”
5초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다시 방방 뛰기 시작한다.
“아니 임프야? 정지하라니까? 정지!”
“끄륵?”
멍청한 얼굴로 날 올려다본 임프가 다시 정지했고.
“끄르르륵!”
다시 방방 뛴다.
“이 새끼?”
그, 그래.
아직 훈련이 필요한 거겠지.
머리가 좀 나쁜 종족이라서 금붕어마냥 내 말을 금방 까먹는 것이 분명하다.
다시 한번 잘 설명해주려는 순간.
ㅡ퍼억!
“끄, 끄륵?!”
“어? 부릴아?!”
부릴이가 주먹으로 임프를 후려쳤다!
“케륵! 케륵케륵!”
그리고는 임프를 향해 막 사납게 소리치면서 바디랭귀지를 시전했다!
“끄륵?!”
임프는 화가 난 듯 보였으나, 이어지는 부릴이의 폭력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ㅡ퍽! 퍼억!
“케륵! 케르르릉! 케릉케릉!”
“끄르륵! 끄르르륵!”
부릴이가 주먹질을 시작하자 임프는 속수무책으로 처맞으면서 가드를 올린 채 주저앉을 뿐이었다.
“부릴이 너…”
“케르릉!”
그것을 보고 있으니 괜스레 웃음이 터져 나왔다.
“크하하하하하! 녀석! 후임 들어왔다고 바로 군기를 잡고 있구나! 장하다! 나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부릴아! 아주 잘했어!”
“케륵케륵!”
부릴이가 더욱 신나하면서 임프를 구타했다.
“끄르르륵!”
그래!
후임 교육 잘 시켜라!
* * *
그렇게 부릴이에게 사정없이 두들겨 맞은 탓일까. 천방지축으로 날뛰어대던 임프가 얌전해졌다.
“끄르릉…”
슬프다는 듯이 눈이 완전히 쳐진 상태. 시무룩한 얼굴이다. 이렇게 보니까 임프 이 새끼도 제법 귀여운 것 같았다.
“케륵. 케륵케륵. 케르륵. 케릉.”
“끄륵끄륵.”
부릴이는 임프 옆에 서서 팔짱을 낀 채 자꾸 뭐라뭐라 훈계를 늘어놓았다. 근데 이거 둘이서 의사소통되는 거냐? 난 전혀 못 알아듣겠는데?
같은 몬스터라 통하는 게 있는지는 모르겠다.
“부릴아. 잘했다. 그래도 이만 그쯤 해. 충분하니까.”
“케륵!”
바로 부릴이가 훈계를 멈추고 내 옆으로 와서 섰다. 진짜 빠릿빠릿한 특급 에이스다.
“그럼 임프 이 새끼 신고식도 다 했고. 임프야.”
“끄륵…?”
바로 날 보는 임프.
“너 뭐 할 줄 아냐? 일단 마법은 쓸 줄 아는 것 같은데.”
방금 싸울 때 놈은 내게 마계의 불덩이를 던졌었다. 그 속도는 무슨 나비 날아가는 것마냥 느리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면에 떨어진 그 불덩이가 미약한 불꽃을 일으켰으니까.
“끄르르…”
그렇다면 앞으로 마족브레스로 낭비되는 마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임프 얘를 불피우기 담당으로 사용하면 되는 거니까. 그 정도면 충분하다. 내 부하로서 아주 훌륭하다.
“다른 마법은 못 쓰니? 쓸 줄 알면 고개 끄덕이고. 못 쓰면 고개 저어봐.”
“끄르? 끄르르.”
임프가 고개를 저었다.
“말은 잘 알아듣네.”
아무튼 못쓴다 이거지?
“그럼 세부 명령수행 시험은 내일 하는 걸로 하고. 돌아가자! 오늘은 신병 들어왔으니까 파티다!”
“케륵!”
바로 물가로 돌아갔다. 임프는 조금 위축된 기색으로 부릴이 옆에 서서 잘 따라왔다. 이렇게 보니까 진짜 군기 바짝 든 일병이랑 막 들어온 신병을 보는 듯했다.
그리 옷을 다 챙긴 뒤에는 귀환을 실시했다.
“내 부하… 고블린 한 마리랑 임프 한 마리. 해서 두 마리.”
진짜 처음엔 막막했는데 벌써 이렇게 두 번째 부하가 생기다니. 진짜 일취월장이다. 너무 만족스럽다.
아예 코볼트 같은 놈들도 부하로 삼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렇게 몬스터 늘려나가서 병사랑 노동력 확보하고 나면… 진짜로 던전을 만들어보도록 하자. 미로 같은 동굴과 넘쳐나는 몬스터. 그리고 그들을 지휘하는 나.
“그게 바로 마왕이지.”
진짜 나 너무 유능한 거 아니냐? 이러다가 진짜 마왕이 되어버릴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좋다. 카르티한테 칭찬해달라고 해야지. 솔직히 지금 나 하고 있는 거 카르티한테 딱 보여주면 진짜 존나 잘했다면서 엄청 칭찬해줄 것이 분명했다.
여공작 칭찬은 딱히 뭐 필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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